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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조의 이야기,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영화로, 책으로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이산」을 좀더 챙겨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왕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왕이 세종과 정조이다. 그만큼 관심도 더 많다. 군대 갔던 배우 현빈이 제대를 하고 복귀작으로 삼은 영화가 「역린」이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노론에 의해 잃은 정조 이산의 이야기, 정조 이산을 죽이겠다는 역모를 다룬 이야기였기에 더 기대를 했다.
영화 「역린」의 각본을 쓴 최성현의 소설은 총 두 편으로, 1편에서는 영화가 시작되기전의 내용, 즉, 영조 이금과 사도세자 이선의 관계, 노론이 어떻게 해서 이금을 왕으로 세웠고, 노론과 아들 사도세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민했던 영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노론과 소론의 편도 아닌 '탕평'이라는 정치적 이상을 펼치려 했던 사도세자 이선의 행보를 보면서,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소설 속에서는 각자 살아 움직였다. 함축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영화보다 소설의 힘이 크다는 걸 다시 알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영화에서 장황하게 설명하면 그 몰입도가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 반해, 소설 속에서는 각자의 사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작가의 설명으로, 소설속 인물의 대사로, 생각으로 그 사람의 감정에 이입되는 것이다.
정조는 왜 목숨을 위협받아야 했는가?
정치에 있어서, 왕에게는 거대한 꿈을 품은 아들도 정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세자에 대한 마음은 부정(父情)과 정적(政敵)이 동시에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조 또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들어가게 했을때의 마음은 이루 말할수 없었겠다. 정치란 그런 것인가, 정치를 위해서 아들을 버리고 자신을 심어준 노론을 택할수도 있는 것인가. 다른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굉장히 화가 난다.
너의 세상이 오기 전까지 너는 너를 드러내선 안 된다.
영화 「역린」이 시작되기 전 모든 배경, 사건이 이 소설에 담겨있다.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이 책을 먼저 읽고 본다면 영화에 대한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또한 역사속 영조가 사도세자를 바라보는 마음, '왕이 되지 못하면 나는 죽는다'고 다짐했던 이산의 굳은 결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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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애라는 책을 통해 사도세자를 만났다. 아들을 낳고도, 사도세자의 사랑을 받고도 사도세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여인. 그 책은 오로지 빙애의 입장에서 사도세자를 이야기 했었는데 이번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사도세자를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에만 해도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죽은, 정신 병력이 있는 미치광이처럼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요즈음 새롭게 알게 된 사도세자는 노론에 의해 정치를 하는 게 아닌,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하고자 했던, 무인 기질이 다분한 생각 깊은 사내였다. 또 한 가지. 후대에 사도세자보다 더 알려진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만약 그녀가 그 당시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을 선택하지 않고 남편인 사도세자를 지지했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까? 지극히 정치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여자. 사랑하는 남편이기보다 임금의 아들로, 정치적 결혼의 산물이 아니었다면 사도세자를 지지했을까 역린이란 영화를 보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말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면 더 이해하기 좋았을 거라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왕의 자리는 힘이 있지 않으면 결국 꼭두각시밖에 되지 못한다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왕을 죽이고 다른 왕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온 힘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욕심만 가득한 야차와 뭐가 다른 것인지... 1권에선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낮은 자세로 임하는 사도세자는 온궁행차 후 백성들의 충심 어린 모습을 보고 만백성의 임금이 될 것을 다짐한다. 그런 사도세자를 위험하다고 규정지은 노론 세력은 세자를 포섭하고 회유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세자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이에 노론 세력들은 모함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2권은 “아,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로 시작한다. 83세의 나이로 영조가 죽자 그의 손자 이산은 임금이 된다. 그리고 노론의 조정에서 그는 말한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노론 세력은 말했다. 逆賊之子 不爲君王 (역적지자 불위군왕). 역적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 때문에 이산은 사도세자의 아들이 아니라 영조의 첫 자식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해 자랐다. 그리고 조용히 쥐 죽은 듯 세상을 살핀다. 그리고 젊은 임금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호락하지 않은 이산이 노론들은 못마땅하다. 그리고 정유년 7월 28일. 궁에서 불미스러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구선복이 왕대비전과 밀통하고, 몰락한 가문 홍씨 일가는 내시 안국래와 손을 잡는다. 그리고 빙애의 아들 은전군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하는데...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의 이야기.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영조가 저렇게 장수하지 않았다면 사도세자는 노론 세력들과 정면 돌파로 그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었을까? 역사를 알면 알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나라가 망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데에는 이런 이유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은 아니었을까? 백성은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노론 세력을 보면서 왜 나는 지금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또한 현모양처에 인자하고 자애롭다고만 생각했던 혜경궁 홍씨의 정치적 행보는 좀 뜨악한 면이 있다. 