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일련의 사회관련서를 탐독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은 최근 입수한 책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읽기를 마친 책이다. 무엇보다 900쪽이 넘는 분량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책들이 이 책을 추월하기도 했고, 더러는 함께 하면서 천천히 돌아왔다. <승자독식사회>나 <죽도록 즐기기>, <대화> 심지어 <뇌,1.4킬로그램의 배움터>역시 이 책과 밀접하게 관련됨을 발견했다. 이유인즉슨, 촘스키의 광범위한 지적 스펙트럼 때문인데, 한 시대의 지성인으로서 자신이 속한 미국사회와 대학을 논리적으로 통렬하게 비판하는 면에서는 '미국의 리영희(생년이 1년 차이)'라 할 만 한데, 지적 완숙도랄까? 그런 면에서는 미국과 한국이라는 사회적 수준의 한계 때문인지 촘스키의 스펙트럼이 더 깊고 넓으며 현대적이다. 미국 최고의 대학 가운데 하나인 MIT의 교수라는 직위 덕분이기도 하겠고, 이미 50년대에 생성문법, 보편문법으로 명성을 쌓은 학자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교육을 정원사에 비유했던 <뇌, 1.4킬로그램의 배움터>의 주요 모토는 바로 촘스키의 글과 말을 모은 이 책에도 나온다. 촘스키의 넓은 지적 스펙트럼이 언어학은 물론이고 현대 교육학과 사회학 심지어 유전학, 생물학, 철학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오늘날 글 꽤나 읽는다는 지식인치고 그를 거치지 않은 이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관점의 전환'을 겪었다. 말하자면, '내가 보고 듣고 믿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것(as it is)'이 아닐 수 있다는 일종의 회의론적인 관점이 생겼다고 할까. 예를 들면, 정부의 정책이나 미디어의 보도 속에 은밀하게 내재된 경제의 시스템이라든지, 그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 대학이나 교회 등이 이용될 수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세뇌되어 가고 있으며, 이미 세뇌되었다는 현실 등......수많은 생각할 거리와 느낌표를 던지면서 스스로를 설득하게하는 좋은 책이다. 미국이라는 한 거대국가의 운용원리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리영희님의 <대화>를 통해서도 생각해 본적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를 읽는 눈을 키워야함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의 장점인 '지적 자기방어'를 돕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를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 사회에 던지는 촘스키의 비판적 열변을 남의 이야기쯤으로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p.s.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 하면 역시 분량에 관한 것인데, 전반부의 언어에 대한 부분이 후반부와 다소 중복되고, 민주주의 혹은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 부분 역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이들을 충분히 통합, 과감한 삭제를 통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조금은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편집자 C.P.오테로에게 하는 말이지만...참, 매끄러운 번역에는 갈채를 보내고 싶다. |
|
노엄 촘스키라.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본 이름이리라. 나 역시 그랬는데 사실 그의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니 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덥석 장바구니에 담았고 책이 배송되자 마음이 급해 읽고 있던 책을 조금 무리해서 마무리 했다.
침대에 놓여있던 이 책표지를 보고 아들녀석이 하는 말이 "이 사람 아빠랑 너무 닮았네" 였다. 어라? 그러고 보니 나랑 많이 닮았다. 분명히 이 사람이 아시아 사람이 아닌데.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다. 그런데 초반부가 좀 생소하다. 그 '생성문법'이라는게 아무래도 친숙하지 않다. 아, 그랬었지. 그는 언어학자였던 거다. 초반부를 지나니 자유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촘스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각 꼭지를 읽을 때마다 약간씩 충격을 받는다. 요즘 이야기 같은데 이미 30년 전에 발표한 것이다. 촘스키가 그런 말을 할 당시의 우리 사회의 실상이 자꾸만 겹쳐져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부럽기도 하고. 촘스키는 특히 베트남전과 중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공작에 대해 여러차례 강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규정하는 베트남전은 미국과 베트남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베트남 침공이며, 니콰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에 대한 미국의 행위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행위에 지나지 않고 이들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학살에 눈감고 귀막고 입닫은 미국의 언론은 단죄 받아 마땅하다. 그는 또한 미국사회의 지식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의 이런 태도가 전혀 거부감이 없다. 잘난척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거장을 만나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기분이 든다. 촘스키는 또한 자연과학자들에 대하여 인문학을 공부할 것은 요구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미국이 우리보다 앞서가긴 간 모양이다른 생각도 든다. 그가 우리 보다 30년 앞서 선진 이론을 정립, 설파해서가 아니라 이미 30년 전에 공공연하게 이런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고도 무사할 수 있었다는 - 아니, 오히려 저명한 학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
|
