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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과 동학의 만남, 그 중에 싹 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역사적 사실과 동학의 만남, 그 중에 싹 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궁금증이 생겨서, 당장 주문하고 3일만에 받고 6시간만에 읽고서 독후감을 써본다. 3단원에 짝지라는 말이 나온다. 짝지라는 말은 내가 어릴 적에는 아주 친한 짝꿍, 마음이 맞는 단짝 친구를 그렇게 불렀다. 여기에서는 소안도 바닷가에 해류나 파도 때문에 모래나 자갈이 쌓인 해빈(해변)을 말한다고 한다. 내가 알던 단어에 다른 뜻이 있었다니 참 신기했다.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니
"역사적 사실과 동학의 만남, 그 중에 싹 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궁금증이 생겨서, 당장 주문하고 3일만에 받고 6시간만에 읽고서 독후감을 써본다.

3단원에 짝지라는 말이 나온다.

짝지라는 말은 내가 어릴 적에는 아주 친한 짝꿍, 마음이 맞는 단짝 친구를 그렇게 불렀다. 여기에서는 소안도 바닷가에 해류나 파도 때문에 모래나 자갈이 쌓인 해빈(해변)을 말한다고 한다. 내가 알던 단어에 다른 뜻이 있었다니 참 신기했다.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니 경상도 방언으로 지팡이라는 뜻도 있고, 전남 방언으로는 자갈땅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잠깐 샛길로 샜다. 오랜만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짝지라는 단어를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반가움이 일었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뼈대는 동학사상과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학운동하면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에 못견뎌 농민들의 민중봉기를 다룬 전쟁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동학이 하나의 종교로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서범규 훈장, 신 훈장, 이들의 스승인 김 훈장까지 각성하게 만든 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다.

그 중에서 서범규 훈장이 동학론 마무리하는 강론에서 서학은 하느님이 도를 만들었고, 사람은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동학에서는 내 마음을 깨끗이 해두면 내 마음이 절로 천도가 될 수 있다. 마음을 지키고, 기를 바르게 하고 사람 마음속에 들어 있는 본성을 따르고, 도덕적 교훈을 받아들이면, 우리 도는 스스로 그런한 가운데서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와 세상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동학에서 내가 곧 하늘이고, 백성이 곧 하늘이라고 한다.

세 훈장 중에서 가장 유도를 중시했고 소중화를 강조했던 김양목 훈장이 소안도의 서당 훈장들과 유지들을 자택으로 불러 세 가지를 강조한다. 부왜하지 말자고 한다. 왜국에 빌붙어서 친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라가 부르면 힘을 보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교육을 펴자고 한다.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 글자, 국문을 가르치고, 여자,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모아 서당에서 힘써 국문을 가르치자고 한다. 서당에서 서생들이 국문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김 훈장의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소안도의 부속도서인 좌지도는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오다가 왼쪽 섬에 부딪혀 그친다고 하여 좌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섬의 영기가 강해 천하를 다스릴 임금이 나올 것을 두려워하여 당나라 도인이 짓의 길혈에 해당하는 곳을 깎아내고 거기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이 부분은 마치 얼마 전 극장에서 본 영화 파묘의 일부분을 상기시킨다. 일제가 우리나라의 좋은 자리, 위대한 사람이 태어날 좋은 기혈에 해당하는 부분에 쇠 못을 박았고, 실제로 그 쇠 못을 뽑아내기 위한 한민족 구성원 모임도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마치 누워있는 부처를 닮은 형상인 이 좌지도에 등대를 세우는 일에 서진하와 호형호제하는 이준화가 높은 품삯을 받으며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일하지만, 마지막날 십장으로부터 일본 군수선이나 화물선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듣고선 죄책감을 갖는다. 서진하와 등대를 부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선다. 이 속에 나오는 동학을 따르는 인물들은 탐관오리와 다르고 언행불일치하는 자들과 다르다. 표리부동하지 않고 생각을 바로 실행에 나서는 점에서 본받을 점이 참으로 많다. 나는 생각이 많다. 머리와 손발까지 십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실행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하여 거의 모든 일을 마감기한 직전에 해 치운다. 고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내 오랜 습성이다. 책을 읽으며 많이 반성이 되었다.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이면 시무국가라고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호남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나라를 구했다고 한다. 듣고보니 참말이다. 소안도가 3·1 운동의 3대 성지(부산 동래, 함경도 북청) 중 하나라니 놀랍다. 이 섬의 청년들이 3·1 운동 10년 전인 1909년 2월에 일본이 세운 좌지도 등대를 부순 상징적인 사건이 소안도가 항일 독립운동의 본거지로 우뚝 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글쎄,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라고 하지만, 나는 일본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도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임진년과 정유년에 우리나라 삼천리 강산을 짓밟았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300년 이후에도 을사조약을 통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했다. 분하기 그지 없다. 지금도 위안부를 직업여성이라고 하고, 군함도의 한국 노역자들, 희생자들이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자원했다고 한다. 아직도 거짓으로 가득 차 있고, 반성할 기미, 용서를 빌 기미가 없다.

하지만 소설 속 시라이상은 소안도 짝지에 자리잡은 일본인으로 한국말을 배워 소통하고,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대한과 일본이 공존공영해야 한다는 인류연대를 내세우지만 일본에 이런 사람은 소수파라는 것이다. 대한을 정벌해 속국으로 만들려고하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정한론이 대세라고 한다. 칼의 문화, 사무라이의 문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이준화는 서진하에게 미유키에 대해 어떤 나라든지 좋은 사람, 나쁜 놈은 존재한다면서 나라가 중요하지 않고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한다. 맞다. 맞는 말이다.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 일본사람이라고 전부 나쁠 것은 없다. 과거를 철저히 반성하고, 제대로 역사를 볼 줄 아는 자는 내가 적대할 대상이 아니다.

민족 자주성을 추구하는 단군론과 맞닿아 있는 동학은 소안도 청년 스스로가 왜놈 군함과 화물선을 위한 등대를 부수어 소안도 청년들, 완도 청년들, 나아가 대한 청년들한테 좋은 지침이 되는 등대를 세우는 것과 같다고 이준화의 입을 빌어 말한다.

소설 곳곳에 내가 느끼기엔 낯부끄러울 성적 묘사들이 있긴 하지만, 말 맛이 좋다고 느껴진다. 김민환 소설가께서 역시 소설가시구나. 하고 느꼈다. 일반인과 소설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겠쥬, 암만... 20대 초반의 젊은 전남 소안도 청년들의 삶과 진한 우정, 가슴 절절한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 그리고 정치 이야기이다. 역사 이야기이다. 우리의 삶은 정치와 분리되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듯 하다.

#동학 #등대 #김민환 #이준화 #소안도
YES마니아 : 로얄 s*****q 2024.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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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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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소안도 주민들이 독립운동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 소안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있다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읽고 나니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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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소안도 주민들이 독립운동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 소안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있다니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읽고 나니 정말 좋았습니다.
q******9 2025.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