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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조반니 파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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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일대기는 저자에 따라 전혀 다른 예수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예수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되는 인물이 또 있을까? 그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인가? 정치적 해방자인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가? 아니면 진짜 신(神) 혹은 희대의 종교 사기꾼?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독교회는 타락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으며 예수에 관한 악의에 찬 조롱이 판을 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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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일대기는 저자에 따라 전혀 다른 예수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예수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되는 인물이 또 있을까? 그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인가? 정치적 해방자인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가? 아니면 진짜 신(神) 혹은 희대의 종교 사기꾼?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독교회는 타락했다고 비난을 받고 있으며 예수에 관한 악의에 찬 조롱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일세기 전 전기 작가인 조반니 파피니가 쓴 <예수 이야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파피니는 인문학적 시각에서 균형 잡힌 예수의 일대기를 썼다. 한 때 무신론자였던 그가 자신을 변화시킨 예수의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사람 행세를 하는 신의 일대기를 쓰려고 한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가 부담이 되었지만,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었고, 파피니의 문학적 재능을 맛볼 수 있었다. 전기 작가로서의 그의 명성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성서의 복음서를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책은 마태와 누가복음서처럼 예수의 탄생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곳곳에 의미 있는 해석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된다. “훗날 사람이라 불리는 짐승들에게 잡아먹혀야 할 운명인 예수의 첫 요람은 짐승들이 신비스러운 봄꽃들을 되새김하는 구유였다.”(p. 19). 마구간의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짐승보다 야비한 인간들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죽을 예수의 운명과 오버랩(overlap)시킨 것이다. 참신한 해석이다. 그는 성서의 복음서만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역사 정치적 배경들도 흥미롭게 다루었다. 잔인한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와 유다의 폭군 헤로데에 관한 이야기는 이 땅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생각하게 한다. 파피니는 예수라는 존재를 무조건 신격화시키지 않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예수와 관련된 인물들과 그들의 심리를 독창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예수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파피니는 성서 이외의 다른 문헌들을 통해 빌라도의 아내 이름이 ‘클라우디아 프로쿨라’고, 예수 십자가 옆에 달린 선한 도둑의 이름이 ‘디스마스’임도 알려준다.

 

파피니는 <예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며 신(神)으로 받아들였음을 분명히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의 부활과 구름타고 오실 메시아를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마지막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예수가 한 약속은 어떤 것도 소멸하지 않는다. 매일 우리는 예수를 감싸고 하늘로 올랐던 그 날의 구름 조각들을 보고 있다. 그리고 예수가 영광을 위해 다시 올 날을 기다리며 … 그 때와 똑같은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p. 575). 예수, 그는 여전히 인류의 소망이다. 신이 인간으로 오셨기에, 인간은 신에게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

l******y 2014.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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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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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위해서 태어난 한 남자가 있다.    죽음이 필연이 되어버린 남자, 그의 이름은 바로 예수이다.    나의 어린시절엔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곧잘 예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티비로 보여 주었었다.    그때 어린 예수가 자신이 어른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예지몽을 꾸면서 무척이나 두려워하던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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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위해서 태어난 한 남자가 있다.    죽음이 필연이 되어버린 남자, 그의 이름은 바로 예수이다.    나의 어린시절엔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곧잘 예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티비로 보여 주었었다.    그때 어린 예수가 자신이 어른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예지몽을 꾸면서 무척이나 두려워하던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라면 성경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예수의 삶이 그려진 성경을 읽었고, 그로하여 주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아무리 세계인들이 예수를 알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다지만, 아직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은 예수의 이름은 들어 보았어도 예수가 누군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할 것이다.    이 책은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의 이야기로, 성경의 구약을 살짝이 다루고, 그리고 예수의 이야기가 있는 신약을 다루면서 성경보다 더 예수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종교를 떠나서 예수라는 한 사람에 대한 삶을 통해 예수가 진정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린시절 인상적으로 보았던, 훗날의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며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그 인간적인 예수를 사랑하게 되면서 종교를 가지게 된 나를 보아도, 무신론자들이 이 책을 통해 예수를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를 좀더 깊이 있게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이 책은 다소 두꺼운 것이 단점이 되는 것도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예수라는 사람을 현미경으로 보듯 자세히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죽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것, 그 죽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한 남자, 그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언약을 보여줌으로 우리들에게 새로운 율법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 주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던 예수의 이야기, 무신론자들조차 이 책 속의 예수를 보게 된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예수를 만나게 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던 예수가 다시 부활을 하고, 그 부활을 믿지 못 하고 의심하던 제자들, 그의 모습을 보고서야 예수임을 인정하던 제자들, 성경의 신약 속 예수의 모습을 바탕으로 예수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종교를 떠나서 예수라는 한 남자와의 진실한 대면을 마주하게 된다.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예수, 성경을 읽는 것보다는 덜 지루하고,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죽었던 세 사람을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깨어나라 외쳤던 예수,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예수를 왜 사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는 책을 읽어보게 되는 시간을 만난다.

