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서 얻어낸 생존의 법칙! 치열한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는 사회는 사실 자연 생태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러한 '살아남은 전략가'들을 통해 생존의 법칙을 배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연 생태계 속 생명체들을 통해 실제 우리가 범하기 쉬운 우를 실제 사례를 들어 비교해 나간 것이 꽤 흥미로웠다. 적당함만 추구하다가 최후를 부른 메추라기의 자신감처럼 우리 역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나태해지지는 않았는가? 나의 경우를 이입해서 읽어내려가다 보니 메추라기의 경우가 정말 와닿았다. 언제나 적당히, 어느 정도만 도달하면 이내 만족해버리는 나와 비슷해서. ㅠㅠ
악어 같은 경우는 탁월한 생체구조에 만족하지 않고 생존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파충류로 시작했지만 '독자적인 진화'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섬세한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덕분이라는데... 나 역시 그렇게 환경에 맞게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런지?
사냥벌의 급소전략에서 핵심과 본질, 급소를 제대로 알고 정확하게 공략하는 법을 설명해 나가고, 폭풍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 알바트로스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설명해 나간다. 또한 흉내문어라는 독특한 문어를 통해 살아가려는 절박함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의 생존전략은 정말이지 기가 막히게 대단했다.
동물마다 생존전략은 저마다 다르다.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면서 지금껏 삶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나에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나만의 전략, 나만의 방향이 있는가? 그 누구의 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구절 받아적기
'이 정도면 됐다'고 만족하고 '최선을 다했으니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마음을 놓아버리고, '이건 내가 좀 아는데' 하면서 내가 가진 것에 머물러 있으면 열심히 산 대가가 어디론지 사라져버린다. 조용히 스며드는 이 자기만족 3종 세트는 우리가 열심히 산 대가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 (p 50)
이 진짜 리더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밥그릇' 이상 가는 '마음그릇'이 중요하다. 밥을 먹은 후 밥값을 계산하는 것처럼, 일을 하면 일한 대가를 계산한다. (p 70)
익숙한 것에 탁월해지기보다는 탁월해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p 154)
살아가는 일은 항상 '여기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다. (p 371) |
|
온실 안의 화초처럼 자라다 사회로 나가면 내가 자란 가정의 따뜻함이 더 간절해짐을 느끼게 된다. 영원히 엄마의 품 같은 온실 속에서만 자라면 좋겠지만 인생이란 것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자립하고 선택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 정글이기에 순간순간 최선이라 느끼는 선택을 해야 한다.
최고의 영장류인 인간... 허나 인간도 자연의 커다란 테두리 안에 놓여 있는 일부분 일뿐이다. 인간의 힘이 아무리 위대해도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자연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교훈을 주고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실수하지 않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판단과 전략이 필요하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는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성공학 책에서 흔히 들려주는 이야기와 달리 동물을 통해서 그들만이 가진 뛰어난 리더십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남다른 기술, 전략을 통해 인간인 우리들이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할지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여태까지 접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사회생활에서 올바른 대처 방식과 삶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저자 서광원씨가 가진 남다른 이력이 눈에 확 들어오며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 2년 연속 대표강사, 강의 누적 조회수 30만 건, 베스트셀러 '사장으로 산다는 것'의 저자다. 자연 생태계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삶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카리브해에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야광충으로 불리는 아주 작은 단세포생물 녹틸루카 신틸란스... 무서운 포식자 새우에게 잡힐 것을 알면서도 빛을 내는 이 생물은 새우의 뱃속에 들어가서도 논개 정신을 발휘한다는 이야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빠른 스피드를 가졌지만 왜소한 체구로 인해서 사냥감을 획득하고도 온전히 지키기 힘든 치타의 슬픔, 힘들게 지은 집을 잠시 떠나 있거나 자신이 만든 집을 한 번씩 흔들며 확인 작업을 하면서 삶의 더께를 털어내는 거미이야기, 호주 원주민들이 사냥감의 역할을 통해서 어린 사냥꾼을 단련시킨다. 개구리가 노래를 하는 이유인 종족 번식을 위한 자리에서 섣부르게 처음부터 힘을 다 써버리면 탈진해서 죽는 불상사가 생기기에 적절한 목소리 크기와 체력 조절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삶의 방식을 알려주며 그 내용을 토대로 회사, 조직 내에서 있었던 사례를 예로 들려주며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얼룩말의 얼룩무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포식자에게 혼돈을 주기 위해서란 기존의 학설이 신빙성을 얻지 못하는 것에 반해 흡혈모기에 덜 물리기 위한 방법으로 얼룩무늬가 있다는 이야기가 신빙성을 얻는다는 것을 보면서 무서운 맹수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충격적이면서도 동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놀라웠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잘못된 방식이고 고쳐야 할 점이라는 것을 알지만 쉽지 않기에 외면하지만 지금은 어느 순간 내 위치가 위험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변화를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인 물이 많아질수록 삶은 끝을 향한다. -p170-
자연에 중간은 없다. 자연은 어중간한 노력을 노력으로 치지 않는다. 상황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췄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어중간한 노력은 잠시 살아 있게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다. 자기만의 전략을 새롭게 개발하면 계속 살아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진다. 물론 선택은 빠를수록, 그리고 정확할수록 좋다. -p304-
변화를 가지지 않고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다보면 어느새 나는 도태되고 만다. 지금은 평생직장도 안정적인 직업도 거의 없다. 만족한 삶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 지금은 무엇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조직에서 살아남을 전술을 갖고 있을 필요성이 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동물들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전략을 배우고 삶에 응용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책으로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진 책이다.
