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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누구나 우리의 노동을 설명해줄 '사전'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누구나 우리의 노동을 설명해줄 '사전'이 필요하다" 내용보기
회사에 소속되어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직장인으로 일할 때에는 내가 담당하는 일과업무가 명확하게 존재했었다.디자이너로 일한 시간도 있었고프로모션 기획자나 온사이트 마케터로서각 직무에 맡는 역할을 해내는충실한 톱니바퀴 역할을 해내는 한 명이었다.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언니와 함께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누군가"혹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라고 물으면
"우리에겐 누구나 우리의 노동을 설명해줄 '사전'이 필요하다" 내용보기








회사에 소속되어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일할 때에는 내가 담당하는 일과
업무가 명확하게 존재했었다.

디자이너로 일한 시간도 있었고
프로모션 기획자나 온사이트 마케터로서
각 직무에 맡는 역할을 해내는
충실한 톱니바퀴 역할을 해내는 한 명이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언니와 함께
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누군가
"혹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난감할 때가 많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지만
기획도 디자인도 상품개발도 하고
마케팅이나 물류(택배 포장)까지
어느 하나 내 손이 닿지 않은 일이 없으니
과연 내 일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애매한 미소로 한 단어로 말하지 못한 채
구구절절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이던
지난날의 시간이 문득 떠올랐는데,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작업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하며,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조직 바깥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작업자라 명명한 이 책의 서두를 보며

진작 이 책 《작업자의 사전》이 있었더라면
보다 내 일과 노동을 설명하는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독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구구와
대중문화 뉴스레터 발행자인 서해인이 써 내려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작업자'들의
노동에서 길어올린 100가지 단어에
덧붙이는 풀이를 담아내었다.

나 역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습처럼 사용하는 '단어'인데,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를 몰라
혼자 쩔쩔매며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 물어보기에는 조금 난감하고,
검색창에 아무리 두드려봐도
사전적인 의미와는 뉘앙스가 다른
그 단어들의 뜻을 이해하고 비로소
사용하게 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꼭 비단 조직 내에서만
이런 단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 밖에서 일하는 작업자인 그녀들도
우리에게 꼭 맞는 일의 언어가
필요했다고 책을 통해 이야기했다.

일하며 자주 마주치게 되는 단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고,
각자의 일의 형태가 제각각인데도
그것을 설명하는 단어가 동일해서 오는
혼선과 오해가 자주 발생했기에
이런 문제들 앞에 느껴지는
막막함과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의기투합해 이 책을 펴낸 것이다.

그녀들이 수집한 100개의 단어를 쫓아
작업자가 생각하는 의미와 풀이를 읽다 보니
단순히 단어의 의미뿐 만 아니라
자연스레 그들의 일상과 노동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과중한 업무로 인해 잃어버린 생체리듬이나
수도 없이 맞춰놓은 모닝콜,
주말 밤낮없이 일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1인 사업자의 고충이나
남들 눈에는 '백수'로 보이는 짠한 현실은 물론
비용이나 수정요청과 같이
'수익'과 연결되는 애환부터
나로부터 시작되지만 나에게서 끝나지 않는
평판처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에서
작업자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의 날 것의 노력과 시간이 보여
안타까움과 동시에
공감과 응원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일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본인이 져야 하는 책임감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직업을 널리 알리고
지속 가능하게 삶을 꾸려가기 위해 애쓴
매일의 애환이 담긴 이 사전은

때로는 '마냥 놀기만 하는 백수'로
비치며 오해되기 쉬운
작업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씨앗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노동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강박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 고충을 비롯해
책임감이나 의무감도 이야기하며,
'내 일의 고됨'뿐 만 아니라
다른 작업자에게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잔잔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은
일의 종류는 다르지만 또 다른 작업자로서
살아가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래 맞아, 하고 그들이 풀이해놓은 단어에
내 마음속에 담긴 뜻 한자락을
함께 보태가며 읽었다.

