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눈이 내려 하얗게 덮인 세상은 마치 어제도 그제도 걸어다니던 그 곳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공기조차 신비하게 빛나는 것 같고, 어떤 신비한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열다섯살 더스티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눈이 내리는 한밤중, 정체 모를 소년이 전화를 걸어 3년 전에 가출한 오빠의 이름을 대고, 오빠가 더스티를 부르던 별명으로 더스티를 부르고, 오빠가 마지막에 남긴 말까지 그대로 하지요. 미워할 수 없는 반항아 조쉬 오빠가 집을 나간 이후로 온통 삐걱이던 더스티의 삶은 그 전화와 함께 완전히 다른 궤도에 얹힌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을 향해 질주해갑니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듭니다. 사실 그 둘의 경계조차 분명치 않습니다. 더스티는 쓰라린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를 보이지만, 동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비현실적인 이 소년에 대해 집착하듯 매달립니다. 그렇게 소년에게 얽매여 있는 것은 더스티만이 아닙니다. 덩치 큰 남자들이 악의와 복수심에 차서 소년을 추적합니다. 소년을 본 적도 없는 사람까지도, 모두가 소년의 이야기를 합니다. 소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무도 답을 모르지만, 모두가 소년을 두려워하거나, 미워하거나, 집착합니다.
하얀 눈이 세상을 덮으면, 세상의 지저분한 구석들까지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덮여 있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눈과 같이 새하얀 소년을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주목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소년에게 쏟아내는 미움과 악의는 소년이 응당 받아야 할 것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다른 괴로움이 전이된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한 겹의 눈이,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진정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정말 중요한 수수께끼는 오로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쓰라린 과정에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겠죠.
![]() 무려 두 권짜리 책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없이 읽어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외국 소설이다보니까, 우리나라와 관습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다른 문화를 만나는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지만, 주인공인 더스티와 가족들의 관계 등에서 아무래도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한정본만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보시면 상자의 그림과 각 권의 표지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 외에도 참 여러모로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많은 책입니다. 올 겨울이 가기 전에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을 기다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
성장소설의 대가 ’팀 보울러’의 신작.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과 그로 인한 상처를 곪아 터질 때까지 그냥 놔두다가 터지기 직전 그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치유해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설원의 배경과 눈처럼 투명한 소년... 약간 동화같기도 하고 판타지 같기도 해서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와 같이 읽어도 너무나 좋을 것 같다. |
|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눈폭탄을 맞았다. 20센티미터가 넘는 눈에 온 도로와 거리가 눈으로 비상상태가 되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가축이 죽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다치고 미끄러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 혼란에 빠졌다. 눈이 주는 풍요로움으로 행복하다가도 그 뒤에 따르는 지저분함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정말 집에서만 감금된 듯이 보낸 느낌이다. 그 겨울의 끝자락에 이 책을 만났다. 눈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눈이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렸다. 나는 더스티와 함께 눈밭을 헤맸다. 그 이상한 소년과 대화하고 죽은 오빠의 흔적을 쫓는 더스티와 함께 했다. 영국의 어느 작은 도시로 보이는 곳에서 산을 헤매고 호수가를 걷고 공원을 헤맨다. 온통 하얀색만 보이는 소년에게서 조금이라도 실종된 오빠 조쉬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 하얀 소년에게는 많은 적들이 있었다. 그 소년이 발산하는 묘한 매력때문에 사람들은 소년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고통도 받았다. 확인할 수 없는 사실들이 소년을 에워쌌고, 소년은 모든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더스티마이 소년을 믿고 소년을 만나고 이야기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년의 진실이 밝혀지고 조쉬의 행방도 밝혀진다.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는 소년에게서 위안을 얻고 그런 것들로 두려움도 갖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깊은 상처를 받거나, 일이 잘 안될 떄 사람들은 그 본질적인 문제는 멀리하고 핑계를 대거나 다른 곳에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이 안된다. 그 본질적인 문제에 두렵더라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언젠가 눈밭을 헤매고 있는 후드를 눌러쓰고 코트를 입은 얼굴이 하얀 소년을 본다면 나의 고통에 대해 털어놓고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한정판이라서 더욱 좋다. 멋지게 박스로 포장되어 있고 핸드크림도 덤으로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조금 어렵기는 할 것 같은데 읽고 나서 느낌은 오래오래 갈 것이다. 보이는 사건만을 읽지 말고 눈길을 상상하며 인물들과 함께 산책하며 마음을 열고 읽었으면 좋겠다. |
|
[리버보이]를 쓴 팀 보울러의 작품이라는 것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였다. 책 소개 문구 하나하나가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극했고, 긴장감 속에서 책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충족하게 되었다.
