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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의 빛나는 유산 카프카의 중단편을 담은 변신 단식 광대 프란츠 카프카의 타계 100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문학동네의 《변신 단식 광대》를 만났다. 프란츠 카프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변신》일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에게도 벌레로 변한 그 이야기 맞죠? 하는 확신이 담긴 어조로 《변신》이라고 답할 정도니 말이다. 고전과 친하지 않은 내게도 변신만큼은 익숙한 작품이었다. 그런 익숙한 작품을 만난다는 반가움과 함께 낯선 중단편의 작품을 만난다는 부담감을 잠시 접어두고 독파 챌린지 도서인 《변신 단식 광대》를 만났다. <선고> 게오르크는 자신의 약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친구에게 편지를 쓴 사실을 아버지께 알린다.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모를 거라 생각했고 병에 걸려 몸이 약해졌을 거라 생각했던 아버지의 뒤어난 통찰력에 게오르크는 좌절하게 된다. 그렇게 약혼녀와 둘이서 행복의 가도를 달리려고 했던 게오르크는 아버지와의 다툼 후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 속으로 뛰어드는 선택을 하게 된다. 성공을 앞에 둔 게오르크의 선택이었기에, 삶이 허망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은 욕심을 낳고 결국 파멸로 몰고 가는 우리의 인생사처럼 말이다. <화부> 나이 많은 하녀의 꼬임에 넘어가 그녀를 임신시킨 사실을 알게 된 로스만의 부모는 그를 미국으로 가는 배에 태워보낸다. 그렇게 그는 홀로 미국 땅을 밟으려던 찰나 자신이 두고 온 물건을 가지러 가기 위해 돌아가던 중 화부의 억울한 사연을 듣게 되고 화부를 변호하고 나선다. 화부의 말만 듣고 선장을 찾아가 화부의 편을 들고 있는 로스만의 모습은 맹랑하기 짝이 없다. 그런 로스만의 말을 제대로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없던 와중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외삼촌으로 로스만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다. <화부>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연 로스만은 그곳에서 외삼촌을 따르며 잘 살아갈 수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변신> 그레고르 잠자가 하룻밤 사이에 벌레가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변신>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계셨음에도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그들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신한 것과 동시에 그들의 변심이 드러난다. 그런 부분에서 그레고르는 참으로 불쌍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내쫓아야 해요." 여동생이 소리쳤다.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저것이 오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왔다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의 진짜 불행이에요. 도대체 저것이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것이 정말 오빠라면 우리가 자기와 같은 짐승과는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쯤은 벌써 알아차리고 제 발로 나가주었을 거예요. (이하 생략)." p.135 <단식 광대> 카프카의 마지막 작품집인 단식 광대에는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그 네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네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술과 관련된 이야기여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손에 달랑 이 막대기 하나만 가지고.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요!" p.150 공중그네를 잘 하기 위해 바닥이 아닌 공중에서만 살고자 하며 그곳에서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곡예사. 그의 편의를 봐주던 단장에게 털어놓은 곡예사의 고뇌는 과연 한 번으로 끝났을지 알 수 없었던 <최초의 고뇌>였다. 나에 대한 그녀의 불만은 어떤 근본적인 것이다. 그 불만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나 자신을 없애버린다 해도 불가능하다. p.158 <작은 여자>중에서 사실 <작은 여자>의 내용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의 나는 카프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와 갈등할 수밖에 없던 인물의 등장으로 그 속에 녹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으니 더 재밌었다. 왜냐하면 단식 광대가 속인 것이 아니라, 세상이 성실히 일한 그를 속이고 제대로 보상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p.175 <단식 광대>중에서 단식 광대는 마치 하나의 공연을 하는 예술인과 같은 대접을 받던 시기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단식 광대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서 공연에서조차 푸대접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식 광대가 머무르는 우리조차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며 단식 광대와 짚단을 땅에 파묻고 그 우리에 어린 표범을 넣는 모습에서 인기와 명성이 사그라들어버린 단식 광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찍찍 거리는 소리로 모든 표현을 했던 <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 종족>의 이야기는 우화와도 같았다 잘나가던 가수 요제피네는 결국 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수일 뿐이었던 쥐의 이야기였다. 프란츠 카프카의 중단편 소설이 담긴 《변신 단식 광대》를 읽고 나니, 그의 장편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장편 소설을 어서 만나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