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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 저자 소개가 인상적이다. 멕시코 여성 작가 브랜다 로사노 "영국 문화원과 헤이페스티벌에서 40세 이하 최고의 멕시코 작가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유레카! 심지어 <마녀들>은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이라는데 다른 작품은 국내 번역이 안 되어 있나 보다. 아쉽다. 팔로마 펠리시아나 과달루페 ... 인명이 생소해서 처음 도입 부분에서 애를 먹었지만 이름이 익숙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간 보람이 있다. 전설적인 언어의 치유자라고 알려진 펠리시아나 그를 인터뷰하는 여성 기자 두 여성이 번갈아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닮은 각 자매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는 서술방식이 독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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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 우리는 당신들이 미처 다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딸이다..... ![]() 브렌다 로사노 장편소설/ 은행나무 (펴냄)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마녀의 아들&딸들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이 혹은 놈들이 미처 불태우지 못한!!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조금씩 마녀 같은 면을 품은 채로 태어나는 것이라, 마녀로 만들어진다. 마녀는 만들어진 존재다. 리뷰를 쓰면서 나와 다른 성을 공격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완벽한 인간은 없음을 말하고 싶다. 남과 여 그 외에도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성경이지만, 죄 없는 자 그녀에게 돌 던지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촌, 팔로마의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팔로마는 여러 남자들을 사랑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들을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한 남자들도 사랑했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을 치유해 주었고, 그들의 미래를 말해 주었다. 촛불처럼 짧았던 팔로마의 삶, 팔로마는 왜 죽었을까..... 아름다웠던 팔로마는 그 존재는 무엇이었나..... 팔로마의 죽음을 알게 된 6시, 그 시간은 나에게 언어가 떠난 시각이었다. 펠리시아나에게 치유자라는 말을 해 준 것도 언어가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도 모두 팔로마였다... 샤먼의 운명으로 태어난 자,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자, 몸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치유자든 마녀든 그녀를 담기에는 너무 작은 말이었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p131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두 번째 책!! 멕시코라는 특수성, 영미문학으로 점철된 서점가에서 멕시코가 주는 신선함!! 세상에 내게 젤 좋아하는 빨간 표지야!!!!!!!!!!!!!!! 한때 제3세계 문학이라 불린!! (그렇다면, 1세계, 2세계는 도대체 어딘가요...? ) 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언어로 집을 세운다면 이런 집을 세우고 싶다..... 덧. 책을 덮으며.... 어쩌면, 남자인 당신은?? 그들이 미처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아들인지도요.......... 여자 몸을 빌어 태어나지 않은 남자가 있던가? 그런데 말이죠, 참 아이러니죠... 다 꺼져가는 생명, 어머니의 몸.... 그 배를 가르고 세상에 나온 남자들을 우리 여자들은 사랑합니다. |
![]()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브렌다 로사노의 『마녀들』입니다. 은행나무 환상독서단 두 번째 책이에요. 미국 젠지 작가의 <우주의 알>에 이어 흔히 접할 수 없는 멕시코 신세대 작가의 소설이라 매우 기대됐어요. 표지와 제목도 굉장히 강렬하죠. 아마도 멕시칸 전통 복장에 새의 머리를 한 사람을 보니 이집트 신도 떠오르고 여러 가지 질문이 머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나는 샤먼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치유자라고들 하지요. 나더러 마녀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요. P. 21 『마녀들』은 팔로마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언어의 치유자이자 샤먼인 주인공 펠리시아나는 친척인 팔로마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기자 조에는 유명한 치유자인 펠리시아나를 취재하게 되죠. 펠리시아나가 어떻게 언어의 치유자가 됐는지, 팔로마가 남성이었던 가스파르에서 무셰 여성인 팔로마가 된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기자인 조에의 이야기가 펠리시아나의 이야기와 만나며 팔로마의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펠리시아나는 '마녀'라고 불립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부당한 부탁을 거절했을 때 '마녀'라고 불린다는 거죠. 기자인 조에의 어머니는 남다른 예지력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이를 설명할 때 '마녀'같은 면이라고 하죠. 치유자와 마녀 사이의 균형을 잡는 저울이 마녀로 기우는 그 지점을 『마녀들』에서 잘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 언어의 치유자 펠리시아나를 둘러싼 이들이 나타내는 모습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펠리시아나의 유명세를 빌어 미래를 점치는 것으로 이득을 얻는 타데오는 사기꾼임에도 불구하고 '마녀'라 칭하지 않죠. 