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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쑤의 삶이 곧 나의 삶이기에 죽음 역시 나의 죽음이라는 것.' <가까이, 그녀> 제목 속 그녀는 과연 소설 속 누구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주인공 '류량허우'의 아내 '쑤' 일까 첫사랑 '종잉' 일까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픈 '엄마'일까 인생의 창피함을 알게해준 '누나' 일까. 소설 속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도하고 가부장적제도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끝없는 욕망들을 소유하려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류량허우는 삶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타인에게 비난 받고 오해 받더라도 그래서 자신의 시간이 낭비 되더라도 인내하고 양보합니다. 가난했던 류량허우에게 시간은 곧 돈이자 시계는 곧 생계였음에도 불구하고요. 큰 오해를 받는 상황에도 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입을 닫고 운명을 받아 들입니다. 아들과 사이가 멀어진다 하더라도 그게 아들을 지키는 일이였고 그것이 그가 쑤를 사랑하는 방식이였습니다. 류량허우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한편의 중화권 영화를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담배연기 자욱한 특유의 씁쓸함에서 묻어나오는, 하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불 안가리는. '지금 이밤, 바닷가로 나갈 시간만 기다린다. 이제껏 지나왔던 그 시간들보다 훨씬 길고도 지루하게.' 결국 얇은 톱니 바퀴를 찾아 다시 정확하게 맞춰진 그의 또 다른 시간을 뭉클하게 바라보게 하는. <가까이,그녀> 띠지에 이런 말이 써있습니다. '하루키가 인정한 글을 무기로 싸울수 있는 작가.' 그 수식어 만큼 이책과 작가님을 표현 할 찰떡같은 말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나약해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어떻게 이렇게 입체적으로 그리셨는지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했습니다. 위태로운 시대와 시간이 지나간 자리엔 삶과 사랑이 다 들어있습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지만 이제야 알 거 같다. 그 말은 일단 나 자신을 사랑한 다음 그 여자를 사랑해달라는 말이었음을. 나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얼마간 담고 있는 말이었음을. 그건 마치 내 눈앞의 이 손처럼 꺼질 듯 꺼지지 않는 내안의 잿더미를 털어내려는 마음이자 동시에 아주 조심스럽게 마지막 남은 불꽃을 살리려 애쓰고 있는 마음이었다.(p.307)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ook.gu_book.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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