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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오랜만에 시집을 읽는다. 열여덟은 진행중. 어쩌면 어른은 아닌. 그렇다고 청소년도 아닌 애매한 나이. 열여덟. 이 시집은 마냥 예쁜 시집이 아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시집이 아니다. 이 시집에는 사회의 답답함과 생활의 팍팍함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도록 미소짓기 보다는 한숨이 지어진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현실이다. 마냥 아름다운 시만 시인 것은 아니니까. 그 현실을 담담히 내어내는 시인의 능력이 대단하다. 이 열여덟의 친구들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새싹> 이었다. 새싹 어느날 갑자기 나보다 열일곱 살 어린 생명체가 포대기에 싸여 내게로 왔다. (중략) 안아올리자 새싹이 되었다 몽고점처럼 새파란 새싹 (중략) 내 나이 열여덟 나야말로 더 자라서 나무든 뭐든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보다 보면 떡잎처럼 화들짝 솟구치는 사레 열여덟에 아기 엄마가 된 주인공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애잔했다. 그래서 더 마음 속 깊이 남았다. 더 자라서 나무가 되어야 할 나이 열여덟. 그런 그녀에게 주어진 작은 새싹. 얼마나 막막하고 힘들까! 이 시집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