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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의 농담《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의 농담《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내용보기
스티븐 제이 굴드의 신작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서 중요하게 제시하는 개념은 기존 과학자들이 지니고 있던 진화론적 관점이 아닌 '생명'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연학자로서 종 (種)의 진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기존의 계통점진설(系統漸進說 phyletic gradualism 또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안정적인 평형 상태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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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의 신작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서 중요하게 제시하는 개념은 기존 과학자들이 지니고 있던 진화론적 관점이 아닌 '생명'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연학자로서 종 ()의 진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기존의 계통점진설(系統漸進說 phyletic gradualism 또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안정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하다가 종() 분화가 나타나는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진화적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단속평형설을 주장한다.(책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식사전을 찾아보았다.)

 

  

 

 

과학을 이해하려는 글쓰기를 저자는 두 가지 계보의 흐름으로 나누었는데 프란체스코 계보와 갈릴레이계보라고 한다. 프체스코적인 글쓰기는 신중한 단어의 선택해서 생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만, 갈릴레이적 글쓰기는 자연의 지적 수수께끼를 이해하며 설명하기 위한 탐색을 하는 글쓰기라고 한다. 여기에 프란체스코주의자들은 자연과의 시적합일점을 추구하지만, 갈릴레이 합리주의자들은 자연이 준 세계를 이해하고 근원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생명관을 바탕으로 한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를 이해하고 근원을 탐색하는 생명관을 연재한 에세이를 책으로 발표하였고 이 책은 다섯 권의 에세이 가운데 자화자찬할 정도로 가장 탁월한 책이다.

 

첫번째 장 조지 캐닝의 왼쪽 궁둥이와 종의 기원을 필두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계보가 시작된다. 저자는 다윈이 주는 문화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다윈이 진화론을 발견할 수 밖에 없었던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되었음을 주목한다

 

'좋든 나쁘든 간에 세부 사항은 우리가 우연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의 작동에 맡겨두었다'

 

'우리가 역사의 시시콜콜한 사소함에 빠져드는 까닭은 그 작은 것들이 우리 존재의 원천이기 때문이다.'-P12

 

현대과학의 모태였던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면서 스티븐 제이 굴드가 주목하는 것은 모든 생명의 기원은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생각하는 창조론이다. 현대 우리 과학은 변이와 농담, 연속성의 다원주의적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는 변이는 타고난 천성일 뿐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잠재적 토대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런 자연의 근본적인 것들을 이야기할 때 모두 진화적 변화와 역사의 본성이 갖고 있는 공통 주제를 예증하기 위해 선택한 것들이다.

  

생명이 작은 농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진보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류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생명은 원래의 그 자체로 존재해왔던 것으로서의 진화론적 사고관은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 다윈의 진화론을 전복하는 사고관이다.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이 우연의 연속성에 의해 탄생된 것과 같이 진화론에 길들여져있는 과학적 사고를 전복하는데에 의의를 지닌다. 자연학자로서 '과학'이 지닌 생명의 근원을 이해하려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과학을 보여주는 시도를 하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역시 '영광스러운 지적 전통인 알기 쉬운 과학을 되살리는 작업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간단한 규칙과 자연의 개념적 풍부함을 손상시키지 않는, 모호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건너뛰지 않으면서도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다윈의 진화론의 사상을 전복하는 동시에 종의 분화가 급격하게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생명과학의 새지평을 열어주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4.05.14.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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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으로 사고의 틀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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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면과 뒷면     35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반인들이 자연과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많은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 각종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데 워낙 잡다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어서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논점을 놓치기 쉽다. ^^ 책의 제목으로 쓰인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35개 에세이 중에서 한 제목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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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면과 뒷면

 

 

35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반인들이 자연과학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많은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 각종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데 워낙 잡다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어서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면 논점을 놓치기 쉽다. ^^


책의 제목으로 쓰인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35개 에세이 중에서 한 제목일 뿐이지만 진화와 유전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핵심으로 꼽을 만하다. 진화로 시작한 에세이는 책 말미에 우주 이야기로까지 확대되어 많은 분량에 고개가 끄덕여 지지만 지레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시간 날 때마다 에세이 하나씩 읽는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겉지를 벗긴 모습.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은 진화가 우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배우기로는 적자생존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다윈론에 대해 배웠었는데 우연성은 의외였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타당성이 있게 느껴진다.

 

5장의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에세이에서는 미국 우정 공사에서 발행한 공룡 우표에서 공룡 이름표기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아파토사우루스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브론토사우루스라고 표기했다는 것이다. 우표 수집을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우표에도 공룡 시리즈 우표가 나온 적이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 공룡 우표를 뒤져 보았지만 브론토사우루스나 아파토사우루스가 발매된 적은 없었다. 6장에서는 한국의 과학 교육을 언급해서 반가웠고 7장에서는 키위 조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17장에서는 닭이란 달걀에서 달걀로 가는 중간 단계다, 라는 멋진 인식도 접하게 되었다. 게다가 학창시절의 생물 시간에 배웠다가 잊어버린 불완전변태에 대해서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다.

 

 

책의 내부.

