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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서 행복한 순간들을 외면했다. 행복하려는 순간,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애써 생각했다. 나는 불행하게 살아야 했다. 이렇게 살게 하려면 왜 낳았어. 누가 낳아달라고 했어, 라는 지독히 크리세스러운 말을 하려면 나는 모든 순간 불행해야 했다. 그것이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일지 모르겠다. (-25-) 뭘 써야 하나.일상의 가림막으로 덮어둔 마음은 이내 부글거리고 복잡해졌다. 담담하게 살던 이전의 루틴으로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 어느 시간 안에 있어도 휘발되어 날아가는 생각 속의 문장을 붙잡아야 하고, 한 방의 충격이 있던 사건의 기억을 찾아 마음이 첫눈처럼 흩날린다. (-120-) "나.도. 할 .수 .있.는.사.람" 인 걸 느끼게 해주신 너무너무 감사한 분이다. 어떠한 말에도 부정 없이 존중하고 받아들여 주시는 분.가을 주말.한강 잔디밭에서 모인 적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퀴즈를 내며 놀고 있었다. (-157-) 내 웃는 모습은 어덯게 보일까.왠지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 앞에서 통 웃는 표정을 짓지 못한다.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오려보아도 내가 평소에 웃을 때의 표정이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가도 누군가의 웃는 표정도 내게 깃든 것 같지 않은데,혹시 웃는 모습이 괴상하며 어떻게 하지. (-231-) 인간은 태어나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그래서 직립 보행을 하고,도구를 쓰고, 서로 대화를 하고, 공동체를 만들고, 결국에는 언어를 쓸 수 있었고,그 언어로 글을 쓰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그 말이 퍼지기를 좋아한다. 감정과 느낌과 생각이 서로 공유되고,그것이 모여서 에세이가 되고, 철학이 되었다. 책 『마음이 고요한 날에』에는 고요함과 지혜와 깨달음이 소개되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각자의 인생관,가치관이 존재한다. 무엇을 경험했고,누구와 함께 했는지에 따라서, 환경이 바뀌고,조건이 달라지고,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이 책에서, 10명의 작가들이 다,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편적인 지혜나 깨달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혜를 담기 위해서, 고요한 시간에,고요한 장소에서,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존재할 뿐이다.누군가를 원망하는 것도, 누구에게 복수하는 것도 글로 남겨지고,그것이 기록이 된다. 그곳에서,자신만의 이야기., 경험, 생각, 감정과 느낌들을 꼽씹게 되고,그것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 한 권이 탄생되기까지 ,각자 20여페이지 분량에,생각,경헌,느낌,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으며,나의 인생에 대해서,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그것이 누군가에게 울림이 되고, 변화의 씨앗이 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아주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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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풍기는 쓸쓸함과 고독함이 마음을 끌어 당겨 한 장 한 장 정성껏 글을 읽게 되었어요.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그 분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지요. 자신만의 역사를 이렇게 덤덤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작가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특히 ‘상실의 증명’은 등장인물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그런 삶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누구나 가진 것이 많고 사랑을 주기만 하는 부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 부모도 부모로써의 역할을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하지만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들에게 그 책임을 다 해야 하지요. ![]()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어른의 마음속에서는 사랑을 기다리는 작은 아이가 계속 살 것만 같아요. ‘상실의 증명’을 읽으며 마음속의 또다 른 어린 나를 찾아 보듬어 주었답니다. ‘피아노와 함께라면’을 읽니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함께한 하루하루들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하고 싶은 일과 현실적인 일에 대한 선택에 있어서 그 고민이 일상을 흔들었을텐데 많이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었답니다. 함께 고민을 해주고 싶었어요. 물론 지금은 멋진 현실 속에서 어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셨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었을 것이지요. 