|
|
우선 이 책은 착상이 참 기발하다. 생물학에서 경영 원리, 생존 전략을 찾아내다니, 나는 오랫만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인터뷰한 리더들은 한결같이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무슨 내막이 있는 것일까?
▲녹틸루카 신틸란스로 빛나는 바다
▲대모벌과 왕거미의 결투. 대모벌이 거미의 급소를 민첩하게 제압하면 승부 끝 저자에 따르면 유기체적인 특성을 갖는 것에는 항상 세 곳의 치명적인 급소가 있다. 제1급소는 살아가는 힘을 만들어내는 곳이요, 제2급소는 힘이 전달되는 통로이다. 마지막 급소는 연결지점에 있다.
|
|
세상에는 허다한 경영서가 있다. 처세서의 수도 그 못지 않다. 거기서 서광원의 '살아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라는 이 책은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성공적인 경영과 처세의 방법들을 생물학과 연결하여 찾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나름의 전략으로 살아남은 것들에게서 그 생태계와 비슷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 경영과 현대인의 삶에 있어 유용한 것들을 한 번 취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탄생 배경이고 지향점이다. 그래서 말인데 읽으면서 좀 서글프기도 했다.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는 자연계나 이성을 사용하여 소위 문명이란 것을 이루고 살아가는 인간계나 모두 같이 생존이라는 지상 목표를 위해 경주해야 하는 존재들이라니. 인류는 역사 이래로 참 많이 진보해왔다고 하는데 본질적인 면에선 지금 우리의 삶이나 고대 유인원의 삶이라 별로 차이가 없으니 도대체 그많은 진보의 과실들은 어디로 다 가버린 것일까? 이런 생각에 좀 우울했다. 누구나 말한다. 현대는 성공 지상주의 사회라고. 그렇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경마장의 말들처럼 오로지 앞만 보고 뛴다. 하지만 그 성공의 의미는 이제 예전과 달라졌다. 예전에는 보다 나은 삶의 상태 같은 것을 의미했겠지만 지금은 생존의 확실한 보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전보다 삶의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졌고 그만큼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생존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가능성 또한 희박해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서광원의 착안점은 좋다고 본다. 사실 지금 우리의 삶이란 생태계 맨 아랫단에 놓인 작고 약한 초식동물이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날뛴다는 정글을 앞에 둔 것과도 다를 바 없다고 할 수 있으니까. 자신의 존재와 세계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가장 첫 번째 원칙이 아니던가! 이것이 서광원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일점혁신주의'에서의 '일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약한 존재는 주위 상황에 민감하다. 그들은 대기의 조그만 변화도 놓치지 않고 감지하기 위해 귀를 늘이거나 목을 늘인다. 생존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최대한 모으려는 몸짓이다. 그건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이유도 근본은 보다 많은 정보로써 잘 생존하기 위한 데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런 책들이 오히려 우리 삶의 서글픔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안주는 죽음이니 부단히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계속 채찍질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업무 성과는 성과대로 높이고 인간 관계 역시 원만하게 유지하는,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승진을 위해 자기 능력을 개발해야함과 동시에 인간성까지 고양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참으로 성공이란 열매의 단맛을 맛보기 위해 한 개인에게 과중되는 짐이 너무도 많다. 실제 우리의 스트레스는 일이 많고 너무 바빠서가 아니라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오기 때문이 아닐까? 책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던 부분이 있다. 뛰어난 능력 덕분에 두 번의 이직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된 이의 이야기였다. 원했던 만큼의 자리에 이르고 보니 마음이 허전해왔단다. 특히나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더욱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알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하지만 모두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건 선배 역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배님도 많이 변하셨네요?" "그래 변했지 (...) 정말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들어보겠어?" "무슨 말인데요?" "왜 사람들이 너에게 바쁘다고 하는지 모르지? 네가 그렇게 만든 거야. 잘 나갈 때는 연락 한 번 하지 않다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온갖 반가운 척 다 하며 연락하는 사람, 만나기 싫어서 바쁘다고 하면 '너 변했다'고 가시 같은 한 마디를 던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너다. 내가 변했다고? 그래, 변해야지. 네가 그렇게 대하는데 변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변해야지. 그만 끊는다."(p. 84) 왠지 찔리는 구석이 많았기에 참 많이 와 닿았던 이야기였다. 저자는 정말 자신이 인정받기 원하는 부분으로 방향을 정해 달릴 것을 원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그래, 사는 게 다 이렇지. 어떻게 두 가지를 다 이룰 수 있겠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줄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이 아니야?' 이런 생각만 들었다. 저자는 뒤에 가서도 한 여자 임원의 이야기를 예화로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 역시 성공 하느라 아래 사람에게 잘 못하여 주위에 사람이 없게 된 경우였다. 물론 나라고 모든 경우를 다 아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인간 관계도 잘하면서 성과도 좋은 이는 잘보지 못했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바에 의하면 주위와 아래 사람에게 잘 했던 상사들이 가장 먼저 도태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애초부터 직장에서의 성공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그게 더 좋아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보면서 생각했다. '결국 사람이란 자신이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 지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진정 원하는 지 찾는 노력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갈 용기가 아닐까?'