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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본새를 어찌해야 할까
" 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본새를 어찌해야 할까" 내용보기
오랫동안 존경해온 김훈 작가님의 글을 볼 때면이 비루하고 속된 세상 위에 글과 문장만이 오직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습니다. ‘몸을 밀고 나간다는’ 연필로 서걱서걱 원고지에 써 내려간 작가님의 문장은,주어와 동사의 거리가 되도록이면 가까운 메마르고 뻣뻣한 글인데도그 어떤 표현보다 폐부를 찌르는 감정의 진폭이 거센 글읽기의 경험을 안겨줍니다. 이번 산문집에는 특히짧은
" 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본새를 어찌해야 할까" 내용보기
오랫동안 존경해온 
김훈 작가님의 글을 볼 때면
이 비루하고 속된 세상 위에 
글과 문장만이 오직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습니다. 

‘몸을 밀고 나간다는’ 
연필로 서걱서걱 
원고지에 써 내려간 
작가님의 문장은,

주어와 동사의 거리가 
되도록이면 가까운 
메마르고 뻣뻣한 글인데도

그 어떤 표현보다 
폐부를 찌르는 
감정의 진폭이 거센 
글읽기의 경험을 안겨줍니다. 

이번 산문집에는 특히
짧은 문장 안에도
죽음의 가벼움과 
삶의 무거움이 함께 있어 
그 어떤 표현보다 
마음을 뒤흔듭니다. 

그래서 김훈 작가님의 
글을 읽는 순간은 
촘촘한 단문이 이어지는데도 
쉽게 눈을 건너뛸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멀리하고, 
관념을 헛것으로 여기고, 
제도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 움직이는 것, 
몸을 쓰는 것, 살아있는 것, 
있는 그대로의 글을 쓰십니다. 

말에서 태어난 말을 버리고 
사람과 사물에게서 얻은 말을 
따라간다고 하시지요. 

형용사와 부사는 
인간의 선입관인 
‘헛것’의 관념입니다.

“겨울은 춥지 않고,  여름은 덥지 않다. 
꽃은 아름답지 않고,  똥은 더럽지 않다”

형용사와 부사를 버리고, 
버린 것들을 다시 추스려 
사람과 사물로 
직진하는 글들은, 

볼 때마다 놀랍고 
어떻게 따라할 수 없는 
거대한 문장의 경지에 오른 
대가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무엇을 말해야 하고 
말본새를 어찌해야 하는가를
철없는 나 자신에게 
작가님은 꾸짖고 일깨웁니다. 

말 앞에서의 경건함, 
말을 검소히 사용하는 망설임, 
혓바닥을 놀리지 않는 진중함, 
사람 사는 곳을 걸어다닐 때 
거들먹거리지 않는 걸음걸이를
오늘도 깊이 배웁니다. 

YES마니아 : 골드 b****t 2024.07.05. 신고 공감 1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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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벌어지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김훈, 《허송세월》
"매일매일 벌어지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김훈, 《허송세월》" 내용보기
“책을 읽다가 눈이 흐려져서 공원에 나갔더니 호수에 연꽃이 피었고 여름의 나무들은 힘차다. 작년에 울던 매미들은 겨울에 죽고 새 매미가 우는데, 나고 죽는 일은 흔적이 없었고 소리는 작년과 같았다. 젊은 부부의 어린애는 그늘에 누워서 젖병을 물고 있고 병든 아내의 휠체어를 밀고 온 노인은 아내에게 부채질을 해 주고 물을 먹여 주고 입가를 닦아 주었다.” (p.127)  48년생
"매일매일 벌어지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김훈, 《허송세월》" 내용보기
  “책을 읽다가 눈이 흐려져서 공원에 나갔더니 호수에 연꽃이 피었고 여름의 나무들은 힘차다. 작년에 울던 매미들은 겨울에 죽고 새 매미가 우는데, 나고 죽는 일은 흔적이 없었고 소리는 작년과 같았다. 젊은 부부의 어린애는 그늘에 누워서 젖병을 물고 있고 병든 아내의 휠체어를 밀고 온 노인은 아내에게 부채질을 해 주고 물을 먹여 주고 입가를 닦아 주었다.” (p.127)