촘스키와 함께 MIT공대에서 언어학교수로 있는 저자가 지난 십수년간의 촘스키의 강연과 글 그리고 인터뷰들을 모아 한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 두께가 e4u사전만 하다. 일단 사전을 들고 다니는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촘스키교수에 대한 것은 언어학 수업에서의 여러 연구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친구가 정치,외교 쪽으로 촘스키 교수에 대한 공부를 해서 이것저것 언어학과 상관없는 분야의 이야기도 듣게 될면서 더욱 더 촘스키의 에세이 등에 관심이 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책을 아니지만 가장 제 값을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언어학에 대한 이론부터 시작해서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 권력, 그리고 교육자 대학에 관련된 교육철학,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21세기형 권력층에 대한 철학 등 다양한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특히나 언어와 교육에 관련된 분야는 현재까지 국내 일반서점에 들어와 있는 촘스키의 서적들 중 절반을 차지하는 부를 독점한 권력의 이면에 대한 비판, 미국의 전반적인 분야에 관련한 사회비판이 주를 이뤘는데.. 언어학 전공서적이 아닌 그의 교육에 관련한 그의 사상과 철학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그의 연구결과를 일방적인 주입식 언어이론만 배웠던 나에겐 더욱 더 신선하고 이제껏 나는 무슨 생각으로 어떤 철학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늘 세계여론의 주목을 받는 교수이며 21세기가 된지 8년이 지나도 한국에서는 불온서적 취급을 받는 그의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사고의 폭도 상당히 넓어지고 세계의 어두운 뒷면과 그 속에서 우리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이다. |
|
《촘스키 사상의 향연》(시대의창, 2007)은 한마디로 노엄 촘스키의 인식론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특히 민주주의와 교육에 대한 그의 비판적 인식을 잘 보여주고, 저자의 주장은 '만인을 위한 민주주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 이 두 가지 테마로 압축된다. 촘스키의 인식론은 데카르트의 유심론에 기반하는데 이는 환경보다 유전적 기질을 더 중시한다. 유전적 기질에 대한 그의 선호는 언어관과 교육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가령 촘스키에게 언어란 인간 정신에 고유한 주요한 구성요소이자 천부적 재능이다. 그에게 교육이란 밖에서 강제로 안으로 주입하는 그런 가르침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된 능력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이다. 유전과 환경의 논쟁에 있어서 촘스키는 언제나 유전의 우위성를 더욱 강조한다.
보편문법설을 고집하는 촘스키의 담론을 접할 때마다 커다란 실망감이 들지만 그래도 비판적 지식인의 전형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도 꽤 많은 수의 논문들이 보편문법설에 대한 논의를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형식주의 언어학에 동의하지 않는다. 언젠가 촘스키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촘스키는 <사회조직에 대한 두 가지 개념>이란 유명한 글에서 근대국가의 역할을 고전자유주의, 자유사회주의, 국가사회주의, 국가자본주의 이 네 가지 입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논문이 가리키는 '두 가지 개념'은 실은 각각 두 쌍의 유사한 개념을 지칭한 셈이다. 여기서 촘스키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지향하는 유형은 자유사회주의인데, 좌파 마르크스주의로부터 아나키즘까지 다양한 사회주의 사상을 망라한다. 명시적으로 자유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학자로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을 꼽을 수 있는데 그에 따르면 촘스키의 이런 네 가지 국가유형은 불평등-평등, 통제-자유를 양축으로 삼아 구분한 것이다. 훔볼트로 대표되는 고전자유주의와 바쿠닌으로 대표되는 자유사회주의는 모두 국가의 기능을 억압적으로 바라보고 국가의 역할 축소를 강조한다. 반면에, 국가사회주의는 볼셰비즘과 파시즘을 말하고, 국가자본주의는 '개인적 제국의 체제'라 할 수 있는 기업중심의 현대국가를 말한다.
촘스키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은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이고 이런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정신적 성장을 풍요롭게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확대하는 필수요소로써 교육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강조한다. 이런 교육은 ‘지적 자기방어의 교육’이기도 하다. 교육에 있어서 세뇌과정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학교에서 발견되는 전체주의와 기술관료적인 사고방식이다. 지식인의 역할이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그래서 권력에 속절없이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훔볼트의 다음과 같은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이든지 인간의 자유스러운 선택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리고 단지 지시와 지도의 결과인 것은 인간의 존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의 진정한 본성에 항상 이질적인 것으로 남고 만다. 지시와 지도를 통해 받아들인 것들을 인간은 결코 진정한 열정을 갖고 수행하지 않으며 단지 정확하게 기계적으로만 이행할 뿐이다."(360쪽)
"교육의 목표는 사물을 지배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그것의 가치를 파악하려는 감각을 부여한다. 시민정신과 자유의 결합을 부추기고 개인의 창의력을 북돋운다. 이것은 정원사가 어린나무를 대하듯 어린이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정원사는 어린 나무를 적당한 흙과 공기와 빛이 주어지면 놀라운 형태로 발전할 선천적 본성을 지닌 어떤 것으로 간주한다."(43쪽)
|
|
"사상의 향연"은 노엄 촘스키의 저서로, 그의 폭넓은 지식과 독창적인 사고를 집대성한 책입니다. 이 책은 촘스키의 사회, 정치, 언어학,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과 그의 혁적인 이론을 담고 있습니다. 촘스키는 이 책에서 언어학, 철학, 사회과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그의 독창적인 사고를 선보입니다. 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독특한 해석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만큼 깊은 지식과 이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한, 촘스키의 사상과 이론은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의 향연"은 촘스키의 독창적인 사고 그의 혁명적인 이론을 담은 책으로, 그의 폭넓은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