 

 

 

m******i 2014.05.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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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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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잠시 다닌적은 있지만 종교를 갖고있지는 않다. 때문에 내 관심은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 있는 한 종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고싶다는 정도밖에 안된다. 하지만 의외로 객관적인 종교서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애초에 종교서적이 객관적이길 바라는게 무리인지도 모른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됐다. 원제는 예수 이야기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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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에 잠시 다닌적은 있지만 종교를 갖고있지는 않다. 때문에 내 관심은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 있는 한 종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고싶다는 정도밖에 안된다. 하지만 의외로 객관적인 종교서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애초에 종교서적이 객관적이길 바라는게 무리인지도 모른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을 알게됐다. 원제는 예수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면서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가 되었다. 나를 위한 책인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내용을 살펴보니 신으로서의 예수가 아니라 혁명가로서의 예수를 그린 평전이자 에세이라고 한다. 무신론자로서 이런책이면 환영한다.

 

  저자인 조반니 파피니에 대한 설명이 책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볼때 인상적이었다. 저자에 대한 극찬이 당연한듯 소개되어 있었고 그 자신이 종교는 물론 어떠한 정신적 예속도 싫어하는 무신론자였다고 한다. 문학적인 재능도 인정받아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었고 단테, 미켈란젤로 등의 인물에 대해 쓴 책으로 전기 작가로서의 명성도 얻었단다. 그런사람이 예수의 책을 썼다는게 의외로 보였는데 사람으로서의 예수라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받고보니 달랐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 책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카톨릭 신자임을 밝혀 이탈리아 사회에 파문이 일었다고 한다. 역시 종교인이 쓴 책인가.

 

  저자가 무신론자인지 종교인인지에 대한 것만으로도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인상은 제법 달라졌다. 그런데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은 막상 읽으면서 보니 크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어서 사전에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 눈엔 이 책이 예수님의 자녀가 쓴 것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서술자의 시선이 위를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게 만족스러운 책이다. 무신론자답게(?) 성경내용에 대한 자세한 지식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대략 큰 줄거리를 파악하는데에는 좋았다.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스토리성경만큼 좋았다. 아니, 자세히 따지면 더 좋다.

 

  성경의 구절이 소개되면서 이를 풀어내고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책의 제작과정에서 더해진 주석이나 명화등이 있어 한층 내용이 탄탄해졌다.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 문화, 철학등도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언뜻 쉽게 보이는데도 만만하지 않았다. 전부 이해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도 없고 어쩌면 이해하지 못한줄도 모른채 그냥 넘어가버린 문장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양가 높은 책은 이해못해서 싫은게 아니라 그래도 좋고 만족감을 남긴다. 나중에 좀더 많은 지식과 이해가 생긴 후에 다시 읽었을때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하면 벌써부터 그때가 기대된다. 저자의 다른 전기도 가능하다면 찾아보고 싶어진다.