  48년생이니 김훈의 나이가 칠십대 중반이다. 작가의 산문 여기저기에서 그 나이가 짐작된다. 나이 먹었음을 부러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랑 삼지도 않는다. 계간 《문학동네》에 <빗살무늬토기의 추억>라는 제목의 연재가 시작된 것이 1994년이니, 김훈은 기자 이후 작가라는 직업으로도 삼십 년의 세월을 흘려 보냈다. 긴 세월 작가로 밥벌이를 하면서 느낀 바에 대해 말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주어와 술어를 논리적으로 말쑥하게 연결해 놓았다고 해서 문장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주어와 술어 사이의 거리는 불화로 긴장되어 있다. 이 아득한 거리가 보이면, 늙은 것이다. 이 사이를 삶의 전압으로 채워 넣지 않고 말을 징검다리 삼아 다른 말로 건너가려다가는 허당에 빠진다. 허당에 자주 빠지는 자는 허당의 깊이를 모른다. 말은 고해를 건너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 주어와 술어 사이가 휑하니 비면 문장은 들떠서 촐싹거리다가 징검다리와 함께 무너진다. 쭉정이들은 마땅히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므로, 이 무너짐은 애석하지 않다. 말들아 잘 가라.” (p.39)

  애초에 스스로 기대한 바는 아니겠으나 김훈은 어느 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획득한 영화, 라는 말을 김훈의 몇몇 소설에 가져다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역사적 사실로부터 충실하게 길어 올린 몇몇 소설들이 그랬다. 나는 그 몇몇 소설을 읽지 않고 지났는데, 애초에 작가에게 기대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가의 산문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죽으면 말길이 끊어져서 죽은 자는 산 자에게 죽음의 내용을 전할 수 없고, 죽은 자는 죽었기 때문에 죽음을 인지할 수 없다. 인간은 그저 죽음 뿐, 죽음을 경험할 수는 없다.” (p.50)

  미적지근하지 않고 곧바로 치고 들어오는 작가의 문장이 좋았다. 작가의 문장이 좋았다기 보다는 작가의 문장이 불러일으키는 속도가 좋았다고 해야겠다. 이것저것 재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인 남성적 꾸밈만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제 작가의 문장에서 그러한 속도의 힘은 보이지 않는다. 힘은 빠졌어도 속도는 남았다. 때때로 읽는 동안 눈을 질끈 감아야 한다.

  “... 이 세계의 불완전성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 불완전성을 해결할 수 없지만 그 불완전성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은 세계와 인간을 대하는 마음에서 겸손과 수줍음과 조심스러움을 갖출 수 있다. 겸손과 조심스러움을 상실한 태도가 이 불완전한 세계 위에 지옥을 완성한다. 이 지옥의 이름은 파시즘이다.” (p.284)

  최근 나는 큰 사고를 당하여서 수술을 하였고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보냈으며 일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왔다, 고 하면 거짓이지만 주변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하였다. 요 몇 년 말 그대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부모님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며, 그 수발에서 촉발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내 육체를 한계치까지 닥달하였는데, 어쩌면 그 후과였는지도 모른다. 

  “의견과 사실이 뒤섞여 있는 말은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서 듣기의 헷갈림은 시작됩니다. 아마도 사실을 의견처럼 말하고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려는 충동은 인간의 언어의식 밑에 깔린 잠재 욕망일 것입니다. 이것이 말하기의 어려움입니다.

  당파성에 매몰된 사람들이 목전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이념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의견과 사실을 뒤섞고 모자이크해서 내놓는 말들은 이 시대에 넘쳐 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듣기의 괴로움입니다. 듣기의 괴로움과 말하기의 어려움은 순환관계입니다.” (p.297)

  김훈의 이런저런 산문을 통해 산과 자전거를 타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원하는만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지금 원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만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삶을 미리 겪고 있다. 사고가 아니어도 이십 년 혹은 삼십 년 후라면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러고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고일 수도 있겠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젊었을 때,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세상을 내려다볼 때 나는 세상 속으로 내려가고 싶었고, 산 밑에서 산봉우리를 올려다볼 때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다. 지금은 이쪽저쪽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마을버스 타고 마을로 돌아온다.” (p.10)


김훈 / 허송세월 / 나남 / 332쪽 / 2024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4.06.20. 신고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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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늙어본 적이 없지? 상상력이 필요해 - 허송세월
"넌 늙어본 적이 없지? 상상력이 필요해 - 허송세월"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건조하고 재미가 없다. 음청 재미가 읎다. 하지만 일상에서 나도 조금씩 익숙해지려고 해 보지만 당췌 적응이 안 되는 일이다. 10년 전쯤 꼰대랑 말다툼을 하다 꼰대는 개저씨가 되고, 애는 뚜껑이 열리는 것을 관찰하며 몇 가지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아저씨 말도 맞고, 청춘이 하는 말도 다 자신들의 관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누가 더 공공선을 지향하는가는 다른 문
"넌 늙어본 적이 없지? 상상력이 필요해 - 허송세월" 내용보기

 책을 읽으며 건조하고 재미가 없다. 음청 재미가 읎다. 하지만 일상에서 나도 조금씩 익숙해지려고 해 보지만 당췌 적응이 안 되는 일이다.


