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00동 00아파트에 살아요. 이름은 000이고, 직업은 00이예요." 제가 누구인지 측정되었나요? 좀 더 알고 싶으시다고요? "저는 여자예요. 기혼이고요, 자녀가 둘 있습니다. 혈액형은 A형, MBTI는 INTP입니다. 제가 누구인지 좀더 잘 알게 되셨을까요? 사회적 기준으로 측정된 '나'로 '나'가 누구인지 충분히 소개될 수 있을까?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라니, 물리적 측정으로 한 인간을 규정할 수 있나? 제목에서부터 인권을 유린당했다. 도대체 어떻게 나를 측정한단 말인지 책을 펴보면 먼저 기초 측정이 나온다. 첫 번째 측정 <기초측정> 이 정도 측정은 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자. 내 혈액형에 맞는 수혈, 내 발에 맞는 신발. 필요하니까! 그런데 키가 작다는 기준은 뭐지? 누가 더 오래 달릴 수 있는가? 누가 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는가? 누가 더 정해진 시간 안에 정답을 잘 고를 수 있는가? ……. 이 측정이야말로 중요하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상장과 학사모는 License니까. 그런데 누가 정한 기준이지? 세 번째 측정 <종합 측정>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을 순식간에 먹는 '나', 고급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lobster를 두 시간 동안 먹는 '나 스스로 '나'를 측정할 수 있다.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는 는 사진을 올리고 '♡' 숫자를 세는 '나',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는 사진에 '♡' 숫자를 올려주는 '나', 멋진 자동자를 뽐내는 사진에 '♡' 숫자를 세는 '나', ……. '나'를 측정할 수 있다. 『당신을 측정해드립니다』는 민주화운동기념 사업회에서 펴낸 인권 책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잣대는 나도 모르는 사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듯하다. 성인이 되어서는 남이 측정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측정할 수 있다. 그렇게 측정된 '나'가 정말 '나'인가? 그리고 혹시, 나는 누군가를 측정하지 않았나? 어쩌면 매일매일 측정하고 있지 않나? 그러지 말아야 겠다. 존중해야 겠다. 반성해 본다. 『당신을 측정해드립니다』는 70여 쪽 모두 짧은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른들이 읽으면 내용이 깊어 인권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엔 '맞아! 사소한 것에서부터 우리는 측정 당하고 있었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든 생각은 '내가 나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구나!'였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측정으로 스스로를 헤치고 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친다. 이제라도 '나'를 측정하는 습관을 버리자, 고치자. 그리고 상대를 측정하는 버릇도 버리자, 고치자. 인권! 나로부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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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물건을 하나 살때도 예전 같았으면 적당히 내키는 거 골랐을 사소한 것들도 요새는 소위 말해 많은 리뷰어들이 무게까지 재가며 비교해준다. 내가 찾는 정보를 찾기 쉬워 좋지만 오히려 이러한 과잉 정보는 다양성을 저해한다. 많은 정보를 측정해서 비교해놓으면 수치 외 정보와 요소들이 무의미해진다. 제품의 특성과 수치가 만나 하나의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에 맞춘 줄세우기는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한 제품들을 가차없이 쳐낸다. 이러한 측정이 이제는 인간에게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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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난 순간 부터 죽을 때 까지 모든 측정당하고 측정하며 살고 있다. 나의 측정값은 누가 평가하는 걸까? 세상은 측정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분하며 그 측정값으로 평가를 하기도 평가를 당하기도 한다. 때때로 원하지 않는 측정을 당하기도 하고 말이다. 대부분 불편함이 발생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마치 리뷰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글자수를 측정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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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집니다. 난 어떤 사람인가? 어느 level인가? 끊임 없이 측정하고 비교하며, 자괴감, 우월감을 왔다갔다 하며 살아왔구나.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만족감에 빠지는 유치한 짓도 하고… 그림책인데, 어린이용이 아니고 어른이 봐야 할 책입니다. |
| 강압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채식에 대해,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던 작가님의 예전 그림책이 좋았습니다. 우연히 인스타에서 라방을 하시는 것응 보고 구매했습니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숫자로 말해요 했던 어린왕자가 떠올랐습니다. 한국판 어린왕자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잘 읽겠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