이렇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일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감,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아주고 그런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앞으로 또 내디뎌 보는 한 걸음은
혼자 외롭게 달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든든하기만 하다.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정확하고 단호한
'일의 말'을 찾는 그녀들의 글은
내가 서있는 지점을 다시금 짚어보고
어떤 마음과 기준으로 일을 바라볼 것인가
앞으로의 나를 정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독서였다.

마음속 사전에 담긴 빈칸의 단어들을 찾아
하나씩 제대로 나만의 풀이를 더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작업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2*****u 2024.07.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 내용보기
/작업자 Worker,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고용이 아닌 '협업'의 형태로 존재하는 사람기획자, 마케터, 프리랜서, 1인 사업자, 크리에이터우리는 스스로를 '작업자'라 부르기로 했다."<이것이 광고인이다/임태진-한겨레출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대행사 광고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백하고 때론 위트있는, 아이디어 풀어내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 내용보기
/작업자 Worker,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사람들
"고용이 아닌 '협업'의 형태로 존재하는 사람
기획자, 마케터, 프리랜서, 1인 사업자, 크리에이터
우리는 스스로를 '작업자'라 부르기로 했다."

<이것이 광고인이다/임태진-한겨레출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는 대행사 광고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백하고 때론 위트있는, 아이디어 풀어내느라 쩔어있을 것 같은 사람이 그린 것 같은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내서 낄낄대며 재미있게 봤었다. 대행사 광고인은 아니었지만 몇번 협업하기도 하고 드라마 <대행사>도 나름 재미있게 봤었기 떄문에 꽤나 몰입하고 봤던 것 같다(졸피뎀+소주 안돼!)

또한 언뜻 박창선 작가의 브런치글에서 시작해 여러가지 버전으로 리메이크 된 '판교사투리'나 '공무원 언어'등과 결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위 사례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자가 특정한 조직의 제도화되고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직책을 가진 정규직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를 좁고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이 책은 제도권 밖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일을 하는 인간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넓게 펼쳐놓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피상적으로 나열된 사례모음에 그치거나 웃음의 소재로 휘발되고 마는 것이 아닌 흩어지는 단어와 표현, 각각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펼쳐진 모래사장의 하나하나의 모래알갱이에 담긴 작업자 저마다의 삶과 애환을 함께 조명해내 담아낸다는 점이다. 

/정해진 안정적인 답만 따라가길 강요하는 사회에서 불안할지언정 자신의 길을 찾아 만들어나가는 '작업자들'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같은 명칭은 세금 분류를 위해 편의상 엮은 제도 내 단위이자, 하나의 조직에 속하지 않고 감독을 받지 않는 계약상 신분을 의미하는 언어로 상주 근무자도, 아르바이트생도, 계약직도 아니지만 수익이 발생하는 개인이 세금 제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분류한다.

이와 달리 '작업자'는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용어다.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작업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하며,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조직 바깥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 역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종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그 무엇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작업 과정 전반을 아우르기에 적당한 단어이기도 하다."