라고.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은 내게 안주하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난 그만 안주하고 싶다. 사실 저자조차 현상유지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호수 위에 떠다니는 백조가 아래로는 쉴 새없이 물갈퀴 달린 발을 휘젖고 있듯이 안주하는 것조차도 실은 꽤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나의 나됨을 받아들이고 그걸 온전히 긍정하는 것마저도 쉽지가 않다. 세상은 부단히 나에게 그들의 가치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니까. 또한 너무나 많은 것이 불확실한 이 세상에선 사람은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예속되기를 바라게 되고 남들과 닮게 되기를 바라는 법이니까. 저자의 말대로 이 세상이 생태계와 똑같이 온갖 위협으로 들끓는 곳이라면 바로 그렇게 나의 나됨을 긍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위협이라고 하겠다. 나는 저자의 '일점'을 받아들인다. 오롯이 한 곳에 집중하는 것에 동의한다. 이 책의 어느 부분에서 요구하듯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에게 너무 버거운 짐들을 부과하기도 싫다. 사실 굳이 그렇게 살아야 할 까닭을 모르기 때문이다. 난 그저 적당한 위치에서 적당히 구가하다고 사라지고 싶다. 그렇다. 난 굳이 서식지를 넓히지 않으려는 동물이다. 그저 있는 이 자리에서 최대한 삶에 충실하는 것. 그게 나의 생존전략이다. 저자도 방법 보다는 방식을 먼저 찾아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흔들리지 않을 방식을. 이걸 나의 방식으로 삼겠다. 더 많이 가지려, 더 높이 오르려 안달하지 않겠다.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겠다. 일이든, 사람이든. 사실, 이건 탄식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중에 '우리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라는 것이 있다. 한창 핵무장에 강대국들이 열을 올리던 시절,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도 어느 순간 핵무기로 세상이 멸망해버릴지 모른다는 절망 속에서 그 소설은 쓰여졌다. 헤아리기 힘든 거대한 광기가 전 세계에 소용돌이 치고 있는데 어떻게 미쳐버리지 않고 태연하게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것을 묻는 소설이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어이없이 수면 아래에서 삶을 빼앗겨버린 수백의 생명들. 저마다의 이기적 욕망에 단 한 명조차 구조되지 못하고 그대로 수장된 목숨들을 보면서 어찌 절망에 빠지지 않고 태연하게 이전처럼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방식을, 근본적인 태도를 변화시킬 수 밖에 없다. 다윈에 따르면 자연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물들은 모두 닥쳐온 위기에 자신의 삶적 태도를 바꿔온 존재들이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보다 근본적인 삶의 가치를 묻고 있다. 나는 거기에 응답하고 싶다. 그런 고로 이 글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게 된 나의 응답인 셈이다. |
|
서광원 저자의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기에 시간을 두고 읽으려 했다. '살아 있는 것들이 가진 전략' 그동안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저자는 시선을 두고 그들의 생존 전략이 어떠한 것이었기에 그렇게 생존을 하고 있는지를 책을 통해 이야기 한다. 파트 1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순간'에는 생태계의 다양한 예들을 들며 우리의 생활과 비교를 해가며 예를 드는데 정말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속도는 방향을 전제로 한다'는 부분에서는 나 또한 그곳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분명 과거와 현재의 나는 변했다. 신앙생활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게 된 사람들도 생기고, 자주 보는 이들과의 연락이 꾸준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당한 대우'를 받아왔으나 그로 인해 보지 못하던 것들 또한 있었고, 경제적인 활동 부분에 있어서는 제대로 이룬 것이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 그 곳을 보게 되면서 무엇이 문제였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말해줄 수 있지만 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떨어져 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방향이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p.105) 파트 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에서는 욕심과 삶의 안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보며 그와 관련하여 나오는 거미줄의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자신의 터전을 흔들어 필요 없는 것을 털어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 간혹 우리는 안정화 된 삶 때문에 그냥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파트 1에서 나왔던 '이 정도면 됐다'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와 관련된 이문재 시인의 시「거미줄은」 적절한 인용이자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이문재, 「거미줄」中 거미줄 외에도 이 부분에서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미처럼 자신이 속한 곳을 흔들어 보는 이들이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것에 대한 중요한 말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먼저 흔들어야 한다.(p.139)
그동안 특이한 풍습이라 생각했던 과거 에스키모인이나 사막의 부족들의 외부 여행자에게 부인과의 동침을 권하는 것 또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이었다니...더 문명화 되어 있다던 유럽 귀족들의 근친혼은 유전병을 생기게 했다면 문명화 되지 못했다고 했던 그들에게는 자연을 생존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이 아니였다면 여전히 모르고 지냈을 것 같다.