이렇게 여러 사람의 마음이 고요해 지는 글들을 읽으며 이처럼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고 사람들이 읽었을 때 책속으로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글은 훌륭한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책으로 세상에 나타나는 사람이 되었다는 글이 인상 깊어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에 책으로 세상에 나타나는 사람이 된다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그들과 같은 에세이 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황녘, 유명숙, 이한나, 체리, 김영신, 임유경, 류하, 바니, 오다솜, 조재호 작가님의 글을 한데 모아 완성된 에세이입니다. 흑백의 표지를 보고 어쩐지 찬란한 어둠, 빛과 어둠의 경계와 같은 이미지를 예상했었는데 책장을 펼쳐보고는 휘몰아치는 필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과연 타인에게 속마음을 이토록 담담하고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안고 솔직히 자신없었습니다. 열분의 작가님들의 정성가득한 탈고를 보고 새삼 지난날의 나를 떠올려보게 되었고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슬픔의 눈물, 감동의 눈물, 회한의 눈물 이 모든 것을 담을 단어를 찾지 못하겠더군요. ![]() 한없이 침잠해가는 우울과 마주하는 순간도 발견했고 남앞에서 말도 꺼내지 못할 마음 속 비밀 이야기를 꺼내놓는 순간, 혼자서 전전긍긍 했던 고민거리에 대한 생각들에 대한 위로를 함께 전해받았습니다. 영원한 어둠은 없고 그 끝에는 반드시 빛을 만나게 되듯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솔직함이 가져오는 이끌림과 마음의 동함이 이 책 <마음이 고요한 날에>를 읽으면서도 고스란히 와닿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글쓰기로 감동을 주신 열분의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모를 저의 글쓰기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 솔직해서 아름답고 찬란한 열분의 작가님의 글을 보고 글쓰기에 대한 도전을 다짐해보면서 이렇게 좋은 글을 혼자만 알기에는 아쉬워 많은 분들과 함께 향유하고 싶습니다. 많은 생각이 스치는 글들이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멍해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던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에세이 #글쓰기 #마음이고요한날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이 책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아직 작가로서 책을 내지 못한 글쓰는 이들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출판사 측에서 10분의 글쓰는 이들의 글을 책으로 출간한다는 기획 아래 뜻을 모은 분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에세이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는 장르이긴 하지만 막상 책으로 낸다면 설렘이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장르라서 어쩌면 더 쓰기가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을 글 안 쓰는 독자로서 해볼 수 있지만 역시 책을 낸다는 것은 설렘과 함께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평소 많이 쓰신 분들이라 생각되지만 용기 내 원고를 모은 출판사 측도, 글을 쓴 작가분들도 좋은 일이 함께하기를 빌며 이 책을 읽는다. 출판사 측 소개글에는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많은 요소가 담겨 있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 이 책을 집어드셨겠지만, 여기 글들은 독자분들의 마음을 마구 요동치게 할 겁니다." 첫머리부터 반전을 노린다. 표제어도 '마음이 고요한 날'이라는 문구가 암시하듯이 조용히 삶과 주변의 일들이 평온함을 유지하는 듯한 관조적 글이 아니라 읽는 이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내용의 글 모음집이라는 도발적 문장은 독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책에는 온통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밖에 없습니다. 첫 글부터 확 빨려 들어가 어느 순간 작가의 예민하고 섬세한 문장 덕에 쿵쾅대는 심장을 마주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눈물을 찔끔 흘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다 시공간을 여러 번 이동해 누군가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공간에 다채로운 시선이 담긴 글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다." 약간의 과장이 섞인 듯한 문장이지만 최소한 첫 글 황녘의 「상실의 증명」에서만은 출판사의 소개글이 확실히 맞는다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소설인 줄 알았다. 우선 단편 소설의 분량만큼 긴 글인 데다 사용하는 언어가 상당 부분 대구적이고 시니컬하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그러나 해소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더욱이 글의 화자가 한 사람이 아니고 세 사람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 "눈 감은 낮은 길었으나 깨어 있는 밤은 짧았다. 언제나 낮보다 밤이 짧았고, 시간은 깔때기에 던져진 것처럼 너르게 퍼졌다가도 밤이 되면 빠르게 빨려 내려갔다. 일은 언제나 깔때기의 끝에서 끝났다. 매일의 시간이 넓게 퍼지기 전에 서둘러 눈을 감았다.(p.12) 이 글의 화자는 '김현석'이라는 남자다. 딸과 아들의 아버지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다. 사건 발생은 1996년 11월, 원인 제공자는 김상현이다. 이 글은 그의 입장에서 쓴다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택시 운전을 하는 김상현은 회사 간이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가 아래층(침대 아래칸) 병수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잠이 덜 깬 눈을 거슴츠레 뜨며 본 풍경은 예상 밖이다. 