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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때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희망이었다. 변화를 갈구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심호흡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바람이었다.
그가 영국 보수당의 18년 장기 집권을 끝장내면서 영국 수상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이제 새시대의 태양이 떠올랐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는 말했다. 토니 블레어의 등장은 냉전 시대의 진정한 종언이라고. 이제 고리타분한 이념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정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그건 예언이었을가? 과연 그는 달랐다. 시작부터 그는 좌우의 이념 대립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보수는 보수대로, 노동계급은 노동계급대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를 고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이념을 같은 영국의 사회학자인 앤서니 기든스의 개념을 빌려 '제3의 길'이라 불렀다. 그 때, 그의 나이 43세. 20세기의 최연소 수상이라는 타이틀답게 그는 확실히 젊음의 정치를 보여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변화의 바람은 드높은 하늘로 한껏 날아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희망만큼 실망스럽게 변하는 것도 또 없는 법. 중도를 표방한 그의 길은 양쪽 입장 모두에게서 공격을 받았다. 노동계급은 그들이 지지했던 것만큼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공격했고 보수는 표방한 중도 성향과는 달리 더욱 높아지는 세금 때문에 속았다며 공격했다. 원래부터 편을 만들기가 어려운 게 중도라지만 토니 블레어는 더욱 매서운 공격을 당해야 했다. 최연소 총리에다 너무나 새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었던 인물이었기에 그만큼 더 남들보다 힘겹게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짐이었다. 그랬다. 토니 블레어는 세번이나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늘 논쟁의 인물이었다. 도대체 속을 알 수가 없는 인물들을 대표하는 이가 있다면 토니 블레어, 그가 될 것이었다. 그의 정치적 여정은 양 편 모두에게 혼란이었으며 그의 정책들도 도대체 어떻게 끝이 날지 갈피 잡기가 어려운 게 대부분이었다. '끝판왕'은 이라크 참전이었다.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음모인 게 너무도 뻔하게 보였으므로 모두들 토니 블레어는 그 명분없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리라 보았다. 더구나 그는 중도를 표방하긴 했지만 어쨌든 태생은 좌파가 아니었던가? 진보의 진영에 있던 이로서 이라크 전쟁은 당연한 반대할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토니 블레어는 기꺼이 그 전쟁에 참여해 버렸다. 영국 일간지들은 토니 블레어를 부시의 애완견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유명한 팝가수 조지 마이클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아예 토니블레어의 얼굴을 한 애완견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겪을 정도로 그는 이라크 참전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라크 전쟁은 일어났고 영국의 부담도 늘어났다. 금방 끝나리라 여겼던 전쟁은 한없이 이어졌다. 그만큼 토니 블레어의 위기도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진짜 위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라크 참전을 이유로 런던에서 벌어진 지하철 폭탄 테러였다.
집권 10년동안 토니 블레어는 단 한 번도 조용하지 않았다. 변화는 원래 소란을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토니 블레어의 것은 너무나 크고 혼잡했다. 끊이지 않는 잡음과 무성한 뒷말들. 토니 블레어의 진실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나도 그랬지만 토니 블레어의 10년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본 이들은 다 그랬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진심이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필연적으로 나와야 했다. 모두의 바람이었다. 아마 나오지 않았으면 영화 '미저리'식으로 누군가 그를 억류하고 강제로 글을 쓰게 했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듣고 싶었던 진심이었다. 그런데 나왔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토니 블레어 스스로 쓴 그 때의 기억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서 나온 것이다. 어찌 아니 걸신 들린 것처럼 달려들어서 읽지 않을 수가 있을까?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일단 부피로 압도한다. 색인까지 합쳐서 모두 1051페이지다. 가격도 4만5천원으로 만만치 않다. 선뜻 손에 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왜냐하면 토니 블레어이기 때문이다. 가장 뜨거운 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던 장본인이자 사회주의 몰락 이후 일어난 모든 중요한 정치적 격변을 가장 최전선에서 더구나 그것도 한 나라의 리더로서 겪은 이이니까. 나는 감히 말한다.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책이라고. 이 책을 읽고 확실히 그 때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기에 얼마든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들인 시간이든, 돈이든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책이다. 오히려 두께 때문에 망설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책은 정말 재밌으니까. 행정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가 오로지 신념하나로 온갖 좌충우돌을 겪어 나가는데 어찌 흥미와 재미가 떨어질 수 있을까? 천페이지라고 하지만 LTE급으로 읽히는 책이다. 부피에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다.
