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감독의 천만 관객 영화다, 라고 하면뭔가 이유가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재미있게 본 뒤에 밀려오는 씁쓸함을 묻어두곤 한다. 그 씁쓸함을 당당히 느껴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을 만나서 몹시도 반갑다. 언급된 영화들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던 나의 넘겨짚음이 설득력을 얻었단 얘기가 아니다. 이 책은 내가 느낀 씁쓸함의 정체를 시원하게 긁어준다. 내 마음이 마냥 비뚤어져서 그런 건 아니라고 위로해준다. 비로소 그 영화들을 더 애정있게 바라보게 되는 마법을 느꼈다. 만인이 박수칠 때 뒷짐을 지고 있던 나도 이제는 두 손을 앞으로 꺼내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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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영화를 분석하고 해석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 영화와 어떻게 대화할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고민하고 공유한다면, 다양한 영화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영화를 보고나서 글을 읽은 적은 많지만 글을 읽고 영화를 찾아봤던 적은 처음이었다. 송경원 평론가의 <남매의 여름밤>이었다. 참 신선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경험이 몇 번 더 있었다. 언젠가 송경원 평론가의 책이 나오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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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도서는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 송경원 저, 바다출판사 이북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종이책을 보면서 독서록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표지는 감성적이고 예쁘다. 초록초록하니…. 이 책의 저자는 영화 평론가시구나. 어떤 방식으로 읽을까? 고민하다가, 영화에 관한 책이니 이 책에 나열된 영화 목록을 기록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총 115 편의 영화가 나온다(내가 놓친게 있을 수도, 적지못한 게 있을 수도 있음)
이중 내가 본 영화는 28 편 … 와. 나 진짜 영화 안보는구나. 물론 평론가처럼 많이 볼 순 없겠지만, 내 경우엔 마음에 드는 영화 한편을 최소 다섯번에서 열번, 스무번이 넘도록 반복해서 보기 때문에 많은 편을 볼 수도 없다. 어떤 사람이 무슨 영화를 좋아하는지로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되고, 그런 방식으로 사람을 파악했다고 말하는 류의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하필 처음 나온 게 올드보이라니 (서문에서나온 거긴 하지만) 쓰으으으읍 … 그러시군요… 사실 여기서부터 조금 삐걱거렸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영화에 대한 의견을 듣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는 어떤 것이다. 하고 정의내리거나 머릿속에 이미지가 잡히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예고편을 보는 것도 피하는 편이다.(물론 극장에 가서 강제로 봐야 하는 건 어쩔수 없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영화인 것이 나에게는 별로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별로이지만 나에게는 수십번 돌려보고 싶은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나 스스로 기대하고 갔다 실망하거나,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다가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이 커지니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고, 내가 기대한 것과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다른 방향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뒈지게 욕먹는 영화가 내게는 좋았던 적도 있어서, 아무튼 나는 "뚜껑을 열어서 내가 먹어보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건 그 다음이다. 근데 보통 이러지 않나?아닌가? 보통은 뭐지?… 아무튼 극장 엘리베이터에서, 극장을 벗어나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갈때까지 나는 입을 꼭꼭 다물고,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본 다음 같이 보러간 사람에게 말한다. "와 대박 개 쩔었음!" 혹은 "아, 나 어떤어떤 장면부터 잤어. 리클라이너 관은 최고야. 겉옷 걸치니까 잠이 솔솔 오더라. 정말 안락해." 전자의 경우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말한다. 그러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도 이 부분에서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을까?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진 않았을까? 이 영화를 만들면서 생긴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감독의 의도는 뭐였을까? 다른 사람의 후기를 읽게 되는 건 이 시점이다.(너무 당연한 소리의 나열인가…) 하지만 내가 저 115편의 영화를 다 보고 이 책을 읽으려면 최소 10년은 걸릴거다. 뭐, 그 부분은 감안할 수 있다. 작법서를 읽다보면 내가 읽지 못한 책(영화 얘기가 나올때도 많다.)에 대한 스포를 당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어쩌겠나. 즐겨야지. 읽다가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절망적이게도..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감정이 일지 않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른 평론가분의 말이 너무 멋있어서. 그 글을 읽고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는데...(생각만 했다) 여기서도 그 영화가 언급돼서 반가웠는데 이 글은 내 마음에 아무 파문도 일으키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언급돼서 반가웠는데! 좋아하는 포인트가 달랐다. 게임 관련된 부분도 다양한 게임을 해보지 않으신 티가났다... 책의 제목에 비유하자면… 내게는 어떤 얼룩도 남기지 않고 끝나버린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이 구절이다. 어쩌면 나의 영화 글쓰기는 그 순간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때 극장의 풍경, 냄새, 분위기, 정황들을 빼놓고 이 영화를 전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고 공감한 구절이다. 아무래도… 불가능했던 모양입니다. -끝- |
|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주 접하는 이름이죠. 송경원. 이렇게 오랜기간 영화계에 본인의 족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책 제목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적힌 글 입니다.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즐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평소에 영화가 좋아서 챙겨보는데, 이 책을 알게 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목이 먼저 끌렸는데, 어쩜 이렇게 감성적으로 표현했는지 참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흠뻑 느껴졌고, 영화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