절대로 상상하지 않았던 장면이다. "아이들이 서 있는 장면은 살풍경했다. 나를 올려다보는 큰딸은 눈썹이 시옷자가 되도록 치켜떴다. 이마에 핏기가 가신다." 회사 숙소에 겹쳐진 아이들, 오려다가 잘못 붙여놓은 것처럼 아이들이 있는 풍경은 기묘했고 잔인했다. 운전 교대 후에 회사 간이 숙소에서 잠든 아버지를 아이들이 찾아온 것이다. 김상현은 드러난 반나체를 아이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너희를 외면하고 싶었다. 외면하고 싶은 게 아이들이 맞는가. 아니다. 사실은 나에 대한 부끄럼이었다는 걸 이내 깨닫는다. 나를 외면하려면 아는 어디로 얼굴을 돌려야 할까. 창자가 뒤틀린다. 네 행동의 결과를 이런 식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를 외면하는 습성 탓에 결과를 마주할 때는 언제나 충격이 동반되었고, 습관이 된 충격은 당연했고 쉬웠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핏기가 가셨던 이마에 도로 열이 찬다. 미간이 오그라드는 걸 막기가 어렵다. 딱딱하게 성난 목소리를 감추고 싶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아빠작 너무 안 와서 찾아왔어요. 뭐 타고 왔어? 택시 타고 왔어요.(p.12~13) ![]() 이 글은 이후 2015년 8월로 건너 뛴다. 김상현의 시점이다. 그리고 글은 그의 사유 내용이라고 제목에서 밝히고 있다. 김상현은 전 장(章)에서 화자이자 그의 시점(視點)으로 글을 써 내려간 김현석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약 20년을 건너 뛴 시점은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 동기를 만나면서 이어진다. 대학 동기와의 만남은 사적이고 친교적인 만남이다. 꽤 유쾌한 친구인 덕에 상현은 전화를 받는다.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기가 허벅지를 울리는 것이 '예감이 좋지 않다'. 아버지의 전화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아빠한테 뭐 해주는 게 싫어? ······. 나라에서 주는 주거 혜택을 받으려면 부양자가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데, 넌 그거 하나 써 보내는 게 힘드냐? 내가 너한테 돈 달라고 할 것 같아서 그래? 어? 아빠가 너 어렸을 때 어떻게 컸는지 다 알아. 너한테 돈 달란 소리 절대 안 해. 알아들어? 아빠가 절대로 너한테는 손 안 벌린다고. 내가 너한테 뭐 부탁한 적 있냐? 그게 힘들어? 알아들었냐고···. ··· 써 보낼게요. 가족관계단절사유서. 관계를 단절시킨 사유는 나에게 없다. 사유는 응당 제공자에게 묻는 것이 옳을 텐데, 나에게 묻는 사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아빠는 말끝을 떨었나. 사유를 제공하고도 사유서를 쓸 수 없는 것에 답답해서. 늙고 병든 아빠 김현석은 이제 돈을 벌 수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가족관계단절사유서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에 필요한 서류인 듯하다. 그것을 아빠 본인이 뗄 수 없는 건가? 아니면 각자가 다 써야 하는가? 독자가 알 수 없는 내용이지만 유추컨대 아마 부모자식간 헤어져 산 지 오래됐기에 의무부양자에서 이탈한다는 증명서인 것으로 이해된다. ![]() 이어 이 글 「상실의 증명」은 1996년 11월 황혜정 시점으로 '진술'하고 있다. 남편 김현석은 택시 기사로 노름꾼이다. 물론 결혼 전부터 택시 기사는 아니었고 노름도 하지 않았다. 하던 일에 실패하고 그래도 처자식을 먹여 살리겠다고 빨리 쉽게 할 수 있는 택시 기사를 택했다. 그들 중 일부와 어울리다 노름에도 손을 댔다. 노름에서 돈을 따 살림에 보탰다고 하는 말을 독자는 들은 적이 없다. 김현석이라고 에외일 수 없을 터, 결국 회사 임시숙소 간이침대 신세를 지기 시작한 이유가 되었다. 결혼 생활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황혜정의 시점으로 진술하는 장(章)에서 아내 황혜정은 집을 나가 아이들 이모집으로 가출하먀 결혼 생활의 종료를 안다. 황혜정은 아내의 이름이다. 그도 속을 끓일 만큼 끓였고, 참을 만큼 참았다. 그래도 가출하는 마음은 편치 않을 터, 특히 딸 미주를 두고 떨어져 나오는 어미의 마음은 오죽하랴. 이렇게 황혜정은 표현한다. 지옥 불구덩이 속에 아이들을 두고 나만 살려 도망가는 기분이었다. 기분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도망이었다. 내 머리에 떠 있는 도망이라는 단어를 아이들이 읽어낼 것 같다. 결심은 두터웠지만 가방을 싸는 손은 떨렸다. 이건 도망이 아니야. 그럼, 도피니. 아니야 전략이야, 아니야 너를 속이지 마, 이번엔 다른 걸 알고 있잖아, 도망이라는 단어를 두고 두 아이의 엄마와 술주정뱅이의 아내가 싸운다. 엄마가 지고 아내가 이겼다. 아이들이 지고 남편이 이겼다.(p.30) 2024년 2월 김상현의 '애도'의 글을 마지막으로 이 글은 끝난다. 이 장의 제목이 '상실'이다. 아들 상현의 엄마의 죽음 이후, 무미건조한 날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어차피 증명서를 출력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몰랐을 일. 세상이 약간 더 어두워진 것 같았지만 나의 세상은 원래 회색빛이었으니까, 별다를 것도 없다. 20년 이상 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감정은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본 날보다 못 본 날이 길었으므로 감정과 기억은 흐릿했다. 거기에 흘릴 눈물은 애저녁에 말랐다. 더 이상 예전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마음은 새로운 감정들을 찾아냈다. 그것은 부로로서의 후회, 삶에 대한 안타까움, 결국 죽어야만 하는 인간의 통한이었다. 아빠의 가족관계단절사유서와 엄마의 가족관계증명서, 살았어도 죽었어도 종이가 매개하는 가족관계는 손끝에서 팔랑거린다. 진한 글씨는 확실했지만, 글씨가 설명하는 관계는 희미하다. 이것들의 목적은 관계의 증명이 아닌 상실의 증명이었다. 이제 나는 상실로써 관계를 갈무리한다. ![]() 10편의 에세이 중 「상실의 증명」 외에 오다솜의 「지금, 여기, 백령도」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독자는 이곳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흥미롭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 다 알지만 백령도는 남한 쪽 대한민국의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교묘하게도 북한 쪽 황해도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고 들었다. 