l******o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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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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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리스도가 틀렸다면, 우리에겐 절대적인 부정과 자발적인 포기밖에는 남는 게 없을 것이다. 완벽하게 엄격한 무신론 - 오늘날 회의론자들이 취하는 뭔가 위선적이고 뒤틀린 무신론이 아닌 - 아니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고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139).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허망하게 떠나버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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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리스도가 틀렸다면, 우리에겐 절대적인 부정과 자발적인 포기밖에는 남는 게 없을 것이다. 완벽하게 엄격한 무신론 - 오늘날 회의론자들이 취하는 뭔가 위선적이고 뒤틀린 무신론이 아닌 - 아니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고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믿음이 있을 뿐이다(139).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허망하게 떠나버린 어린 생명들을 지켜보며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신을 회의하게 된다고 합니다. 신에 대한 회의에 빠진 사람들은 신이 있다면 이럴 수 없다고 하고, 인생에 대한 회의에 빠진 사람들은 신앙을 갖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조반니 파피니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무신론자였다고 합니다. 공공연하게 종교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며 무신론자임을 고백했던 그가 돌연 <예수 이야기>라는 책을 발표하며 "가톨릭으로의 회심"을 알린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이탈리아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 그토록 부정했던 것을 깊숙이 받아들이기까지 그의 내면 세계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의 영혼을 그의 삶을 삼켜버린 '예수'라는 한 사람(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한)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예수 이야기>는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의 행적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여 그의 생애를 한 편의 드라마로 재구성한 책입니다. 예수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에 의해 구전되어졌던 예수 이야기는 총 4개의 복음서로 기록되어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4개의 복음서는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을 각각 4개의 망원경으로 4개의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이야기>는 그 4개의 복음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해냈습니다. 그러나 연대기적 순서는 공관복음의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나 짧은 공생애를 보내고 죄인의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구름에 싸여 하늘로 올라가기까지 전생애를 낱낱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노벨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명망있는 조반니 파피니는 예수의 행적, 가르침, 기적, 주변 인물들을 역사적으로 문학적 맥락 속에서의 해석을 시도하는데, 물론 유명 언론이지마 문학가로서 해석의 객관성을 담보하지만 일면 '파파니 개인의 입장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신앙고백이라고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는 한 편의 역사소설 같은 분위기이지만, 어떤 부분은 주석인 듯 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저자는 동방박사가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장면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자연을 대표하는 동물들에 이어 백성을 대표하는 목동들이 찾아오고, 세 번째 힘이라 할 수 있는 지식을 상징하는 동방박사들이 그 다음으로 찾아온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25). (논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세례 의식이 처음에는 익사 의식에서 비롯되었다든지 하는 흥미로운 주석들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86).

 

또 어떤 장면들은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성경구절에 숨은 뜻을 밝혀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소년 예수를 잃어버린 뒤 다시 찾았을 때, 예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루가 2:49) 저자는 이 구절에 숨겨진 메시지를 이렇게 풀이합니다. "왜 나를 찾느냐? 너희는 내가 길을 잃지 않을 것을 모르느냐? 그 누구도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을 것은 누군가 나를 땅속에 파묻어둘지라도 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지 못할지라도 나를 믿는 자가 있는 곳에는 항상 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만일 돌아오는 길에 내가 숨거나, 혹은 죽는다 해도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며 부활할 것이다. 나를 잃었다면 나를 되찾으면 된다"(39).

 

조반니 파피니가 집중 조명하는 역사적 인물 예수는 역설적이고 급진적인 혁명가의 모습입니다. 예수의 사회적 신분은 미천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계급 간 경계가 분명했던 신분사회에서 예수는 높은 계급에 속하지 않았다. (...) 예수는 일반 백성 가운데서도 최하층 계급에 속했다. 떠돌이 부랑자, 사기꾼, 도망자, 노예. 죄수, 창녀와 같이 미천한 이들과 같은 부류에 있었다"(42). 예수가 하고자 한 일은 사회의 전복입니다. "예수는 기쁨으로 마무리한 참행복의 설교에서 인간의 계급을 뒤집어엎었다. 예수는 계속해서 삶의 가치를 바꿀 것이다. 예수를 재평가하는 그 어떤 말도 예수의 역설만큼 그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131).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역설가는 예수다. 그는 최고의 역설가이자 근본적이고 겁 없는 반전의 혁명가다. 예수의 위대함도, 예수의 영원한 새로움과 젊음도 거기에 있다. 빠르든 늦든 위대한 사람들이 복음에 끌리는 비밀 역시 예수의 역설에 있다. 예수는 죄악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들을 바로잡으려 한다. 그렇다면 죄악의 소굴인 세상의 원리를 뒤집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135).

 

그러나 예수가 뒤집어엎으려고 한 것을 보이는 세상이 아닙니다. 혁명은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예수의 첫 외침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회개하라는 죄를 뉘우치는 수준이 아닙니다. 저자는 헬라어를 풀이하며 이것은 "정신을 바꾸라는 것", 즉 "예수는 우리에게 정신의 본질을 변화시키라고, 즉 영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는 것"(105)이라고 설명합니다.