두 저자는 작업자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들로 인해 본질이 흐려지거나 놓치게 되는 문제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이들은 주로 그 용어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작업자의 노동환경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되며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 책은 작업자들 각자의 '일'의 형태가 제각각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단어가 동일하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레퍼런스, 인용, 취향, 핏, 결, 전문성 등 자주 쓰고 무심코 사용하지만 그 뜻이 애매모호하고 서로마다 생각하는 정의가 미묘하게 다르며 시장과 환경을 교란시키고 모순을 만들어내는 단어들을 모아냈다. 이렇게 모인 단어를 엮어 2023년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 이하 언리밋)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해당 작업물의 확장판으로, 단어 50개와 각자의 에세이가 추가되어 현재의 단행본판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당시의 독립출판물 형태의 디자인도 꽤나 마음에 들었었다. 세그멘테이션 맵 형태의 표지에 단어들을 펼쳐 보여주던 것이 인상깊었는데 해당 도표도 발전시켜서 이번 단행본에 삽입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 역시 프리랜서, 개인 사업자 형태로 일을 시작해 작업해오고 있다. 디자인으로 첫 일을 시작했지만 내가 하는 디자인 결과물이 왜 필요하고, 어떤식으로 활용되는지가 궁금했고 내 인접영역에서 어떻게 최종 단계까지 이어지는도 알고 싶어 조금씩 인접분야들을 공부하다보니 좀다 다양한 디자인 영역과 기획,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까지도 어느정도 관여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내 영역과 공통영역, 타영역에서 쓰이는 용어와 표현, 뉘앙스들의 차이때문에 꽤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과 디자인 외부의 다른 영역에서 바라보는 디자인, 각 부서와 최종결정권자가 생각하는 디자인, 마케팅, 전략등의 뉘앙스의 차이,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해석의 차이, 같은 용어라도 일본에서 들여온 단어를 국내버전으로 열화되어 사용되는 용어들(노가다 용어, 인쇄, 패션 용어 등)과 영어 원문의 용어 그대로 쓰는 부류들간의 차이등이 여러가지 장애물로 다가왔었다. 그때는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필요에 따라, 상대방이나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할 언어로 적당히 맞춰서 설명했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마치 시험이 끝난 수험생이 교과서를 모두 불태우듯 머릿속을 깔끔하게 비워내버리곤 했다.

그때 이 책의 저자들처럼 각자의 영역 속에서 연기처럼 제멋대로 부유하다 사라지던 용어들, 새로운 작업할 때마다 또다시 피워내고 또다시 연결해야하던 그것들의 의미를 이들처럼 정돈하여 미리 질서를 부여해두었으면 나 자신과 그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길잡이가 되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 1인 작업자의 형태는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작가, 작곡/작사가, 뮤지션,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자 등등.. 어떤 이는 그 중에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을 발하고 어떤 이는 여전히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갈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정갈하게 깔아놓은 넓은 대로가 아닐지라도 자신만의 좁은 길을 소박하게 걸어가는 것 또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걷는 정돈된 길들은 누군가가 그렇게 처음 나아간 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다양한 작업자의 각각의 일의 형태와 상황에 따라 적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용어들을 정의해두는 것은 단순한 용어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너머의 이면과 여백속에 담긴 한 인간인간의 일상과 노력, 수고를 기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걸어가는 길이 외롭게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님을, 지금 나의 발걸음과 타인의 발걸음이 모여 내일의 누군가의 희망의 길잡이 될 수도 있음을 느끼며 나의 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l***s 2024.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일과 작업, 노동, 그런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나의 일과 작업, 노동, 그런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내용보기
#작업자의사전 #구구 #서해인 #유유히 #서평단 #서평 #책추천작업자라는 말을 익숙하게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나 자신을 가리키는 단어로 작업자는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업과 일이라는 단어 사이에 어감의 차이도 나 보였다. 뭔가 '작업'이라고 하면 좀 더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내가 하는 일이 딱 한마디로 결과가 만들어
"나의 일과 작업, 노동, 그런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내용보기
#작업자의사전 #구구 #서해인 #유유히 #서평단 #서평 #책추천


작업자라는 말을 익숙하게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나 자신을 가리키는 단어로 작업자는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업과 일이라는 단어 사이에 어감의 차이도 나 보였다. 뭔가 '작업'이라고 하면 좀 더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내가 하는 일이 딱 한마디로 결과가 만들어져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을 수도 있다. 다른 영역과 삶을 들여다본다는 느낌.
헌데 읽으면서 딱히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어들마다의 정의를 읽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으니까. 일이라는 것이 어떤 분야든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감정은 거기서 거기구나.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내 일과 이 세상의 모든 작업에 대해.

거절
작업자의 '짬'이 드러나는 궁극의 지표.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성사시키고 싶은 것.