세자빈은 무서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지아비를 버리고 아들을 택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백척간두에 선 중전보다는 가문을 보존할 대비가 세자빈 홍씨의 결정인 듯했다. 세자빈 홍씨의 승부수는 던져졌다. (1권 176) 한중록만 본다면 그녀는 비운의 안타까운 인생을 살다간 여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아들과 가문 대신 남편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남편을 배신(?)하고 아버지의 당 노론을 선택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스스로 비운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입 다물고 조용히 자신의 세상을 기다렸던 이산의 마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를 버린(?)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아버지를 지켜주지 않은 어머니 역시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자신의 사람. 자신을 위해 일해 줄 자신의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이산은 알았을 것이다. “저는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민가에서.....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오래 .... 아주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왕은 ..... 되고 싶지 않습니다.”(2권 302) 임금 이산의 마음이 이 글에 모두 함축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흔히들 지존의 자리라고 말하는 곳. 그곳에서, 그 자리에서 이산은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많은 피를 봤고, 너무 많은 배신을 봤고, 너무 많은 눈물을 봤을 테니까. 힘이 없는 임금이란 자리는 결국 꼭두각시밖에 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고 아프다. 허구적인 면이 있고, 극적인 부분을 만들기 위해 허구적인 인물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도세자가 된 듯, 내가 혜경궁 홍씨가 된 듯, 내가 임금 이산이 된 듯. 읽는 내내 많이 아팠다. 조만간 영화로 역린을 다시 만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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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배우 현빈이 스크린 복귀작을 선택했다. '역린'으로 거꾸로 박힌 비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임금의 노여움.. 분노를 가리키는 말이다. 역린은 TV 영화 프로그램에서 잠시 보여주는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곧 있으면 개봉할 역린을 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역린 1'은 사도세자, 영조인금, 사조세자의 아내 혜경궁 홍씨, 손녀뻘이라고 말해도 좋을 어린 소녀.. 훗날 정순왕후로 영조의 계비 김씨, 영조 임금을 등에 업고 부를 가진 내시 안국래, 살수 광백 등을 비롯한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한 시대 배경과 영조임금과 사도세자와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영조... 나이 마흔에 얻은 아들 이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수시로 아들에 대한 생각들로 인해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함을 들어낸다. 영조의 마음을 알고 있는 세자빈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로 노론세력의 핵심 인물은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가 직접 움직이도록 상항을 몰고 간다.
자신의 뜻과는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아내 혜경궁 홍씨를 비롯해 노론 세력의 눈을 피해 수시로 궁궐 밖에서 시간을 보냈던 사도세자... 그가 왜 그토록 소론 사람들을 아꼈는지... 이런 사도세자의 행동과 말을 통해 아버지 영조 임금은 물론이고 아내 혜경궁 홍씨, 계비 김씨, 노론세력들이 사도세자의 죽음을 원했는지 알게 된다. 각각의 인물들은 사도세자가 왕위에 오를 경우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렵기에 사도세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도 그를 그냥 놔둘 수도 없다.
돈이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살수 광백은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내시 안국래와 만나게 된다. 안국래의 돈으로 광백은 자신과 같은 살수를 만들어 낸다. 살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광백의 시험에 들게 된다. 광백의 눈에 든 소년 갑수... 남다른 애정을 가진 동생 을수를 연상 시키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갑수는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게 된다. 갑수가 안국래의 손에 이끌려 궁에 들어가 어떤 인물로 성장할지...
뒤지에 들어가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보아야 했던 이산... 아버지를 살려 달라는 세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할아버지 영조...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을 넘어 세손인 자신의 목숨도 위험하다.
우리는 사극을 통해 영조임금, 사도세자, 정조임금을 둘러싼 이야기는 충분히 알고 있다. 아들을 굶어죽게 만든 일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흘러간 역사기에 말할 필요가 없다해도 사도세자의 아내인 혜경궁 홍씨의 자전적 회고록 '한중록'에서 아들을 왕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자신과 아들 이산을 살려준 시아버지 영조 임금에 대한 원망은 없이 그저 고마움과 사건 축소에 대해 적은 것은 과연 후대에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던 것인지 의심이 든다.
사도세자의 죽음과 함께 또 한 명 사도세자를 따랐던 인물이 살수 광백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남자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지키고자 자신은 죽음을 선택하고 아이를 살렸지만 그 아이가 역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이 또한 궁금하다.
지난 간 역사를 돌이킬 수 없지만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왕의 자리에 올랐다면,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 위해서 아버지 영조 임금이 가진 생각과 아내 혜경씨 홍씨의 말처럼 노론의 의견을 따르는 행동을 사도세자가 취했다면... 분명 부질없고 쓸데없는 생각이라 여기면서 자신의 뜻을 펼치는 기회조차 가져 못한 두 분에 대한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라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다.
'역린 1'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보여주었던 영상에서 눈길을 확 잡았던 정조임금과 살수와의 한치 앞을 모르는 대결을 다룬 장면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도 '역린 1'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재밌다.