 


20장에서는 진화가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을 정말 잘 설명했다. 21장에서는 비판적 인간이 되라는 점을 깨닫기도 했다. 22장에서는 자연이란 우리의 것이 아니다, 라는 말로 인간의 세계관에 대한 점을 지적한다. 그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며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지만 인간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모든 동식물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이,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세계에 아주 늦게 나타난 별반 중요하지 않은 생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 지구의 동식물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톨스토이, 라부아지에 등.. 교과 과정에 나오는 인물들도 다수 얘기하고 있어서 일반인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읽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이 책을 속독하려는 생각은 접는 게 좋을 듯하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또 읽는다면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는 사고의 틀이 많이 넓혀질 것으로 믿는다.

 

 


겉지의 각도를 다르게 하면 불빛을 반사하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다.

 

v*****r 2014.07.2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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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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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J. 굴드(1941~2002) 스티븐 J. 굴드는 《내츄럴 히스토리》에 30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대부분의 글들이 책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그는 특히 생전 〈자연학 에세이 시리즈〉 10권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진화론, 생명의 기원 그리고 인간복제 등 어려운 주제를 대중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기에 당대에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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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J. 굴드(1941~2002)


스티븐 J. 굴드는 《내츄럴 히스토리》에 300여 편의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대부분의 글들이 책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그는 특히 생전 〈자연학 에세이 시리즈〉 10권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진화론, 생명의 기원 그리고 인간복제 등 어려운 주제를 대중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기에 당대에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처럼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고, 진보주의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다윈 이후 가장 저명한 진화생물학자라고 일컬어진다. 그는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2년 62세로 타계했다. 그는 일찍이 나일스 엘드리지와 함께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說, punctuated equilibrium theory)를 발표(1972)하여 독창적인 진화론을 세웠다.

이 이론은 전통적인 점진 진화설을 입증해 줄 생물의 중간 종이 발견되지 않는 데 대한 보완책으로, 생물이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종을 유지하다 특정한 시기에 종 분화가 집중되어 갑자기 완벽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굴드는 자신의 이론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출애굽기'의 예를 든다. 가령 몇 달이면 충분히 애굽(이집트)에서 가나안(이스라엘)으로 갈 수 있는 데 40년이 걸렸다. 왜 그랬을까? 천천히 갔기 때문일까? 굴드는 어느 방향으로 향하다가 일정기간 머무르다 방향을 바꾸어 움직였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것이 바로 '단속평형설'의 내용이다.

현암사는 굴드의 에세이 시리즈 중 주요 작품을 선정해 출간하고 있는데 최근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를 선보였다. 이는 《여덟 마리 새끼 돼지》(Eight little piggies), 《플라밍고의 미소》(The Flammingo's Smile)에 이어 세 번째 권. 굴드에게는 다섯 번 째(1991)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집필하면서 그간의 우여곡절을 토로하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 과학 대중 저술을 '조악한 저질', '단순화', '효과를 노린 왜곡', '인기 영합', '요란하기만 한 과장' 등 온갖 비하가 따라붙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는 이렇듯 대중 저술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영역으로 치부하고 왜곡하는 세태를 개탄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든다.

첫째는 자신들의 활동을 다양하고 포괄적인 분야로 학장하려고 시도하는 과학자들에게 지나친 직업을 부담을 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비하적인 태도는 지적 자극을 갈망하는 수백만 미국인의 지성을 장려하기는커녕 모욕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나는 이번 책에서 가장 재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진화론 대 창조론의 논쟁 그리고 아파토사우루스 대 브론토사우루스의 명칭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진화론 대 창조론
무엇보다 창조론에 맞선 60년 동안의 투쟁이 1987년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동안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다. 굴드는 창조론이 창조과학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굴드는 글래드스턴과 헉슬리의 '창조과학'에 대한 논쟁을 원문을 인용하면서 상세히 언급한다. 그
간 창조론과 진화론의 주요 법정 대결은 두 차례 있었다. 1925 스코프스 재판*과 1987년 에드워즈 대 아길라드 소송**이 그것이다.

*스코프스 재판 : 과학 교사 스코프스가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게 한 테네시 주의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으면서 벌ㄹ어진 재판. 스코프스가 결국 100달러의 벌금을 물었지만, 재판은 라디오로 중계될 만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후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었다)

**에드워즈 대 아길라드 소송 : 루이지애나 주지사 에드워즈와 생물 교사 아길라드의 연방 대법원 소송. 루이지애나 주의회가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때 창조론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법령을 제정한 데 반발하여, 노벨상 수상 과학자 72명과 17개의 과학 단체 등이 아길라드를 대표로 주지사 에드워즈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대법원은 7대 2로 아길라드 측의 승소를 판결했다.

굴드는 한 때 대선에 세 번이나 출마했던 윌리엄 재닝스 브라이언의 진화론 반대 투장에 대해서도 상세히 고찰한다. 약 백 년 전인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진화론과 창조론, 두 진영은 사활을 건 논쟁을 벌이곤 했었다. 그는 브라이언의 창조론을 일축하면서도 브라이언이 주장했던 진화론의 악용 사례, 우생학의 남용에 대한 우려가 옳다고 수용한다.

가령 빈곤, 질병, 범죄와 정신병의 온상이 열등 유전의 전형이라는 주장이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맞물러 악용된 사례가 있었다. 나중에 우생학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히틀러가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내세워 유대인 학살을 자행하는 데에 재차 악용되기도 했다.

