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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내게는 아버지가 그리 크지 않다. 아니 아직 부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리의 크기를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통해 저자가 알지 못하게 느꼈던 좌절감과 우울감을 추적해 들어간다. 아버지는 단지 경제적 필요만을 채우는 자리가 아니다. 정서와 삶의 모범. 인생의 선배로서 자리를 함께 한다. 저자는 이버지에 대해 '내게 인생은 홀로홀로 더듬더듬 찾아가야 하는 그 무엇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번 <천년 동안 백만마일> 읽을 때 예상치 못한 필력을 느꼈다. 아직 잚은 나이인데 대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란 우연한 일 속에서 필연이 숨어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평생 세상에 없는 것들에 매료되어 살았다." 33 쪽 "나는 아버지 없이 자라면서 느낀 혼란도 삶의 일부분이며,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4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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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받아서 읽다가 꽂아둔 책인데, 교회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 얼른 마저 다 읽었다. 저자는 '재즈처럼 하나님은'이란 책을 써서 유명한 작가이다. 이 선생님 생일에 무슨 책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이 떠올랐다. 어릴 때(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힘들어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살면서 나나 주위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문제 중 많은 것이 부모로부터 야기된 것이다. 물론 부모 없이 사는 것은 무엇보다 힘들겠지만, 부모가 있어도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엔 거기서 오는 영향이 적지 않다. 내가 잘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릴 때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이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정서의 상처로 남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아예 부모가 없는 경우엔 (돌아가셔서 없는 경우든, 아니면 저자처럼 이혼해서 없는 경우든) 얼마나 더 큰 상처를 남기겠는가? 이 저자의 자신에게 그 상실은 너무나 큰 악영향을 끼쳐왔다고 말한다.
그에게 아버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은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자신의 롤 모델이 없어서 자신이 남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는 것 등을 의미했다. 어려운 가정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엄마는 동분서주했고, 그래서 사실 엄마의 자리마저 빌 때가 많았던 것이다. 그런 저자에게 감사하게도 주위에서 멘토의 역할을 해 주는 좋은 사람들을 몇몇 만났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어보면 그런 만남조차도 그의 상실감을 100% 채워줄 수는 없었다. 저자의 말을 빌면 그들이 아무리 자신을 사랑해도 아버지는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간절히 아버지를 바랬다. 하지만 자신의 육신의 아버지는 그가 아주 어릴 때, 기억도 나지 않은 시절에 집을 떠났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가 계속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상실감을 이야기할수록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분명 뭔가 사건이 있었을텐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이 아주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그였었다. 단순히 개인적인 회심이나 신앙적인 경험만으로는 허무하게 시간을 낭비하며 흘러가는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틀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그것을 발견했다. 자신을 지지해 주는 부모가 없어서 성취욕도 없었고, 따라서 학교에서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 찍혔던 그가 우연찮은 기회에 심리학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수업에서 좋은 선생님과 저자들을 만나면서 드디어 자신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대상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이 푹 빠져서 수업에 임하다 보니 성적도 거의 최고의 성적을 받았다. 또 하나의 만남은 역시 책이었다. 훌륭한 문학작품을 만나면서 완전히 그 책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 그에게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게 된다. 자신을 무능한 사람이라고, 아무 것도 잘하는 것이 없고 지능이 떨어진 사람이라고 여겨왔던 저자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한 것이다.
다음 주면 지금 일하는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사역지를 옮긴다. 알고 구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역지에서 맡게 될 아이들은 임대주택에 사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또 그 지역은 새터민들의 주거지이기도 하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학업을 못 따라가고, 상처가 많아서 마음도 쉽게 열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좀 막막하기도 하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아이들, 특별한 즐거움이 없는 아이들, 하나님의 사랑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힌트를 얻었다.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의 사랑과 다른 멘토들의 인정과 격려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이 스스로 성취해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발견하지 못하면 이후의 삶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도널드 밀러처럼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다들 맞이할 수 있기를, 그것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ps. 저자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맞게 해준 책 - 그에게 문학의 즐거움에 눈을 뜨게 한 책은 'selected poems and letter by Emily Dickinson'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이 책을 Yes24에서 찾았다. 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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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우리가 의지하는 대상이기도 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분이기도 합니다. 아이일 때 바라보는 아버지는 법과 같은 분이시고 멋진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