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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숨결 가까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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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숨결 가까이리처드 메이비/신소희사계절 출판/2024.5.20.sanbaram <야생의 숨결 가까이>는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회고하는 글이다. 성장기의 자연을 다시 찾으며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 하는 과정을 마치 관찰일기를 쓰듯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식물학자의 전문지식을 살려 지역의 식물과 동물에 대한 설명은 압권이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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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숨결 가까이

리처드 메이비/신소희

사계절 출판/2024.5.20.

sanbaram

 

<야생의 숨결 가까이>는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회고하는 글이다. 성장기의 자연을 다시 찾으며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 하는 과정을 마치 관찰일기를 쓰듯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식물학자의 전문지식을 살려 지역의 식물과 동물에 대한 설명은 압권이다. 다만 본문의 글에 ( )속에 든 설명이 너무 많아 오히려 내용 파악하는데 지장을 주었다. 그러나 자연의 동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된다. 내용 설명 중 소로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았던 부분은 인상적이다. 우리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변형되면서 옛날 시골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변한 것에 비해 영국의 시골 풍경은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이 된 것 같아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독자들도 자연에 대해 이해를 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리처드 메이비는 <더 타임즈> 선정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이자 식물학자다. 저서로 <영국 식물 백과사전>, <공짜로 얻는 음식>, <날이 다시 개었다>, <춤추는 식물> 등 30여 권이 있다. 

 

<야생의 숨결 가까이>는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어린 시절부터 우울증이 심했을 때의 생활과 고향에 돌아와서의 활동 등으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회고록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고향에 돌아와서의 기록은 예전 성장기 때의 자연이 어떻게 변했는지 하는 것을 사회적 변화와 함께 기술하고 있어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폴리의 휴가가 끝날 무렵 나는 짧은 책 분량의 글을 완성했고 내 삶도 되찾은 상태였다. 내가 병을 극복한 것은 친구들, 바다, 땀 흘려 일하기, 상징적 위안을 주는 너도밤나무, 무엇보다도 폴리의 덕분이었다. 하지만 상상력을 통한 정신세계와의 관계 회복이야말로 내게는 진정한 ‘자연치유’였다.(p.100)”고 말한다. 폴리와는 서로의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으며 가까워졌다. 그리고 서로의 일에 충실했으며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저자는 자연과 친구들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 것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4월 해 질 녘이면 보고 겪을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날벌레 떼는 더 작아졌고 검은머리흰죽지 합창단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원숭이 올빼미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p.191)” 소로의 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야생 그대로 두는 것이 세상을 지키는 길이다”라는 문장도 이런 의미였을까? 소로는 윌든 연못가 은신처에서 평민이자 문학적 소작농이었다. 연못 깊이를 측정했고, 작업실에 들어온 쥐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 맨발로 콩밭에서 일하며 새들과 함께 즐거워했던 소로의 이야기는 만족스럽고 목가적인 삶의 고전적 서술로 남았다. 윌든 연못 자체는 결코 야생 지대라고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낚시를 했고 겨울에는 얼음을 채취했으며, 인공림과 농장이 연못가를 에어싸고 있었다. 하지만 소로는 그곳의 근본적 야생성, ‘얽히고 설킨 비주류성’을 알아보았다고 서술한다. 

 