파트 3 '문제해결의 원리' 그동안 앞에서 들어온 것들로도 참 괜찮은 책이라 여겨지는 이 책. 그 증거는 이렇게 길게 서평 및 책리뷰를 잘 쓰지 않는 내게 인용문까지 쓰게 만드는 것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파트3에서 처음에 나오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사냥법은 역지사지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물론, 사람이 아닌 사냥감이 되어 본다는 것은 황당하지만 결국 그 대상이 되어 행동 패턴을 이해함으로 사냥의 성공율을 더 높이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잊게 되는 것이 소비자가 되어보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 내부의 매뉴얼을 적용하여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초반에는 괜찮더라도 소비자와의 생각의 차가 커져 결국에는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또 뉴욕 센트럴 파크의 비둘기와 매, 메츠의 너클볼 투수, 나무 늘보의 예를 통해 빠름을 이기는 느림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에서 '빨리 빨리'는 당연시가 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너무 주변을 못 보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파트 4 '지독한 생존전략들'은 제목처럼 정말 지독한? 생존전략으로 살아남은 동물들이 나온다. 폭풍에 대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과 생존의 방식을 찾은 가장 높이 나는 새 알바트로스의 예와 책 때문에 검색을 해본 흉내문어의 예. 특히, 흉내문어에 대한 부분에서 저자의 글은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다.
자연은 어중간한 노력을 노력으로 치지 않는다.(p.304)
그동안의 내 노력은 어중간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끔 하는 부분이었다. 뭐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 노력이 '어중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하는 커피를 보면 꽤 많은 집중을 하고 있고, 과거 시를 공부하던 시절 또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다녔던 직장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최선 보다는 그 조직에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 같다. 저자는 그래서 책에서 이러한 질문을 내게 던지라고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p.319)
책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인해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또한 우리만의 특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함은 그런 의미에서 생존을 위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멕시코 치와와 사막의 속담으로 든 말을 마지막 인용으로 삼으며 글을 줄인다.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항상 방법은 있다."(p.366)
|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유명하다는 자기계발서 5권만 읽어보면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나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얘기한다. 우리들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는 얘기. 어느 정도는 우리가 응용해서 써먹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써먹어볼 수도 없고 상황에 맞지도 않는다. 그래도 어떤가? 책 한 권을 읽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을 배운다는 게 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뜬구름 잡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는 몇 권을 읽든 대부분 거기서 거기란 얘기다. 가끔은 매운 것이 당기는 것처럼 자기계발서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현재 나의 모습에서 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욕망이 커질 때가 그렇다. 이 책은 단순한 조직 생활의 팁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약육강식 세계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의 전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는 읽기 시작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빠져든 책이다.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놀랍다. 동물들은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더욱 필사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남는 훈련을 한다. 저자는 그 모습에서 인간 사회와 닮은 점과 배울 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기술을 선보인다. 자기계발서엔 동물들을 예로하는 책이 처음 아닌가?+_+ 아마 더 있을 것 같긴 하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려 하지 않고 헌 지식을 버리지 않으며 재학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를 읽고 떠오른 이런저런 생각들- 우린 흔히 어떤 일을 할 때면 항상 이런 생각에 흔들리곤 한다. '이 정도면 됐겠지.' 자신과 타협을 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말 최선을 다 했다 생각하고 결과는 운에 맡겨버린다. 불안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뿐이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해왔는데 이제까지 크게 벗어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항상 뒤끝이 불안불안할 때는 종종 있었다. 최선을 다 했다는 건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 아닐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한다. 근데 막상 배우려 하면 적당히 하거나 또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버린다. 물론 그게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듯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알아두면 좋지만 그렇다고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들.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때 페이스북처럼 쉽고 빠른 게 없다. 시대를 반영하는 트렌디한 새로운 것들은 배워두는 게 좋다. 