첫 단어부터 공감이 확 됐다.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 '관계'다. 이 관계에 있어 '거절'이 차지하는 비중이 참 높다. 거절을 잘하는 것과 거절을 못하는 것 사이에서 관계는 곧 일이되고 나의 작업과 연결된다. 그러니 이 거절이 뜨거운 감자다. 또 그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이 거절이 평판이 되고 사회성이 되며 작업의 능률과 능력으로까지 확장된다. 아, 너무나 어렵고도 고단한 길이 '거절'이다.
첫 단어를 읽으면서 이런 식이라면 이 책, 무척 흥미로운 걸, 하며 읽어나갔다. 재밌고 공감됐으면 때론 쓴웃음을 지었다. 나와 하는 일이 무척 다른 듯 보이는데도 왜 이 모든 단어가 내 일과 연결이 되는 건지. 내가 하고 있는 일, 직장, 나의 작업에 이 단어들을 연결시키며 나의 상황에 맞춰 해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이게 바로 이 책이 갖고 있는 매력이구나. 다른 일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펼쳤지만 누구나 자신의 작업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건, 그만큼 이 사전이 보편화된 우리 모두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일 테니까. 이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일과 작업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노동에 대해, 그런 사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평소, 표준국어대사전을 자주 찾는다. 내가 하는 일(혹은 작업)과 연관성이 높기도 하지만, 그렇게 찾아 알게 되는 정보가 때론 미처 생각해보지 못하는 지점에 가 있기도 해, 그런 재미로도 사전을 곧잘 찾는다. 생각의 시작점을 찾고 싶을 때고 찾게 되고. 앞으로는 <작업자의 사전>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무언가 내 일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떤 순간들이 생길 때, 이 사전의 단어를 찾아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에서 오는 안정감 정도라고나 할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달의 사락 n*****0 2024.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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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단호한 '일의 말'을 찾아 정의한 공감의 언어사전
"정확하고 단호한 '일의 말'을 찾아 정의한 공감의 언어사전" 내용보기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조직에 속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서스스로 나를 다른 사람 앞에서'무엇'이라고 소개해야 할지,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설명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이렇게 정의되지 않는 나의 일 만큼이나일에 있어서도 공식적인 표현이나사전적 정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나만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하나둘씩생겨나기 시작했다.어떤 때는 명사이기도 했고,
"정확하고 단호한 '일의 말'을 찾아 정의한 공감의 언어사전" 내용보기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조직에 속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나를 다른 사람 앞에서
'무엇'이라고 소개해야 할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이렇게 정의되지 않는 나의 일 만큼이나
일에 있어서도 공식적인 표현이나
사전적 정의가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의미를 가진 단어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명사이기도 했고,
어떤 때는 형용사이거나 동사이기도 했다.

홀로 혹은 소인원으로 일하는
(단체나 소속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에게는
이런 은어 같은 표현들이 쌓이기 마련인 것 같다.

1인 작업자로써 자신을 먹여살리고 있는
30대 여성 두 명이 합심하여
자신들이 일을 하면서 만났던 단어들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린
《작업자의 사전》 이 나왔다.
기존에 2023년 언리밋 작업물의 확장판으로,
새로이 단행본으로 출간하면서
기존에 나왔던 단어에서 단어 50개를 추가하고
두 명의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까지도 담았다.

이들은 100개의 단어들을
4개의 큰 주제로 나누었다.
일을 하는 '과정'과 '결과',
또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관계'와
일을 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어들에 얽힌 자신들만의 정의와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작업자들을 위한
하나의 사전을 완성해 내고야 만다.

어떤 것에 대한 의미는 그것은 정의하고
명명하고 부르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이름이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그 예가 아닐까?

일을 하면서 숱하게 마주했던 업무 관련 용어들이
사회 초년생 때에는 왜 그렇게 어렵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지,
다들 너무 익숙히 사용하고 있어서
물어볼 용기는 내지 못하고
조용히 노트 구석에 적어두었다가
회의가 끝나고 검색하고 정리해두며
나만의 사전을 소리 없이 펼쳐보았던 기억이
새삼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들이 전하는 단어의 의미는
조직에 속하지 않고 홀로 일하는 1인 작업자의 입장에서
같은 길을 걸어갈 다른 이들을 위해 펼쳐주는
따스한 꽃길일 수도 있고,
작업자로서의 입장을 전하고 싶은
이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일 수도 있겠다.