책을 읽으며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알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고 책이 워낙에 흥미진진하고 재밌기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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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역린! 영화의 개봉에 앞서 소설이 출간되었다. 총 2권으로 1권은 영화의 배경의 되는 이야기로 우리가 알고 있는 뒤주에서 굶어죽은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의 이야기였다. 2권은 영화가 개봉한뒤, 5월경 출시 예정이라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영화를 보기 전, 영화 속 이야기의 배경 지식을 먼저 쌓게되니 조만간 볼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듯 하다.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이 마침내 드러난다.>로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는 영화의 소개를 보고, 책을 먼저 접할 수 있었음에 기쁘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당파 싸움에만 정신이 팔린 기득권층 때문에 서민들은 굶어죽었고,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세력다툼으로 인해 피바람이 그칠날이 없었다. 그런 세상에서 중심을 잡아보겠다 다짐하고 한걸음 내딛었다가 되려 죽음을 맞이해야했던 이선(사도세자). 만일 그가 살아남아 왕이 되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가 왕이 되었다면.. 서민들을 위한 좋은 왕은 되었을테지만, 돈과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세력 다툼 속에 수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다 결국 쓰러지지 않았을까? 아니, 어쩌면 무(武)를 즐겼던 이산이니 강하게 밀어붙여 그의 바램대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균형을 잡아 태평성대를 이뤄냈을지도 모를일이다. 20대 임금 경종(후궁 희빈 장씨가 낳은 이윤)은 소론의 힘을 얻어 보위에 오르지만, 재위 4년 만에 죽고, 당시 노론이 밀고있던 이금(무수리 출신의 숙빈 최씨가 낳은 아들)이 영조로 왕위에 오른다. 경종 땐 노론이 숙청을 당하고, 영조 땐 소론이 숙청을 당하니.. 피바람이 가실새가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자 왕세자 이선(사도세자)은 그런 현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나이 마흔에 얻은 하나뿐인 아들에 총명하고 영특했던 세자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영조지만, 아들이 커가면서 점차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자 자신의 아들을 적대시 하게 된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조용히 살아가야했던 이선. 소론의 씨를 말리자는 노론의 상소를 거절하며 나름대로 균형을 잡아보려 하지만, 노론들은 그런 왕세자의 행동을 임금에게 고해바치며 임금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소용돌이치는 의심과 불안으로 임금은 아들을 믿지 못했고, 그 때문에 이선은 가슴속 화기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자주 앓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온양으로 온천행을 떠난 이산. 그곳에서 이산의 호위무사 중 한명인 황율이 금주령이 내려진 세상에서 세자가 찾는 술을 찾으러 나갔다가 숙적 광백(살수)을 만나게 되고,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에게 아버지에게 받은 검을 빼앗기게 된 황율은 몸이 회복하자마자 그를 찾아나서기로 마음먹는다. 다시 궁으로 떠날 시기가 왔을 때, 이산은 황율과 그를 간호할 의녀 개울을 두고 떠난다. 한달의 시간동안 서로에게 마음을 주게 되는 황율과 개울. 하지만 황율은 살수를 찾으러 가는 자신의 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기에 선뜻 개울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준건 개울이었다. 한달 뒤..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진다. 황율은 궁으로 복귀하지 않고 광백의 흔적을 찾아, 개울은 관아에 보고를 한뒤 황율의 흔적을 따라.. 한편, 광백은 황율과의 칼부림 이후 한쪽팔에 이상이 생긴다. 더이상 살수짓을 할 수 없게 된 광백에게 우연치 않게 큰 기회가 찾아온다. 임금의 전교를 전달하는 대전승전색(정4품)의 내시부 중간 품계인 안국래의 지시를 받아 살수학교를 세워 살수를 키워내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굶어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때인지라, 고아가 되어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이 많았던 탓에 아이들을 구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살수로 키워지기 위해 그에게 납치되었다. 한편, 온천행을 마친 이산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하고, 세자빈은 그런 세자의 말에 반박한다. 세손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마음을 굽히지 않는 세자. 이로인해 세자빈은 지아비를 버리고 아들을 선택하는 일을 저지른다. 노론의 세자가 아닌 백성의 세자가 되겠다는 지아비를 냉정하게 뿌리친 세자빈. 시시각각 목숨이 위태로운 궁안에서 아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세자의 다른 마음이 노론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세력(세자빈의 아비 홍봉한과 중궁전의 계비 김씨의 아비 김한구)에게 알려지게 된다. 조용히 움직인다 생각했던 세자의 움직임은 하나하나 다 알려지고 있었고, 몰래 궁을 빠져나가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려 했던 세자의 밀행은 결국 발각되고 살수들의 위협까지 받게 된다.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채 실패하고 돌아온 궁은 한치도 움직일 수 없는 사면초가였다. 결국.. 아버지이자 왕의 명령에 뒤주에 갇혀 8일만에 굶어죽는다.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다. 아들의 죽음 이후에 정신을 차린 왕.. 대체 왕의 자리가 뭐라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마저 이렇게 적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빠지면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 가독성이 워낙 좋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 영화.. 기대된다. 그리고 뒤이어 출간될 2권 역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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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이 울었다! [역린 1] -교룡으로 지다.
