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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다 = 어리다? 종종 어린 것은 여린 것으로 치부된다. 부드럽고 손상되기 쉬워 누군가 보듬어줘야 하는, 연약한 존재. 하지만 정말 그럴까? 미성숙함은 결핍과 다르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1.6km 강을 건너 도움을 요청한 7세 아동, 악어가 엄마를 물자 기지를 발휘해 엉덩이로 깔아뭉갠 아기 코끼리. 어리지만 여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림을 여림으로, 결핍으로 치부해 보호나 교화를 명목으로 멸시하기도 한다. 정신없이 뛰어노는 어린 짐승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혹은 순종 그 자체만을 위해 채찍과 총으로 길들인다. 잠자코 우리 안에 있는 짐승들은 과연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까? 본인들이 애정을 받는 애완용인지, 헌신을 위해 길러지는 사육용인지 눈치채지 못한 채 살아갈까? <어린 심장 훈련>은 굉장히 기호화 되어있다. 최근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사용해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서아는 의식 자체에 잠식당해 이미지를 나열한다. 마술적 환상보다 내면의 의식을 끄집어낸다. 그래서 문체가 상당히 역동적이다. 의식을 따라 흘러넘치는 기호화된 이미지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경계하며 읽게 한다. 처음에는 낯선 암호에 당황하여 일곱 개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 없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보상을 받아야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히든 퀘스트 같은 책이었다. 맵을 탐색하듯 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둘러본 뒤에야 어렴풋이 퀘스트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어린 것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린 것과 여린 것은 다름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때때로 안전을 넘어서 어림을 핑계로 우리를 억압하거나 이용하려는 어른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삶은 수많은 퀘스트의 연속이며 하나씩 해쳐 나갈 때마다 고난은 성장이 된다. 성장으로 마무리된 과정은 그 자체로 훈련이 되며 더 빨리, 멀리 달릴 수 있는 힘이 된다. 보호하고 걱정하고 통제하는 어른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를 훈련시킨다. 그러니 NPC를 물리치려 하지 말고 나의 성장을 위해 활용하자. DMZ 같은 소설이다. 가족, 여행, 취미 등 일상적인 듯한 일곱 편의 이야기는 가운데는 평화롭지만 눈을 돌리면 느껴지는 기시감으로 촘촘히 둘러싸여 있다. 청정구역 밖으로 나아가려 할 때 불쑥 나타나는 철조망을 여린 심장은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이상 마냥 여리지만은 않은, 펄떡이며 살아 숨쉬는 젊음을 향유하기기 위해 심장을, 마음을 훈련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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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위무도 없이 지구는 늘 지옥이었다, 라고 시작하는 무시무시하고 놀랍고 용감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여자아이들의 고군분투기, 라고 한다. 나도 눈물 글썽이지 말고 씩씩하게 신나게 읽어야겠다. ![]() 1904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친구에게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독자 각자가 깨고 싶은 ‘꽁꽁 얼어붙은 바다’가 특정 대상이 아니라면, 나는 도끼를 자주 만난다. 내게 가장 굳건한 것이 ‘편견’인가 싶게, 편견을 깨는 작품을 가장 자주 만난다. 말랑한 작품들이 아니라는 소개는 들었지만, 여자아이들의 고군분투 성장기란 이러저러하겠거니 하는 짐작이 있었다. 첫 작품의 첫 장부터 기이한 어긋남이 느껴지고 읽을수록 괴리가 커지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났다. 우리 집 십대들에서 보는 이미지도, 환경도, 스토리도 아니다. 현실은 물론 문학에서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분위기와 전개는 드물다. 풍자가 깃든 부조리함 정도는 걷어차는, 어른들과 사회가 정한 끔찍한 삶의 조건에서 울며, 때리며, 탈출하며, 불을 지르며, 죽이며, 상상하는 탈주다. 잊히거나 미화된 내 기억에서는 아마 불러낼 수 없는, 어두운 성장의 한 시기, 나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며 상상 속에서 누군가들을 욕하고 때리고 죽이며 탈주를 꿈 꿨을지 모를 일이다. 악몽과 가위눌림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한 무더운 여름밤이었을 수도, 북풍한설의 매서운 소리를 들으며 허락되지 않은 자유와 삶을 애통해하는 겨울밤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편해하는 원숭이와 새, 세상에서 다 사라졌으면 좋을 총기, 무감한 양육자나 보호자들, 기억이 없는 시간부터 여기저기 상처 입은 아이들, 다친 채로 아픔을 불길한 불길처럼 뿜어내는 살아 있는 아이들이 단편들에서 반복될 때마다 내 심장은 움찔 놀라다 제 속도를 찾아갔다. “네가 한 번만 더 그런 짓을 하면, 저 불쌍한 새들이 총에 맞아 죽을 거야! 새들의 심장이 총알에 맞아 터질 거야! 어린 새가 비참하게 죽을 거야!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한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아, 불쌍한 것!” 단편 하나가 별개라기보다는, 작품 자체가 다음 이야기로 성장하는 생물체 같다는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불온한 불확실함과 예견 같은 분위기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존재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보는 존재가 된 무력한 기분으로 계속 읽었다. 