 

혁명가로서 예수 삶의 절정은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이 책은 십자가 앞에서 마주해야 했던 예수의 공포 등을 밀도있게 포착해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떤 인물도 예수만큼 위대한 역설가이자 혁명가일 수 없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쓴 이탈리아 추기경 '엔니오 안토넬리'는 "이 책 <예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의 문학적 토양인 회의주의를 알아야 한다. 당시 회의주의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더듬는 가운데 절대자의 빛을 발견하는 식으로 귀결되곤 했다"고 설명합니다. 가난한 인간의 실존을 고발하며 "결국 비관주의자들이 옳았다"고 토로하는 한 무신론자가 "석가모니는 인간이 처한 불행을 보고 삶이 억압당하고 있다고 가르쳤다. 반면 예수는 아주 황당해 보일 만큼 숭고한 희망을 전한다"(136)고 한 고백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예수 이야기>는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가 이 책을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 듭니다. 성경 지식은 물론 신학과 철학과 문학적 해석이 녹아 있으면서 때로는 개인의 입장에서 예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예수를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 묵직한 메시지가 신앙을 가진 독자들에게 더 빠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를 따르는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습니다. 예수를 위해 이 세상이 말하는 가치를 분토와 같이 버리겠다고 다짐하고서는, 어느 새 다시 세상의 가치를 좇고 있는 나를 봅니다. 나는 과연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물음 앞에 당당히 "예, 그렇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예수처럼 제가 역설적이고 혁명적인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자각이 아프게 뼈를 파고 들었습니다. 싫어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무시할 수 없는 단 사람이 "예수"라는 측면에서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철학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예수를 따르려면 배고픔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을 진실로 믿어야 한다. 곡식이 풍성한 밭도, 창고에 쌓인 많은 재물도 모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호사스러운 여행 가방도 두둑한 노잣돈도 없이 초라한 외투 하나만 걸치고 예수와 함께 길을 떠날 각오가 돼야 한다. 들에서 이삭 껍질을 벗기고, 남의 집 문 앞에서 구걸할지라도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야 한다"(94).

 

 

 

 



c***1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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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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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설교는 길고 지루했다. 나른하게 내리감기는 눈을 치켜뜨면 두툼하게 살 오른 목사의 눈두덩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얇은 방석을 뚫고 올라오는 마룻바닥의 찬 기운에 오소소 몸이 떨렸다. 불편함과 냉기가 나를 무릎 꿇렸다. 하반신에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목사의 설교는 이어졌고, 벌 받는 죄인이 된 심정으로 나는 몸을 한껏 옴츠렸다. 이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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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의 설교는 길고 지루했다. 나른하게 내리감기는 눈을 치켜뜨면 두툼하게 살 오른 목사의 눈두덩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얇은 방석을 뚫고 올라오는 마룻바닥의 찬 기운에 오소소 몸이 떨렸다. 불편함과 냉기가 나를 무릎 꿇렸다. 하반신에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목사의 설교는 이어졌고, 벌 받는 죄인이 된 심정으로 나는 몸을 한껏 옴츠렸다. 이따금씩 목사는 죄인들을 벌하려는 하느님처럼 두 팔을 높이 쳐들고 성경 구절을 외쳤다. 우렁우렁 울리는 목사의 음성이 하느님의 것이라도 되는 양 노인들은 고개를 떨구고 작은 어깨를 떨었다. 그런 광경은 어린 나를 주눅들게 했고 내심 반항심을 품게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크고 우악스러운 힘이 사람들의 머리를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하느님도 하느님 흉내를 내는 목사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자라서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독교인들만큼 끈질긴 종족은 없을 것이다. 어찌나 끈질기게 전도를 하는지, 나는 오기가 생겨서 성경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 뭘 좀 알아야 반박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성경을 해석해 놓은 비디오를 보고 성경책을 읽는 동안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를 구원하려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속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도 않았다. 헛짓이다 싶어서 그만 뒀다.