“‘자연치유’란 자연에 항복하는 것, 자연을 통해 ‘나 자신에서 벗어나고’ 원래 속해 있었던 건강한 세계와 나 사이의 막을 없애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치유된 것은 그런 식이 아니었다.(p.306)”라고 말하는 저자를 치유한 것은 ‘자연이 내 안으로 들어와 상상력의 야성적 파편에 불을 붙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가 ‘치유’된 결정적 순간이, 폴리의 애정이 불러일으켜 준 영감으로 옛집의 너도밤나무 아래 앉아서 다시 펜을 들었던 순간이라고 한다. 저자를 다시 자연과 연결해준 것은 나무 사이로 불어온 가을바람보다도 그 최초의 순간 떠오른 어설픈 상상들이었다. 깊은 숲속을 떠나 환하고 변화무쌍한 습지대로 이사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들어야 했으며, 그렇게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자신감을 발견했으며, 소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들도 자연의 품에서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k******4 2025.04.25. 신고 공감 1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의 숨결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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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나아가 아마도 거의 평생 나를 불안하게 해 온 질문들을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다고 느낀다.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내 역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사회적, 정서적, 생태적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 -26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자연의 방식에 관하여,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이자 식물학자로 채소밭, 정원을 직접 가꾸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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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나아가 아마도 거의 평생 나를 불안하게 해 온 질문들을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다고 느낀다.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내 역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사회적, 정서적, 생태적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 -26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자연의 방식에 관하여,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이자 식물학자로 채소밭, 정원을 직접 가꾸며 살고 있다.나이가 들어서였을까, 산책을 시작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들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이었다. 평소에 오가면서 수없이 봤을 작은 들꽃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고 이제는 언제 어디에 가면 꽃을 볼 수 있는지 아는 곳도 생겼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고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책이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 우울하고 무감각한 상태에 빠졌던, 극심한 우울증을 극복한 작가의 이야기였다. 작가는 반세기 넘게 살아온 집을 떠나 이사를 가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고, 인생 최초의 이주를 앞 둔 자신의 모습에서 에전에 보았던 갓태어난 칼새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무척 힘들었던 그 때,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지프 뒷자석에 상자 몇 개를 실었다. 꼭 필요한 짐만 가지고 떠나야하기에 가족들과의 추억, 기억이 담겨 있는 집, 가구들을 정리하는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착찹했을런지 얼마전에 이사를 한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함께 이동하면서 앞으로 살 곳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 나에겐 너무나도 생소한 환경,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이 냄새들이 습지대 전체를 하나로 엮어 낸다. 한여름의 풋내, 맑은 물의 쌉쌀한 맛, 희미하게 다가오는 베어낸 풀 냄새. -251

글을 읽는 내마음도 같이 둥둥 기대와 설레임으로 차오른다.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풍부한 지식이 부러웠고 자연 백과 사전을 보는 것 같았던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야생의숨결가까이 #리처드메이비 #사계절
k*****m 2024.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환경의 날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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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평생 살아온 야생에서의 치유, 회복을그린 책, 그리고 자연 속 야생 동물과 식물을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책. 극심한 우울증으로 글을 쓸 수 없어 숲속에서 평생 살아온 작가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을 팔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땅이지만 작가의 섬세한 문체로 그곳을 상상하고 그곳을 거닐고 그곳의 자연과 동물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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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평생 살아온 야생에서의 치유, 회복을
그린 책, 그리고 자연 속 야생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책. 

극심한 우울증으로 글을 쓸 수 없어 숲속에서 
평생 살아온 작가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을 팔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땅이지만 작가의 섬세한 문체로 
그곳을 상상하고 그곳을 거닐고 그곳의 자연과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 봄의 눈부시고 힘찬 폭발, 
여름의 짙푸르고 기나긴 황홀,
가늘의 호화로운 쇠락, 
겨울의 순수하고 헐벗은 나날 "


'숲의 나무결과 갈라진 줄기, 
느리게 순환하는 빛과 그늘로 
겹겹이 에워싸인 역사의 층'
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계를 돌아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발견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새처럼 노래하고 
꽃처럼 피어나고 참나무처럼 똑바로 선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이 
이 책에 녹아 있었다.


무언가에 지쳐 모든걸 포기하고 싶다면,
야생의 자연속에서 
작가의 글쓰는 세계와 언어,
삶이 들어있는 <야생의 숨결 가까이>를
함께 하기를 추천해본다. 