그것이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바뀔지는 모르지만 귀찮거나 당장 필요없어 외면하면 언젠가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어차피 알아둬야 한다면 화끈하게 도전해보고 써보기로 했다. 매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습관을 갖자. 직장에 다니다 보면 보는 것만 보고 하는 일만 한다. 자신도 모르게 특수한 환경에 길들여저 새로운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우린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배워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 하나만 잘한다고 먹고사는 시대는, 글쎄...벌써 힘들어졌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나도 올해부터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한다. 공부든, 기술이든, 운동이든. 물론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공부함으로 뇌도 그만큼 단련이 되고 기존의 가진 지식과의 시너지 효과로 거둘 수 있다. 올해엔 권투, 문화-인문 강의, 영어를 열심히 배워보고자 한다. 자꾸 뇌를 자극해야 더욱 활성화되고 말랑말랑해진다고 한다. 마치 단련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근육처럼 말이다. 일단 내가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을 말해봤는데 상당히 재밌고 유익했다. 무엇보다 동물들을 예를 들어 시작하는 방식에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으며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처럼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유익한 정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익힐 수 있었던 것도 나름 좋았다. 이 책을 보고 앞으로 살아갈 전략을 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1. 중심부 면적만 2.8제곱미터,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질긴 섬유인 케블라보다 무려 10배나 강하다. 그리고 그 길이는 약 25미터나 된다. 무엇일까? 거미줄이야기다. 마다가스카르의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다윈스 바크라는 거미가 그 거미집의 주인이다. 그렇다면 대단한 왕거미? 천만의 말씀. 오히려 보통거미보다 작다. 수컷보다 큰 암컷의 경우 다리를 모두 편 길이가 3~4센티미터밖에 안 된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방법에 대해 계속 연구 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 이야기를 듣고 그저 ‘놀랍군!’ 하고 끝낸다면 거미가 무척 서운하다. 여기서 거미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2.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생명체라는 것,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삶도 경영도 대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저마다 살아남은 이유와 살아갈 목적이 있다. 그러기에 지금 생명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3. 각기 살아가는 생명체의 원리는 진화생태학적 관점에서 볼 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도 대입이 가능하다. 말로만 생존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그 현장을 그대로 옮긴 듯 마음을 다잡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워낙 급변하기 때문이다. 4. 개인적으로 평소에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편이다. 야생의 동물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 녀석들이 멸종되어 지구에서 사라지겠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그들이 생존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노력하는지를 보며 가슴을 졸인다. 5. 지은이가 처음 관심을 가지며 파고들고 싶었던 분야는 리더십이었다. 생동감 있는 리더십을 연구 개발해서 이 땅의 리더들에게 주고 싶었다. 리더십은 조직에서 구현 된다. 조직을 공부하다보니 인간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을 알기 위해 생명의 역사와 주변 환경을 둘러보다 보니 동물의 왕국 한 복판이었다고 한다. 6.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문제해결의 원리’, ‘지독한 생존전략들’ 등이다. 7. 다시 거미 이야기를 해본다. 어찌 그 손톱만한 녀석들이 그렇게 거대한 거미줄을 칠 수 있었을까? 남들이 모르는 비결을 가져야 잘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긴 하다. 이 녀석들은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싶으면 공사를 시작한다. 왜 부드러운 바람일까? 우선 공사를 시작할 나뭇가지의 맨 끝으로 간다. 그리고 몸에서 뽑아낸 기다란 줄을 낚싯줄을 던지듯 바람에 날린다. 그 줄이 목표 지점에 닿게 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한다. ‘기초줄’ 이라고 하는 이 첫줄을 연결되면 이미 반은 된 것이다. 8. 저자는 이 대목에서 가로줄인 씨줄과 세로줄인 날줄을 언급한다. 그 씨줄과 날줄의 정교함이 결국 그 거미그물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씨줄과 날줄을 우리의 삶에 대입시킨다면 수평, 수직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며 관리하느냐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수평이고 수직이고 어느 한 쪽에만 치중하며 살아가는 삶은 관계 유지 전선에 문제가 발생한다. 거미에게 그 지혜를 배운다. 9.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많다. 그들에겐 각자의 생존전략이 최우선이다. 먹을 것을 찾고, 권력과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 자리 잡을 것이다. 그들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인간이란 자연 속에선 참으로 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10. 지은이 서광원은 생존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추적자. 진화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자연 속의 존재들이 축적해온 삶의 이치와 경영의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 “나는 리더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이 〈동물의 왕국〉을 빼놓지 않고 보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약육강식의 치열함을 느끼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순하고 표피적인 판단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삶의 원리를, 생존의 지혜를, 약동하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취하고 있었다.”