나를 향한 단어이기도
또 함께 일을 하는 다른 이들을 향한
단어이기도 한 사전 속의 말들은
하나둘씩 의미를 찾아가면서
그들에게 노하우라는 속된 말로
짬 바이브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나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고
또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해서 쌓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일하는 단어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과 일에 대한
정의를 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그들을 이만큼 나아가게 하는
의미 있는 몸짓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꼭 어떤 기획자나 마케터, 프리랜서나
1인 사업자,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의 일을 하는 '작업자'들에게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정의함으로써
스스로 일에 대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쌓이고 있는 단어들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뭉뚱그려 품고 있던 단어들을 꺼내어
제대로 정의하고 의미를 빛나게 하는
시간을 꼭 만들어야겠다.

"이 글은 유유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n*******5 2024.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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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 사전 ?>
"<작업자의 사전 ?>" 내용보기
<작업자의 사전 > 자영업자. 1인 개인사업자. 사장님. 선생님. 작은 가게를 꾸려온지 11년. 어느새 이름 보다 나열한 단어들로 불러지는 경우가 많다. 모두 해당되지만 여전히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다. 어깨에서 허리춤으로 가로지르는 미스코리아 띠를 두른 것 같은 묵직한 기분이랄까? 부득부득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라고 단언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온종일 자리를 지키고
"<작업자의 사전 ?>" 내용보기

<작업자의 사전 >


 자영업자. 1인 개인사업자. 사장님. 선생님. 작은 가게를 꾸려온지 11년. 어느새 이름 보다 나열한 단어들로 불러지는 경우가 많다. 모두 해당되지만 여전히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다. 어깨에서 허리춤으로 가로지르는 미스코리아 띠를 두른 것 같은 묵직한 기분이랄까? 부득부득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라고 단언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온종일 자리를 지키고 앉아 주문 받은 작업들을 한다.  통화가 어려울 땐 ‘작업 중이라 메시지 부탁드립니다’란 응답을 전하고 뭐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작업하고 있지” 대답을 내놓는다. 그렇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작업을 위해 할애하는 삶을 살고 있다. 돌고 돌아 결국 ’작업자‘로 정의된 나의 존재.  겨우 알아차린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던 찰나에 만난 <작업자의 사전>. 


장시간 작업으로 굽은 어깨를 한층 으쓱하게 만들어줄 작업자로서의 전문성을 뒷받침해주는 이책! 현재를 살아가는 작업자를 위한 정보가 소상하게 담겨 미적지근하게 남아있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작업자를 상징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지금’의 시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대강은 알고 있으나 설명하긴 곤란한 것들도 확실하게 또렷이. 


공감되는 소재들은 강한 긍정으로 맞장구가 쳐지고 생소한 부분은 무지함을 깨뜨리는데 일조한다. 사전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작업자의 사전>에 경의를 표한다! 누구든, 언제든, 작업자가 될 수 있는 요즘의 세상. 부담없는 마음으로 사전에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50개의 단어 사전의 중간마다 등장하는 에세이도 무척 인상 깊었다. 이 많은 단어들의 정의가 선명해지까지 저자들이 작업자로서 절실하게 살아온 배경이 드러나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구간에서 감정을 환기시켜주고 공감을 극대화한다.  



y****t 2024.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업자들의 필독서 <작업자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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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디자인, 강의, 기획 등)에서먹고 살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나는“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거나내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야할 일이 생기면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이것저것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얼버무리거나‘N잡러‘라는 단어를 택하고는 한다.그런데 드디어 딱맞는 단어를 찾았다.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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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디자인, 강의, 기획 등)에서
먹고 살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나는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거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야할 일이 생기면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이것저것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얼버무리거나
‘N잡러‘라는 단어를 택하고는 한다.