 

    맹렬하게 기독교를 씹어대던 중학생 동창 세현이는 기독교인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사촌 경희가 와서 어머니하느님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다 갔다. 말수 적고 부끄럼 많던 경희가 노회한 연설자가 되다니. 어머니하느님이란 이상한 명칭보다도 그게 더 놀라웠다. 저런 게 신, 아니, 기독교의 위력인가. 기독교에 대한 나쁜 인상 때문에 기독교를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기독교인들이여, 내 말도 좀 들어달라. 나는 구원을 믿지 않는다. 

 

    주변인들이 하나 둘 기독교인이 되어갈 때마다 이상한 위기의식을 느낀다. 무엇이 저들을 끌어들이는가 의아하기도 하다. 그러면 또 죄인처럼 성경을 펼쳐놓고 이상하고 지루한 '이야기'를 읽어보기도 한다. 경희는 구원을, 천국을, 영원한 생을 이야기했다. 영생이란 것, 불멸이란 것은 내게 끔찍하고 무서운 벌 같은데, 너는 구원이라고 했다. 정말로 신이 있다면, 믿음 없고 반항적인 나를 늙어 죽게 하기를. 천국도 지옥도 빛도 어둠도 없는 영원한 죽음을 내려주기를. 그것만 기도하고 싶다.

 

    파피니는 드디어 오랫동안 헤매며 찾아왔던 목적지에 도달했다. 신이 사람이 되지 않는 한, 사람은 절대로 신에 이를 수 없다는 진실을 발견한 것이다. 인간이 삶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신이 땅에 내려올 때가 아니다. 신이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한한 것이 유한한 세상에 들어와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신처럼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은 오직 육체로 된 신, 즉 예수를 믿는 길밖에는 없다. (프롤로그 중에서)

 

    예수의 삶과 죽음을 연대순으로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을 택한 건 예수보다도 저자인 조반니 파피니 때무이었다. 좌파 지식인이었던 파피니는 무신론자였다. 그런 그가 가톨릭에 입문하고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1921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여러 차례 재판되었고 널리 번역되면서 "가톨릭 문학의 고전" 반열에 올랐다. 한때 무신론자였던,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전기 작가가 조명하는 예수의 얼굴이 궁금했다. "가톨릭 문학의 고전"이라고 하니 신화나 소설처럼 읽어도 될 것 같았다.

 

     예수는 영혼의 노동자이기에 앞서 물질 노동자였다. 그의 나라이기도 한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가난한 사람들을 불러 모았지만, 그 역시 가난한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부유한 부모나 커다란 저택은커녕, 푹신한 양털이불조차 꿈꾸지 못할 만큼 가난했다. 하늘의 왕이자 하느님의 아들이 이처럼 비천하고 가난한 목수의 작업실 한 켠에서 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성경 내용을 바탕에 두고 문학적인 서사와 파피니 개인의 독창적인 해석이 버무려졌다. 상징과 비유로 가득한 성경에 비하면 잘 읽히는 편이다. 신성으로 포장된, 가려진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도 잘 살려냈다. 파피니 자신의 목소리가 많이 실려 있어서 주관적이라는 인상이 있지만, 나 같은 무신론자, 예수 무식론자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기독교인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파피니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이 이 책을 읽는 참맛이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읽히지 않는 꽤 두꺼운 책을 끝까지 붙들고 있게 한 것이 파피니의 입심이었으니까.

 

    사람은 천사가 되어야 하는 짐승이고, 영이 되어가는 물질이다. 만일 사람 안에 야수성이 득세하면 인간의 지성은 약화되고 사멸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본문 중에서)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성경을 모르고 예수를 모르는 무신론자(무식론자)가 이 책을 얼마나 소화해낼지, 끝까지 읽어내기는 할지 의문스럽다. 종교와 신화, 역사 등 실로 방대한 내용이 먼저 읽는 이의 어깨를 짓누른다.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무식론자가 성경을 처음 읽을 때처럼 정신없이 헤맬 수도 있겠다. 길 잃은 양처럼 어둠 속을 두리번거릴 때, 회개한 가톨릭 신자의 열띤 음성이 구원처럼 우렁우렁 울려올 것이다. 매혹적이고 믿음이 가는 음성이어서 어린 양은 천천히 발길을 돌려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두려움과 호기심을 품고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그렇게 읽은 책이다.