북한의 도발 때 늘 피해 대상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풍경은 오히려 서해 어떤 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한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서 '버킷리스트'로 남겨놓았다. 우리 해병대가 주둔하는 곳이라서 군사도시 성격이라고 한다. 작가 오다솜은 다니던 직장이 도저히 안 맞아 그만두려고 하다 어찌어찌해 이곳 백령도에 스트레스 덜 받고, 흥미롭기도 해서 들어왔다. 회사와의 관계가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른 듯하지만 회사의 발령을 받았다고 하니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백령도에서의 생활을 쓰고 있다. 독자 역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부지런히 읽었고, 사진까지 있어 잘 감상했다. 마음이 고요한 날인데 백령도 여행의 욕구가 강렬히 타오른다. 무심코 창문 너머 보이는 하늘의 색이 심상치 않게 예쁘다고 느껴 무작정 나가서 삼청각을 향했다. 지금 펼쳐지는 노을의 아름ㄹ다움을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행동했다. 내일이 오더라도 똑같은 색깔의 노을은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의 자연을 마주하고자 했다. 그렇게 있는 모스 그대로의 자연은 나의 위안이 되었다. 주말 아침이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들떴다. 들뜸은 주체가 안 되었고 집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쓰게 만들었다. 백령도 최애 산책 코스를 걷고 또 걸었다. 퇴근하고 피곤할 만한데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그곳에 갔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었고, 매서운 겨울에도 산책은 멈추지 않았다. 인사이동을 바라는 기대는 마음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루를 채워갔다. 그리고 이 시간을 잘 헤쳐나가리라 스스로 응원하며 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채워졌다. 부모님도 나를 믿지 못했고,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했는데 그걸 가능하게 이끌어준 책 속의 글을 마음에 새기면서. 저자 오다솜의 마음을 그가 인용한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한성희)의 일부를 읽어본다. "가족은 구성원 개개인을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 토양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의 동력으로 삼아 무럭무럭 자라서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나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p.243~244) ![]() 저자 : 황녘 글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말하고 또한 씁니다. 저자 : 유명숙 오직 한 길을 걸었다. 한 길 만을 묵묵히 걸어 온 영문학의 모든 여정을 <고독에 대한 송사>로 대유한다. Thus let me live, unseen, unknown; Thus unlamented let me dye; Steal from the world, and not a stone Tell where I lye. Alexander Pope, 中 저자 : 이한나 카페와 예쁜 공간을 애정 합니다. 공간을 집중해서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기록으로 일상을 묶어서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고, 풍요로움과 다정함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자 : 체리 보랏빛 하늘을 사랑하고, 아날로그적인 것을 애정합니다. 글이 주는 평온함을 사랑하고 유용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일궈낸 열매, 체리입니다. 저자 : 김영신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넘치면 글을 씁니다. ENFJ라 무대체질이지만 막상 수줍움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에는 굴을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듯 책읽기로 하루종일 지내기를 좋아합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있으며, 다양한 부캐로 주변을 놀라게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저자 : 임유경 방울토마토처럼 작아도 귀여움이 있고, 붉은색의 열정도 가득하답니다. 물론 영양가도 많죠. 이처럼 내 생각과 글을 통해, 물론 만났을 때도 사람들에게 '영양 가득'한, 한 알의 비타민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저자 : 류하 내용을 기억하기보다 인상으로 간직하는 독서가이자 세상의 다정을 찾아다니는 고독가. 섬세한 눈으로 봐야 보이는 무한의 아름다움들을 지치지도 않고 찾아서 나의 언어로 바꿔 세상에 내어놓는 사람. 살아가기 위해 매일 글을 쓴다. 저자 : 바니 삶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 채운 후 담담하게 비워내고 다시 인생의 파도를 기다리는 중 저자 : 오다솜 마침내 작은 섬에서 벗어나 꿈꿔왔던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중. 저자 : 조재호 계절처럼 피고 지고 뜨겁고 차가워지며 옆에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갈 사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 고유 출판사의 신간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황녘,유명숙,이한나,체리,김영신,임유경,류하,바니,오다솜,조재호 이렇게 총 10명의 작가의 글들을 한 권에 모아 놓은 책입니다. 