영조 이금(李衿), 사도세자 이선(李愃), 정조 이산(李祘) [역린]은 휘(諱)라 하여 피해야 할 임금 혹은 세자의 이름들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설이다. 조(祖)를 벗어버린 임금과 그 피붙이들은 한결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조선조를 통틀어 그 업적을 평가받았을 때 조(祖)의 칭호를 받은 이 몇 없건만 영조와 정조는 그 치세의 눈부심을 높이 평가받아 조祖로 불리운다. 그러나 그 눈부신 조祖를 벗어던지고 용포를 살포시 내려놓은 그들은 아비와 아들, 혹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로 우두커니 섰을 뿐이다. 이금은 황형(皇兄)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은 채, 무수리의 자식이어서 왕권을 물려받을 정당성조차도 떳떳하게 가지지 못한 채 왕위에 올랐기에 항상 무엇인가가 두려웠다. 자신을 떠받친 노론들의 비호가 사라질까 두려워 ‘탕평’두 글자를 내세우는 정치를 행하자 했으면서도 오직 ‘노론’ 일당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세자 이선을 한복판에 끼워두고 노론의 대신들에게 잠정적 의향을 슬그머니 시험해 보곤 했다. 이선이 비록 강건한 무인 체질이었다 하나, 대리청정을 하는 동안 숱하게 양위하겠노라 하던 이금의 선언을 듣고 아무런 죄도 없이 “아니되옵니다”를 되뇌어야 했던 그 과정은 고래 심줄 같은 신경을 가진 이라도 배겨내지 못했을 터. 노론이 가진 文의 잔인함에 武로 대항하려 했던 이선은 그러나 끝내 교룡으로 져야 했다.
아비와 아들의 애틋하고 살가운 정을 쌓기도 전에 이권만을 노리는 정치판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들을 정치적 잠룡으로 인식하고 혈육의 인정을 넘어 그저 하나의 정적을 상대하는 적의를 품은 아비를 두어야 했으니 말이다. 이선은 몸에 쌓인 병을 낫게 할 요량으로 온양 행궁을 나섰다. 그 길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끄는 길인 줄도 모르고 그저 백성을 만날 생각에 부풀어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교룡은 바깥 세상에서 자신의 용을 보았다 했다. “저는 저 밖에서 백성들의 거대한 용을 보았습니다. 그 용은 임금도 세자도 노론도 소론도 관심이 없습니다. 진정한 정치는 그 용을 두려워하고 그 용을 안온하게 하는 것입니다. ”-212 (세자 이선의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시공을 건너 이 세상에서 정치를 한다는 정치인들에게 말이다. ) 그러나 세자 이선은 진정 지나친 이상주의자였던 것인지...노론의 실세 중의 실세였던 장인 홍봉한과 그의 여식이었던 세자빈은 그런 이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격렬하고 혼탁하고 간특한 부침의 조정에서 지나친 탕평을 주장한 나머지, 무수한 노론의 노회한 술수를 뿌리치고 소론에게로 기울어가는 것을 보다 못한 세자빈 홍씨는 두 손을 꼭 마주잡고 걸어가야 할 세자 이선의 손을 조용히 놓아버리고 만다. 완고한 무인의 패기, 꺾이지 않는 신념, 일차원적인 단순함. 이선은 그런 사람이었다. “아들을 버리고 손자를 택하소서.” 우수수 일어나는 바람에 그만 귀를 팔랑이던 이금은 잔인하고 용렬한 노론의 살의에 힘을 실어주었고 마침내 임오년의 그 날, 푸른 하늘은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한중록>의 기사에서 남편을 버리고 아들을 택한 여인으로서의 소회를 담담히 기록한 것을 보았을 때도 느꼈지만, 그런 그녀에게 그 누구도 차마 돌을 던지지는 못하겠지만, 소설 [역린]에서는 세자빈 홍씨의 선택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냉혹하고 무자비하게. “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면 대감의 가문도 저의 가문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제 아버님과 화해하십시오.(...) 세손은 우리들의 임금이 되실 겝니다. 제가 그리 만들겠습니다.” 아비와 아들의 일은 금등지사로 묻히고... 역사에 큰 일로 기록된 일 이외에 소소한 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으니, 이선을 받든 무인 황률과 약비 개울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인해 목숨만 부지한 채 태어난 아기 얼음이. 사람 거간꾼 광백과 내시 안국래의 거래로 살수로 키워졌다가 작은 내시로 다시 시작하게 되는 갑수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영화 [역린]이 시작되기 전 모든 배경이 담겨 있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산의 이야기가 이어질 듯하다. 수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했고 죽음조차 베일에 싸인 인물 이산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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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은 이번달 말에 개봉하는 '정조'의 이야기입니다. 제대후 '현빈'의 복귀작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워낙 역사 사극을 좋아하는지라..기대중이에요^^
'역린'은 '정조' 즉위 일년.. 그를 죽이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의 대결을 그린...24시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동안 많이 드라마화 되었는데요...'정조'를 암살하려는 자들의 대결.. '정조'역도 '정조'지만...그를 지키는 '홍국영'역도 궁금했는데.. 오랜만에 '박성웅'님이 악역을 안하시네요...ㅋㅋㅋㅋ
우야동동.... 등장인물들도 맘에 들고...무지 잼날꺼 같은...