|
|
바야흐로 자기계발, 자기경영, 비즈니스의 시대다. 더불어 이와 함께 다양한 ‘전략’에 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도 ‘전략’(회사 경영측면에서의 전략)에 대한 책이며, ‘전략’을 자연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이 주인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지구에는 매우 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전 지구적으로 번식을 하기 전까지 매우 긴 시간동안 다른 동물들이 지구를 누비며 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생명체는 다 나름대로의 오묘한 생존방식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 점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영역을 개척한 이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이런 물음에 맞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자칼을 피할 수 있는 높이로만 날아오르다 또 다른 다른 적(서벌)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메추라기, 자신을 잡아먹은 개체를 위험에 빠르게 하는 녹틸루카 신틸라스(야광충), 애써 잡은 먹이를 빼앗기는 치타, 겨우 손톱만한 크기로 폭 25미터의 거미줄을 치는 다윈스 바크, 2억 년을 살아온 악어의 전략, 폭풍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 알바스트로 등. 어릴 적 파브르 곤충기를 재밌게 읽었고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를 즐겨 본 나에게 이렇게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큰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자연의 전략을 개인과 조직의 행태, 변화, 혁신 등에 매끄럽게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가령 이런 것이다. 자칼을 피할 수 있는 높이 정도만 날아올라 위기를 모면하는 메추라기. 그들은 새로운 적 서벌을 만나서도 같은 높이로 날아오르는지만, 결과는 서벌에게 잡혀 버린다. 서벌은 자칼 이상의 높이를 뛰어오기를 때문. 여기서 저자는 '스스로 만드는 유리 천장'을 이끌어 낸다. '이 정도면 됐지' 하는 수준에서만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곧 자신의 '천장'이 된다. 그 이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면 변화가 을 때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매우 많은 노력을 들어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악어의 생존전략과 그것을 연결한 내용이었다. 미시시피 강 부근에 사는 노련한 악어들은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막힌 물길을 뚫는다. 조직 또한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외부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어떤 회사의 사장은 경력사원이 출근하는 첫날이면 별 일이 없는 한 꼭 그를 직접 만나 차 한 잔을 한다. 시간은 길지 않지만 이것저것 물은 다음 잊지 않고 한 가지를 부탁을 한다. 말은 부탁이지만 사실은 숙제다. “(중략) 우리 호사에서 일하면서 여긴 왜 이렇게 할까? 다르게 할 수도 있는데…… 싶거나 의구심이 드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때마다 내가 지금 주는 이 포스트잇에 적은 다음, 다시 보지도 말고 자네 책상 서랍에 넣어두게, 무슨 일이든 상관없네. 어떤 걸 적어도 절대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생각이 날 때마다 반드시 메모해뒀다가 딱 한 달 뒤 나하고 여기서 차 한 잔 하지. 단, 다른 누구한테 말해서도 안 되고 보여줘서도 안 되네. 이건 나하고의 약속이네,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지?” (중략) 한 달 뒤 이 사장은 경력사원이 가지고 온 손바닥만한 포스트잇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 이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기록은 이런 것이다. ‘이건 왜 이렇게 하는 건가요?’ “(중략) 제가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 회사, 우리 조직의 면면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표현될 때가 많아요.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이걸 다 모아두고, 중요한 몇 가지는 제 수첩에 적어두는데 아주 요긴합니다." -p.189~190, CEO의 ‘물’관리법 : 가끔은 펌프가 필요하다 자신을 변화하고자 한다면,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유명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운 책을 읽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다. 책에서 열거하는 사례처럼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그들의 생존 모습을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관점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을 한다면 필요한 전략을 주변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태기 : 책 크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작다.(함께 도착한 <회사를 떠나기 전 3년>도 같은 크기) 정말 들고 다니기에 딱 좋은 크기이다. 지하철에서 서서 읽기에도 충분한, 불편함 없이 한 손으로 볼 수 있는 크기와 무게였다. 나처럼 지하철에서 책을 주로 보는 독자들의 위한 배려라 생각되었다.) |
|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있다. 들판의 풀 한 포기부터 생태계의 맹수 호랑이와 탁월한 속도를 자랑하는 얼룩말까지 모두 자기만의 전략, 그러니까 자신들이 살아야 할 이유와 지금 살아 있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낸 덕분에 지금 살아 있다. 부시먼과 타라우마라 부족 같은 오지의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곧 만나게 될,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플랑크톤이 펼치는 '논개'전략부터 세상에서 가장 큰 새 알바트로스가 '기적의 새'가 된 전략까지, 감탄할 만한 훌륭한 전략을 만들어낸 주인공들이니 우리는 이들을 '살아 있는 전략가'들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자기만의 답을 가져야 살아 있는 것이다
저자 서광원은 현재 생존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조직과 리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다. 과거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기자로 지낸 이력이 있으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08년, 2009년 2년 연속으로 SERICEO 대표강사로 지냈다. 또한 경영전문기자로서의 식견과 직접 벤처 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으로 만들어낸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30만부가 팔렸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장님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생태계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자기만의 자리, 나만의 영역이다. 생태학에서는 니치, 경영학에서는 포지셔닝이라고 하는 이 '자리 잡기'는 어느 생명체에게도 예외가 없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니치전략'의 니치가 여기서 유래한다. 니치전략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필요로 한다.