책 표지에 접혀있는 날개를 펼치면 10명의 작가를 소개하는 짤막한 문장들을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소개를 읽다보면 그 작가의 글이 어떤 내용일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본격적인 글 읽기에 앞서 고유출판사의 대표 이창현님의 추천의 말을 읽으니 이 책 속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이 배가 됩니다. 제목은 "마음이 고요한 날에"인데 책 속의 이야기들은 전혀 마음을 고요하게 가만두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여서 그런지 황녘님의 [상실의 증명]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상실의 증명]은 각자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 속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에서 담아 냄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상실의 증명]을 읽으며 장르가 소설인가 싶었는데 뒤이어 나오는 다른 작가의 글들을 보니 소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글들은 글의 형식도 저마다 다르고 매우 자유롭습니다. 출판사의 설명을 보니 책 집필에 참여한 작가 대부분이 이 책을 통해 처음 세상에 본인의 글을 내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이러한 초보 작가들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최대한 작가들의 원고를 그대로 살려서 책에 담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고 또한 작가들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습니다. #에세이 #글쓰기 #마음이고요한날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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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님들이 모여서 함께 펴낸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많이 쓰였던 오다솜 작가님의 '지금, 여기, 백령도'라는 글을 읽으면서 사색에 많이 잠기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게 될 번아웃 증상. 오작가님의 글을 보니 딱 그 증상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이모님께서 거주하시는 백령도라는 낯설고도 낯설지 않은 곳에서의 인연이 시작된다. 백령도에서의 생활은 초반에 너무 좋았지만, 그 역시 오래 가지 않았고 익숙치 않았던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해 갈 쯔음 다시 또 인사발령을 받아 육지생활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스스로의 힘듦을 결국 남에게 토로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어질 때의 기분을 나는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사춘기가 별로 없이 지나간 나로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새내기 때부터 방황을 시작하고, 결국 휴학까지 하면서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을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었을 때. 결국 선택한 건 '죽음'이라는 답 뿐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깊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어떻게 내가 그 우물에서 빠져나왔는지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스스로 그 어려운 늪에서 헤어나온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괜시리 코끝이 찡했던 순간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감정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조재호작가님의 '나의 작은 고양이'라는 글을 읽을 때도 집사라면 누구나 다 느낄만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동물이 너무 오래 살면 영물이라 된다고 책 속의 내용에 영물을 찾아보니 보통은 고양이에게 영물이란 말을 하지, 강아지에겐 영물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물: 사람의 지혜로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물건이나 생명체, 또는 육체가 없는 영적인 실체를 가리켜 이르는 말. 주로,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영적인 실체(우상)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조재호 작가님의 글은 대부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다가 이곳에서 조심스레 풀어놓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조곤조곤 속삭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글 속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10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글을 썼지만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글의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사에 쓰여진 박정원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딱 그런 책이니까-
