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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세상의 균열로 인해 무너진 마음을 재건하는 따스한 시어들
#마음연장 #이서하 #현대문학
처음 이 시집을 읽었을 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1년만에 다시 만난 이 시집은 다르게 다가왔다. 이래서 시집을 읽는 시간이 좋다. 시인은 세계에서 배제된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귀가 있어도 안 들리는 것이 부지기수인 세상에서 ‘귀가 없어도 들리는 것이 있었다’(어떤 꿍꿍이)고 했다. 시를 쓰는 일이 바로 들리게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상처와 슬픔과 상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마음 연장이라는 제목처럼 성처입은 마음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덜 춥고 불행하면 좋겠’(알음알음)다는 마음을 연장 삼아 나아가게 하는 거라고. 금이 가고 균열이 생긴 삶을 마음이라는 연장으로 메꿔나가는 거라고. 그리하여 ‘금이 간 곳에서 비로소 빛이 나(긴츠키)’는 것이라고. ‘인간의 속은 살아 있는 어둠뿐’(속으로 말하기)이라 할지라도 빛이 깃들 수 있다고 말이다.
모두가 덜 춥고 불행하면 좋겠는데…… 도키오는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을 죽어도 고쳐 쓰려 하지 않기로 한다 적당한 일이란 일어나지 않으니까 생존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상자와 집은 누우면 비게 되어 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란 사라진 버릇을 남기기 마련이라서 땅에 발을 붙일 수 없는 것들만 닿을 수 있는 외진 곳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다음은 만질 수 없는 저 자신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알음알음
각도가 조금 모자라서 빛이 조금 휘어지자 작은 것이 크게 보인다 과장된 우연의 내막이란 그런 것 모서리부터 커지다가 문지방에 올라서는 것 문을 닫아도 내내 문 앞에 서 있는 것 #작은것과둔한것
소망하지 말자는 것이 그만 미워하는 것이 되었을까 하필이면 나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언제쯤이면 벌을 받는 것인지 괜찮은 핑계거리가 된 것 마냥 비가 온다 (……) 뜻과 음에 사랑이 있다 한들 나를 부르는 게 이것인지 저것인지 뒤로 가는 것이 앞으로 보이거나 앞으로 가는 것이 뒤로 보이는 내가 키운 농작물 같은 시 #뒤로더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