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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예술적 과정이다. 검증된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왜 예술적 과정일까? 그것은 가르침과 배움 사이에는 개별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략 어떤 과정으로 배우고 익힐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 가르침의 방식을 정할 순 있어도 언제 성장의 모습이 보일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의 대화에서 시작한다. 대화는 의외의 순간에 큰 힘을 발휘하거나 큰 위험도 초래한다. 그것은 감정과 결부었을 때 상황이다.
교사는 학생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대화의 방법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가르침과 배움 사이에 당연히 있어야 교사에 대한 학생의 존중이 낮아지는 지금 옳은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마음밭이 흔들린 학생은 교사의 지도를 따를 마음이 없다. 교사는 아이의 마음밭을 살펴야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과연 교사는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가?
김태승 선생의 신작 교사의 언어는 단순히 학생과의 대화를 옮긴 책이 아니다.
초등교사로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온 저자는 상담심리를 박사까지 전공한 학자다. 즉 교사로서 경험과 학자로서의 학문적 견해가 이 책에 다 녹아있다. 이 책은 전공서적은 아니지만 초반 일러두기를 통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용어들의 정의를 수록하고 있다.
개방적 질문과 패쇄적 질문 그리고 탐색적 질문으로 질문의 종류를 나눈다.
대화 속에 구사하는 교사의 언어를 다시 [반영, 재진술, 직면, 즉시성, 자기개방, 경청]으로 나누고 각각의 기능과 목적 그리고 유의점을 제시한다. 그밖에 교사가 학생과 하는 질문 속에 수용, 타인 정서 탐색, 공감, 설명, 제안, 지시, 주의 환기 등 경험 많은 교사도 일상에 하는 대화를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 3개의 파트로 이뤄진 이 책은
파트별로 뚜렷하게 주제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잘 곱씹어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엔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와 프로페셔널한 교사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읽어갈수록 이면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아이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교사의 능력이었다.
어떻게 저런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을까? 능력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수없이 많은 임상과 경험 그리고 학자로서 연구의 결과물인 것은 알지만, 그 속엔 저자 스스로도 끊임없이 학생에 대한 탐구와 애정이 깃들여있음을 알았다.
어려움의 문제 행동과 상황을 겪는 것은 대상이 학생이 아니라 그 학생과 대화하고 있는 교사의 어느 지점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이런 것이다.
난 학생을 지도하기 전에 충분한 관찰을 해 한다고 여긴다. 관찰 속에서 학생을 탐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아이를 대한다. 오랜 관찰과 대화는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그 속에 찾은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교사인 내 속에도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학생의 일부가 들어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일부를 내 스스로 인정해야 단순한 교정과 지도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속에 있던 몇 가지 내용을 발췌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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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과를 받아주면 그 일이 없었던 일처럼 되는 것 같아 그게 싫어서 안 받겠다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사과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아님을 알려주고, 사과를 받아들어도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단계인 ‘용서’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사과를 받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일 뿐,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뜻이다. -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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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화도 생활교육의 재료가 될 수 있다. -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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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이 10점 만점에 몇점이야?-1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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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직면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직면하지 않고서도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155P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책장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느낌은 [고마움]이다. 함께 교육현장을 지키면서, 이렇게 방대하고 체계적인 교사와 학생의 대화를 정리해서 분석해준 것이 무업보다 소중하다.
그러면서 글을 쓴 저자의 마음이 읽힌다.