 10년 전쯤 꼰대랑 말다툼을 하다 꼰대는 개저씨가 되고, 애는 뚜껑이 열리는 것을 관찰하며 몇 가지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아저씨 말도 맞고, 청춘이 하는 말도 다 자신들의 관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누가 더 공공선을 지향하는가는 다른 문제다. 기준이 생기면 생각도 판단도 달라진다. 청춘을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러서 한 마디 했다. "넌 늙어본 적이 없지? 상상력이 필요해". 지금 돌아보면 엄청난 헛소리다. 체험해보지 못한 사실은 상상이 힘들다. 그럼점에서 '허송세월'이란 책은 상상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등산 도구를 나눠준 이야기를 보며, 오랜만에 다시 수영을 하는 나와 비교해 본다. 주변에 아직도 피트니스를 열심히 하는 아저씨가 있지만 잔잔하게 물장구나 치고 살자고 선택했다. 2-30대엔 힘들면 '아우~ 힘들다'라는 정도의 말이 나온다. 3-40대가 되면 '아이고 죽겠다'라는 말이 나온다. 40대가 훌쩍 넘어서며 책상에 앉아서 생각해 보니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은 '음.. 저런 건 하는 거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면 다른 걸 한다. 나보고 수영장 끊었다고 자랑하던 녀석은 코로나에 걸렸다고 연락이 왔다. 가지가지한다.


 하루는 강사가 일이 있어서 젊은 처자 강사가 와서 방긋 웃으며 횡단쇼를 진행했었다. 어르신들이 '아니 애가 왜 이래?"라는 말을 하셨다. 이번달엔 강사가 새로 왔는데 표정 없는 청년이 평소 두 배 강도로 수업을 진행한다. 힘드냐고 묻길래 말도 안 나온다고 해줬다. 작작해야지. 숨도 차고 힘들어서 청춘들에게 먼저 가라고 했더니 "난 못 가요!"라며 버틴다. 살 수가 없다. 어쨌든 승급 안 하고 현재 라인 고인 물이 되겠다고 할머니랑 약속했는데 옆라인으로 옮겨간 강사가 신이 나서 웃는다. 나쁜 놈!!


 오래전부터 늙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기 시작했다. 어차피 돌아가지도 못하는 일에 안달복달해봐야 나만 손해다. 물리적인 현상이 특히 그렇다. 왜 너는 흰머리가 왜 없냐며 온갖 엉뚱한 이유를 대던 마나님이 하루는 머리를 솎아보고 "망했네 망했어"라는 말을 한다. 당연한 일이다. 온갖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인공지능이 카피한 오리지널 자연적 학습지능이다. 익숙해지니 당연히 재미있는 게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늘면 사람이 좀 온화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쉽지 않음). 그렇다고 햄스터를 콕콕 찌르면 성깔을 부리듯, 아저씨를 깔짝깔짝 놀리면 개저씨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반면 하릴없는 시간에 세상을 관찰하는 것은 그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삶의 인사이트로 구현되면 괜찮은 아저씨고, 탐욕과 개망동자로 출력이 나오면 고장 난 라디오처럼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나이 쳐묵고 눈깔을 혁명적으로 부라리며 사고를 쳐서야 되겠나. 요즘 세상을 보면 이런 애들이 참 많아 보인다. 늙어가고 무뎌져가지만 낮가죽은 그래도 부드럽고 온화하게 살아가고자 할 뿐이다. 어차피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드나니 건강하게.


#김훈 #허송세월 #나도_늙어가는_중 #독서 #khori

  


k***i 2024.08.04. 신고 공감 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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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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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이 오랜만에 산문집을 들고 나오셨다.반가운 마음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했다.제목은 '허송세월'이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통찰력과 사색이 묻어있는 문장들이 쓰여 있었다.작가의 시선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봤고,그 속에서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어느덧 노환과 조우하게 된 작가의 투병일지를 보며,그의 건강을 빌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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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이 오랜만에 산문집을 들고 나오셨다.
반가운 마음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했다.

제목은 '허송세월'이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통찰력과 사색이 묻어있는 문장들이 쓰여 있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봤고,
그 속에서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

어느덧 노환과 조우하게 된 작가의 투병일지를 보며,
그의 건강을 빌어보았다.
 