아무튼 토니 블레어의 집권 10년은 세계사적으로도 가장 뜨거웠던 시대였다. 이 책은 바로 그 시대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이유로 읽어도 결코 실망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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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리즘’과 ‘블레어리즘’ 대학원때 여기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면서, 문득 자신의 이름을 딴 실제적인 정치이념을 갖고 국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이는 인물에 대해 감탄한 기억이 난다. 그때 블레어의 쇄신좌파나 대처의 신 자유주의는 결국 큰 맥락으로 보면 같은 길이라고 이야기하며 기존의 계급을 기준으로 하는 좌우 정당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하는 선배들도 있었다. 이번에 <토니 블레어의 여정>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정치관을 설명하면서 인간에 대한 연구가 먼저고 정치는 부수적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난한 노동자 출신에서 중산층이 되기 위해 노력해 그 꿈을 이룬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버지의 노력의 열매는 보수당원이 되는 것이었지만, 자신은 다른 성공의 방정식을 원했기 때문이다. 바로 뛰어난 엘리트엔 동시에 진보주의자라는 공식이고 그가 바로 그런 인물이 되었다. 내가 블레어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영국국회에서 벌어지는 주요현안 질의응답 시간 때문이다. 처음에는 격렬한 토론과 야유에 얼이 빠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대처방식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그를 왜 ‘당대의 가장 뛰어난 연설가’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물론 나중에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비공식 자문가 집단과의 상의로 결정되는 ‘소파정치’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블레어는 하원회의장으로 가는 길을 ‘감옥에서 사형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부르곤 했다는 것이다. 내가 봤던 그 세련된 모습들 역시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홍콩반환의식에서 느끼던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는 그가 역시나 영국의 총리라는 정체성을 느끼게 해주었고, 또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사망했을 때 그가 사용했던 ‘민중의 왕세자비’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음을 알게 해주었다. 거기다 왕실과의 미묘한 관계 역시 그의 자서전이 아니었다면 접하기 힘든 이야기였을 것이다. 물론 이라크전에 파병을 밀어붙이면서 ‘부시의 푸들’이라는 모욕적인 별명과 함께 스스로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트린 상황이 되기도 했지만, 그 판단 역시 그렇게 한가지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미 옳은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 선택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8년간의 보수당의 집권을 끝내고 노동당 최초의 3연승을 이끈 블레어지만, 영국 진보정치의 상징이라면 차라리 켄 리빙스턴을 떠올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블레어는 기존의 노동당이 갖고 한계를 사회발전과 타협하지 못한 것에서 찾았다 .그리고 선거 전략가 필립 굴드를 참모로 하여 노동당을 개혁하여 붉은 장미를 상징으로 하는 신노동당을 연다. 신노동당은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실용적으로 접목시키며 중산층을 끌어안는데 성공한다. 그가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최연소 총리가 된 순간에 대한 회상이 기억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높은 기대와 높은 이상을 이루어줄 인물로 자신을 바라보는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정치를 ‘대중과의 연애’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혀졌다. 사람들은 연애를 하며 결혼을 꿈꿀 때 배우자에 대한 높은 꿈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결혼생활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 역시 총리로서 영국을 이끌면서 그런 과정을 겪었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함께 배워가고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정치여정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또 한편으로는 영국의 변화 나아가서는 세계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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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총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선 젊고 참신하다이다. 영국 특유의 보수적인 색채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그 색채가 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국 정치하면 아마도 예전 대처 수상의 이미지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고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43세의 젊은 나이로 집권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며 총리에 취임하여 3선 총리이면서 정치적으로는 명암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정치인이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3선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정치 회고록이다. 정치적 자서전이기에 한편으로는 객관적인 팩트보다는 개인의 편향된 글일수도 있는것이 회고록이다. 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통해 현대 영국 정치사의 다양한 사건과 시각 등을 알 수 있는 책 중의 하나일 것이다.