나는 굴드가 보인 브라이언에 대한 입장에서 과학자의 합리적 판단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적대적인 반대론자일지라도 일말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 말이다. 나아가 그는 우생학적 악용 사례에 대해 정중한 일침(一針)을 가한다. 내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었다!

과학자들은 규율 덕분에 존중받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개인적 편견을 조장하거나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남용하고픈 견디기 힘든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특정 윤리나 정치에 대한 개인적 선호에 과학이라는 우산을 씌워 권위를 높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그러나 과학자들을 유혹하는 바로 그 존중을 잃지 않으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 617쪽

아파토사우루스 대 브론토사우루스
굴드는 먼저 독자가 두 명칭을 둘러싼 논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생물학연맹에서 제정한 〈국제동물명명규약〉의 대원칙을 간략히 소개한다. 가령 하나의 종에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이름이 붙여졌을 때, 어떤 이름을 결정해야 하는가?

▲브론토사우루스의 완전한 골격을 묘사한 마시의 유명한 그림 (123쪽)

 

린네 이후 분류학의 역사는 이런 문제에 세 가지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적절성, 우선성 그리고 전권 규칙. 여기서 ‘전권 규칙’은 국제동물명명위원회에 명칭에 관한 이의를 제기하면 위원회에서 전 세계의 분류학자들에게 논평을 청해서 자체 심의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런데 굴드도 우려했듯이 ‘우선성’의 원칙은 자칫 인간이 지닌 결함(가령 명예욕과 경쟁심같은)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 브론토사우루스 대 아파토사우루스의 명칭을 둘러싼 논쟁도 이에 의해 촉발되었다. E. D. 코프와 O. C. 마시는 서로 영예를 차지하려는 성급함 때문에 조각이나 파편 등 완벽하지 않은 발굴이었음에도 서로 명칭을 붙이느라 허둥댔다.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라는 명칭은 모두 마시가 지은 것이다. 그는 별개지만 용갹류 공룡이라는 좀 더 큰 과에 속하는, 유연관계가 가까운 두 속으로 보았다. 나중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이는 오류로 밝혀졌다. 사실 두 명칭은 같은 공룡의 다른 표본이었고, 아파토사우루스 쪽이 좀 더 어린 표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명칭을 사용할 것인가이다. 우선성에 따르자면 아파토사우루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브론토사우루스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논쟁이 벌어진 계기는 1989년 10월 미 우정 공사에서 발행한 우표 중 한 쌍의 공룡 그림에 ‘브론토사우루스’라는 명칭을 붙이면서였다.

우정 공사는 뜻하지 않은 소동에 이렇게 입장을 표명했다. “과학계에서 아파토사우루스라는 명칭을 인정함에도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우표에 사용한 이유는 일반인들에게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굴드는 이 입장을 지지한다. 사실 아파토사우루스는 ‘거짓 도마뱀’이라는 뜻인 반면, 브론토사우루스는 ‘천둥 도마뱀’이라는 뜻이어서 ‘적절성’ 측면에서 후자가 ‘훠얼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내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과학계의 일대 소동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굴드의 필력이다. 하나의 명칭을 둘러싼 사건의 불씨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잘 다듬어서 ‘분류학’이라는 낯선 개념을 친숙하게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부럽기 그지없다.

굴드는 이 책을 앞서 나온 다섯 권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심을 보인다. 아마도 자신의 전문성을 일반성으로 유려하게 펼쳐 보인 자신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도 이 덕분에 덩달아 큰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가 어떡해야 이런 내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반성과 고민에 빠져든다. 근데 굴드의 다음 에세이집은 언제 나오려나?


 

YES마니아 : 로얄 h*******c 2014.04.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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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에세이《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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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 역자 김동광 | 현암사 | 페이지 788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굴드의 저서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명의 역사에서 '우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진화가 점진적이지만은 않으며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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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 역자 김동광 | 현암사 | 페이지 788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굴드의 저서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책이라고 합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명의 역사에서 '우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진화가 점진적이지만은 않으며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주의자였어요. 생전에 굴드는 '과학의 대중화 운동'에 적극적이었는데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보며 왕성한 저술활동을 했던 과학자입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는 굴드가 1974년부터 2001년까지 27년간(암 투병을 하던 시기에도 계속) 매달 <내추럴 히스토리>에 연재했던 300여 편에 달하는 글이고요, 현암사에서 계속 출간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여덟 마리 새끼 돼지》, 《플라밍고의 미소》,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세 권이 나온 상태입니다.

 

 

알기 쉬운 과학을 위한 굴드의 노력은 전문용어를 최소화하고 모호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건너뛰지도 않아, 과학 글쓰기의 표본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진화, 자연의 기묘함, 조롱거리가 되었거나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사례의 오류들, 각종 논쟁 등을 작고 진기한 주제에서 가지를 쳐 다양한 연관성을 늘리며 뻗어나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편을 소개해볼게요.