 

 

 

 

 

 

 

g*******s 2014.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예수의 일대기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조반니 파피니 저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예수의 일대기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조반니 파피니 저" 내용보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책이라면 매년 수십, 수백권의 책이 출간되고 있다. 개인 신앙적 간증을 풀어놓은 에세이(이어령 씨가 대표적인 인물일게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다양하면서도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져 출간되고 있는 성경, 그리고 예수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킨 문학작품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출간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슬람교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예수의 일대기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조반니 파피니 저" 내용보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책이라면 매년 수십, 수백권의 책이 출간되고 있다. 개인 신앙적 간증을 풀어놓은 에세이(이어령 씨가 대표적인 인물일게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다양하면서도 쉬운 문장으로 다듬어져 출간되고 있는 성경, 그리고 예수의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킨 문학작품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출간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슬람교도인 이란 출신학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정치적 혁명가로서의 인물로 다룬 책 "젤롯(ZEALOT)"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큰 화재를 불러온 적이 있다. 젤롯이라는 책이 현재의 시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생을 해석한 것이라면 이 책 '예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생을 성경에 기술된 문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근거를 통해 확대 해석한 고전문학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 '예수이야기'는 1921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간된 후, 카톨릭 문학의 고전 반열에 올라 여덟 차례나 재판된 책으로 1985년 판본을 번역한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1921년이라는 시대에 쓰여진 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현재 세대가 읽어도 어색함이 없을 화려한 수식어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예시와 인문, 역사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 터라 읽는 내내 지루할 틈도 얿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다양한 예상과 추측을 통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되며, 구약은 예수가 탄생하기 전까지 인류의 탄생에서 유대인들의 심판을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대 서사시이고, 신약은 예수의 일대기를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예수 사후 앞으로 일어날 심판의 날까지 인간이 행해야 할 행복 규범을 알려주고 있는 성전이라 할 수 있겠다.

성경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상황과 대화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 인물의 행동이나 독백, 대화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해지고 다듬어 지면서 여러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경 속에 묘사된 상황이나 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제대로 알 지 못하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예수가 태어난 곳은 마굿간이었고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였으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그 순간까지 모든 상황들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저 '하나님의 의도대로' 진행되었으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예수이야기'에서는 성경에서 묘사된 상황 하나하나, 대화 하나하나, 그리고 인물의 심리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큰 그림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추후 어떤 상황으로 전개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신약뿐만이 아니라 구약과 그리스 신화, 중국과 인도 신화를 비롯해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과 행동까지 그 반경을 넓혀 읽는 이에게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동정녀 마리아가 마굿간에서 예수를 낳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이 책의 저자인 조반니 파피니는 왜 하필 마굿간이어야 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예수는 탄생에 앞서 가장 순수한 이들을 찾아갔는데 그것이 바로 가축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가축을 숭배하는 인간으로 이야기를 확대하여 인간의 우상숭배에 대해 서술하고, 구약과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언급되는 가축들의 역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누락되어 있는 유년 시절부터 서른 살 무렵까지 예수의 인생에 대해서도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문구를 통해 정직한 삶을 살았을 것 예상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예수에게 접근했던 사탄의 시험과 열 두 제자들을 만나 그들을 제자로 삼은 이유, 그리고 제자들의 변절과 변절을 향한 예수의 이해와 사랑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가롯 유다는 어째서 얼마 되지 않는 돈에 예수를 팔아넘긴 것인지 그 미스터리에 대해 추측하고 있으며,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홀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마음을 굳힌 그의 심리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해주고 있다. 죽은지 사흘이 되지 않아 부활한 예수를 바라보는 제자들이 갖고 있었을 심리, 이를테면 의심과 부족한 믿음이 가져온 불신 등에 대해 언급하고 제자들이 가진 한계와 예수가 지녀야만 했던 삶의 무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메시아의 모습이 비폭력, 무한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강하고 무정할 지언정 강한 이스라엘 국가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구원자가 오길 기원했다고 한다. 매혹적인 선동가를 원했고,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존재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는 육체적 양식이 아닌 정신적 양식을 주는 사람이었고, 가진자가 아닌 없는 자, 불쌍한 자를 위한 사람이었다. 환영받지 못한 메시아의 인생을 통해 인간이라는 종족의 한계와 비도덕적, 비양심적 인생을 비판하고 반성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한 달 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여 관련된 한 종교단체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번 죄를 씻으면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도 용서받는다고 들었다. 과연 지금 그들은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범한 죄에 대해 심판을 받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종교가 갖는 역기능에 대해 예수의 인생 이야기는 사람과 종교가 나아갈 방향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 방향은 분명 한 사람과 한 가족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종교와 목사와 사업꾼에게 모든걸 바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라고 적혀있지만, 구약과 신약 모두를 포함하고 있고, 내용의 깊이가 상당하여 무신론자 뿐만 아니라 예수라는 인물의 인생을 여러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신도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읽는 내내 예전 교회를 다닐 때 한 두 줄의 성경말씀으로 한 시간 넘게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 이야기해주시던 목사님이 생각났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든 다니지 않는 사람이든, 이 책 한 권을 정독한다면 목사님께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구약과 신약을 넘나드는 방대한 작가의 배경지식을 통해 성경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피를 제물삼아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죄를 씻었지만, 우리의 죄가 없어졌다고 할 지언정, 죄를 지어서는 안될 것이며, 사랑과 나눔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변함없는 진실이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변하지 않는 진정한 삶의 목표일 것이다.