사계절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s*****1 2024.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성, 우리를 살게 할 잃어버린 숨결을 찾아서
"야생성, 우리를 살게 할 잃어버린 숨결을 찾아서 " 내용보기
야생성. 작가 리처드 메이비가 2년여를 앓던 우울증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며 발견한 가치이다. 하지만 오해 없길. 그가 되찾은 ‘야생성’은 미개발되거나 오지로 남겨진 특정 장소들을 의미하지 않는다. 야생성은 그가 인용한 콜레트의 정의, ‘꿈꾸는’ 장소이다. 어딘가를 점유하고 있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인류가 되찾아야 할 정신의 능력이다.  작가가 인용한 소로의 문장.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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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성. 작가 리처드 메이비가 2년여를 앓던 우울증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며 발견한 가치이다. 하지만 오해 없길. 그가 되찾은 ‘야생성’은 미개발되거나 오지로 남겨진 특정 장소들을 의미하지 않는다. 야생성은 그가 인용한 콜레트의 정의, ‘꿈꾸는’ 장소이다. 어딘가를 점유하고 있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인류가 되찾아야 할 정신의 능력이다. 

 

작가가 인용한 소로의 문장. ‘우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우리가 돌아다니지 않을 곳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는 생명체를 목격해야 한다.’ 현대인은 과연 경험할 수 없는 어딘가 다른 장소에, 다른 존재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있을까? 온대의 우리는 냉대의 아무르 표범이 사냥하는 모습을 눈 감고 목격할 수 있을까. 그의 생존을 믿을 능력이 있을까. 

 

저명한 식물학자이자 자연 작가인 리처드 메이비는 심각한 우울증에 앓는다. 어느 날 그는 수 십 년 동안 모아왔던 장서들, 그가 써왔던 책들을 낯선 사물처럼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쓰기는 그가 사물을 보는 방식이었다. 본능이었다. 사물을 인식하는 본능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이 자각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는 식물적 후퇴의 과거를 뒤로 하고, 식물적 전진의 시간으로 나아간다. 친구들의 우정 어린 도움과 연인 폴리의 사려 깊은 보살핌, 그리고 그의 새로운 보금자리 ‘이스트 앵글리아’ 그 곳의 찬란한 자연은 그를 서서히 회복시켜 준다.

 

이 책 ‘야생의 숨결 가까이’는 정신적 위기를 자연의 치유력으로 극복하는 개인의 서사를 저만치 넘어선다. 저명한 식물학자로 리처드 메이비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과거, 병력, 현재를 냉철하게 서술한다. 동시에 그는 투병과 회복 기간 동안 머물렀던 장소들의 생태계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기록의 결과가 이 책이다. 과학자인 동시에 자연 작가로서 글을 써온 그의 글은 유려하기 이를 데 없다. 과학자의 정밀한 시선과 비판적 안목, 그리고 다정하고 따스한 정서가 문장에 배어있다. 

 

공유지의 상실, 현대에도 막강한 합리주의와 계몽주의의 생태학적 폐해, 생태계에서 인간의 위치와 역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기후 위기, 인간 중심주의, 생물종 다양성 감소, 산업형 농축산업, 전쟁과 생태계, 미디어에서의 자연 재현의 문제, 공유지의 실험 등등. 책을 관통하는 작가의 고민들이다. 식물학자로서, 그리고 한때는 자신 소유의 숲에서 공유지의 부활을 실험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연과의 최소한의 소통마저 불가능했던 질병을 앓았던 사람으로서,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를 바라보는 리처드 메이비의 시선은 날카롭다.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질문들과 곱씹어야 할 의문들을 남기는 책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 한권에서 복잡한 생태 이슈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개되고 인용되는 책들과 작가들 또한 더 없이 풍요롭다.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책에는 그가 막 떠나온 영국 남동부 칠턴의 숲지대, 그가 이제 막 도착한 이스트 앵글리아 늪지대의 생태계가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여기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사상가, 과학자, 문학가, 여러 장르의 예술가의 연구들과 작품들, 그리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신화, 민담, 일화, 향토사들이 자연에 대한 그의 사유를 확장시키며 인용된다. 자연 묘사는 사실적이며 무엇보다 아름답고 이야기들은 흥미롭다. 포도꽃이 필 때면 잘 숙성된 와인에도 갑자기 탄산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난 이 이야기가 너무 좋다. 달 표면에 영원히 토끼가 살게 된 이유의 중국 버전은? 등등 이 책 덕분에 알게 된 이야기들이 많다. 정말 재미있다. 