낯설고 강렬한 것들이 적대적인 공격처럼 느껴지는 이야기 속에도, 믿을 구석이 없는 인간 어른대신 아이들이 탈주할 방향이자, 구원을 바라는 대상으로 인간 이외의 존재와 문명 이외의 장소(야생)가 등장한다. 의심하지 않는 순전한 애정도 불쑥 등장한다. 아이도 자연도 주류와 정상과 인간이 가해하는 존재들이라서 혈관이 찔린 듯 슬픈 통증이 느껴졌다. “산은 기침처럼 나를 토해내며 이렇게 말한다. 내 죽음에 슬퍼하고, 내 죽음을 기록하며, 내 죽음에 분노하라.” 아이들은 어른이 만들고 망친 세상에 불려나왔다. 던져지기도 했다. 방치되기도 했고, 그보다 더 나쁘게는 곧 죽임 당하기도 했다. 다치고 망가진 채로 몸이 성장하기도 하고, 낫지 않는 상처로 성체가 되지 못한 채로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로 살아있기도 하다. “높이 올랐다가 둥글게 내려오는 그네에서 떨어지는 일, 그건 가슴이 아찔할 만큼 무서운 사고였고, 기이한 희열을 심장에 남기는 금기의 놀이였다.” 한국 사회는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새로운 생명을 지키겠단 맹세와 함께 새롭게 불러내지도 못하는 불임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기적이고 불성실하고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어른들이 만든 계획들로, “숨결조차 조작된” 이곳에서 아이들의 “마음속은 텅 비어” 가는 걸까. 어린 심장들만 그럴까. 커진 심장, 늘어진, 심장, 늙은 심장, 얇아진 심장, 너덜거리는 심장 모두 그런 걸까.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내 심장은 때론 울고 싶어질 정도로 놀라고 슬퍼서 뛰었다. 공존을 위한 문학적 훈련이었기를. ![]() |
어린 심장 훈련
이서아의 <어린 심장 훈련>은 여성 그리고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 일곱 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회통념적으로 여겨지는 '정상'과는 머리가 멀다. 불안하고 또는 우울하며 미쳐있다. 사회가 바라는 소녀와는 거리가 먼 이들이, 저항하고 반항하며 투쟁하고 또 연대하기도 하는 이야기들이라 요약할 수 있겠다. 이 소설집을 소개하는 문구, “퀘스트가 난무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평정하러 온 명랑 소녀들의 고군분투기”를 보고서, 아, 정말 내 취향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내 취향이다.나는 (모두가 그렇겠지만)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불완전하고 어딘가 미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보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정말 나의 취향에 딱 걸맞는 소설집이라 할 수 있다. 상상력으로 부풀려진 이야기는 기이하기도 하다. 작가의 상상력은 소녀들의 상상력으로 표현된다. 또한 색채 이미지가 부각되며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데, 특히 <악단>에서 그 느낌을 가장 크게 받았다. <악단>에서 등장하는 숲과 호수는 내가 생각하기에 검은색이 많이 섞인 탁한 초록과 청록이 떠오르는데, 숲이 타오르며 원색에 가까운 붉은빛으로 넘어가는 것을 연상하며 읽으니 어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그래서 이 소설집에서 <악단>을 최애로 꼽아 본다. 전체적으로 읽으며 든 생각 중 또 한 가지는, 소설이지만 산문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표현 탓인지, 이미지 등을 사용한 연출 탓인지는 몰라도 산문시를 읽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또 전체적으로 첫 문장들이 굉장히 강렬해 장을 펼치는 순간 흡입력 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끔 만들어 준다. 특히 앞의 세 편의 첫 문장이 굉장히, 마음에 박혔다. 지금 당장 검은 말 한 마리를 상상하시라. 그것도 맹렬히 달리는 놈으로.(검은 말) 그건 내 생애 최초의 서커스였다.(서울 장미 배달) 나는 학교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했다. (악단) 내 생각엔, 미친 건 소녀들이 아니다.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숨을 트기 위해 발버둥 치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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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가 일곱 아이의 심장 훈련법 『어린 심장 훈련』 호기심 생기는 제목에 읽어보게 된 책. 이 책속에는 비극적인(?) 세계관이 깔려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억압하거나 아이들에게서 떠나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등장 인물들은 상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것 같다. 저마다 자신을 지키려 한다. 고모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모의 저택에 방문하게되는 소녀는 저택에 있는 '검은 총'에 매료되는 <검은 말>, 상처가 많은 이들이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서울 장미 배달>, 폐공장에 모여있는 각자의 사연이 많은 아이들은 살기 위해 총구를 겨누고 트럭을 돌진시키는 <초록 땅의 수혜자들> 등... 일곱 편의 소설 모두 다 험난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그 아이들의 성장통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네... ㅠ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령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지만 각자 성장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긴 했다. 과정이 조금 어려웠을 뿐.