 

 

s******a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종교]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파헤친 예수 일대기
"[인문/종교]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파헤친 예수 일대기" 내용보기
584쪽, 사전마냥 상당히 두꺼운 책. 하지만 책두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전에 난 이 책의 이야기로 빨려들었다. 성경에선 미처보지 못한 이야기, 교회에선 들을 수없는 성경 속 세계와 그곳의 분위기, 인물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들. 두께에 비해서 재미난 소설을 만난듯 정말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책에 전체적인 서사는 예수가 밟아간 시간의 흐름을 따
"[인문/종교] 무신론자를 위한 예수 이야기 /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파헤친 예수 일대기" 내용보기

 

 584쪽, 사전마냥 상당히 두꺼운 책. 하지만 책두께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전에 난 이 책의 이야기로 빨려들었다. 성경에선 미처보지 못한 이야기, 교회에선 들을 수없는 성경 속 세계와 그곳의 분위기, 인물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들. 두께에 비해서 재미난 소설을 만난듯 정말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책에 전체적인 서사는 예수가 밟아간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성경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며, 성경 곳곳에 인물과 이야기들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가끔은 이러한 내용은 성경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런 부분도 조명을 했구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성경에서는 아주 부각되지 않았지만 성경에 한,두 줄의 문장조차도 의미가 있어서 담긴 것임을 증명하듯이 하나의 이야기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와 교훈,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나 물건의 상징성 또한 꼼꼼히 쉽게 알려준다. 책 속에 총 30여 컷의 명화와 책 내용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각주를 보기좋게 해당페이지에 덧붙여서 성경이야기나 성경의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책은 소설화한 듯한 느낌의 성경이야기들을 여러개의 소주제를 두고서 전한다. 교회에 목사님이 성경에 몇 개의 문장을 떼어서 하나의 주제로 우리가 받아들어여야 할 교훈과 예수님의 삶에 이야기를 전하듯이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 이야기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성경의 이야기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 살아서 기승전결의 삶을 거치듯 소설처럼 담았기 때문이다. 특히 풍부한 정치·사회·문화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성경 속 그 당시의 사람과 세계를 알 수 있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책 속의 이야기가 상상이 되는 것이다. 물론 성경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대서사시에 준하는 문학적 보고이지만, 역시 엄숙한 경전같은 성경보단 소설화된 성경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거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면에서 저자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믿음을 바탕으로 예수의 이야기를 전하며 동시에 저자의 결혼관, 가치관, 세계관 등을 전한다. 모든 신자들이 그와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경말씀 아래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무신론자로서 유신론자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일 것도 같다. 어차피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바를 온전히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독자 나름이겠고 말이다.

  

“나는 한때, 신이 되고자 했던 한 사람의 슬픈 인생을 다룬 책을 썼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고 좀 더 성숙해져, 사람 행세를 하는 신의 일대기를 쓰려고 한다.”

 

 이러한 서문의 문구를 보듯, 저자는 공화제 지지자이며 반교권주의자로서 강한 무신론자였지만  1차 세계대전 뒤 『예수 이야기』(1921)를 발표하며 가톨릭으로의 회심을 알렸다고 한다.