 

 

해야 할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 가장 편안한 시간에 이 책을 아껴 읽었다. 노란 스탠드 불빛 아래서 나는 작가, 그리고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칼새, 흰턱제비, 검은머리흰죽지, 검은다리솔새를 기다렸다. 어떤 날은 두루미의 춤을 보려고 수풀을 헤치며 돌아다니고, 쇠물닭과 회색기러기를 피해 날아가는 백로를 보았다. 구별조차 어려운 다채로운 난초들과 사초들의 싱그러운 여름 축제에 넋이 나가기도 했다. 매혹적인 구애의 춤을 추는 유령 나방을 목격하기도 했다. 셀 수도 없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의 한 순간들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만끽했다. 그 자체로 충만한 순간들이었다. 매일 밤 한 권의 책이 생태계의 찬란한 순환 속으로 나를 초대한 것이다. 

 

리처드 메이비는 셀본(그가 한때 머물렀던 곳이다)의 명물인 1500살 수령의 주목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자, 작은 토막을 간직했다가 조각가 친구에게 준다. 조각가 친구는 그 주목 토막에, 새를 조각하기로 한다. 잘라진 주목의 균열과 틈새에 맞춰 새가 조각되면, 주목 토막은 그 새들의 둥지가 되는 것이다. 나무의 결에 따라 탄생하는 새, 그 새들의 은신처인 나무, 그것들을 연결해주는 예술가. 이 상상력.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숨결을 감지해내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상상력이야말로 리처드 메이비를 회복시켰던 ‘야생성’이 아닐까. 

 

주목 나무가 쓰러졌을 때 수백 명의 사람들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셀본을 찾는다. 그들은 주목 토막을 나누어 간직한다. 목공예 작가들은 셀본의 주민들을 위해 그릇과 걸상을 만들어 준다. 마을 사람들은 쓰러진 나무 둥치 옆에 잘라낸 주목 가지를 심는다. 이 모습들을 보면서 리처드 메이는 생각한다. 주목 나무에 어쩌면 1500년 동안 주민들의 숨결에서 나온 분자가 포함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주목 나무는 세상의 고른 숨결 그 자체라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작가는 생각한다. 인간과 비인간들이 서로 나누는 숨결처럼 우리의 마음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하나의 장이라고. 작가의 이 상상의 능력 혹은 통찰력이야말로 우리가 회복해야할, 우리를 살릴 ‘야생성’이라 할만하다. 




 

a*******e 2024.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글 : 야생의 숨결 가까이
"서평글 : 야생의 숨결 가까이"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동식물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과의 작은 교감에서도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주가는 산책로에서 자라나는 실록에 관심이 가고 회사에서 출근하면 반갑게 맞아주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화분만 보더라도 마음이 좋아집니다. 또한, 기후 위기와 생태 멸종 시대에 우리가 자연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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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저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동식물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과의 작은 교감에서도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주가는 산책로에서 자라나는 실록에 관심이 가고 회사에서 출근하면 반갑게 맞아주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 화분만 보더라도 마음이 좋아집니다. 또한, 기후 위기와 생태 멸종 시대에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품속에서 숨을 쉬려면 역시 이책의 제목처럼 <야생의 숨결 가까이>를 곁에 둘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우리가 자연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자연 속에서 평안함을 더 특별하게 느끼고자 하는 분들,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책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자연과의 소중한 연결을 회복하고, 세상과의 단절감을 극복하는 여정이 시작될것 같아요.


?#책서평 #사계절출판사 #야생의숨결가까이
 
k******1 202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의 숨결 가까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해
"야생의 숨결 가까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해" 내용보기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 리처드 메이비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한없이 불안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고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야생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형성하여 아픔을 회복해내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은 이야기이다.307p. 내 생각에 나를 치유한 것은 그것과 거의 정반대의 과정이었다. 나 자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게로 돌아오는 것,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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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 리처드 메이비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한없이 불안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고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야생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형성하여 아픔을 회복해내고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은 이야기이다.