뒤에서 흉을 볼 뿐 어떠한 사회적 제약이나 제재를 받지 않아요. 펠리시아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들의 방식도 어딘가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일방적입니다. 멕시코 한 시골마을, 그것도 소위 깡촌에 사는 펠리시아나에게 도시인의 기준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나름 발전된 도시에 사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베푸는 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저 계발 국가 아이들에게는 태블릿 PC 한 대보다 우물 하나를 파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인터넷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태블릿 PC는 쓸모도 없을뿐더러 인터넷을 통해 배우는 접하는 게 현실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다른 언어를 왜 배워야 합니까. 이곳에서는 아무도 공용어를 배우고 싶어 하지 않아요. 도시의 옷을 입고 싶어 하지도 않고요. 우리가 그들의 언어나 의복에 대하여 왈가왈부하지 않듯, 그들도 우리의 언어와 의복을 존중해 주면 좋겠군요. P. 251 두 화자의 삶을 따라오다 보면 인터뷰라기보단 일기 같은 혹은 시간 여행을 하듯 이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죠. 어려서 혹은 삶을 살아내야 해서 스치듯이 덮어버리듯 지나친 사건들을 들춰보며 이 두 여성은 지나간 감정을 떠올리고 마주합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넘어내야만 했던 삶의 고비가 덤덤하게 다가와 뒤늦은 감정의 보따리를 풀어 놓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우리를 발견합니다. 나의 이야기일 수도 너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 여자로 태어나 할 수 없다고 정해진 일들을 받아들어야만 했고, 자매간에 미묘한 카드 패 쟁탈권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불화에 가슴 졸여야 했을 수도 있고, 임신의 불안을 혼자 떠안아야 했을 수도 있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해야만 하는 그 모든 것들 말이죠. 조에 양의 이야기를 하십시오, 나의 이야기를 하십시오, 조에 양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는 두 개의 다른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P. 313 ![]() 디즈니 픽사 영화 <코코>는 멕시코 망자의 날이 배경입니다. 죽어서도 다른 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면 망자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없죠. 잊힌 자는 영원히 사라지는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멕시코 인들에게 기억이란 자신의 전부이자 자신을 남기는 유일한 방법인가 봅니다. 나를 구성하는 기억을 하나하나 제대로 쌓지 못하면 내면의 상처와 고통으로 죽음이 알을 낳게 되지요. 이렇듯 중요한 기억을 치유하는 '마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언어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후회한 일들을 떠올리며,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랬어야 하며 미처 풀지 못한 채 쌓아둔 감정의 보따리를 조심스레 열어봤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마녀들』을 읽으며 우리가 치료되죠. 여성이란 존재의 과거와 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여성으로 정의 내린 이가 마주하는 현실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언어가 이곳으로 건너와 치유가 되는 경험을 누리시길 바랄게요. ![]() 나는 사람들의 앞날을 봅니다. 사람들의 앞날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언어인 까닭입니다. 때때로 과거와 미래가 현재 안에서, 언어 안에서 돌아다니는 까닭입니다. P. 29 딸아, 고개를 들거라, 어미처럼 일하거라, 세상 모든 여자처럼 열심히 일하거라, 세상 모든 여자처럼 앞으로 나아가거라. P. 32 남성우월주의적으로 굴러가는 체계 안의 문제도 똑같아. 너도, 레안드라도 한계에 부딪치는 벼룩이 아니야. 조에, 명심하거라. 너희는 원하는 만큼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단다. 유리병에 뚜껑이 있다면, 너희가 직접 없애는 거야. P. 97 "너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그 말은 곧, 나에 대한 엄마의 기대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엄마의 방식이었다. P. 98 그러니까 이게 어디서 오냐면 말이지,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P. 131 나는 여자고 내 이름은 펠리시아나입니다. 신께서 나를 아시므로, 온 하늘이 나를 압니다. 나는 여자이고 치유자입니다. 언어가 내 것이기 때문입니다. P. 158 나는 마녀가 아니란다, 나는 점쟁이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야, 나는 언어이고 언어의 단어들은 현재이며 책이 내게 주어졌으니, 나는 책-여자이자 언어란다. P. 289 ![]() 은행나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마녀들 #브랜다로사노 #구유옮김 #은행나무 #환상하는여자들 #환상독서단 #서평단 #해외문학 #시리즈 #소설추천 #멕시코문학 #멕시코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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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문학은 흔치 않다. 작품에는 작가가 살아온 영역이 자연스레 들어나기 마련이다. 중세시대에도 마녀로 몰려 목숨을 잃은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이 소설에도 약초와 버섯으로 아픈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서 그를 치유하는 능력을 이용해 많은 이를 치유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전체의 서사를 읽고나니 말썽꾸러기였던 여동생은 알고보니 혁명가였고, 무심한 듯했던 부모님은 자녀들이 스스로의 꿈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을 해 준 것이었다. 남자들에게만 전해진다고 했던 치유능력도, 자신 스스로를 믿는 주인공에게 주어진 것도. 여성도 여성으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너는 내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구나", 그 말은 곧, 나에 대한 엄마의 기대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엄마의 방식이었다. P.98 "그러니까 이게 어디서 오냐면 말이지,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P.131 |