<마음이 고요한 날에> 박정원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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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님들이 모여서 함께 펴낸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많이 쓰였던 오다솜 작가님의 '지금, 여기, 백령도'라는 글을 읽으면서 사색에 많이 잠기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게 될 번아웃 증상. 오작가님의 글을 보니 딱 그 증상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이모님께서 거주하시는 백령도라는 낯설고도 낯설지 않은 곳에서의 인연이 시작된다. 백령도에서의 생활은 초반에 너무 좋았지만, 그 역시 오래 가지 않았고 익숙치 않았던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해 갈 쯔음 다시 또 인사발령을 받아 육지생활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스스로의 힘듦을 결국 남에게 토로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어질 때의 기분을 나는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사춘기가 별로 없이 지나간 나로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새내기 때부터 방황을 시작하고, 결국 휴학까지 하면서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을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었을 때. 결국 선택한 건 '죽음'이라는 답 뿐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깊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어떻게 내가 그 우물에서 빠져나왔는지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스스로 그 어려운 늪에서 헤어나온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괜시리 코끝이 찡했던 순간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감정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조재호작가님의 '나의 작은 고양이'라는 글을 읽을 때도 집사라면 누구나 다 느낄만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동물이 너무 오래 살면 영물이라 된다고 책 속의 내용에 영물을 찾아보니 보통은 고양이에게 영물이란 말을 하지, 강아지에겐 영물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물: 사람의 지혜로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물건이나 생명체, 또는 육체가 없는 영적인 실체를 가리켜 이르는 말. 주로,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영적인 실체(우상)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조재호 작가님의 글은 대부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다가 이곳에서 조심스레 풀어놓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조곤조곤 속삭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글 속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10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글을 썼지만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글의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사에 쓰여진 박정원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딱 그런 책이니까-
<마음이 고요한 날에> 박정원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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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님들이 모여서 함께 펴낸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많이 쓰였던 오다솜 작가님의 '지금, 여기, 백령도'라는 글을 읽으면서 사색에 많이 잠기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게 될 번아웃 증상. 오작가님의 글을 보니 딱 그 증상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이모님께서 거주하시는 백령도라는 낯설고도 낯설지 않은 곳에서의 인연이 시작된다. 백령도에서의 생활은 초반에 너무 좋았지만, 그 역시 오래 가지 않았고 익숙치 않았던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해 갈 쯔음 다시 또 인사발령을 받아 육지생활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스스로의 힘듦을 결국 남에게 토로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어질 때의 기분을 나는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사춘기가 별로 없이 지나간 나로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새내기 때부터 방황을 시작하고, 결국 휴학까지 하면서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을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었을 때. 결국 선택한 건 '죽음'이라는 답 뿐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깊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어떻게 내가 그 우물에서 빠져나왔는지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스스로 그 어려운 늪에서 헤어나온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괜시리 코끝이 찡했던 순간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감정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조재호작가님의 '나의 작은 고양이'라는 글을 읽을 때도 집사라면 누구나 다 느낄만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동물이 너무 오래 살면 영물이라 된다고 책 속의 내용에 영물을 찾아보니 보통은 고양이에게 영물이란 말을 하지, 강아지에겐 영물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물: 사람의 지혜로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물건이나 생명체, 또는 육체가 없는 영적인 실체를 가리켜 이르는 말. 