|
|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 팀 보울러! 특히 성장소설 작가로 유명하지만 그의 성장소설은 처음이라 설레임과 많은 기대로 읽었다. 더스티, 주인공이다. 오빠 조쉬는 집을 나가 2년째 소식이 없고 그 충격에 엄마마저 집을 나가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 무작정 소년을 찾으러 간다. 온 마을에는 소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나쁜 소문들로 가득했다. 소년을 지켜주고 싶은 생각과 오빠를 찾기위함에 더 그랬을 것이다. 성장해 나갈수 있게 도와준 인물이라 할수있다. 지금 더스티는 소년을 만남으로 한층 더 성숙해져 있겠지?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더스티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오빠를 보내줄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적이 없어 그 아픔을 잘모르겠지만 그런상황이 닥치면 나에게도 더 성숙해질수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소년이 있었으면 좋겠다. |
|
보울러의 리버보이를 읽었을 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처음엔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신비로움은 점점 결말이 가까워올수록 베일을 벗으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빛내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잃은 소녀가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또 한 걸음 성장하며 인생의 의미를 배워가는 작품이었다.
참 많이 울었었는데 읽으면서....
프로즌 파이어. 다시 팀 보울러의 작품을 만났다.
너무도 설레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푸른 기운이 도는 나무 가로수 사이의 어렴풋이 보이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
어디로 가는 걸까,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음엔 알지 못했다. 리버보이를 읽었을 때처럼 신비로움이 감돌았다.
열다섯 소녀 더스티에게 걸려온 전화는 더스티가 받고 놀란 것 만큼 나도 놀랐다. 어느새 감정이 몰입되어 그럴까.
소년의 전화 속에 나온 이름, 조쉬. 2년전부터 연락이 끊긴 더스티의 오빠 조쉬로 인해 가족 모두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소년의 전화 통화 속에서 나온 이름 조쉬는 더스티를 놀랍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멀지 않은 곳에 그 소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년을 쫓는 더스티. 그를 좇아가면 조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필사적으로 따른다. 가까이 가면 따뜻한 빛의 기운이 감돌지만 얼굴은 눈처럼 하얗고 차가운 신비의 소년. 하지만 그에 대한 뉴스보도와 소문은 썩 좋지 않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부인하는 소년에게 왜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느냐고 더스티는 묻는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적이 있느냐는 팀 보울러의 질문은 리버보이에서 프로즌 파이어로 이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 사랑한다면 떠난 것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담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주저앉아 있기를 이미 떠난 사랑하는 이도 바라지 않음도 깨우쳐준다. 그렇게 아픔을 승화시켜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두려움에 맞서싸워 현실을 인정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동안 이야기를 통해 아픔을 딛고 서게 됨을 읽고 나서 깨닫는다. 아! 팀 보울러... 프로즌 파이어... 표지 그림이 다시 선명하게 의미있게 가슴을 파고든다. 프로즌 파이어, 리버보이에 이어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
|
눈과 불의 소년 '프로즌 파이어'!!!
더블코트를 입고 후드를 뒤집어쓴 소년을 아빠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소년은 더스티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이따금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더스티는 자꾸만 소년과의 대화 중에 조쉬 오빠를 떠올리게 된다. 더스티가 원하는 건 오빠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눈처럼 새하얀 소년의 모습은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만 보인다. 오빠를 잃은 더스티의 눈에, 그리고 산 속에서 성폭행을 당한 친구 안젤리카의 눈에, 죽은 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형이 살아 있을 때 전화 한 통화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가슴아파하는 사일러스 할아버지의 눈에만 보이는 그 소년은 그들에게 그리운 이들이 했던 말을 똑같이 들려줌으로써 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존재이다.