국제동물명명규약에 따라 동물에 이름을 붙이는 규칙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18세기 중엽 전세계 과학자들이 공유하던 유일한 언어 라틴어가 생물의 공식명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종은 거의 매일같이 발견되고, 과거의 오류를 교정하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때마다 오래된 명칭은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개념이 변화할 때마다 이름을 바꿀수도 없고요. 그래서 명명 규칙은 최대한의 안정성과 최소한의 혼란을 요구하는 기본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적절성, 우선성, 전권규칙이라는 시스템 속에서도 분류학 규칙과 우선권 원칙을 둘러싼 논쟁 중 문제를 일으킨 사례로 바로 이 브론토사우루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는 '브론토사우루스 대 아파토사우루스'의 문제였는데요, 미국우정공사가 발행한 공룡우표에 대중의 인식에서 가장 전형적인 초식공룡이 포함되는데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표기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브론토사우루스보다 더 앞선 명칭이 있었다는겁니다. 아파토사우루스예요. 당시 우선성 원칙이 동물명명법상 지배적이었는지라 아파토사우루스라고 표기를 했어야 하는데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죠. 

 

 

이 사건은 척추동물 고생물학 역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불화인 '코프'와 '마시'라는 두 인물간 반목의 직접적인 유산이라 합니다. 두 사람은 가능한 한 많은 명칭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성 원칙에 따라 매번 출간을 엄청나게 서둘렀었다고 하네요. 아파토사우루스와 브론토사우루스는 같은 생물이란것이 밝혀지기 전, 아파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이 먼저 사용되었고 이후 (다른 생물이라 생각한 골격 표본에) 론토사우루스 이름이 붙여졌던겁니다. 단지 크기가 다른 표본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지라 결국 아파토사우루스 명칭에 우선권이 있는 셈이죠.

 

그러다 브론토사우루스 명칭이 우표에 사용되면서 대중매체에서 과학이 어떻게 비치는가의 문제점을 잘 드러낸 사건이라 합니다. 핵심을 피하고 아파토사우루스보다 브론토사우루스 이름이 대중에게 더 알려져있었다는 이유를 논쟁 핵심으로 잡았던 당시 상황을 굴드는 지적하고 있어요. 역설적이게도 그 소동때문에 아파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이 오히려 널리 퍼지게 되었으니 그렇다면 브론토사우루스의 타당성은 인정받기 힘들어지게 되어버린게 아닌가하고요.

 

 

 

이런식으로 굴드는 논쟁의 핵심을 짚어주고 상기시켜줍니다. 이 에세이들을 쓰는 이유가 일차적으로는 그 스스로의 학습을 위해서라고 말했을 정도로 역사, 예술, 문학 등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과학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굴드의 에세이는 말 그대로 '쩌는'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 생명의 신비로움 외 과학과 종교 문제도 다룹니다. 사이비 과학과의 경계를 짓는 것과 동시에 과학 역시 타 영역을 넘어서는 것은 안된다고도 말합니다.

굴드의 글을 찬찬히 읽다보면 사고방식이 묘하게 끌리는데 한 진영과 다른 진영의 정당한 영역을 인정하면서 인간의 선호, 경향, 편향을 지양하며 그가 항상 말해 온 과학적 사고방식을 에세이를 통해 스스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l****5 2014.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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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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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따금 기존 책읽기가 뒤집히는 것을 즐긴다. 그것은 일상성이라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동시에 우리 삶에 약간의 다양성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본문 130p 첫째줄-3째줄의 2문장의 변형]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두껍고 가장 오랜 시간을 들였던 책인 것 같다. 현암사에서 나오는 책들 중에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권들이 종종 있다. 가끔도 아니고 종종.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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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따금 기존 책읽기가 뒤집히는 것을 즐긴다. 그것은 일상성이라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동시에 우리 삶에 약간의 다양성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본문 130p 첫째줄-3째줄의 2문장의 변형]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두껍고 가장 오랜 시간을 들였던 책인 것 같다. 현암사에서 나오는 책들 중에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권들이 종종 있다. 가끔도 아니고 종종. 그래서 더 매력있지.

 

 읽다보면 어디선가 '이게 최선입니까?' 하고 물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과학에세이라.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저자의 입장에서는 참 친절하고도 유쾌한 시도가 되겠지만, 일반 독자의 눈 앞에 놓여진 채로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최선입니까?'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조금씩 천천히 한장씩 전진해나가다 잠깐 멈춰 다른 일을 하고선 다시 읽었던 페이지를 찾아오고는 지나온 내용은 잊은 채 앞으로만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절망이란. 단순히 자연과학에 대한 에세이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정치적인 내용까지 곁들이며 서술하고 있어서 채워지는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부분이 더 아쉬웠다. 내 부족을 책이 어려운 탓이라 전가하고 싶은 이 마음.

 

 읽다보니 오히려 그의 글쓰기가 프란체스코 적 계보에 속했더라면 더 기꺼이 그의 에세이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 그 낭비없이 완고한 흐름에 대해서는 무엇도 이견없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끊임없이 그 근원을 탐구하고 설명하기 위한 탐색을 계속하는 갈릴레이 적 계보의 글쓰기를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읽다보면 저절로 재미가 붙긴 했지만.

 

 디테일한 리뷰를 쓰기에는 좀 부족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감상으로 리뷰를 대신한다. 그래서 더 아쉽고 애틋한 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읽고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같이 읽자고 영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도 읽다가 재미있었다가 이제 더는 무슨 말인지 못 따라 갈 것 같았다가 밀당을 당했으니. 하지만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권이었다.

m******j 2017.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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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스티븐 제이 굴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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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의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현암사가 내는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의 세 번째 책이다. 이미 이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인 느낌의 글을 몇 개 남겼다. http://blog.yes24.com/document/7680576 http://blog.yes24.com/document/7681819 http://blog.yes24.com/document/7682129 http://blog.yes24.com/document/7683876 htt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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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 굴드의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현암사가 내는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의 세 번째 책이다.