![]() ”이것은 펠리시아나가 어떤 사람인지, 팔로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그 여자들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곧 나는 내 동생 레안드라와 우리 엄마를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나 자신을. 한 여자를 제대로 알려면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p.14 언어의 치유자 펠리시아나와 기자 조엔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 <마녀들>이라는 제목처럼 책 중간 중간에 샤머니즘 의식, 그리고 ‘언어’와 ‘책’, ‘아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했다. 솔직히 처음엔 이 단어들이 뭘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물론, 지금도 완벽히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은 ![]() 말에는 힘이 담겨 있다고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요지였던 것 같다. “언어가 하는 일이 그런 겁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그 의미를 알게 되곤 하지요. 신이 곤 언어인 까닭입니다. 단어를 말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창조합니다.” p210 “아이 버섯들이 내게 보여주는 것은 점쟁들이 말하는 미래나 후회하는 사람들이 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버섯이 나로 하여금 보게 하는 것은 가없이 광활한 미지의 현재입니다.“ p211 <마녀들>에 등장하는 치유사들의 행적을 따라 읽으며 문득 우리가 종교 혹은 무속 신앙에 기대는 것은 더 나은 미래나 트라우마 같은 과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현재‘를 주목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기 보단,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염려하고 바라기보다는 바로 내 앞에 놓인 이 시간, 현재가 집중하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그대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으신 그리스도를 봐서라도 삶을 즐기세요. 인생은 아름다운 거랍니다.“ p.163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로 살기를 바랬던 팔로마. 하지만 누구보다 다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던 팔로마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환상독서단으로 선정되어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마녀들 #브렌다로사노 #환상독서단 #환상하는여자들 #해외문학 #시리즈 #은행나무 |
![]()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펠리시아나와 조에의 만남은 팔로마의 죽음으로부터였다. 팔로마 살인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그의 사촌인 펠리시아나를 찾아온 조에. 펠리시아나와 조에의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는 <마녀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와 삶을 살지만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 팔로마의 죽음은 젠더에 대한 폭력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폭력과 강간으로 이루어진 여성의 역사를 대변한다.
치유자인 펠리시아나의 이야기와 기자인 조에의 이야기를 번갈아 읽다가 한 치의 틀림도 없는 여성들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과 그들 주변의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과 폭력과 상처들을.. 그것들을 이겨내려 싸우는 사람들에게, 펠리시아나와 같이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해 주는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마녀"라는 오물 덩어리 단어이자 언어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어쩌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삶은 이다지도 같은지... 나는 샤먼입니다. 지혜로운 남자들 집안 출신이지만 나는 여자이고 내 이름은 펠리시아나입니다. 신께서 나를 아시므로, 온 하늘이 나를 압니다. 나는 여자이고 치유자입니다. 언어가 내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점쟁이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야. 나는 언어이고 언어의 단어들은 현재이며 책이 내게 주어졌으니, 나는 책-여자이자 언어란다. 펠리시아나가 말하는 "언어"에 대해 처음 가졌던 생각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달라진다. 펠리시아나가 처음부터 계속 말해왔던 "언어" 이 언어가 있기에 그녀가 치유자라는 그 사실이 뜨겁게 가슴에 남겨진다. 팰리시아나가 조에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한 말이다. 