어린 더스티는 엄마, 아빠의 도움도,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려 하고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온갖 위험과 두려움을 참아내면서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나간다. 그 소년이 가지고 있던 눈송이 피리를 꼭 쥐고는 엄마,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열다섯 살의 어린 더스티가 소년을 만나기 위해, 그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들이 정말 스릴있게 표현되어 있다. 긴장감을 늦출 사이도 없이 더스티의 이야기를 빠져 읽게 되었다. |
![]() "혹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버린 적 있으세요?" 162p
사랑하는 남편, 오빠, 그리고 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프로즌 파이어 그 중심에 2년 전 실종된 조쉬 오빠를 잊지 못하는 소녀 더스티가 있다.
어느날 밤 더스티 혼자 집에 있는데 낯선 소년에게서 전화가 온다. 약을 먹고 죽어가고 있다는 끔찍한 내용의 전화였다. 소년은 놀랍게도 2년전 실종된 조쉬 오빠의 이름을 알고, 조쉬와 더스티만의 비밀 대화 내용들을 알고 있었다. 오빠가 아니라면 도저히 모를 그런 내용들. 게다가 소년은 더스티의 생각도 읽어내렸다.
너무 무서웠지만, 조쉬오빠의 단서를 찾기 위해 더스티는 용기를 내어 소년을 찾는다. 그러다가 위험에 처하기도 수십차례. 신비한 소년의 정체에 대해서 성폭행범이라는 둥, 소년과 관계된 사람들에게는 나쁜 일만 일어난다는둥의 무서운 소문만이 무성하였다. 소년이 유일하게 전화를 거는 더스티 역시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 그리고 죽음의 위기에서 간신히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더스티는 소년이 두려웠지만.. 이내 소년의 기이한 모습, 흰 눈처럼 피부가 하얗고 온통 머리카락부터 눈까지 모조리 하얀 그 모습에 놀라긴 하였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단지 분노가 일었을 뿐이다. 소년은 그러한 소녀를 재미있어 하였다. 그녀의 정신세계가 마음에 든다고 하였고.. 소녀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구하기 위해 애를썼다.
그리고, 소년의 결백이 증명된 이후에 소년은 홀연히 세상에서 사라진다. 더스티와 함께 있겠다고 해놓고, 더스티가 따라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다. 그녀가 궁극적으로 찾고 또 찾았던 조쉬 오빠의 문제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해주면서.. 소년 생각에도 더이상 매이지 말라고 조언해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소녀는 소년과의 이별을 두려워하였고, 소년을 찾아 달려나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구조되어 다시 돌아왔지만 소년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가 몹시 사랑했던 조쉬 오빠의 행방과 그의 행적에 대해서도 드러났다. 그녀가 정말 사랑했던 조쉬 오빠. 그와의 이별이 몹시 힘들었지만, 그 이별을 아름답게 준비할 수 있도록 소년은 더스티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용기있는 소녀, 하지만 그 슬픔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들었던 소녀를 .. 소년은 끊임없이 나타나 단단한 정신력으로 만들어주었고, 그리고 본인은 많은 상처를 안은채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심리 치유 소설이라고 하였다. 청소년들의, 아니 이세상 누구나에게,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이별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신비한 소년이 나타나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에는 그저 두려움의 존재, 무서운 존재로만 인식되었던 소년.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를 믿어준 더스티였기에 더스티는 성장할 수 있었다.
팀 보울러의 무한한 상상력이 이뤄낸 아름다운 심리 성장 소설. 프로즌 파이어의 세계로 남은 독자들을 초대한다. 꼭 읽어보시라고..말이다. |
|
이 책은 ‘프로즌 파이어‘라는 판타지 느낌이 묻어나오는 제목으로 인해서 좀 더 끌렸던 책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왠지 몽롱하면서 나름의 유쾌함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조금은 무겁고 깊이가 전해져서 여운을 가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프로즌 파이어’라는 제목이 신비한 소년의 외형과 내면을 표현한 것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이중성도 표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치유 성장소설이라는 다소 독특한 주제를 갖고 있다. 상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지만, 책을 읽을수록 강하게 빠져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동안 접해왔던 판타지 소설과는 색다르면서 마치 멋진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때로는 잔잔하기도 하면서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반전과 사건의 빠른 전개는 독자들의 몰입을 가중시킨다. 이 책에서는 더스티가 사랑하는 친오빠를 잃은 슬픔을 간직했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을 간직한 여러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슬픔은 개인만의 고독과 상처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해결되지 못한 슬픔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기도 한다.