제목과 표지와는 다르게 책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이 가장 컸다. 전반적으로 어딘가 이야기들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나의 책 읽는 내공이 아직 부족한 것일거예요..... 끙... 그래도 궁금하다면 읽어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하하하핳..... #어린심장훈련 #이서아 #문학과지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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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환상과 현실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장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난해함 속에서도 분명하게 반복되는 것은 세계/어른에 대항하는 소녀들의 이미지이다.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비정상으로 낙인찍히고 부모에게 외면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되는 아이(「검은 말」, 「서울 장미 배달」), 세상의 그 어떤 학교도 받아주지 않아 ‘민간 예절 학교’라는 이름의 시설에서 선생들에게 불합리한 체벌을 당하는 아이(「악단」), 성추행과 폭행 등을 피해 폐공장에 모여 사는 아이(「초록 땅의 수혜자들」) 등이 이 소설집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본인에게 주어지는 규율을 어기고 폭력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리혜와는 놀지 말라는 부모의 명령에도 꽃다발을 챙겨 그녀에게 향하거나(「서울 장미 배달」), 학교의 불을 지르기로 결심하며 실행에 옮기고(「악단」),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선영 선생님의 관을 훔치거나 추행과 희롱을 일삼는 공장장과 예술가를 끔찍하게 죽이기도 한다(「초록 땅의 수혜자들」). 그들이 저항하는 이유는 단지 본인이 느꼈던 고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악단」에서 학교에 불을 지르기로 한 이유는 나무는 “나무는 그러라고 자란 것이 아니었”음에도 ”학교의 선생들이 잘 다듬은 나뭇가지로 아이들의 종아리로 후려치기 때문“이다. 불을 지르는 행위는 종아리에 새겨진 열다섯 겹의 붉은 줄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조리한 폭력을 위해 도구화된 자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겐 불이 산에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들의 저항은 깔끔하게 양분되는 선악의 구도 내에서 복수에 성공하는 명랑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는다. 「초록 땅의 수혜자들」에서 ‘나’는 계획에 없던 살인에 비명을 거듭 지르며 충격과 죄책감에 휩싸인다. 「사하라의 DMZ」는 ‘나’는 아랍인 가이드의 무례한 질문들에 반발심을 느끼고 탈북민인 척하며 대답한다. 결국 ‘나’는 동행했던 친구가 죽었다는 말을 하며 “그의 죄에 가담”하게 된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자격이 없”음에도 그렇게 했다는 죄책감, 서글픔, 모욕감을 느낀다. 그가 나쁜 사내에게 나쁜 일을 당한 경험은 없냐고 묻자, 바스마도 그에게 유럽인을 상대하며 힘들지 않냐며 예의 바른 태도로 안됐다고 동정한다. 그들의 저항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폭력의 형태로 실현되기도 하며, 그들이 경험했던 폭력을 일부 답습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은 “천진한 영혼과 선한 의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초록 땅의 수혜자들」)는 세계에 조금 더 주목하게 한다. 소설 속 소녀들은 어른/남성/인종적 다수자 중심의 지배적인 규율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에 저항하기 위해 현실적인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과감히 행동한다. 순진무구한 소녀의 표상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거침없이 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새 그녀들을 응원하며 천진한 영혼과 선한 의지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가 되기를 함께 빌게 된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설 보다 : 봄 2024』와 『축복을 비는 마음』을 읽은 이후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는 소설책에 관심이 생겼다. 이번에는 어떤 소설이 출간될까? 하며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처음 마주친 이 속아 작가님의 첫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의 뒤표지에 적혀있는 문장 “나는 이 거리에 홀로 남아 있고 끔찍이 고독해요.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훌륭하게 살아남아요.” 이 마음속에 콕 박혔고, 이 책은 읽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고독하고 공허해지는 요즘, 매일매일 훌륭하게 살아남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일곱 편의 소설에는 각기 다른 내용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어쩐지 하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아이와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율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체벌받는 학생 그리고 추행과 폭행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과 인종차별을 당하는 인물까지. 여성으로 태어나면, 약자로 태어나면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이 소설집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소설을 읽으며 자주 어린 나와 어린 나의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 지고지순하고 순종적인 나와 다르게 불합리한 상황에(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복종하지 않은 채 세상과 싸우는 인물들을 보며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게 비록 상상일 뿐이라도. 사실 그게 나의 검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일지라도. 