우리의, 여성들의, 잃어버린 '언어'를 찾으라는 말이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가 될 것이다. "마녀" 프레임에 사라져간 수많은 기록들을 우리가 조에가 되어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써 내려가야 할 것이다. 펠리시아나는 글을 쓸 줄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겐 '언어'가 있다. 누군가의 이름을 들으며 그들의 역사를 보는 눈이 있는 펠리시아나는 조에에게 글을 쓰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에게 한 말이다. 우리 모두가 지난 세대의 여성들이 남긴 사라진 기록들을 찾아내고, 이야기로 남겨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여성들을 대하는 시대의 방식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니까. <마녀들>을 읽으며 내 안에 차오르는 힘을 느낀다. 수 세기 동안 인간은(여성 포함) 여성들의 연대를 두려워했다. 여성들이 연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펠리시아나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언어"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더라도 결국은 같은 말을 하는 우리. 이제 우리는 "언어"를 가졌고, 그것으로 무엇을 해낼지 알고 있다. 삭제된 기록들을 다시 적어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마녀들>은 여성과 여성이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을 아우른다. 분노하다가 길을 발견한 기분이다. 펠리시아나는 여성들에게 나아갈 바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같은 언어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안에는 마녀의 기질이 있으니까. 그 기질을 발휘해서 마녀들이 될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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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한 여자를 제대로 알려면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P.205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언어가 하는 일이지요 ------------------------------------------ 치료사인 펠리시아나와 그녀를 만나 치유를 하는 조에의 이야기. 쓰는 언어도 사는 생활 방식도 다른 그녀들의 이야기는 다른 듯 묘하게 닮아있다.여자로 살아가는 삶이 같아서 그런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본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펼쳐진다. 엄청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어조와 필체 덕에 큰 동요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예전엔 이런 형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형식의 매력을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에 여자들의 인권이 삶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한 것들도 존재한다. 그 씁쓸함이 이 책에서도 많이 느껴지는데 그래서 조금은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도 펠리시아나를 만나고 싶어졌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상처를 그녀는 따뜻하게 치유해 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담담한 매력을 뿜뿜 뿜어내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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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은행나무에서 출간하는 새로운 해외문학 시리즈 두 번째 장편소설 <마녀들>. 우리(의) 경험,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언어, 우리(의) 마법, 우리(의) 힘. ![]() “네게는 언어가 있어. 펠리시아나, 너는 언어의 치유자란다. 네가 책의 주인이기 때문이야.” 잘 읽고 싶어서,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반듯하고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어휘, 문장, 메시지 분석 같은 태도는 곧 버려두고, 이야기의 흐름따라 몸이 흘러갔다. 조금 웃고, 자주 울 듯하고, 차분히 내내 분노하고, 문득 절망하며, 책 속과 현실 사이를 오가기도 했다. “팔로마가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게는 세상 모든 시계가 같은 시각을 가리켰고 단 하나의 언어가 있었을 뿐이지요. 팔로마가 살해당했다, 내게는 그 말이 유일한 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결말이 있을까, 설득력 있는 확실성은 있을까, 현실의 해피 엔딩은 뭐가 있었을까, 기억도 기대도 희미해서, 어둑해지는 창밖의 흐릿하고 누구의 것들인지 모를 불빛들을 한참 보기도 했다. “사람들의 앞날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언어인 까닭입니다. 때때로 과거와 미래가 현재 안에서, 언어 안에서 돌아다니는 까닭입니다.” 아버지, 친척, 오빠에게, 전남편 현남편에게, 전남친 현남침에게, 아는 남자 모르는 남자에게,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배에 품고서, 모부(부모)가 보는 앞에서도 여성들을 맞고 살해당한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전쟁의 값싼 무기이자 공격방식으로, 폭행당하고 살해당한다. 원인이자 가해자인 남성들이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는다(고 한다). 그러니 해결이 까마득하다. 싹도 못 틔운 희망이 시든다. “언어가 나를 영혼의 깊은 바닷속으로 데려가주었으니까, 이미 약초를 알고 약초에게 말을 거는 법을 알았으니까, 몸의 병을 치유하는 약주를 만드는 법을 알았으니까 말입니다.” 거듭 실패하는 세상이란 점은 같아도 현실보다 문학 속에 머무르는 편이 안전하다. 문학 쪽이 더 다정하고 매력적이다. 