그래서 개봉하면 바로 보려갈 생각인데.. '역린'이 소설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표지의 소개글 '영화 역린이 시작되기 전 모든 배경 사건이 이 소설에 담겨져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었죠^^ 그런데...읽고나니...1권을 읽고 영화관 가시는게 무지 도움이 될거 같아요^^
역린 1권의 주인공은 '이산'이 아닌 '이선' 즉 우리가 '사도세자'로 알고 있는 '정조'의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한마디로 하면 '당쟁의 역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꺼 같아요.. '헤겔의 정반합'이론을 제대로 보여주듯.. 두 당파가 싸워 한 당파가 이기면..그 당파가 다시 갈라지고... (참나..뭐하는 짓인지..ㅠㅠ)
'숙종'의 사후.. '소론'은 '장희빈'의 아들 '이윤'을 '노론'은 '최숙빈'의 아들 '이금'을 두고 대립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윤'이 '경종'이 됩니다..
'경종'은 왕이 되자, '노론'을 숙청하기 시작하고... 다시 피비린내나는 당파싸움이 벌여지고....결국 왕이 갑자기 죽게 되지요.. (암살이 맞을지는..모르겠지만..대부분..그렇다고 ...)
왕의 죽음으로 '이금'이 '영조'로 등극을 합니다.. '영조'가 왕이 되자, '소론'세력들은 그를 왕으로 보기보다 형을 죽인 암살자로 보고..연이어 반란을 일으킵니다...
'영조'는 형을 죽인 암살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 죄책감에 반발심으로 잔인하게 '소론'세력들을 숙청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들인 '이선'은 아버지의 잔인한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소론' 세력을 옹호하고, 그 모습을 본 '노론'세력은 '이선'을 모함하기 시작하죠.. 점점 아들에게 냉담해지는 '영조'와 '이선'을 노리는 '노론'세력들..
'역린' 1권은....'이선'이 죽는 과정.. 그리고 어린아들 '이산'이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등이 그려집니다..
참...우리는 '사도세자'를 미쳐버린 세자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그렇게 잘못 알려진건지..ㅠㅠ 왕이 되었으면 좋은 왕이 되었을텐데 말이에요....
영화에서는 '조재현'이 '광백'으로 나오는데.. 1권에서는 젊은 살수로서, '이선'의 호위무관과 싸우다 부상을 입고..검을 사용 못하게 되지만 권력가들에게 포섭되어...어린아이를 납치하여 살수학교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살수가..나중에 영화에서 정조를 죽이려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역린'을 보실꺼면 배경지식을 알겸 읽으셔도 큰 도움이 될꺼 같아요 책읽고 나니..영화가 더욱더욱 기대됩니다.ㅠㅠ 아직...20일은 더 기다려야 하는...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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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1대 왕 영조(英祖, 1694~1776)는 조선왕조 역대 임금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긴 왕. 이 책은 그 영조이금(衿)과 아들인 사도세자 이선(李煊) 그리고 손자 정조 이산(祘)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정해야 할 부자지간을 철천지원수로 만들어 놓았다. 탕평을 주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을 왕위에 올려준 노론을 밀고마는 영조, 그가 아들 사도세자를 소론으로서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으로 봤고 아들이 아닌 적으로 생각한다. 영조는 세자의 장인이자 노론파 영수 중 한사람인 홍봉한에게 사도세자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세자 저하의 신념은 탕평입니다. 저하의 정치는 타협 없는 일관성입니다." (p.97) 탕평을 평생 추구해왔으면서 아들 이선이 소론과 노론 등 당을 떠나 탕평한다는 것을 그는 왜 반기지 않았던 것일까?
역린(逆鱗)이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즉 군주가 노여워하는 군주만의 약점 또는 노여움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역린(逆鱗)에 어떤 사람들이 출연하는지 살펴볼까?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역인 정조에는 현빈이, 상책 역에 정재영이, 살수(조정석), 광백(조재현), 정순왕후(한지민), 혜경궁 홍씨(김성령), 홍국영(박성웅), 월혜(정은채)가 맡았다. 책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사람은 대전별감 승색전 안국래다. 그는 내시라는 직업도 가지고 있지만 비밀리에 살수를 부리는 숨겨진 일도 함께 한다. 살수 광백이 안국래의 의뢰를 받아들여 비밀스런 장소에서 살수를 키워내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광백이 살수로 키워내기 위해 거둬들인 아이들 중 열한 살 소년 갑수가 가장 살수로 커나갈 가망성이 엿보이는 아이다.