307p. 내 생각에 나를 치유한 것은 그것과 거의 정반대의 과정이었다. 나 자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게로 돌아오는 것, 자연이 내 안으로 들어와 상상력의 야성적 파편에 불을 붙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며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기도 한다.


156, 157p.19~20세기 동안 자연의 역학에 매혹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자연의 상호 연결성과 취약성을, 그 복잡한 유대 관계에 우리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다 보니 멈춰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런 깨달음 앞에서 더욱 다정하고 조심스럽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구의 동요와 변화무쌍함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159p. 집사주의의 문제는 우리 몫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른 모든 생물종의 몫을 결정한 권리 혹은 의무가 있다는 신념이다. 관리적 관계는 결국 ‘우리’ 대 ‘그들’의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자연계를 하나의 총체로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자연계에서의 힘과 중요도에 따른 구분을 전제하게 된다. 애초의 의도는 선량했더라도, 이렇게 되면 관리자가 극복하고자 하는 생태 위기의 근본 원인인 권의주의적 반동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특히, 인간이 자연의 대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는 지구에 사는 생물 중 하나이다. 식물, 동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종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처드 메이비가 말한 집사주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자연보다 위에 있고 그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오만과 착각을 하게 되버린다. 인간은 자연을 관리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면 권위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곤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 스스로 정의한 ‘소유’라는 것에 이질감을 느꼈다. 땅, 나무, 꽃 등 자연의 일부를 소유하고자 하고 이를 인간이 정한 룰대로 ‘소유’하게 되면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식을 우린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대로 자연을 대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자연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생태학적인 지식과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연에 특히 관심이 많다면 더욱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일것이다. 또한, 자연을 통해 한 인간이 치유되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s**********1 2024.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생의 숨결 가까이 ,리처드 메이비
"야생의 숨결 가까이 ,리처드 메이비 " 내용보기
식물학자이자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로 꼽히는 리처드 메이비가 야생 속을 거닐며 우울증 치유하고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해 나가는 에세이다. 평생 살아온 마을을 떠나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메이비는 그곳 풍경에 새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펼쳐놓는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삶의 양식을 관찰하고 역사, 문화, 과학의 관점을 오가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탐구한다. 책의 여정
"야생의 숨결 가까이 ,리처드 메이비 " 내용보기


식물학자이자 “영국 최고의 자연 작가”로 꼽히는 리처드 메이비가 야생 속을 거닐며 우울증 치유하고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해 나가는 에세이다. 평생 살아온 마을을 떠나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메이비는 그곳 풍경에 새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펼쳐놓는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삶의 양식을 관찰하고 역사, 문화, 과학의 관점을 오가며 자연과 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탐구한다. 책의 여정을 따라 인간이 딛고 선 자연 지대와 인간을 둘러싼 존재들을 하나하나 인식하다 보면, 이 세상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스스로를 생태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고 세상과의 단절감을 극복해 나가는 것,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치유와 회복의 의미다.

인적이 드문길을 따라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나아가 아마도 거의 평생 나를 불안하게 해온 질문들을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다고 느낀다. 내가 속한 곳은 어딩니가? 내 역할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사회적, 정서적, 생태적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

P.26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조금씩 다가섰다. 호기심과 조심스러움, 한 치앞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 건드릴 생각이없으니 너도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담아 고개를 갸우뚱한 채, 우리는 300미터 쯤 떨어진 지점에 멈춰서서 서로를 가만히 응시했다.

P.42

자연과 살아가면서 자연과 인간의 상호의존성을 탐구한다. 그가 바라본 동물들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환경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살아가며 자신의 생각과 느낀점을 서스름없이 이책에 표현해두었다. 저자 리차드 메이비가 자연속을 거닐며 바라본 시각들의 순례를 돌아보고, 자연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을 탐구하며, 자연을 바라보며 우울에서 벗어나는 과정들을 흐르는 시간에 따라 보여준다. 리처드 메이비는 식물학자이자 영국 최고의 자연작가라고 불린다.