주로,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영적인 실체(우상)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조재호 작가님의 글은 대부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다가 이곳에서 조심스레 풀어놓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조곤조곤 속삭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글 속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10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글을 썼지만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글의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사에 쓰여진 박정원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딱 그런 책이니까-
<마음이 고요한 날에> 박정원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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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님들이 모여서 함께 펴낸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많이 쓰였던 오다솜 작가님의 '지금, 여기, 백령도'라는 글을 읽으면서 사색에 많이 잠기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게 될 번아웃 증상. 오작가님의 글을 보니 딱 그 증상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이모님께서 거주하시는 백령도라는 낯설고도 낯설지 않은 곳에서의 인연이 시작된다.
백령도에서의 생활은 초반에 너무 좋았지만, 그 역시 오래 가지 않았고 익숙치 않았던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해 갈 쯔음 다시 또 인사발령을 받아 육지생활을 겪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시 한번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스스로의 힘듦을 결국 남에게 토로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상황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어질 때의 기분을 나는 알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사춘기가 별로 없이 지나간 나로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새내기 때부터 방황을 시작하고, 결국 휴학까지 하면서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을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었을 때. 결국 선택한 건 '죽음'이라는 답 뿐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깊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 거릴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어떻게 내가 그 우물에서 빠져나왔는지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나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스스로 그 어려운 늪에서 헤어나온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괜시리 코끝이 찡했던 순간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감정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조재호작가님의 '나의 작은 고양이'라는 글을 읽을 때도 집사라면 누구나 다 느낄만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었다. 동물이 너무 오래 살면 영물이라 된다고 책 속의 내용에 영물을 찾아보니 보통은 고양이에게 영물이란 말을 하지, 강아지에겐 영물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물: 사람의 지혜로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물건이나 생명체, 또는 육체가 없는 영적인 실체를 가리켜 이르는 말. 주로,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영적인 실체(우상)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조재호 작가님의 글은 대부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두었다가 이곳에서 조심스레 풀어놓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조곤조곤 속삭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글 속에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10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글을 썼지만 이상하게도 자연스레 글의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사에 쓰여진 박정원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음이 고요한 날에>는 딱 그런 책이니까-
<마음이 고요한 날에> 박정원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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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요한 날에 고유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 마음이 고요한 날에 이 책을 집어드셨을 독자들에게 10명의 작가가 전하는 요동치는 글과 문장들 그 파동에 흠뻑 빠져보면 좋을 것 같다.
