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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수면유도를 위해 책을 폈습니다.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은 긴박하지만 어투는 평온해서 마치 옆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에피소드 몇 개 읽으면 잠이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덮을 때 쯤엔 소파에 등받이를 기대고 누웠던 몸을 세웠더라고요. 나이가 드니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사뭇 큽니다. 별일 없는 보통의 삶이 유지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에피소드들은 특별한 이야기지만 어디서 들어봤던 얘기, 신문에서 봤었던 내용, 친구 어머니가 겪었던 일들이 되어 제 일상과 교집합을 찾게 되는 건 에피소드들 말미에 덧붙은 안녕하길 기원하는 원장님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의사의 설명과 교육은 교과서처럼 정확해야 하지만 환자의 일상생활에 맞게 구체적이고 풍부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 병원에 가실 때 가능하면 보호자로 동반하려고 하는 편인데 의사의 설명을 듣다보면 나도 몇 번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 있는데 어머니는 과연 알아들으셨을까? 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원장님 같은 분을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광펜 색색으로 물든 의사의 당부가 환자의 몸 속에서 꽃을 피울 테니까요.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철저히, 과하게 준비해서 빨간 전화의 주인공은 되지 않을게요.^^ 그런데. 내적 친밀감이 생겨서 공항 의료센터에 들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첫 장 첫 주제가 “비행기 타러 오신다고요? 저는 만나지 말고 가세요!” 네요. 어쩌나. p.s: 살려는 준다는 그 체육관, 차리시면 꼭 연락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