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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시인은 우리 아빠와 동갑이고, 내가 태어나던 해에 시인으로 등단을 했으며, 이 시집은 내가 대학 새내기일 때 출간되었다. 여러모로 나 인생주기와도 꽤나 겹치는 인물이어서인지 시를 읽을 때 이물감이랄지 그런 부분들이 거의 없고 처음부터 익숙하게 잘 몰입이 되었다. 그런 부분과 아울러 이 시집이 전반적으로 야곱의 스토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도 많이 익숙했다. 야곱이 형의 장자권과 축복을 빼앗고 형에게 쫓겨 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할 때 꿈에서 사다리를 보게 된다. 그 사다리는 하늘의 신과 자신을 연결하는 통로 즉, 인간과 하늘을 잇는 매였는데, 그 순간 고달팠던 피신의 삶은 축복의 삶으로 초월된다. 구약에 기록된 그런 야곱의 스토리를 알고 이 시집을 읽으면 시집을 더욱 풍성하게 읽게 되고,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좀더 잘 응답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시가 이 시집의 전반적인 내용을 가장 함축하고 대표한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 당신의 꿈을 통해 당신의 상황을 초월할 수 있길. 나무는 나무로 있는 그대로를 껴안기로 했다. 뒤집고 뒤집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은 나를 비껴서 있을 뿐 나무는 나무로, 돌멩이는 돌멩이로 하늘의 구름은 하늘의 구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너가 저만큼 떠나고 있는, 아니면 내가 이만큼 서성이고 있는, 그 사이의 바람소리를 , 미세하지만 완강한 이 신음소리를 껴안기로 했다 귀를 맡기고, 마음을 끼얹고, 숙명과도 같이 내가 택한 이 오솔길을 걷기로 했다. 터덜터덜 걸으며 길가에 피어난 풀꽃이나 버티어선 바위, 돌부리에도 눈길을 주고 오늘의 이 지상, 이 가혹한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떠도는 꿈을 지우며, 때로는 힘겹게 꿈을 돋우어내며 걷기로 했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풀잎은 풀잎으로 , 아픔과 슬픔은 아픔과 슬픔으로, 지워질 듯 되살아나는 희망은 차츰씩 보듬어 안아올리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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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의 시인선의 출발은 기형도 였다. 잎속의 검은잎 이후에... 문학과 지성사의 시인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수백권이 넘어가고 혹은 절판이 되기도 한 시인선집을 모으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끔 아직도 이 가격에 판매를 하나 싶은 책을 구할 수도 있다. 오늘 안에 반드시 써야 할 상품권등을 이용해 거의 free로 구매한 책이지만... 수십년전 발간된 책의 풋풋함과 그 당시 투박한 활자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1994년 발행된 이 책이 30년을 지나 내 손에 오게 된 것 또한 새삼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