복잡하고 복합적이라서, 다큐 속 인물처럼 생생한 이들의 삶을, 나눠가며 쪼개가며 천천히 읽었다. “책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집전한 의식으로 내 동생을 치유해던 그날 밤, 나는 내가 산자들보다 죽은 자들에게 더 많이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언어는 죽은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언어가 힘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픈 사람이 있으면, 병만 말고 “그 사람의 모든 것”, 연결된 모든 것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들여다보기”가 인간이 가진 지구상 가장 위대한 힘이라고, 들여다봐야 문제와 갈등을 바로잡고 치유도 가능하다고. 멕시코 마녀들은 언어가 “약초 안에 깃든, 들여다보게 해주는 아이 버섯들에 깃든 자연”이라고, 이 책에서 주문을 거듭 외운다. 그 언어를 내면에 지닌 작가들은 마녀 “의식을 직접 집전하지 않아도” 마녀들인 것이다. 그 언어들을 만나는 이들의 “눈을 뜨이게 하는” 이들이다. ![]() 고단을 이유로 눈을 반쯤 감고 살고 싶어도, 이 언어들을 갖춘 마녀들이 쓴 책들이 눈을 뜨게 한다. 읽기 전보다 조금 더 세상을 바로 보게 한다. 괴롭고 고맙다. 환상하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길, 그들의 언어가 널리 전해지길. ![]() |
![]()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무엇이 부족합니까, 전부 다 가지지 않았습니까, 오늘 부족한 것이 없다면 내일도 부족한 것이 없을 겁니다.“ 이 책은 ‘팔로마’라는 여인이 혐오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시작되는데 사실 정확히는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화자는 팔로마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조에‘와 피해자 팔로마의 친척이자 위대한 언어 치유자 ’펠리시아나‘가 번갈아 나오며 자기 이야기를 한다. 팔로마가 아직 소년이던 ‘가스파르’ 시절부터 시작하는데 어쩌다 소년이 언어 치유자 팔로마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조에 역시 어린 시절의 집안 이야기를 하는데 펠리시아나와 조에가 각자의 인생을 들려주는데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지만 닮았다는 점이다. 펠리시아나가 마지막엔 ‘조에 양의 언어로 조에 양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을 곱씹어보니 조에가 했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동생 ‘레안드라’의 이야기가 더 많았다. 사실 조에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는 레안드라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팔로마 사건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 같으면서도 잔잔하게 진행되는데 묘한 끌림이 있다. 이 책은 은행나무의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데 이 시리즈는 참 묘하다. 전작인 <우주의 알>도 그랬지만 작품이 오묘하다. 자극적인 사건 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엔 묘한 매력이 있다. 중반부터 나를 질질 끌고가면서 끝까지 읽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의문이 들었지만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품이 정리되었다. 시리즈 다음 작품들도 궁금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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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코에서 온 여자들의 이야기. 힝~어려워?? 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환상하는 여자들" 두번째 작품 <WITCHES>다. 첫번째 소설<우주의 알>은 제목처럼 우주의 광활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는데 이 책은 치유가 필요한지 조차 모르던 여성이 펠리시아나의 "언어"를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조에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녀로의 책임감과 생활을 하기 위해 제대로 애도하지 못하고 상처가 쌓여간다. 팔로마라는 여성의 죽음을 취재하던 중 그의 사촌인 펠리시아나를 알게 되고 그녀를 통해 치유되기 시작한다. p. 21 나는 샤먼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치유 자라고들 하지요. 나더러 마녀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요. (중략) 샤먼은 몸의 병 뿐만 아니라 영혼 깊은 곳의 병까지 치유할 수 있어요. 나는 사람들이 과거에 겪은 일을 치유함으로써 그들이 현재에 겪고 있는 일을 치유합니다. 여성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인생의 파도를 만났을 때 자신을 돌보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얻으라고하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나오는 팔로마와 펠리시아나가 그리고 조에라는 인물이 겪는 과거 일들을 따라가는데 화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었다. 뭔가 낯선 세계의 이야기여서 내용이 쉽지 않아서 그런지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중요한 단어는 "언어" 다. p. 210 나는 나의 언어로 당신의 언어를 봅니다. (중략) 언어는 자연입니다. 언어는 약초 안에 깃들어 있고, 우리고 하여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아이 버섯들에 깃들어 있지요. 언어의 사용에는 남자와 여자가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언어의 힘은 대단하다. 언어 언어의 치유를 느낄 수 있는 책.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읽어볼 만 할 것 같다. #마녀들 #브렌다로사노 #은행나무 #환상하는여자들 #해외문학 #도서지원 #witches #책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