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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종교투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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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204   『루터와 미켈란젤로』 신준형 / 사회평론               _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2)     1. 16세기 유럽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반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이 천 오백년 교회의 전통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후 두 세기 동안 가톨릭 미술은 자신이 그려내는 천상과 지상의 모습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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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204

 

루터와 미켈란젤로신준형 / 사회평론

              _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2)

 

 

1. 16세기 유럽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가지 중요한 움직임이 있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반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이 천 오백년 교회의 전통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 이후 두 세기 동안 가톨릭 미술은 자신이 그려내는 천상과 지상의 모습을 재확립하고 교회의 의식과 신도들의 신앙수행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기능함으로써 결국 가톨릭의 교세를 복구하는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종교 개혁의 도전 이후 가톨릭 미술이 전개되어 나간 방향과 양상, 즉 가톨릭개혁의 미술사를 이야기한다.

 

 

3. 르네상스와 바로크는 흔히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정점의 시기로 생각되고 있다. 미술사를 배우지 않았어도 라파엘로, 티치아노, 루벤스 같은 거장들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에는 미술이 아니라 이름을 보려고 찾아온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4.  그러나 이들을, 적어도 내가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리스도교 주제의 작품들을 보안장치와 인공조명의 무대에서 떼어내 당시의 시대로, 원래의 장소로 돌려놓고 보자. 16~17세기, 종교투쟁의 시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들은 미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말해주는 것은 천상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투쟁으로 점철된 인간의 삶이다. 구원과 투쟁, 천상과 지상이라는 양극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존하는 패러독스의 세계,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 바로크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당시의 세계이고 삶이다.”

 

 

5. 이 책의 제1부는 그리스도교가 미술과 관련하여 첨예하게 부딪쳤던 일련의 문제들로부터 시작한다.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시기의 성상논쟁을 다루고 있다. 2부는 16세기와 17세기의 미술사를 논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미술의 문제를 다룬다.

 

 

6. 루터가 제기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에 대한 비판 중 성인숭배와 성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성상파괴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운동은 주로 독일어권과 네덜란드에서 극렬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사실 루터 자신은 성상파괴를 무질서한 폭력적 불법행위로 간주하여 반대했다. 성상파괴운동의 이론적 정당화와 선동은 다른 설교자들이 의해 주도되었다. 이에 맞서 가톨릭 신학자들은 성상옹호론을 편다. 이들의 논리는 8세기 비잔틴제국의 전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 미켈란젤로와 티발디, 주카로 등은 교회가 원한 전성기 르네상스의 전형에 충실했던 이들이지만, 한편 교회의 요구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교회와 그의 군주들로부터 환영받은 화가가 있다. 바로 베네치아의 티치아노다. “티치아노가 내용적으로 특별히 가톨릭개혁을 표방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미술사학자들은 양식적인 면에서 그의 작품들이 가톨릭개혁의 기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티치아노는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교회의 강력한 후원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경력을 쌓아갔다. 작품제작과 인간관계의 균형감을 잘 유지했다고 평가된다.

 

 

 

8. 저자는 이 책의 전편을 통해 전성기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의 이백 년 세월 동안 가톨릭 서유럽의 미술가들이 어떻게 격변의 종교투쟁 시대를 살아내었는지를 돌아보고 있다. 천상의 황홀경과 지상의 투쟁과 고통은 큰 차이가 있다. 예술가들이 품고 있는 자존의식과 혼란의 사회가 부과했던 요구 사이 역시 거리감이 없을 수 없다. 아울러 이들이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는 어땠을까? 이젠 그 시절의 그림들을 봐도 예사롭게 보고 지나치질 못하리라.

 

 

 

 

 

 

이달의 사락 s******5 2015.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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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시기, 가톨릭교회는 예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종교개혁 시기, 가톨릭교회는 예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내용보기
제목이 흥미롭다. 루터는 종교개혁자이고, 미켈란젤로는 유명한 화가이다.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떡하니 붙여놓고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책의 부제는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이다. 이것까지 보면 이 책이 무슨 16세기 유럽의 종교나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책처럼 보이지만, 그러면 미켈란젤로가 등장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루터에 상응하는 가톨릭교회 측 인물이 나와야지.   실
"종교개혁 시기, 가톨릭교회는 예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내용보기

제목이 흥미롭다. 루터는 종교개혁자이고, 미켈란젤로는 유명한 화가이다.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떡하니 붙여놓고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책의 부제는 “종교개혁과 가톨릭개혁”이다. 이것까지 보면 이 책이 무슨 16세기 유럽의 종교나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책처럼 보이지만, 그러면 미켈란젤로가 등장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루터에 상응하는 가톨릭교회 측 인물이 나와야지.

 

실은 이 책은 종교개혁 시기의 유럽 미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고. 다만 당시 유럽의 미술을 비록한 예술은 교회와 떼어 놓고 말할 수 없었다는 걸 안다면 저자의 의도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저자는 당시의 예술을 종교적 상황과 관련지어서 설명하고자 했던 거다.

 


 

 

종교개혁이 한창일 당시, 개혁자들은 교회의 미술이 오용되는 모습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뭐든지 종교개혁 세력이 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을 능사로 여겼던, 그래서 한때 “반(反) 종교개혁”(Counter Reformati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의는 가톨릭교회와 교황권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자연이 이런 분위기는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당시 활동했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에도 반영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논지다. 애초에 공의회는 사실적인 것과 성경과 전통에 부합하는 내용만 그릴 수 있다는 교시를 통해 미술에도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

 

많은 예술가들도 하는 수 없이(당시 교회는 예술품의 주요 주문자들 중 하나였다) 이런 지시에 따른 작품들을 제작하지만, 예술가란 사람들이 누군가. 누가 그렇게 강하게 통제 드라이브를 걸려고 하면 더 멀리, 교묘하게 튀어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들은 가톨릭교회의 엄격한 규정을 조금씩 벗어나면서도, 오히려 가톨릭교회의 뜻을 잘 반영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책에는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들(티치아노, 틴토레토, 카라바조, 루벤스 등등)의 작품을 컬러 도판과 함께 해설되어 있다. 약간은 기괴할 정도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인물을 그렸던 매너리즘 화풍이 어떻게 바로크 양식으로 넘어가는지, 저자의 설명과 함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눈에 확 들어온다. 좋은 설명이라는 뜻.

 


 

 

물론 이쪽이 워낙 아는 만큼 보이는 부분인지라 크게 흥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게 예술 작품인 동시에 성경 속 여러 인물들을 그린 종교화이기도 해서 그쪽의 관심사가 있다면 또 볼만한 포인트일 것 같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결국 미술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면서도, 당시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 사이의 사상적 투장에 관해 꽤 자세하면서도 좋은 분석과 정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처럼) 미술에 영 조예가 없더라도, 이 책의 1부만으로도 한번쯤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달의 사락 p*********n 2023.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