나무타기를 통해 수평 차원이 아닌 수직 차원의 높은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은 것이다. 자기보다 두세 배 무거운 먹이를 가지고 나무 위로 올라가버리면 사자라도 어쩔 수가 없다. 치타는 어떨가? 지상 최고의 속도를 개발해 역시 자기만의 터전을 마련했다. 같은 영역 안에서도 서로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각각의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세상은 지금 불확실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묻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는데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지 답을 만들어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건 이미 명백해졌다. 우리는 초경쟁 시대라는 세계적 흐름과 함께 우리를 오늘 여기에 있도록 만든 추격자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이중고二重苦를 맞고 있다.
생물학은 타분야에 비해 '법칙'이 별로 없다. 대신 '방식'이 많다. '생존'이라는 대전제 아래 각자 나름의 생존방식을 개척하고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생물체의 생존전략은 세상이 부여한 영원한 숙제인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이 답을 찾지 못하면 살아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자기만의 답이어야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대륙 너머 유럽에서 날아오는 철새인 야생 메추라기들은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남쪽 나라로 찾아든다. 이들이 도착하면 초원엔 활기가 돈다. 자기 집 안마당처럼 초원을 누비고 다니는 이 앙증맞은 새는 유럽에선 날개로 살지만 초원에 오면 날개보다 다리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 보기엔 정말 자유스러워도 이를 위해선 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조류는 '뼈를 비우는' 혁신에 성공해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을 성취했음에도 여전히 비행에는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한다. 날갯짓으로 비행하면 심장박동수가 평상시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이동할 때가 되면 긴 여정에 대비해 채식보다 주로 곤충 섭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대륙이나 대양을 건너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준비가 미흡한 채 떠나는 많은 새들이 힘이 딸려 추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원에 무사히 도착한 메추라기들에겐 이곳이 천국이다. 풀숲이 워낙 넓어서 작은 몸을 숨기기에 어려움도 없다. 더구나 초원의 지배자인 사자, 표범, 치타 등은 한입 거리도 안되는 그들에겐 관심 조차 없다.
그렇다고 세상에 걱정거리가 없을소냐. 그들 주위엔 자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래서 이들은 열댓 마리씩 무리지어 다닌다. 위험을 빨리 감지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많이 다니면 포획자들에게 쉽게 노출되므로 적당함, 즉 중용中庸의 도道가 여기에 적용된다. 비상상태를 맞으면 이들은 날개를 이용해 3미터 정도 높이 날아오른다. 탄력 좋은 자칼이 2미터 정도 뛰어오르지만 결국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자칼의 위험으로부터의 생존전략을 마련한 메추라기들은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스스로 유리천정을 만드는 순간 또 다른 위험이 찾아온다. 이처럼 조직 생태계의 원리 도한 자연 생태계의 그것과 동일하다. 위로 올라갈수록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 가팔라진다. 특히 꼭대기는 절벽의 다른 이름이다. 정상에선 이전에 했던 방식과 다른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
다시 메추라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아프리카의 서벌은 블루오션인 물가를 터전으로 삼아 물가에 사는 작은 설치류를 먹이로 노렸다. 이들은 니치에서 성공하기 위해 몸집을 대폭 줄이는 대신 귀와 다리를 늘렸다. 재빨리 사라지는 설치류를 포획하려면 뛰어난 청각과 민첩한 다리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중을 향해 높이 날아올랐다가 마치 미사일처럼 내리꽂히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사실 거주환경이 달라 서벌과 메추라기가 조우할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할 경우 서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무려 3미터 이상 뛰어올라 그 정도 높이에서 멈춰 있는 메추라기들을 두 앞발로 움켜잡거나, 마치 배구선수들의 강스파이크처럼 한 방 내리쳐 메추라기들을 사냥한다. 이들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사실은 메추라기들이 이들을 도와주는 셈이다. 왜 냐구? 적당한 장소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메추라기들이 딱 3미터라는 유리감옥에 갇히니까 말이다.