|
|
<프로즌 파이어>라는 제목을 봤을 때 이 제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금방 알아챌 수 없었다 친구는 이 책을 보고 제목이 굉장히 상반된 단어로 이루어졌다고 말했었다 나 역시 "frozen"과 "fire"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졌다 <프로즌 파이어>는 제목에서부터 기묘함이 느껴지는데, 이 기묘함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2년 전 오빠를 잃고, 엄마마저 집을 나가 아빠랑 단 둘이 살고 있는 열 다섯살의 소녀 더스티는 어느 날 이상한 소년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더스티는 단순히 장난전화라고 치부하려 했으나 이 소년이 자꾸만 조쉬오빠를 연상시키는 말을 하자 자신도 모르게 이 소년의 정체와 행적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더스티는 이 소년이 조쉬 오빠에 대해 뭔가 알려줄 것 같고, 나아가서는 조쉬 오빠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힌다 더스티에게 조쉬 오빠의 존재감은 엄마, 아빠보다 크고, 조쉬를 잃은 상실감은 더스티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더스티는 소년과 얽히면서 이전보다 더 반항적이고 돌출된 행동을 일삼게 된다 더스티는 자존감이 강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오빠의 실종과 엄마의 부재로 인해 더스티는 스스로를 가두었다 게다가 무능력한 아빠의 존재는 더스티를 홀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더스티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소년은 더스티를 의존적인 아이로 변하게 만든 것이다 소년은 더스티의 가장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쉬 오빠를 연상하게 만들면서 더스티의 모든 집중력을 쏟게 만들었다
소년은 이미 더스티와 비슷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다 소년은 그들이 자신에게 빠져드는 것을 그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허상이며 환상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고,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하곤 하는데 소년은 그들이 가진 아픔을 표출해내도록 만드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면서 사람같지도 않은, 차가우면서도 불처럼 뜨거운, 여자도 남자도 아닌 신비로운 소년의 존재는 그들만의 환상을 극대화시키게 만들었고, 이 환상은 소년의 정체성마저 훼손시키게 된다 이로써 사람들에게 소년은 범죄자이며 마술사 혹은 사기꾼으로 인식되었다 정작 소년은 그들에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소년은 이들을 만나면서 깨닫게 된 것을 더스티에게 하나씩 가르쳐준다 더스티는 자신이 소년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알지만 그를 모른 체 할 수 없다 그를 따라가야만 조쉬 오빠에 대한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스티는 소년을 행방을 쫓으면 쫓을수록 소년의 말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며 그의 말뜻을 이해하게 된다 여러가지 꿈같은 일을 겪고 더스티는 비로소 집으로 향한다
더스티는 10대 소녀이면서 가족의 부재로 인해 불안정한 심리 상태이다 이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친구들과 몸싸움도 벌이고, 아빠에게도 비밀이 많다 더스티는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내린다 10대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복합적인 감정에 휘말릴 수 있는 나이이다 더스티는 이런 전형적인 10대의 특성을 표현하는 인물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frozen fire"라는 제목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말이 단순히 눈과 불이라는 소년의 형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스티로 대변되는 10대 청소년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대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듯이 10대 청소년들은 때로는 눈처럼 냉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불처럼 열정이 넘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픔과 그로 인한 슬픔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린 시절 가족을 읽은 슬픔을 감당하기는 더 힘들 것이다 더스티는 겉으로 강한 아이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똑바로 대면하기도 힘든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소년은 이런 더스티가 아픔과 똑바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하게 했고, 더스티는 방황을 거치며 드디어 소년이 자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스티는 소년이 가르쳐 준 깨달음을 마음에 품고 다시금 돌아온 엄마와 아빠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더스티는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