 

 한국어판으로 번역되면서 '무신론자를 위한' 이란 수식어가 붙은 예수 이야기. (원제는 <예수 이야기>)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바, 저자는 확실히 예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란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강한 무신론자 였지만 이 책은 저자가 가톨릭으로 회심을 하면서 적은 것이란 저자의 약력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어쨌든 '무신론자를 위한'이란 수식어는 무신론이었던 저자가 속죄하듯 완성한 책이란 의미를 지닌 것 같다. 또한 성경을 읽어보지도 않은 무신론자들도 어렵지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한국어판에서 붙은 '무신론자를 위한'이란 수식어는 아주 적절한 것 같다. 물론 성경을 읽은 유신론자들도 예수와 성경의 이야기의 여러 면모를 새롭게 알 수 있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성경은 물론 성경이야기와 예수님의 이야기를 쉽게 전하고자 하는 책을 여러권 읽어보았는데 이 책이 가장 재미있고 (약간은 빡빡한 느낌도 있지만) 여러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라 느꼈다. '20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가 회심 후 쓴 예수 평전'이라는 책소개문구에 다시금 긍정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o****o 2014.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예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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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조반니 파피니 지음│음경훈 옮김 · 윤종국 감수│메디치 刊   이미 단테와 미켈란젤로 일대기로 명성이 자자한 저자의 또 하나의 필작인 예수 일대기를 하필이면 부활절 전야인 성토요일에 만나다니 의미가 심장하다. 중세와 달리 넘쳐나는 무신론자를 타겟으로 하여 복음적이고 기계적인 서술을 배제하고 인문학적으로 슈퍼스타 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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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조반니 파피니 지음│음경훈 옮김 · 윤종국 감수│메디치 刊

 

이미 단테와 미켈란젤로 일대기로 명성이 자자한 저자의 또 하나의 필작인 예수 일대기
를 하필이면 부활절 전야인 성토요일에 만나다니 의미가 심장하다. 중세와 달리 넘쳐나
는 무신론자를 타겟으로 하여 복음적이고 기계적인 서술을 배제하고 인문학적으로 슈퍼
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이야기 한다.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보르헤스는 파피니에게 “잊히면 안 될” 작가라는 찬사를 바쳤다는
데 과연 그럴만 한 것인즉슨,  예수를 다룬 여타의 책들과 달리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인 로마와 유다의 위정자 열두 사도, 선지자 등)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로 기억 속
에 각인시키는 조정래식의 인물 각개파악 방식으로 썼다. 파피니는 기독교 도그마인 성
경 구절을 문학적 내러티브로 근사하게 써내렸다. 저자의 철학적 메시지도 가미해 읽는
맛을 냇다. 어차피 성경은 읽어야만 하니까.

 

예수의 소년시절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저 건강하게 자랐다는 루가 복음이 전해진다.
예수 이야기의 크라이막스는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과 부활이다. 올마이티 하느님이 왜
그렇게나 고통스러운 치욕과 능멸을 자초하면서까지 번거로운 퍼포먼스를 치뤄가며 속
죄양으로 세상을 구원해야 하시는 것인지는 지금도 늘 의문이다. 어쨌거나 성경적 역설
에 대해 회의하면서 혹은 공감하면서 촘촘히 읽은 결과 그래도 예수는 최고의 메시아라
는 대결론에 도달한다.

 

한국판에서는 30여 컷의 명화를 붙이고 적절하고 친절한 각주를 더해서 이해를 도왔다.
극도의 칭송을 받은 작가 조반니 피피니의 지극히 문학적인 서사로 예수 이야기를 듣는
충일감이 읽는 내내 여일하다. 어휘 장난이 넘치는 소셜의 신학자따위는 바리새이로 보
일 정도다. 예수의 일대기나 다름없는 신약성경을 감성이 풍요로운 문학적 수사로 썼기
에 잠 못 잘 때 읽는다면 잠을 유도하는 복음으로도 들릴 게 명약관화다.

 

노아의 방주, 소돔과 고모라, 출애급기, 디아스포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등은 성경과 예
수를 거론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어휘들이다. 예수가 인류사에 끼친 영향은 그를 흉악
범으로 십자가에 못박은 로마제국과 그 문명을 훨씬 넘어서는 슈퍼 스타다. 그들은 상호
보완으로 인류사를 획정짓기에 이른다. 직전세기의 걸출한 작가 조반니 파피니가,

 

혁명가와 정치가 측면에서 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간인 예수의 모노카타리다.



d****o 2014.05.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