차례 사실의 증명 - 황 녘 아픈 소고 - 유명숙 내 마음의 형태 - 이한나 30년 산 체리 - 체리 마음에 기대어 - 김영신 유경이의 쌩라이브 성장일기 - 임유경 고용한 날들, 고요하지 않은 마음 - 류하 피아노와 함께라면 - 바니 지금, 여기, 백령도 - 오다솜 마음을 느낌 - 조재호 10명의 작가님이 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울렁울렁 거렸다. 시작글로 만난 황 녘 작가님의 섬세한 문장들에 이어,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느껴지는 유명숙 작가님의 글, 카페투어를 다니며 느낀 생각들을 담은 이한나 작가님의 글 등 한번 펼친 첫 장을 시작으로 시간 가는 지 모르고 읽었다. 각자의 색깔이 가득 느껴지는 글들, 다양한 글감들 책 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있었다.
재밌게 읽었던 글 <버리지 못한 책들> 생각해보면 나도 꽤 오랬동안 책들을 모아왔고 이사할 때마다 이고지고 다녔다. 다른 살림들은 몇 년 지나면 고장이 나서 버리거나 처분할 구실이 생기는데 책은 도저히 '구실'도 '이유'도 생겨나지 않았다. 조금 모순적인 것은, 근 5년 안에 산 책들은 잘도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된 것일 수록 읽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고 그냥 모셔만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방에 책이 500권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어떤 책들이 있을지 설레였던 문장이다.
![]() "단 한 문장으로도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글에 나를 담고, 나를 닮은 글을 쓰며, 세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나는 좋다." 설레는 문장이고 무서운 문장이기도 했다. 한 문장에 내가 보인다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고 있을까? 나다운 글을 잘 쓰고 있을까? 글 속에 내가 너무나 많이 묻어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알아차리기 힘든 것 같다. 문득 내 글의 온도는 어떨지 궁금했다. <좋았던 문장들> *삶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비워내야 어디선가 흐르는 물소리가 비로소 들리는 그런 좋은 순간이 분명히 있다. 내가 보이고 나는 나를 만나 격하게 반가운 순간이다. *연주곡을 들을 때 어떤 음악은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마음에 새겨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깊은 여운의 음악이 마음을 건드리면 위로를 받는다. (중략) 음악을 듣다가 좀 울고 나면 하늘빛과 풀빛, 강물 흐름까지도 달라져 있다. *나는 먼 훗날 누군가를 위해, 내가 편견 없이 다른 세상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어라는 언어를 우연히 배우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수어도 배우며, 좋은 환경을 찾았고,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그 이유로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의미가 있다는 건 뜻을 품었다는 뜻이다. 뜻은 방향을 잡았다는 의미이며 작업을 한다는 건 그 뜻의 방향으로 걸어 나가는 일이다.
오랜만에 집에서 보내는 주간이라 여유롭게 책을 읽게 되었다. 마침 밖에는 세찬 비가 내려서 책에 몰입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10권 의 책을 읽은 느낌이 드는, 여러 작가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는데 무엇보다 책을 읽다보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몰려왔다. 언젠가 나도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보고픈 작은 소망이 몽글몽글 책 표지도 정말 마음에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서평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