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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어른세계를 향한 아이들의 일침
"[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어른세계를 향한 아이들의 일침" 내용보기
소다 오사무의 ‘우리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아르바이트 작전이다. 처음 일본영화의 재미를 알게 된 시절 즐겁게 본 작품 중의 하나가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2008)>이었는데 그 영화의 원작이 바로 이 ‘우리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였던 거다. 영화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주연배우 이치하라 하야토의 모습이 워낙 강렬했던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어른세계를 향한 아이들의 일침" 내용보기

소다 오사무의 ‘우리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아르바이트 작전이다. 처음 일본영화의 재미를 알게 된 시절 즐겁게 본 작품 중의 하나가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2008)>이었는데 그 영화의 원작이 바로 이 ‘우리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였던 거다. 영화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주연배우 이치하라 하야토의 모습이 워낙 강렬했던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영화를 보는 듯 이미지가 떠올라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1985년 출간된 <우리들의 7일 전쟁>이 1988년 영화화되면서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그 후속작을 바라는 독자들의 염원으로 인해 탄생한 ‘우리들 시리즈’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저자가 정말 존경스럽다. 더 대단한건 3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 없이 정말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는 다친 아빠 대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느라 학교에 못나오는 히로시를 돕기 위해 기발한 아르바이트를 생각해내고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다지는 중학교 2학년생들의 이야기다. 가짜 신령으로 분해 엄마들의 민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폭력교사나 가정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안전보장협회를 조직해 선생들을 골탕 먹이는 동시에 힘없는 학생들을 지켜주는 아이들의 지혜가 통쾌함을 전해준다. 행동대장 에이지, 작전참모 도루, 말괄량이 구미코, 새침데기 히토미, 귀여운 준코, 똑똑한 나오키, 먹보 아키라, 우등생 가즈토, 얌전한 사오리, 단순한 쓰카사, 기계전문 사토루. 다양한 개성을 지닌 친구들이 내민 우정의 손을 잡은 히로시는 평소의 의젓함을 찾아가는데, 구미코의 아버지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일이 점점 위험한 상황으로 흘러버린다. 그러나 용감하고 영리한 아이들의 작전은 거침이 없다.

 

“우리 부모 세대들 말야, 젊을 때는 입바른 소리도 하곤 했지만 지금은 어때? 아무것도 안하잖아. 안하다 뿐이야? 그저 회사, 회사, 회사밖에 모르지. 회사가 자기 아이들보다 중요하다니까.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부모들은 공부나 교칙을 강요하기만 하면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랄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 걸까?”
“그렇진 않을 거야. 단지,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한심해. 우린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런 인간들은 응징해야 돼!”
(p.208-209)

 

문명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했다고 하나 사람 사는 세상의 근본은 그다지 변하지 않기 때문인 걸까. 돈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어른들의 욕망, 좋은 대학과 취업만을 목표로 삼는 교육 실태, 부정부패가 남발되는 정치 사회, 이기적인 발로로 실행되는 개발에 의한 환경오염, 지금 이 사회와 겹쳐 보이는 30년 전의 모습이다. 사실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지 않은가. ‘우리들 시리즈’에서는 답답하고 때 묻은 어른들의 세상에 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을 통해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괴로운 현실에 눈을 뜨면서 중2병에 걸리기 쉬운 요즘의 중학생들이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처럼 세상을 헤쳐가기를 바란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겠지만 적어도 책을 통해 우정을 배우고 대리만족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y*****p 2017.08.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