"이 정도면 됐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의 예술 인생은 거기서 끝납니다" - 발레리나 강수진
"왜 상사는 밥 값 담당이 됐을까?" 상사에게 밥값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야생 생활에서 리더라는 존재는 협력을 촉진해 모두가 좀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 구성원들에게 '밥을 잘 먹게 해주는 것'이 리더의 태생적 임무라고 저자는 말한다. 능력 있는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하들에게 밥을 잘 사는 것도 전략 중 하나이다. 이는 성공한 사람은 그들만의 생존 전략이 있다는 표현을 에둘러 말한 셈이다.
리더는 자기 성과를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만드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성과를 평가하고 보고할 때 부하의 공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면 안 된다. 착실하게 부하의 공을 알리되 과정을 스마트하게 설명하는 게 요점이다. 이 성과가 부하 혼자 맨땅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부하가 낸 '알토란 같은' 아이디어를 모두 다 같이 가꾸고 일궈서 이런 멋진 수확물이 나왔다는 식으로 말이다.
리더는 성과를 디자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은근슬쩍 색조 화장하듯이 자신의 노력을 내세우며 선을 넘는 순간 그것은 회복할 수 없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적용되는 법칙 중 하나는 잘난 사람은 절대 잘난 척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높은 사람일수록 겸손은 필수, 지나친 과시는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지름길이다.
거미는 왜 자꾸 거미줄을 흔들어댈까?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싶으면 거미는 집짓기 공사를 시작한다. 나뭇가지 맨 끝으로 가 몸에서 뽑아낸 거미줄을 바람에 날린다. 줄의 끝에는 끈끈한 성질이 있어서 어디든 착 달라붙는다. 정말 원하는 곳에 달라붙는 행운은 거의 없지만 거미는 오직 끈질지게 노력한다. 이 첫 줄을 연결하기만 하면 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시작이 반인 셈이다.
거미는 집을 다 짓고 나면 어디론가 사라져 코빼기도 안 보인다. 이는 거미의 전략이다. 정밀하게 관찰해보면 그물 중앙에서 기다란 줄 하나가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고 이 줄을 따라가보면 거미를 발견할 수 있다. 먹잇감이 다가오도록 조용히 숨어 있는 것이다. 먹잇감이 그물에 걸려드는 순간 몸부림치는 파동이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전략이다.
노련한 거미들은 훌륭한 집에 만족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이 삶의 네트워크를 흔든다. 왜 어렵게 지어놓은 멀쩡한 집을 흔들까? 흔들어보면 어디가 손상됐는지 금방 알 수 있고, 거미줄에 붙는 부유물을 떨쳐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지 같은 것들이 붙으면 거미줄이 무거워져 처지고 진동 감지력도 줄어들게 되므로 이를 예방하는 차원인 것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거미줄은 낡아버리고, 당연히 자신의 삶도 낡게 되기 때문이다. 팽팽해야 삶 또한 탄력이 있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 이문재, <거미줄>
이 밖에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며 천적을 피하는 문어,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보여주는 사냥의 지혜, 테세우스 신화, 거미와 대모벌의 싸움 등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그동안 살아남은 것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생존전략'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기회이다. 머물러 있으면 지는 것이다. 몸을 흔들어보라, 그러면 운동이 되고 멋지게 흔들면 그게 바로 춤이 된다.
역사적으로 지구의 생명체는 다섯 차례 대규모 멸종을 겪었다. 소행성의 충돌이나 빙하기 같은 엄청난 자연현상 때문에 상당수 생물이 화석이 됐다. 이들 사건으로 생물체가 적을 때는 50%, 많을 때는 95% 이상 사라졌다. 공룡 역시 대멸종 사건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다섯 차례나 들이닥친 대멸종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멀쩡하게 살아남은 녀석이 있다. 다름 아닌 바로 악어다.
약육강식이 세상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빠르고, 힘 세고, 덩치 큰 동물만이 항상 생존 게임에서 이기는 게 아니다. 매의 추격을 받는 비둘기를 보라. 매는 비둘기의 속도를 감안해 낚아 챌 지점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매의 발톱이 닿으려는 순간, 비둘기는 꾀를 낸다. 날갯짓을 딱 멈추는 것이다. 매의 발톱은 허망하게 허공을 가른다. 약한 비둘기가 이긴 것이다.
적자생존이야말로 세상을 관통하는 이치다. 기나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모두 생존 전략이 있다. 그들은 '살아 있는 전략가'다. 생태계에서 동물들이 구사하는 전략을 경영에도 응용할 수 있다. 니치 전략은 자신의 영역을 파악하고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정한 뒤 자기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사자들이 초원을 장악하자 표범들은 자신의 영역으로 나무를 점찍었고 나무타기를 시작했다. 자신만의 전략을 가진 자가 살아남는다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라. 살아남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직장인이라면 동물의 세계에서 답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동물의 왕국>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인들을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