그런데 드디어 딱맞는 단어를 찾았다.
바로 ’작업자‘.

이 책은 두 명의 여성 ’작업자‘가
일을 하면서 자주 접하는 단어에
본인들의 관점으로 바라본 가치와 의미를 붙인 ’사전‘이다.
프리랜서라면, N잡러라면,
퍼스널브랜딩과 콘텐츠의 소용돌이속에서
매일 살아남으려 발버둥치고 있다면
한 번 이상 들어봤을법한 전문용어(?)들이 대거 등장한다.
큐레이션, 인풋-아웃풋, 가이드라인,
번아웃, 피드백, 전문성 등
늘 내 머릿속에서 헤엄치는 단어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선배작업자님들이
“응,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냐.
작업자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해.”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처럼
각 단어에 대한 경험과 생각이 신기하리만큼 맞닿아있었다.
나만 그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님을,
작업자라면 대부분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살고 있음을,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공감이 되는 단어마다 두고두고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페이지 상단 모서리를 접었는데
나중에는 각 단어마다 주옥같은 의미와 메시지에
모두 공감이 되어서 페이지 접는걸 포기할 정도였다.

? 당장의 아웃풋이 나오지 않으면 어떠한가. 어쩌면 우리의 존재가 아웃풋 그 자체일지도 모르는데. - 84p

? 큐레이션을 하지 않는 브랜드와 서비스는 도태된다는 걸 의미하는 경향 속에서 무의미한 큐레이션이 양산된다. - 109p

? 1인 작업자는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혼자 다 하세요? 정말 대단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 조용히 자기분열을 겪는다. - 247p

? 이상하게도 혼자서는 확신을 가지기 힘들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전문성이라는 게 이미 자기 어깨에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 264p

?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조직은 직원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 스킬을 엄연한 기술로서 바라봐주지 않는다. - 307p

소개하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이 너무나 많지만
책을 통해 직접 읽어보시길.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기분이라면,
내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 뚜렷하게 모르겠는 N잡러라면,
일을 하며 자주 듣는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가 알고 싶다면,
선배 작업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느끼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앞으로 더 괜찮은 작업자로 성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곁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보길 추천한다.


l***********4 2024.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센스있게 일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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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온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글의 마지막에)1. 주문 횟수 구간에 따라 안정적인 상태부터 번아웃 위험까지 작업자의 정신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은 ? (4글자)2. 미래를 당겨 쓴 작업자들에게 찾아오는 만성(에 가까운)질환은 ? (3글자)3.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무용담 1가지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99가지를 모은 것 (2글자)4. 다도해에서 살아가는 작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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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온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글의 마지막에)

1. 주문 횟수 구간에 따라 안정적인 상태부터 번아웃 위험까지 작업자의 정신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은 ? (4글자)

2. 미래를 당겨 쓴 작업자들에게 찾아오는 만성(에 가까운)질환은 ? (3글자)

3.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무용담 1가지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99가지를 모은 것 (2글자)

4. 다도해에서 살아가는 작업자들이 자기만의 섬을 수호하며 느끼는 감정

#작업자의사전 은 두명의 작가가 일하면서 만나는 단어를 모아둔 사전이다. 한때 조직에 속했었고, 지금은 협업으로 일하는 작가들은 하나의 단어로만 정의하기는 어려운 자신들의 일에 '작업자'라 이름 붙인다. 각자의 경험과 관점으로 정의한 일과 관련된 최신 단어 풀이를 읽으며 웃기기도 슬프기도, 오만가지 감정이 폭발했다. (쉽게 변하지 않는 조직문화에 분노도) 

결이 맞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요.  그 사람은 핏이 맞지 않아서... 같은 대화에서 결, 핏이 어떤 뜻인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자주 쓰면서도 막상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두 작가는 과장도 부족함도 없이 정의한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다르게 이해하지 않으려면, 일센스를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일의 정석을 알려준다.