공허와 허무 속에서, 절망과 고통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어린심장훈련 #이서아소설집 #어린심장훈련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도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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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지만 어쩐지 모두 이어진 내용처럼 느껴진다. 그건 아마 7편의 이야기 모두 [억압에 대항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일 터. 읽을수록 기이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자신을 제압하고, 억압하고, 가두고, 숨통을 틀어막는-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비이상적인 어른들 혹은 세상에 맹렬히 대항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소설 속 어리거나 젊은 여성들은 강압적인 어른들과 세상에 굴복하거나 복종하지 않는다. 여성들은 능동적으로 틀에 박힌 룰을 아주 다양한 형태로 찢고, 부수고, 불태워버린다. 때론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영원히 갇혀버리기도,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기도, 의도했던 바와 다른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틀에 박힌 룰에 복종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시도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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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심장 훈련〉을 읽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여자의 내면을 쭉 따라가보는 경험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래서 사회화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내면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깊숙히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것에 자극 받고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그보다 중요하게) 그 중 무엇을 기억하는지가 이 책의 주된 관심사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 방향성이 책을 어딘가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300페이지짜리 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타인을 경계없이 이해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싶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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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심장 훈련 세상을 바라보는 소녀(들)의 시선 이 작품은 '나' 아닌 다른 존재, 소녀(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소녀(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불편하고 불쾌한 세상의 모습을 본다. 어른들의 세상을 꿰뜷어 보고 불편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시선은 '나 자신'만 생각하던 것에서 나아가 소녀(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확장된다. 작가 정보 작품 정보 작가는 작품 독해의 방법을 크게 정해두지 않았다. "한 권의 장편소설처럼 읽힐 수 있도록 즐겁게 꾸려본 책입니다만, 각기 다른 일곱 개의 단편들로 읽어주셔도 (당연히) 무방합니다.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2024년 05월 10일 인스타 게시물 중에서) 그렇지만 작가가 즐겁게 꾸려본 의도대로 한 권의 장편소설처럼 읽어보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일곱 개의 장에서 '나'라는 존재를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어린 소녀에서 어른인 소녀로 나아간다. 나이, 인생에서 경험한 시간의 차이,에 따라 보는 세상도 경험하는 사회도 다르다. 그 다름에서 오는 시선의 차이가 이 작품의 (무수히 많은 묘미 중에서 하나의) 묘미다. 독특한 점은 소설 속에 현실을 찍은 사진이 있다. p-304, p-343과 p-370에 있는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이 작품을 한 사람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가게 만든다. 소설을 친구의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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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심장 훈련 세상을 바라보는 소녀(들)의 시선 이 작품은 '나' 아닌 다른 존재, 소녀(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소녀(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불편하고 불쾌한 세상의 모습을 본다. 어른들의 세상을 꿰뜷어 보고 불편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시선은 '나 자신'만 생각하던 것에서 나아가 소녀(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확장된다. 작가 정보 작품 정보 작가는 작품 독해의 방법을 크게 정해두지 않았다. "한 권의 장편소설처럼 읽힐 수 있도록 즐겁게 꾸려본 책입니다만, 각기 다른 일곱 개의 단편들로 읽어주셔도 (당연히) 무방합니다.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2024년 05월 10일 인스타 게시물 중에서) 그렇지만 작가가 즐겁게 꾸려본 의도대로 한 권의 장편소설처럼 읽어보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일곱 개의 장에서 '나'라는 존재를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어린 소녀에서 어른인 소녀로 나아간다. 나이, 인생에서 경험한 시간의 차이,에 따라 보는 세상도 경험하는 사회도 다르다. 그 다름에서 오는 시선의 차이가 이 작품의 (무수히 많은 묘미 중에서 하나의) 묘미다. 독특한 점은 소설 속에 현실을 찍은 사진이 있다. p-304, p-343과 p-370에 있는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이 작품을 한 사람의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가게 만든다. 소설을 친구의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