그 수없이 많은 대화의 기록은 한두번의 경험과 임상으로 되지 않았음을 안다. 무수히 많은 실수와 자책을 거쳐 다듬어 정리된 기록임을 알기에 더 없이 소중하고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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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전문화된 언어는 교사의 대화에 넓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일관성을 보증한다." - 한줄평 #1 이 책을 몇 장 넘기면 개방적 질문과 폐쇄적 질문부터 설명해준다. 정말 오랜만이다. 교육학을 처음 배울 즈음 달달 외우게 되는 기초니까. 대화, 발문의 기본인데, 교직 생활을 하며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고 입에서 나가는 낱말을 ‘내가 경험해봤는데’를 지렛대삼아 정당화했다. 예컨데, 생활지도 부장을 오래한 교사와 아닌 교사는 대화와 언어가 다르다. 최근 학생들에게 많이 뱉은 낱말은 ‘너가 입은 ’피해‘는 무엇이니?’ 어떻게 ‘해결’하고 싶어? 였던거 같다. ‘어떤 점이 속상했니? 어떻게 도와줄까?’ 같은 맥락이지만, 사람이라면 느낀다. 지금 당신이 나를 해치우고 싶은 문제로 보는지, 아니면 돕고 싶은 존재로 보는 지 말이다. #2 이런 ‘경험’바탕의 대화는 언젠가 ‘맑눈광’ 학생이나 신세대를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진다. 괜찮다. 언어와 대화를 바꾸면 된다. 나의 ‘교사’언어에 좋은 낱말과 흐름을 학습하면 된다. 이 책은 그걸 열심히 돕는 책이다. 저자는 친절한 교사가 되었다가, 엄근진한 학자가 되는 등 설명에 공을 들인다. 부담도 적고, 읽기 편했다. 다만, 이런 에세이형 서적의 맹점이 있는데, 다 읽고 나면 어떤 느낌적인 느낌만 남고, 그냥 한 교사의 '다사다난한 교직 잘 구경하고 갑니다.'로 끝나는 점, 뭔가 울림을 주는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저자에게 주어진 놀라운 달란트에 감탄하고, ‘좋겠다. 난 안될거야’하거나 ‘팬이 되어야 겠다’로 맺음짓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가 공들여 빚어낸 메시지가 사라진다. #3 이 책은 그 ‘에세이형’ 방식의 단점을 중간중간 저자의 전문적 설명과 활동 안내로 잡아준다. 그냥 읽고 상황을 상상하며 흘려보내지 않고, 개방적 질문/설명/확인/자기개방/제안 등 그 순간 교사의 전문적 ‘언어’의 레시피로 대화할 수 있게 틀을 잡는 것이다. 어떠 부분에서는 보통의 교사들이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걸 읽는 교사 독자들은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우리는 제법 교사의 언어를 쓰며 대화한다. 혹은 그러려고 노력한다. 다만, 그것이 그날의 컨디션과 체력, 공문의 양과 학생의 (격한)반응에 따라 일관성이 없었을 뿐이다. #4 이 책의 의미는 평소 학생들과 잘지내려고 노력하던 사람들에게 ‘교사의 언어’라는 존재의 방을 만들어준다는 점에 있다. 그냥 기분대로, 경험대로 뱉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속 존재의 방에서 교사의 언어를 끄집어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건 교실 속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선택권을 넓히고 일관성을 보증한다. ‘제가 눈치가 없다고 해요.’ 라는 학생의 고민에 ‘그래 다음에는 더 노력해봐’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눈치가 없다는 건 자유롭다는 뜻일 수 있어’(본문 226P)라며 자존감을 살리고 이후 ‘지지’를 더해가는 방식의 대화 확장은 이런 대화가 어떤 학생에게는 문제 해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는 점을 시사한다. #5 학생은 매일 문제에 부딪히거나 일으킨다. 그런 일상에 치이다 보면, 말이 전문가답게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자꾸만 교사가 아닌, 내 성질머리가 혀를 끌고 나온다. 그럴 때마다 관찰자 시점을 교사가 아닌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나로 바꾸어 학교 가운데 둔다. 그리고 학교와 동료, 상급자들을 떠올린다. 나는 그들과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가? 어떤 언어로 존중받고 싶은가 상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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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학교상황에 맞춰져 있어서 샘들에게는 너므 유익할거 같은데 주모가 읽고 적용하기에는 상황적 한계가 있습니다^^ 대신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선생님들에게 드는 존경심이란 ㅎㅎ 모든 교사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