블레어 총리가 총리로 당선이 된 시기 이전 정치적으로 당시의 노동당은 좌파 정당으로써의 색채가 강하였다. 노동당의 강령 중에 하나는 기업의 국유화가 큰 이슈였지만 블레어 총리는 그것을 과감히 탈피하여 시장자유경제와 함께 분배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다. 그리고 노동당의 명칭을 신노동당으로 변경하며 자신만의 블레어 노믹스를 시작하게 된다. 노동당을 이끄는 리더로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당과 대중은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동떨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블레어에게 있어 정치는 당과 대중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회목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영국의 국민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시작했던 그였음에도 총리 시절 몇번의 정치적 고비도 찾아온다. 그중에 몇가지는 대부분은 해외 국가로의 파병문제이다. 그의 정치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였던 이라크 파병문제는 결국 총리 사임으로 까지 연결되는 아픈 선택이 되고 만다. 당시 부시 행정부의 꼭두각시라는 비판까지 받으며 국민의 절대 다수가 파병에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이라크에 보낸 그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였다. 후세인과 관련된 내용이나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보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에서 블레어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많은 부분 설명을 할애하고 있다. 그의 설명을 읽고난 후의 느낌은 현재의 위험 요소 보다는 잠재되어 있는 미래의 위험 요소를 미리 처리했다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
이라크 전쟁 소식으로 인해 그가 진행한 국내의 개혁문제는 우리에게 사실 덜 알려진 면이 많다. 두 번째 임기 중 공공서비스의 획일성을 개선하고, 경쟁 원리를 도입하면 공공과 민간의 괸리를 좁히고, 노동과 사익의 분리라는 노조의 관념을 뜯어고치고, 전반적으로 시스템의 자율성을 확대한다는 원칙이었다. 그의 여러 가지 개혁은 찬성표을 얻은 부분도 있지만 대학재정지원문제와 같은 격렬한 반대에 부딪친 부분도 많다.
블레어 총리는 "제3의 길이"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제3의 길은 경제적 역동성과 함께 사회정의가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곳에 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정치게임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드는 용어이다. 총리 재임시절 진행했던 경제 호황은 그의 가장 큰 업적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에 반해 친기업적인 정책으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것처럼 부의 집중화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신노동당을 이끌며 영국의 정치에 새로운 젋은 바람을 일으킨 블레어 총리의 고뇌와 번민이 함께 담겨 있다. 또한 그가 총리로써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외교적인 문제에 대한 자세한 배경 이야기를 들여 준다. 총리 사임 후에도 중동 특별대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활동을 여전히 펼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재임했던 시절의 영국, 그리고 주변 세계의 변화는 그 전과는 달리 다양하고 빠른 선택을 원했던 때였으리라고 생각된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을 통해 설사 그의 정치적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이 책을 통해 현대 정치사의 한 부분에서 큰 포션을 차지했던 그의 역할과 함께 강대국들의 정치 이면과 그리고 한 인간으로써 자신의 선택이 어떻게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진중한 고뇌를 알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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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토니 블레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쓴 책이다.
먼저 토니블레어는 이런 사람이다.
노동당 출신의 전 영국 총리. [네이버 지식백과] 토니 블레어 [Tony Blair]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그의 정치적 상징은 위에도 나와 있듯이 바로 '제3의 길'이다.
제3의 길 좌ㆍ우의 이념을 초월하는 실용주의적 중도좌파 노선을 일컫는 말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 브레인으로 잘 알려진 앤서니 기든스가 논문 <좌우를 넘어서>에서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이념 모델로 제시한 데서 출발한다. 앤서니 기든스는 <제3의 길>이란 저서에서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모두 반대하고 '제3의 길'로 불리는 새로운 사회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3의 길 [The Third Way]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토니블레어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제3의 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후 <토니 블레어의 여정>을 읽으면 훨씬 좋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토니의 솔직한 고백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토니블레어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매 순간을 멋지게 포장하지 않고 치부까지 솔직히 드러낸다.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우리 나라 정치에 메시지를 던진다.
효율성과 안전 문제. 세월호 사건 이후로 계속 나오는 이야기다. 토니블레어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인이다.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관제야당'이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노동당 역시 한 때 이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선거철만 되면 쏟아져 나오는 후보들의 서민 음식 체험 사진.
사진 속 주인공들도 생필품 가격을 외워야 했던 토니 블레어의 처지와 다를바 없다.
무엇을 위한 여론조사인가.
진짜 대중의 마음을 읽기 위한 것인가. 판세를 잡기 위한 것인가.
토니 블레어가 느낀 여론 조사의 함정은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다.
우리 나라의 기초 연금 논란.