3개의 회사를 다녔고, 1인 자영업자로 n년간 일하고 있다. 회사를 처음 들어갈 때마다 낯선 기분이 들었던 건, 대화에서 쓰이는 단어가 달랐기 때문이 컸던 것 같다. 팀원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그 회사의 언어를 배워야 했다. 마치 외국어를 배우듯.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는데, 미묘한 표현의 차이에 달라지는 문맥상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슈', '결'이라는 단어가 모호했던 기억에 난다. 그때의 나에게 할 수만 있다면 이 책을 보내주고 싶다. 

올해 본 띵 영상 중 하나는 채널십오야 송길영 미래교실 영상.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유튜브, 넷플릭스 등)’ 라고 한다. 나영석이 이미 제작자에서 스트리머가 되어가듯, 큰 규모의 방송국 대신 빠니보틀과 같이 1인 크리에이터가 여행 컨텐츠를 만들듯, 플랫폼이 변하고 매체가 변하는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결국 나만의 컨텐츠 작업자가 될 우리들에게 ...  일의 재미와 의미를 돌아보고, 나에게 맞는 정의를 내려보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정답: 1.배달음식 2. 번아웃 3.실수 4. 외로움)


h*****m 2024.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만의 노동에 이름을 붙이는 일
"자신만의 노동에 이름을 붙이는 일" 내용보기
이 책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일을 하는 두 저자가 만나 일터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모아 그들의 환경에 맞게 정의했다."프리랜서"라는 형태의 노동을 하는 저자들이라 프리랜서를 제외한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도 그들의 단어 정의가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이런 의문은 곧장 사라졌다.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작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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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일을 하는 두 저자가 만나 일터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모아 그들의 환경에 맞게 정의했다.

"프리랜서"라는 형태의 노동을 하는 저자들이라 프리랜서를 제외한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도 그들의 단어 정의가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이런 의문은 곧장 사라졌다.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작업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하며,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조직 바깥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 역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종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그 무엇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작업 과정 전반을 아우르기에 적정한 단어이기도 하다. -7p

프롤로그에 정의한 작업자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모두 다양한 작업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조직에서 매달 똑같은 수입이 들어오기 위해 하는 일만을 작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경험이 반영된 단어는 모호한 노동의 세계를 명확하게 했고 더 많은 작업을 포괄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제목처럼 단어를 정의하고 있는 사전이라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사전을 찾듯이 목차를 보고 마음에 와닿는 단어를 보고 그 단어에 대한 정의를 속속히 읽는 것만으로도 내가 내린 정의와 저자들이 내린 정의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고 좀처럼 나의 노동에 대한 정의가 세워지지 않는 탓인지 "출퇴근"(과정), "번아웃", "성장", "실패"(결과)에 계속 머물게 되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이 과정을 지나쳐 온 저자들이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제는 이 또한 과정임을 안다.

매 장이 끝날 때 수록된 에세이도 저자들의 일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노동하기 위한 예열과 과정은 닮아 있었다. (자본주의에서는 어쩔 수 없나) 일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저자들 나름대로 본인의 언어로 일을 정의하고 있다는 점도 부러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들이 정의한 단어를 나의 언어로 새롭게 정의해보기도 하고 내 노동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다. 나의 고민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달라질 것이고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은 위로를, 응원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k*****3 2024.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만의 사전을 보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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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를 무어라 정의하고 소개해야 할지, 직업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그러다 마주친 단어가 바로 '작업자'다. (...)나를 '작업자'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작업자'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작업과 관련한 단어들에 주목하게 되었다.나는 결혼 후, 회사를 그만두고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싫었다. 결혼 후 어찌저찌하여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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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를 무어라 정의하고 소개해야 할지, 직업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마주친 단어가 바로 '작업자'다. 
(...)나를 '작업자'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작업자'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작업과 관련한 단어들에 주목하게 되었다.