사도세자 이선의 호위무사인 '황율'과 의녀 '개울'의 인연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가려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살수 광백과 호위무사 황률의 우연히 만들어진 악연과 대전별감 승색전 안국래와 살수 광백의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사도세자의 주변에는 그의편을 들어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그의 불행이었다. 영조의 중전 정성왕후가 그러했고, 생모인 영빈 이씨와 후궁 숙의 문씨, 그리고 사도세자의 아내인 세자빈 홍씨가, 정성왕후 사후 들어온 계비 정순왕후가 모두 그의 적이었다. 그들은 혈연이나 조강지처를 떠나 당색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노론인 그들에게 있어 사도세자는 아들이나 남편이기 전에 적이었을 뿐이다. 1권에서는 정조 이산의 생부인 사도세자의 활동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영조는 갈들의 고리가 깊은 아들 사조세자 대신 손자 이산을 차선책으로 택하고야 말았다.
"할바마마! 아비를…… 아비를 살려주옵소서." (p.207) 어린 손주의 애원에도 아들을 뒤주속에 가둬버리고 마는 영조와 노론들, 비록 아들을 구하기 위한 방편이라지만 남편인 자신을 버린 아내 혜경궁 홍씨의 배신에 대해 사도세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함께 죽겠다는 아들의 말에 "너는 나를 버려야 한다.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 (p.298)고 말해야 했던 깊은 부정, 그렇게 사도세자는 부왕의 명에 의해 뒤주에 갇힌지 8일만에 그안에서 굶어죽고 말았다. 죽은 후 그에게 내려진 시호는 사도(思悼), 영조는 '슬픔을 잊지 못하고 늘 생각에 잠긴다'는 뜻의 시호를 내려 죽은 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했다. 아버지 사도세자가동궁이 된 세손 이산의 나이 열한 살이었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너를 죽이려 할 때, 이것으로 너를 지켜라." (p.301) 영조는 어린 세손에게 금등을 남겨 자신을 지킬 칼을 쥐어준다.
그간 많은 드라마를 통해 사도세자와 그의 아들인 정조에 관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조와 정조의 가계도와 사도세자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한 드라마이기에 진정한 역사라고 말하기는 그랬다. 1권과 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2권이 나올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안타갑기만 하다. 4월 말에 개봉되는 영화 '역린'을 보면서 다음편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상해볼까나. 주연보다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중연만큼이나 중요한 조연들이다. 영화나 드라마가 진행되는데 있어 감초역활을 하는 중요한 인물들이 그들이다. 갑자기 정조를 주연으로 했던 mbc 드라마 <이산>이 생각났다. 그때 정순왕후 역에 정여진 씨가 맡아 했었지. 재미난 사실은 그 드라마에서 성송연 역을 했던 한지민이 지금 '정순왕후'를 맡았다는 것이다. '한지민'은 어떤 식으로든 정조와 인연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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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역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울었단 얘기를 자랑처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울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은 치부를 드러내는 일 같아서 난 좀 수치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 얘길 빼고서는 도저히 리뷰가 진행 되질 않아서 몇 번을 지웠다 썼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진짜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눈물 콧물 다 짰다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영화로 벌써 다 봤던 내용이라 에이, 다 아는 데~ 다 아는데~ 하면서도 자꾸만 눙무리났다. 상책의 다 터진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고, 뒤주에 숨어서 울던 세손이 자꾸만 떠올랐고, 구덩이 속에서 짐승처럼 길러져야 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고, 늦게 내민 갑수의 보자기가 자꾸만 떠올랐고, 그렇게 자꾸 울먹거리다 보니 광백의 소름 끼치는 살기도 짐승처럼 번쩍이던 눈빛까지도 다 슬픈 거다. 도대체 무엇이 한 인간을 저런 괴물로 만들수 있는 것일까 싶은 게.. 그 당시의 온갖 부정부패와 탐욕으로 가득 찬 대신들의 모습이 지금 현재의 무능한 지도자와 관리들 모습과 겹쳐져 보여서 더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했다.
