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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한 염려증이나 음모론 신봉을 광기라고 하려는 건 아니다. 정말 순식간에 전 세계가 하나의 이슈에 빠져들고, 또 순식간에 거기서 벗어난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습성... 과연 이래도 될까? 라는 생각을 한다기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또한 하루빨리 잊으려는 강박속에 살고 있는 것이 광기가 아닌가 싶어서 하는 얘기다. 초현실주의적 설정을 종종 넣는 작가의 스타일이 에필로그와 프롤로그의 위치를 배치하는 것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247과 같이 상징적인 인물이 드러나거나 옹립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는 것. 그정도까지 광기에 빠진 건 아닌 것 같다는 점. 심각한 얘긴데, 중간중간 정말 평범한 무지랭이들의 언어로 코미디를 구현하는 작가의 문체가 읽는데 도움이 됬다. 다만, 아직 광기의 상황이어서(내 가정이지만) 그런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광기를 풍자로 그려보는 것 정도였달까? 더구나, 주인공의 성향이나 결정, 그리고 여러 행위들의 맥락이나 정당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 어쩌면, 주인공으로 설정된 인물의 맥락이 뚜렷할 수 없다는 상황을 그리려 한 것인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