공약을 이행하느냐, 후퇴하느냐.
원안을 고수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야당은 결국 뜻을 굽혔다.
이슈 논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힘 싸움의 주요 포인트다.
결국 토니 블레어가 생각하는 정치란
자기 자신을 결코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솔직한 고백 속에 흠뻑 빠져들며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다.
정치인을 꿈꾼다면, 정치에 흥미가 있다면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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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자서전'이라는 분야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래 자서전은 '자기(自己)가 쓴 자기(自己)의 전기(傳記)'로 본인의 살아온 행적을 기록한 글을 의미합니다. 정치인이나 기업가의 경우 그 업적에 있어 명과 암이 분명하게 나뉘는데, 대개 이들의 자서전은 다들 자신이 잘나서 이렇게 성공했다식의 표현을 에둘러 좋게 포장하고 써낸 '자기 자랑문'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세상을 조금 삐뚤게 보는 저로서는 개인의 노력 여부보다는 그 이면의 어두운 부분들이 먼저 보이기에 이런 식의 자서전은 되도록 보지 않습니다.
'스티븐 잡스'의 자서전을 보고 자서전은 정말 나와 맞지 않는구나 생각했던 차에 우연히 영국의 정치인 토니블레어의 자서전 <토니 블레어의 여정>을 읽게 되었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두께와 낯선 정치 용어들로 머리가 혼란스러웠지만, 오늘날 정치가 의심받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치인이 가야 할 방향과 국민들이 어떤 문제점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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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니 블레어는 우리가 잘 알고있듯이 영국의 정치가입니다. 1994년 최연소로 노동당의 당수가 되었고, 1997년 5월 총선에서 야당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을 거둠으로써 1979년 보수당에 정권을 내준 지 18년 만에 노동당 출신의 총리가 되었죠. 2001년 6월 총선에서도 노동당이 보수당에 승리하였으며, 2005년 5월 총선에서도 승리하여 총리로서 3기 연속 집권하였습니다. 그가 이토록 오랜 기간 영국이란 나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였을까요?
책은 다이애나 왕세자비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영국의 현대사를 함께한 토니 블레어의 솔찍한 시각으로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정치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니만큼 편향된 시각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은 그의 연설 만큼이나 설득력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수주의의 힘' 부분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시민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을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였는데요. 그가 사소한 사건에서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고 보수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토니 블레어는 일반적인 정치 회고록과는 다른 책을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 하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지만 역시 '자서전'이 지니는 치명적 약점을 지우지는 못합니다. 객관적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을 풀어 썼다지만 '시장과 기업의 권력 집중에 따른 빈부격차'등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에 불과한 말들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어찌보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도'는 이도저도 아닌 맹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에 대해 부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거릿 대처를 옹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불편했습니다. 그것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복지'를 주장했던 그 역시도 결국 정치 현장에서는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양도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책을 대학생들이 꼭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권장합니다. 적어도 그의 업적은 상식 선에서 비판 여부가 나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부처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행동들과는 다른 양상이죠.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한국 정치계의 태도와, 언론 탄압은 단순히 창조경제를 부르짓는 것만이 정답일까라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책을 통해 한국 정치계의 제 3의 길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 토니 블레어는 1997년 43세의 나이로 영국총리에 취임해 2007년 퇴임까지 10년간 재임했던 정치 지도자이다. 그가 속한 노동당이 1979년부터 1997년까지 장작 18년을 집권하고 있었던 보수당에 압승했다는 점은 그의 개혁정책이 상당히 파격적이었으며 당대의 국민들이 변화를 열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1세로 영국 노동당 역사상 최연소 당수가 된 그는 노동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좌파 정당의 근간이념인 국유화 강령을 포기하고 분배와 성장 모두를 추구하는 '신 노동 정책'을 밀어 붙인다. 이러한 정책은 좌파의 반발을 피할 수 없지만 보수 내지는 중산층의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은 선택이었고, 결국 모험에서 승리한 그는 당당히 영국 총리에 당선되게 된다. 이 사건은 분명 그가 후에 올바른 변화라고 믿는다면 끝까지 밀어불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힌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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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바른 변화라고 믿는다면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반대는 필할 수 없지만 극볼할 수 없는 반대도 별로 없다. 시끄러운 반대자도 많지만 조용한 지지자도 많을 것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p732
이는 그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짧은 부분에서 그가 상당히 소신있는 인물로 자신이 가는 길을 강단있게 걸어가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러한 강단있는 모습은 그로하여금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하고 결과적으로 장기집권을 가능하게한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면모와는 상충되는 상당히 섬세하고 감정적인 면모도 갖춘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중요한 날이나 행사를 앞두고 언제나 매우 긴장하곤 했다.-p405 말하기 부끄럽지만 당시 나는 좀 더 이성적인 사람들이 대책을 마련하려고 애쓰는 동안 그에게 한참이나 고함을 질러댔다. -p409