영화 역린을 보고 나서 와! 재밌다. 책으로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꽃재만씨가 회사에서 빌려다 줬다. 그래서 읽고 있던 책도 다 던져놓고 역린부터 읽었다. 1권은 아직 사도세자가 살아있을 시점에서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 했던 뒷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나와서 정말 흥미진진했고, 2권은 영화에서처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였는데 초반엔 너무 영화 내용 그대로라 재미가 덜하다며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책이 훨씬 더 자세하고 대사 하나하나까지 명확해서 책으로 보는 역린도 충분히 재미졌다. 더구나 나는 영화부터 보고 책을 접하다 보니 현빈의 표정 하나하나, 조재현의 눈빛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정말로 실감 나게 술술술 읽혔다. 특히 영화 볼 때부터 완전 반해버렸던 중용 23장 페이지는 글로 읽으니 더더욱 멋졌고, "니레 이제 이백이십노미야. 알간?" 하던 광백의 평안도 사투리는 어찌나 착착 감기듯? 읽히던지 씬스틸러 광백은 또 언제 나오려나 기다려질 정도였다. 그리고 책 읽다 신이 나서 꽃재만씨한테 여보 그 장면 기억나? 하며 중간중간 이야기하던 중에 꽃재만씨가 아~ 그 갑동이 을동이? 라며 갑수 을수를 갑자기 개명시켜버려서 우리는 또 같이 얼마나 웃었는지!! 암튼, 영화도 책도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끝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중용 23장 바로 그 장면 옮겨본다.
─────────────── * <역린> 영화와 책 둘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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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혜경궁 홍씨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조와 사도세자..그리고 아들 정조... 사실 그당시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는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만이 가슴에 와 닿아 무척이나 아리다는 느낌을 받으며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난다..(어린게 뭘안다고..ㅋㅋ)
그렇게 나에게 혜경궁 홍씨라는 인물은 사도세자와 더불어 무척이나 아리고 쓸쓸한 인물로 다가왔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 인식을 살짝 틀어지게 한 이야기를 만났다. 바로 역린!!!
![]() 그렇다면 이 책을 보고 어떤 점에서 내 인식이 틀어졌느냐하면... 자..한번 들어보라구.. 혜경궁홍씨가 결코..아리고 쓸쓸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혜경궁홍씨가 무척이나 여려 보이지만 무척이나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 자신의 아들을 위해 지아비도 버릴 수 있는 그런 무서운... 물론 어떤 한가지 선택을 위해 한가지를 버리는 것이 맞겠지만...
그러고 보니 언젠가 보았던 글도 기억난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가 자신을 뛰어넘을 것이 명백할 정도로 영특해서 어릴적부터 너무 경계해서 아들에 대해 어떠한 애정도 어떠한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냐는... 사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짐작만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다시한번 느낀건 정말 사도세자 이선이 살아 있었다면 대단한 왕이 되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었다.
자 그렇다면 책에 어떤 사건들이 있나 살짝 들여다 볼까??
![]() 음...사실 책의 순서를 봤을때..처음엔 '이게 뭐야'했다. 그런데 첫장을 읽고나니..그래..이름이구나...등장하는 인물들... 각장마다 그들이 주인공이구나..했다. 뭐랄까...시간의 흐름인 것 같으나 또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중요 인물들이면서도 또 그들 중 일부는 주변 인물들로...꼭 있어야하지만...다 살아 남을 수 없는 그런 음울한 그런 인물들... 각 인물들의 이야기 왠지 무척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지 않나??
여기서 잠깐...그런데 책의 제목에 대해 살짝 궁금한 생각이?? 그래서 책 읽는 중간에 역린이라는 단어에 대해 찾아봤다.
역린... 逆 : 거스를 역
직역을 하자면 거꾸로 달린 비늘이라는 뜻이고..의역을하자면 임금의 노여움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흠...역린...영조는 아들 사도세자에게 무척 큰 노여움을 표했다..아들을 죽이는...물론 나중에 후회했다고는 하나... 역시..후회는 늦는 법이니... 아하 통재라...
![]() 역시 이번 책도 책에 푹 빠져서 무지하게 빠른 시간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에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워하고...쓰라려 하고...분노하며 책을 읽었다. 특히 거의 끝....사도세자가 뒤주에 들어가기전....아들 이산과...아버지 이금에게 하던 말들이 머리에 둥둥 떠다녀 무척이나 아린 느낌이..
아버님 살려주십시오... 이선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뒤주에 갇힌 지 꼭 8일 만에 세상과 작별을 했다..