이미 이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인 느낌의 글을 몇 개 남겼다.

http://blog.yes24.com/document/7680576

http://blog.yes24.com/document/7681819

http://blog.yes24.com/document/7682129

http://blog.yes24.com/document/7683876

http://blog.yes24.com/document/7684686

http://blog.yes24.com/document/7685668

 

서른 다섯 편의 에세이를 모아놓은, 이 책에서 각 에세이마다 모두 다른 배움을 얻었다. 그걸 다 쓰지 못하는 것은 내 능력과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신의 전공인 진화학을 바탕으로 자연학을, 과학의 역사를, 그리고 야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 관심을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깊기까지 하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만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책 무엇을 보더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니, 이런 느낌을 쓰는 것은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 대한 서평(거창하게는 서평이지만, 정확하게는 독후감이라 해야 맞다)으로서 별로 의미가 없다. 일반적인 특성을 이 책의 특별함이랄 수는 없으니.

 

그런데, 그게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의 힘이고 가치다. 그래서 만약 이 서평을 읽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를 읽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굳이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만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의 다른 에세이집도 함께 읽으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것을 읽든 스티븐 제이 굴드의 글쓰기에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진화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과학의 역사에서 다른 데서는 읽을 수 없던 사연들을 접할 수가 있다. 덤으로 그의 야구 사랑도 느낄 수 있으며, 야구에 대해서 한두 가지씩 얘깃거리를 얻어갈 수도 있다.

 

『플라밍고의 미소』를 읽고는 ‘30년 지난 과학 에세이의 가치에 대해서 쓴 바가 있다.

http://blog.yes24.com/document/7569575

 

30년을 뛰어넘어 읽어도 전혀 현재성을 잃지 않을 정도의 보편성을 지닌 것이 바로 굴드의 에세이가 가지는 특별함이라고 했었다. 그건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서도 여전하다(어느 것을 읽어도 다 그렇다고 이미 했쟎은가). 물론 책에는 그가 과거에 잘못 썼던 내용에 대해 반성을 하고, 철회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고, 내가 완전히 공감하지 못할 내용도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 과학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굴드의 에세이를 보면서 다시 느낀다. 세부 사항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물론 중요하다), 그것들을 포괄하는 정신으로 읽으면 더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굴드의 에세이집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소중한 글들을 남긴 굴드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그는 죽어서 영혼이 남아 하늘 나라에서 지켜보고 들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니 엄밀한 의미에서 내 감사를 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 감사는 이 보잘 것 없는 글 안에서 맴도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겠지만, 내 마음 속의 감사는 진실된 것이며, 적어도 나에게는 중요한 의미라는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들을 연속으로 펴내는 현암사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또 그랬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책을 읽고 출판사에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2014. 5)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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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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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깜깜절벽이라 치더라도, 인간은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모든 것에 걸쳐 (우리를 기껍게 해줄) 패턴을 찾으려는 동물인가? 굴드는 말한다. 사람들은 모든 사건에서 원인과 의미를 찾아야만 하며 그러한 편향을 스스로는 '적응주의'라 부른다고. 그러고는 잠시도 동을 두지 않고 덧붙인다. 그것은 삼라만상이 합치해야 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며, 가장 강한 입장에서는,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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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깜깜절벽이라 치더라도, 인간은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모든 것에 걸쳐 (우리를 기껍게 해줄) 패턴을 찾으려는 동물인가? 굴드는 말한다. 사람들은 모든 사건에서 원인과 의미를 찾아야만 하며 그러한 편향을 스스로는 '적응주의'라 부른다고. 그러고는 잠시도 동을 두지 않고 덧붙인다. 그것은 삼라만상이 합치해야 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며, 가장 강한 입장에서는, 최고여야 한다는 관념이라고 말이다. 이 주장은 옳은 것일까? 그렇다. 일말의 의심 없이 옳다! 이것은 굴드가 판다의 엄지와 타자기의 자판 문자 배열을 풀어내면서 역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 가지 경향이라며 언급한 것들 ㅡ 우연성(contingency)과 지속성(incumbency) ㅡ 과 묘하게 섞여 들어간다. 예측할 수 없는 선행 사건들의 연쇄와 반복적 지속이 안정성을 확보함에 따라 우리는 더욱 더 (때로는 비합리적인) 수용적이게 되어 특정 현상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굴드 자신도 짜증스러울 정도의 (그럼에도 독자들이 흔쾌히 흥미롭게 읽어 줄) 일화들과 우연찮은 법칙(이라 부를 수 있다면!)들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ㅡ 이를테면 히라코테륨(말의 선조에 해당)의 작은 키를 언급하며 교과서의 절대 다수가 히라코테륨의 크기를 '폭스테리어'로 비유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ㅡ 이런저런 문헌들에서 폭스테리어의 비유가 다른 동물보다 우세해지는(인기를 얻는) 지속성의 과정(교과서 베끼기의 관행)에서 뻗어나간 ㅡ 그의 둘째 아들이 고등학생이었을 적 배우고 있던 생물학 교과서에서 발견한 '수치스러운 문장' ㅡ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과 생물의 변화에 대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과학적 설명이다. 원한다면 다른 이론을 연구할 수 있다.」 ㅡ 에 분개했는데, 이미 확립된 다른 이론들에서 이런 식의 권유를 하는 경우는 없다며 익살스런 비유를 한다 ㅡ 「대부분의 민족들이 중력을 인정하지만, 여러분은 원한다면 공중 부양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가 구체라고 생각하지만, 원한다면 평면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ㅡ 창조론자들의 압력에 굴한 교과서와 그들의 베끼기와 더불어(사실 이것은 소소한 일화일 뿐이다), 히라코테륨과 폭스테리어의 괴상한 연정(戀情)에서 수상쩍음을 느끼고 그것에 에세이 한 편을 바칠 정도로 굴드 역시 불가해하기까지 한 우스꽝스러운 패턴을 좇음으로써, 그의 뒤통수에 눈이 하나 더 있어 모든 것을 보았을지언정 어쨌든 우리보다 조금 더 박식할 뿐 결국엔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뒤통수에 달린 눈은 잊어버리자).