나는 결혼 후, 회사를 그만두고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싫었다. 결혼 후 어찌저찌하여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주부라는 말과 백수라는 말을 이다지도 구구절절하게 왜 얘기해야할까? 주부의 살림을 이제는 가사노동으로 인정하지만, 오히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했다. 나의 일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고 스스로 멋들어지게 정의해 내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게 느껴진다. '작업자'라는 직업은 세상에 이름없는 직업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직업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세상에 없다면 만들어내면 된다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부에서 작업자가 되고 백수에서  작업자가 되었듯이.

구구작가님과 해인작가님. 2명의 작가님이 이 작업을 함께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같은 단어임에도 전혀 다른 정의를 보며 재미를 넘어 왠지 모를 짜릿함까지 느껴진다.  같은 일도 같은 단어도 어떤 사람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그러니 나도 세상의 정답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내면 된다는 안심과 위로도 받았다.

산책
구구/ 이렇게 무수히 많은 존재들을 인식할 때, 나는 비로소 든든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는다.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며 세계를 작동시킬 동안 나 역시 나만의 생존이 아니라 바깥의 존재들과 연결되기 위해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나도 세꼐를 작동시키는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해인/ 집이나 작업실에서 가까운 공원, 천, 호수 주변을 거니는 산책의 부수적 효과는 머릿속 고민이 단순해지고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료해지는 데에 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를 떼어놓고 살 수 없는 아이폰 작업자는 '건강'앱으로 만보를 걷기까지 앞으로 1,860보쯤 남아 잇음을 확인한 후 알 수 없는 강박을 느낀다.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벌고, 다 좋다. 다만 산책은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위하지 않기 위해 하는 일임을 기억하자.

해인작가님의 정의는 마치  요즘 나의 산책을 들킨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산책을 종종 나가는데,  산책의 시작은 늘 애플와치의 '실외걷기'를 누르며 시작한다. 그리고 손목닥터9988어플을 보고 8,000보를 채웠는지 살펴보고 더 걸을지 말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이런 나를 보며 내가 이러려고 산책을 나온 것인가? 산책을 즐기고 있는지, 만보를 채우고 있는지 어이가 없어지곤 한다. 

사전부분도 좋지만, 1부/2부 끝날 때 마다 있는 작가님의 에세이도 좋았다. 
1인분을 해내는 작업자가 될 수 있을까 
암도, 월급도, 4대 보험도 사라진 지금, 나는 가난과 그럭저럭 먹고살 만한 상태 사이를 오가는 작업자로 살아간다. 불확실한 미래 생각에 잔잔한 불안이 밀려오는 날이 많지만, 부정적인 감정들에 제법 익숙해진 나는 불안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한다.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1인분의 감각은 도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느끼고 있는 걸까?
(...)계속 떼어내고 떼어낸 삶이 온전한 1인분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그 방법을 모르겠다.

나는  '먹을 때' 말고는 1인분 혹은 그 이상을 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없는 듯 하다.  1인분의 감각을 알 수는 없지만, '충분하다'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맛있다고 과식을 하면 오히려 소화가 안될 때가 있다. 이만큼이면 충분하지, 기분좋게 먹었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이다. 라고 느끼는 순간을 찾는 것은 오롯이 나만 알 수 있는 나의 목일지도 모르겠다. 

* 서평단으로, 유유히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b*******4 2024.07.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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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삶 이야기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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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좋아하는일을 하고 살아가는 이들은 너무나 적다.좋아해서 잘하고 싶은 동시에 밥벌이를 위해 지속해야 하는 판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지만 그것은 어려운일이다. 전망 좋지 않은 미래가 기어코 현실이 되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 찾아야 하지않을까?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는 실력. 그리고 끈기 노력하자 그걸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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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좋아하는일을 하고 살아가는 이들은 너무나 적다.
좋아해서 잘하고 싶은 동시에 밥벌이를 위해 지속해야 하는 판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지만 그것은 어려운일이다. 전망 좋지 않은 미래가 기어코 현실이 되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스스로 찾아야 하지않을까?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는 실력. 그리고 끈기 노력하자 그걸 볼수 있다
r*******7 2024.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