사실 이 책은 영화 역린이 등장하게 배경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아직 영화는 보질 못했지만...왠지 2권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봐야하지 않을까란 그런 생각이 든다. 2권에선 어떤 사건들이 등장할지..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그 당시의 사건들에 대해 문헌들을 찾아보면 충분히 알게 되겠지만..소설속에서 어떻게 그 사건들을 배치하고 어떻게 나열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고 해야할까.. 왠지 1권을 읽고 나서 인지..사건들의 전개가 무척이나 극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그럼 이제 2권도 한번 독파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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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화 '역린'이 개봉한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복귀한 현빈이 처음으로 택한 작품에다가 '다모'로 유명한 연출가 이재규의 첫 영화 감독작이기도 해서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연진도 쟁쟁하다. 정조가 가장 신임하는 내관 상책 역은 정재영, 정조를 노리는 살수의 역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납득이로 유명세를 탄 조정석이(아무래도 '더킹 투하츠'의 인연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조의 숙적인 야심가 정순왕후에는 한지민, 정조의 엄마인 헤경궁 홍씨는 김성령이 맡아 열연한다. 영화는 정조가 즉위한 지 1년이 되는 날인 1777년 7월 28일, 그 '하루'를 담는다. 그 날 밤에 정조는 홀로 책을 읽고 있다가 자객의 침입을 받는다. 실제 역사에서 일어났던 일로 이를 '정유역변'이라 한다. 들려오는 시사회 평은 그리 좋지 않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이 영화의 단점은 너무 지나치게 설명적이라는 것이다. 복잡한 등장인물의 관계와 그들의 과거를 설명하는 데 너무 치중해 정작 영화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원래 원 소스 멀티 유즈로 기획되었던지 원작 소설과 영화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제목은 동일하다. 작가는 최성현. 원작자가 영화 시나리오까지 맡았다. 이름이 어딘가 낯이 익다했더니 예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만화 '교무의 원' 스토리 작가였다.
그래서 약간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 작품도 처음엔 꽤나 독특하면서도 근사한 스토리를 보여주다가 나중에 가서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특색이라면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러면서도 그 하나 하나를 모두 실감나는 캐릭터로 빚어낸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저마다 다른 과거, 다른 사연 그리고 다른 신념들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기에 그들의 갈등 역시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동시에 약점도 된다. 모든 인물에 다 스포트라이트의 몫을 떼어주려다 보니 말해야 할 사연은 많아지고 관계는 복잡해지며 결국 스토리마저 뒤엉키게 될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교무의 원'이 그 비슷한 과정을 밟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시사회의 평들도 수긍하게 되는 면이 있다. 그건 어쩌면 두 권에 걸쳐 하고 있는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에다 다 담으려다 보니 사게 된 고육지책인지도 모르겠다. 등장인물이 많아 관계는 복잡하고 또 등장인물들이 왜 이러는 것인지 그 사연 또한 설명해야 하기에 스토리에 이것 저것 올려놓은 짐들이 많아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 원작을 읽어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 '교무의원'에서 보여주었던 후반의 혼란스러움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잘 정리되어 있고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바이지만 개연성도 잘 무너지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 나온 것은 1권으로 영화 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확히는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이 소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해서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 가를 보여준다. 정조의 목숨을 노리는 노론과 어떻게 해서 그런 관계를 갖게 되었는 지를 '사도세자'를 통해서 보여주며 조정혁이 맡은 살수는 또 어떻게 해서 살수로 자라난 것인지를 말해주며 또한 정재영이 맡은 내관 상책은 어떻게 내관이 되었는지를 이 책은 보여준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 영화에 나오는 과거의 장면들이 바로 이 1권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원작 자체는 재밌다. 사도세자가 당시 집권세력인 노론의 뜻과는 달리 소론을 등용하여 진정한 탕평책을 펼치려 하자 누명을 쓰고 죽는다는 것을 이야기의 주된 가지로 삼고 한 편에서는 정유역변의 단초가 되는 살막(암살단)이 형성되어가는 이야기를 접붙이고 있다. 정조의 이야기는 조선 시대 중 가장 인기 있는 소재로 지금까지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나 드라마 '이산'이나 '무사 백동수'등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사도세자와 노론의 갈등조차 딱히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첨가한 살막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를 돋운다. 원래 무협 스토리 작가라서 그런지 살막 부분의 이야기는 흡사 무협지를 읽는듯한 맛이 있다. 특히 초반에 나오는 사도세자의 호위 무사 황율과 나중에 살막의 우두머리가 되는 죽장검의 광백이 맞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연출의 호흡이 너무도 좋았기 때문에 차라리 이 쪽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주된 가지로 삼는 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사도세자든, 정조든 그 쪽 중심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미 많이 들어봤으니까 말이다. 위에서 그렇게 뜨거운 궁중 암투가 벌어질 무렵 정작 밑바닥 민초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것도 좀 색다른 맛이 날 것 같고 의미있을 것 같은데. 뭐,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내 작은 욕심일 뿐이고 벗하기엔 괜찮다고 보여진다. 그러고 보니 사도세자의 이야기 역시 전혀 새롭지 않은 건 아니다. 일단 늘 영조와 사도세자로 표현되던 것을 그 이름인 이선(사도세자)이나 이금(영조)으로만 계속 부른 것은 참신했고(나름 독자에게 새롭게 들리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아마 2권에서 정조도 내내 '이산'으로 나올 것이다.) 혜경궁 홍씨에 대한 해석도 이채로웠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납득되지 않는 동기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궁금하다.(잘 납득되지 않는 것은 사도세자 역시 마찬가지다. 운명이 정해졌기에 그런지 인물이 다소 평면적이다. 그가 굳이 아버지와 적대하려는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잘 와 닿지 않는다. 좀 세부적인 에피소드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소설이 그것을 명쾌하게 정리해줄 것이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