포유류 존재의 갈림길로 지목된 버제스 셰일의 유일한 척삭동물이었던 피카이아(pikaia)의 생존, 수정란을 삼켜 위 속에서 올챙이를 기른 다음 입으로 어린 개구리를 낳는 오스트레일리아 개구리 ㅡ 「수면으로 올라오더니 몸의 옆쪽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입으로 여섯 마리의 올챙이를 힘차게 뿜어냈다」, 암컷 몸무게의 약 25퍼센트를 차지하고(책에 삽입된 엑스선사진을 보면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종 두 개에서 심지어 세 개의 알을 낳으며 그 간격이 33일 정도라는 키위(의 알),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나는 디마지오의 기록에 평을 한 야구 해설가 존 홀웨이에 대해 굴드가 잘못된 가정이라 퉁을 놓은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야구에 대한 굴드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의 저작 『풀하우스』 3부에 대거 등장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굴드가 아니면 어디서 들을 수 있겠나 ㅡ 투정을 부리자면, 너무 많고, 너무 자잘하고, 이러한 잡다한 것들을 죄다 외워 젠체하고 싶게 만들 정도로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볼테르가 '신은 항상 대군을 편든다'고 했다지만 실은 이런 말도 있다. 「신들은 그들이 없애고자 하는 자를 일단 미치게 만든다.」 우리는 굴드의 글에서 미칠 정도의 흥분과 쾌감을 얻는다(그렇다고 그가 베수비오 화산을 타고 내려온 유독가스처럼 우리를 죽이려든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말대로, 더 많다고 해서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으면 아주 달라질 수는 있다는 주장 역시 옳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현실 속에서(맙소사!), 그 자연이라는 대상이 항상 우리의 (잘못된) 직관에 부응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또한 새로운 질적 변화와 함께 효율적이고 풍부하고 다채로워지는 복잡다단한 사고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온다. 그러나 지구는 영원히 지속된다.」(p. 667) 이따금씩 메스머주의자들의 '용기를 북돋는 열광'이나 '도취를 낳는 일체감', 즉 전쟁 통의 요란한 북과 나팔 소리, 흥행꾼들이 고용한 박수 부대, 군중행동을 유도하는 선동꾼들이 나타날 때면 우리는 굴드와 같은 (스스로가 칭한) 장인들의 입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모든 사람이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형편없는 교육과 문화 전반의 격려 부재로 인해 그것을 발휘하지 못할 뿐이라고 고쳐 쓰고자 한다.」(p.275) 프랭클린과 라부아지에의 이야기를 하며 뜬금없이 '기요탱 박사와 기요틴'을 부득부득 끄집어내고 있을지라도(자세한 이야기는 12번 에세이 <이성의 사슬 대 엄지의 사슬>을 참고하라, 굳이 이것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 평하지는 않겠다), 때로는 이와 혀가 다 뽑혀 나올 정도로 웃음을 주는 굴드는 진정 이 시대의 배턴걸이다.

u******o 2014.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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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담은 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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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평소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어릴 때 학교에서 과학에 대한 교양을 배우기는 하지만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일 뿐 대부분 그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전문적인 영역으로 여겨져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를 꺼려한다. 또한 과학자가 아님에도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과학은 대중과 괴리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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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평소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어릴 때 학교에서 과학에 대한 교양을 배우기는 하지만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일 뿐 대부분 그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전문적인 영역으로 여겨져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를 꺼려한다. 또한 과학자가 아님에도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과학은 대중과 괴리되어 있다.