이러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그를 그저 훌륭한 위인이 아닌 보통의 인간으로 느끼게 해주면서 그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갖게 한다. 토니 블레어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묘미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모로 사랑받는 리더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다. 신노동당 즉, 제 3의길을 주장한 점은 그가 앞을 내다볼줄 아는 총명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준다. 노동당은 본래 부의 분배 곧 평등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집단이지만 신노동당은 생산적인 분배, 책임과 권리,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노동당의 어젠다는 진보와 보수의 그 중간쯤으로, 주된 이데올로기를 포기한 형태이기때문에 후에 보수정당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에 비난의 대상이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제3의 길은 복지국가의 개혁을 주장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시장 경제와 더욱 가까운 모습으로 사회 불평등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에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된 원인이되었다. 하지만 나는 토니블레어가 제3의 길의 가능성을 그가 재임한 10년동안 충분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데올로기는 분명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지나치게 치우치면 현실을 바로 바라보는데 방해가 되기도한다. 때론 이러한 이유로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는 뚜렷한 정치 이념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그 분야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를 내리진 못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가 추구한 정책이야말로 사회를 개혁하는데 중점을 둔 현실적인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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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책임감과 결단력이 무척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가 재임한 기간동안 발생했던 북아일드 평화협정, 코소보사태, 이라크 전쟁 등 세계적인 사태를 해결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러한 면모가 돋보인다.
9월 11일 밤, 나는 담화 방송에서 영국의 입장을 제시했다. "이번 대규모 테러는 우리가 처음 접하는 새로운 양상의 극악무도한 행위입니다. 테러를 저지른 무리들은 인명의 가치나 존엄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그들을 물리치고 뿌리 뽑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합니다. 이것은 미국과 테러의 싸움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세계와 테러의 싸움입니다. 따라서 우리 영국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 지금 우리의 우방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악한 무리들을 몰라낼때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 p547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든건 이러한 굵직한 사건이 아닌 '대학 등록금' 문제였다.
2004년, 나는 충분히 할 일을 했고 고든 부라운이 우리의 개혁 노선을 계속해서 추진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총리자리를 양보하기로 결심했다. 스스로 총리직을 거의 포기했던 시기이다 - p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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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나는 이 부분에 특히 눈이 갔다. 매번 선거때마다 큼직한 안건으로 떠오는 등록금.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대학생에 입장에서 현재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등록금은 당연히 부당한 처사이고 배울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역시 양쪽의 입장을 다 듣어보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이는 대학과 학생간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대학 질의 향상과 이에 따른 재정운영의 문제를 확대시켜 보면 이는 국가의 위기이자 한 국가의 총리가 자리를 내놓아야 할 정도로 무거운 문제였다. 물론, 이 사건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문제(적립금 축적, 각종 비리, 회계의 불투명성)과 근본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지만 여하튼 등록금 문제를 국가적인 수준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음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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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마치 22개의 단편소설이 한권으로 엮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생생한 사건 묘사는 나로하여금 역사의 한 가운데 서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해주었고, 섬세한 감정묘사에선 그의 긴박한 심정과 불안, 그 여정에서의 기쁨과 성취를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과연 한 인물의 회고록 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한 인물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자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자기계발 서적의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고,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큼직한 역사적 사건을 직접관여했던 인물의 관점에서 서술했다는 점에서 역사서로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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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영국이라는 큰 나라를 좌지우지한 큰 인물을 알고자 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덮은 지금 나는 역사의 한 가운데 담담히 서있는 한 인물을 곧게 바라보고있다. 역사가 된 한 인물, 토니 블레어의 여정은 그저 과거의 훌륭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아닌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이 책의 마지막 파트 '떠나다'는 한 인물로서 그의 역사가 끝남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역사가 만들어낸 또다른 역사로의 새로운 떠남을 의미하는것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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