책을 집필한 이후 공허함과 우울감에 시달리던 자연작가이자 식물학자인 리처드 메이비는 평생을 살아온 칠턴을 떠나 이스트 앵글리아의 새로운 동네로 향한다.

숲보다는 늪과 습지로 둘러쌓인 곳에서 마주한 풍경들, 그리고 마주한 동물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뭔가 쓸쓸하게 보이지만 또 천천히 흘러가는 그의 시간을 따라가다보면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의 연결성이 보이기도 한다.


애초에 나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다. 외진 환경, 지독한 습기, 농가 이름의 유래가 되 헤더와 가시금작화 덤블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집에 대한 나의 초기 인식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용어를 빌리면 "17세기 농가, 사랑스러운 안식처, 목재골조, 건축 당시와 똑같은 바람막이 창과 마루청, 방 아홉개, 작가나 운둔자에게 적합"으로 완벽하게 요약할 수 있었다.

P. 51

때로는 동물들의 시각에서 동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걷기도하고, 자연의 곳곳들 자연멍 때리듯이 관찰하기도 하며 발견해내는 그의 시각적인 요소들을 읽다보면 뭔가 잔잔하면서도 하루하루 바쁘게 흘러가는 자연의 모든것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도시의 삶에 지치고 빠른 변화가 매일 같이 생기는 곳에서 상실감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을 거닐며 여행하고,  어느지역 한달살기같이 조용하고 고요하고 느린 자연으로 떠나는모습들이 떠올랐다. 


5월 말이다. 이때만을 기다리며 온갖 시행착오와 불완전 연소의 나날을 견뎌왔다는 듯여름이 활짝 펼쳐졌다. 평범한 여름과는 다른, 그 좋았던 옛날 처럼 한동안 애수를 잊고 영국 동부의 집단적 기억속으로 타오르며 스러져가는 찬란한 색채와 황홀한 냄새의 계절이 될터였다.

P. 247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사계절출판사 #야생의숨결가까이 #리처드메이비 #자연작가 #식물학자 #도서리뷰 



j********7 2024.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야생의 숨결 가까이
"[리뷰] 야생의 숨결 가까이" 내용보기
우리는 가끔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 깊은 곳에서 다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너무 깊은 곳에서 정착해 버리기도 하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기도 한다. 마치 뫼비우스 띠 안에 갇혀 버린 것처럼. 저자는 작가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모두 창작의 고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깊은 고통을 마주하고 이겨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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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 깊은 곳에서 다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너무 깊은 곳에서 정착해 버리기도 하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기도 한다. 마치 뫼비우스 띠 안에 갇혀 버린 것처럼. 저자는 작가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은 모두 창작의 고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깊은 고통을 마주하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며 자연을 마주했던 것을 글로 표현한 작품이다. 본인과 같은 전업 작가의 삶을 아주 오랫동안 홀로 방에 틀어박혀 밧줄도 없이 기어오르는 끈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방 안에는 동물과 자연이 있었다. 그리고 치유가 있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철학적 접근이 신선했고 책을 읽는 내내 클래식과 함께하게 만들었다. 철학적인 이유로 치유는 삶을 자연과 연결 시켰고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함께 했다. 각 장마다 동물이 있다. 그 동물에 집중하는 것이 다른 치유의 방법이다. 자신의 병을 정확히 인정하고 이해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표현한다. 진화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먹이를 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냥꾼의 심정이라고 한다. 이런 병을 치유하고 극복한 것은 상상력을 통한 정신세계와의 관계 회복 즉 자연 치유였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는 것 부터 시작한다. 결코 계획하고 선택하는 과정과는 다른 것이다. 그 과정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수많은 스트레스와 더 나빠진 결과만 보게 된다. 회복이 목적이라면 또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라면 또다른 불안과 걱정에서 멀어져야 한다.
e******o 2024.05.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