그만큼 대중에게 과학은 어려운 것으로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것으로 여겨진다수많은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고이해할 수 없는 기호와 숫자가 머리를 어지럽히기 시작하면 일반 사람들은 진절머리를 칠 수밖에 없다대중에게 보다 쉽게 과학을 전하려는 일부 과학자들은 다양한 교양서적을 집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학 교양작가로 대중성을 확보한 사람이 있다바로 스티븐 제이 굴드(이하 굴드)굴드는 네추럴 히스토리에 기고한 과학 칼럼들과 진화에 관한 베스트셀러의 출간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그의 칼럼들은 책으로 묶여 출판되었는데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 <풀하우스> 등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굴드는 수많은 저작들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본 글에서 다룰 책은 과학에세이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한 권이다이 책은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중 세 번째 책으로 굴드의 끝없는 지식욕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굴드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과학과 과학사의 경계를 넘어 철학신학종교야구미술소설광고영화학생들의 은어심지어 자신의 병까지 온갖 이야깃거리를 동원해 지적 곡예를 벌인다.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 지적 묘기에도 불구하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788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라 한 번에 독파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방대한 양뿐만 아니라 굴드가 축적한 여러 가지 지적 유산이 에세이 한 편마다 녹아있기 때문에 한 번에 독파하는 것보다 곱씹으며 음미하는 것이 더 좋은 책이다다시 말하면 이 책은 시간을 내 조용한 장소에서 끝까지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는 대로 짬짬이 한 꼭지씩 읽는 재미가 읽는 책이다만약 이 책을 한 번에 읽어내려 했다가는 도리어 과학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일상과 접목한 과학 에세이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방대한 양으로 독자의 기를 죽이는 책이지만 책 속의 내용은 다르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과학이라는 전문적인 영역에만 천착하지 않는다과학 에세이라는 형식이지만 굴드는 과학보다 에세이에 방점을 찍고 있다분명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일상에서 충분히 볼법한 제재와 표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에세이라는 장르가 주는 편안함이 책에 담겨 있다.


또한 굴드는 독자가 자주 접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이 쓸 에세이의 제재를 찾아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굴드는 야구의 역사쿼티 자판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아무리 봐도 쓸모없는 남자의 젖꼭지와 여자의 음핵에 대한 이야기 등 보통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그리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소한 제재를 통해서 진화를 비롯한 과학에 대해 설명한다.


즉 인간 형태의 의식(두 개의 눈과 두 개의 다리근육질의 넓적다리로 된 몸에 들어 있고기이하고 기능 장애적인 대물림으로 과도하게 무거워지고 선천적인 비논리적 경로라는 재앙을 물려받은 뇌에 의거하는)은 역사의 사소한 사실이며수백만의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들의 결과며결코 반복되도록 예정되지 않았다. (중략우리가 역사의 시시콜콜한 사소함에 빠져드는 까닭은 그 작은 것들이 우리 존재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본문 40-41)


과학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굴드의 에세이는 어쩌면 쓸모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또한 역사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우리의 존재 역시 미천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하지만 우리가 역사의 시시콜콜한 사소함에 빠져드는 까닭은 그 작은 것들이 우리 존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굴드의 말했듯이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사소한 것이라 여기는 일상들이 모여 이뤄진다이것이 굴드의 에세이가 거대 담론보다 사소한 일상의 것에 천착하는 이유이다.


지식인의 책무


과학자들은 다윈과 생물학적 진화의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탄하곤 한다그러나 문제는 훨씬 깊은 곳에 있다어떤 식으로든 진화적 설명에 익숙한 사람이 너무 적다. (중략그렇지만 우리는 진실과 갈망사실과 안락함 사이의 상관관계가 필연적이지 않으며심지어 우선적이지도 않다(우연히 일치할 때만 부합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그리고 지식인에게 부여된 가장 오래되고 힘겨운 책무는 아무리 귀찮고 해로운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이 단순한 사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이다, (본문 78-79)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새로 나온 책은 어떤 게 있나 둘러보곤 한다사회과학과학인문학역사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카테고리를 주로 찾아본다특이한 것은 사회과학인문학 역사 등의 카테고리에는 200여 권의 신간이 있는데 반해 과학 관련 카테고리에는 신간이 100권도 안 된다는 점이다.


아마 과학 관련 서적은 대중에게 인기가 없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수익이 나지 않는 책은 출판사에서도 출간하기 꺼려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뿐만 아니라 과학자들 역시 과학자 간에만 통용되는 전문용어를 굳이 일상어로 번역해낼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과학 관련 대중서적을 집필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식인이라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굴드가 언급한 것처럼 지식인에게 부여된 가장 오래되고 힘겨운 책무는 아무리 귀찮고 해로운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이 단순한 사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이다.” 지식인의 책무가 지난할지라도 우리나라 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과학자들이 굴드의 말을 금언(金言)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그렇게 된다면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와 같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책을 출판시장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s*****1 2015.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판다의 엄지'보다는 5배정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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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 자연학 에세이를 이것으로 4권째 읽었다. 서문에서도 저자가 밝혔듯이 자신의 가장 뛰어난 에세이 모음집 이라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는 만큼 분량도 방대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이 수록 되어있다.   진화론에 관련된 문제에서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어떻게" 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라는 글귀가 다시한번 마음에 와 닿는다.   여튼 굴드의 에세이는 놀랍고 흥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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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 자연학 에세이를 이것으로 4권째 읽었다. 서문에서도 저자가 밝혔듯이 자신의 가장 뛰어난 에세이 모음집 이라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는 만큼 분량도 방대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이 수록 되어있다.

 

진화론에 관련된 문제에서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어떻게" 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라는 글귀가 다시한번 마음에 와 닿는다.

 

여튼 굴드의 에세이는 놀랍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지만, 무조건 다 받아들이기엔 역시나 많은 논란이 있으므로, '진화론의 최전방에 섰던 학자로서의 견해' 로 받아들이는게 좋겠다. 역시나 여기서도 과학과 과학 이외의 경계에 구분을 두어야한다는 그의 주장이 나오지만, 역시 이 내용도 그의 애매모호한 창조설에 대한 주장과 혼합되어 ( 대체 신(神) 을 배제한 종교는 종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미 종교는 신의 존재를 기반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이기에 과학과 종교는 서로의 경계를 두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과학은 경험과 검증의 무기로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이며 사이비적인 종교를 축출해내야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  종교는, 종교라고하는 것은(!) 이미 그 권위와 존경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  있어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병행해 나가야된다는것도 우스울 따름이다...

 

극단적일지 몰라도 그래서 나는 굴드보다 도킨스를 더 지지한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고인 굴드에게 고마울 따름. 특히나 과거의 잘못된 학설과 주장도 당시의 시대상에 비해,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검증되었다고 한다면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일관된 내용의 에세이들은 정말 놀랍다. 벌써 관련된 내용만 수십편이나 되는듯. 이런 내용들을 찾아낸 굴드의 실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s***a 2014.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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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외 [Bully for Brontosau (1991)] - 스티븐 제이 굴드 저 / 김동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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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416. "이론이란 안경알에 낀 김과 같아서, 사실을 흐리지."460. 나는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만약 생명이라는 테이프를 다세포 동물의 초기 역사까지 되감은 다음 같은 지점에서 재생한다면 인류의 진화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썼다. 469. 자연의 방식과 인간의 사회적 품위에 대한 기대 사이의 두드러진 부조화는 다윈 이래 진화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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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416. "이론이란 안경알에 낀 김과 같아서, 사실을 흐리지."


460. 나는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만약 생명이라는 테이프를 다세포 동물의 초기 역사까지 되감은 다음 같은 지점에서 재생한다면 인류의 진화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썼다. 


469. 자연의 방식과 인간의 사회적 품위에 대한 기대 사이의 두드러진 부조화는 다윈 이래 진화와 윤리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헉슬리의 해결책 => 자연은 역겹고, 인간 사회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침의 역할 정도를 제외하면 도덕성에 대한 어떤 길잡이도 되지 못한다. 


제이 굴드는 다른 해결책을 선호 => 자연이 때로는 역겹지만, 때로는 훌륭하다. 모든 행동의 사례를 제공하면서, 자연은 그 무엇도 선호하지 않고 아무런 지침도 주지 않는다. 자연의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도덕적 인도를 하지 않는다. 


481. 투쟁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같은 종 구성원들 사이의 협동으로 나타나며. 여기서 협동은 개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가장 훌륭한 경로다. 


483. 도덕적 통찰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다. 자연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안락함이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다. 


542. 뉴턴의 세계관에서, 신의 우주 내재성과 안정성은 자연법칙의 일반적 귀결이다. 우주는 나이가 들지도 진보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은 빠르고 유별난 사건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야 한다. 안정된 구조의 일상적인 세계에 이런 사건들이 이따금 일어나는 것이다.


544. 세상은 변화의 일반론으로 가정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545. 우리에게는 우리의 일반적인 선호, 경향, 편향이 피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 아님을 성가실 정도로 계속 일깨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617. 우리는 시인과 정치가, 설교자와 철학자와 함께 살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앎의 방식이 있고, 각각의 방식은 고유한 영역 내에서는 모두 타당하다. 한 가지 방식으로 모든 답을 얻기에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흥미롭다.


653. 과학은 얻을 수 없는 궁극의 결과를 추측하는 사변이 아니다. 과학은 현재 작동하는 법칙과, 관찰과 추론에서 도출한 결과에 기반을 둔 앎의 방식이다. 


659. 인간은 누구나 오류를 저지르기 쉬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673. 우리는 이런 곤경을 견딜 수 없다. 어떻게든 위안이 되는 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패턴을 찾는다. 순전히 임의적인 세계조차도 분명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676. 우리는 "유형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실재의 '본질'이라고 간주되는 것을 추상해내고, 그런 다음 스스로 가정한 유형과 비슷한 정도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조정하는 것이다. 

 

1. 인정하기 싫었다. 그러나 인정해야만 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밝혀지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부조리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로 인해 자라난 실종자에 대한 죄스러움이 무의식에 깊숙하게 뿌리박혀서 나의 하루하루를 시들게 만들었다

 

2. 그럼에도 두툼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을 두 번 읽을 자신은 없었기에. 끝에서부터 (중심내용이 뒷부분에 많이 실려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차근차근 이 책의 핵심이 될 만한 구절을 옮겨봤다. 이쯤이면 <힘내라 브론도사우루스>에 실린 스티븐 제이 굴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 가운데. 지금 이 시점에서 내 마음을 움직인 내용을 충분히 알렸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이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1.자신이 믿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얻어내기 위해서 패턴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내는지. 2. 어떻게 자신이 주장하는 학명을 수립하는지. (예를 들어서, 1.창조론과 진화론을 교묘하게 융합하여 신을 증명하는 이론. 왜냐하면, 신이 없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조차 없기에 2.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학명 가운데 어떤 명칭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관한 역사적인 흐름에 대해서 날카로운 관점으로서 분석하고 있었다. 

 

3.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이 굴드는 인간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상황에서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변론을 덧붙임으로써. 고차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그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4. 아 참. 옮긴이의 상세한 설명은 매우 유용했다. 

 

160. '현재의 유용성은 역사적 기원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장치가 훌륭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했어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를 밝혀낸 것은 아니다.  

k*******7 2014.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