YES마니아 : 로얄 y******l 2024.08.14. 신고 공감 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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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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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함에도 김훈 작가님의 글은 항상 마음으로부터 아련하고 아득함을 자아낸다. ‘칼의 노래’를 읽었을때 부터 나에겐 줄곧 그러하다.아마도 살아있는 사람이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처럼 작가님의 단어와 문장이 배려와 낮춤의 자세로 서로가 서로의 곁을 허락하고 의지하고 안아주기 때문인것 같다. 어김없이 마음속 깊은 곳의 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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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함에도 김훈 작가님의 글은 항상 마음으로부터 아련하고 아득함을 자아낸다. ‘칼의 노래’를 읽었을때 부터 나에겐 줄곧 그러하다.
아마도 살아있는 사람이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처럼 작가님의 단어와 문장이 배려와 낮춤의 자세로 서로가 서로의 곁을 허락하고 의지하고 안아주기 때문인것 같다. 어김없이 마음속 깊은 곳의 한기가 온기로 바뀐다.
YES마니아 : 로얄 p******1 2024.06.21.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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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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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그려져 동그라미를 긋고 돌아와 시작점과 다시 만났을 때,끝점은, 처음 시작한 그 점과 같은 점일까?김훈작가의 책을 오래 읽었다.문장에 충격을 받던 때가 있었고, 글자 속에서 작가의 음성이 들려 재미있던 때,농담과 진담을 구분되던 때, 글에서 작가의 표정이 보일 때. 허무주의가 무거워 그만 읽고 싶을 때, 여러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해 차라리 작가를 모르고 책만 읽을 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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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그려져 동그라미를 긋고 돌아와 시작점과 다시 만났을 때,
끝점은, 처음 시작한 그 점과 같은 점일까?
김훈작가의 책을 오래 읽었다.
문장에 충격을 받던 때가 있었고, 글자 속에서 작가의 음성이 들려 재미있던 때,
농담과 진담을 구분되던 때, 글에서 작가의 표정이 보일 때. 허무주의가 무거워 그만 읽고 싶을 때, 여러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해 차라리 작가를 모르고 책만 읽을 껄 후회하던 때.
읽은 시간만큼 작가에 관한 경험을 두루 했다.
오늘날 <허송세월>을 받아보며,
사람이 이렇게 변화되는구나. 희망을 느낀다.
그 전에 희망이 없다거나, 실망했다는 뜻이 아니다.
살며 나와 화해가 이루어진다는 희망이다.
작가 김훈의 동그라미를 잘 보았고, 그 끝점을 보여주어 감사하다.
시작점을 만났으니, 다시 서너바퀴 동그라미를 더 그려주시기를 바랄 뿐.

d*****8 2024.06.2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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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님의 눈으로 세상을 투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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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님의 소설은 내 말투 같아서(건조하고 신랄하고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다)어쩐지 나 같다사케를 좋아하는것도 술취향이 같다다만 나는 작가님 처럼 긴문장을 쓰지 못하고생각을 깊게 이어 나가지 못할뿐나는 마음은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글로는 건조하고 시니컬하다작가님의 글은 푸석한 바게트 빵을 먹는듯퍽퍽하다 가끔식은 목이 메인다너무 현실적이라 그런가어렸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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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님의 소설은 내 말투 같아서
(건조하고 신랄하고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다)
어쩐지 나 같다
사케를 좋아하는것도 술취향이 같다

다만 나는 작가님 처럼 긴문장을 쓰지 못하고
생각을 깊게 이어 나가지 못할뿐

나는 마음은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
글로는 건조하고 시니컬하다

작가님의 글은 푸석한 바게트 빵을 먹는듯
퍽퍽하다 가끔식은 목이 메인다
너무 현실적이라 그런가
어렸을때는
무미건조한 글이 잘 안읽혀졌는데
이제는 건조한 책을 잘 사게 된다
다 읽는 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이번 리뷰에서는 의도적으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YES마니아 : 골드 s****y 2024.07.0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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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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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출판한 ‘하얼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읽은 것 같다.그의 책을 다 읽은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죄다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 일이라서, 마치 작가님을 조금 더 알게되는 것 같아... 나는 전작읽기를 즐기는 편.그의 대표작인 ‘남한산성’이나 ‘칼의 노래’가 나쁘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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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출판한 ‘하얼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읽은 것 같다.
그의 책을 다 읽은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죄다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는 일이라서, 마치 작가님을 조금 더 알게되는 것 같아... 나는 전작읽기를 즐기는 편.

그의 대표작인 ‘남한산성’이나 ‘칼의 노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사실, 읽으면서 재미있어서 죽을 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그의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어렴풋이 마음에 남아 있으니...뭐라고 해야하나...여하튼 그의 글쓰기는 읽어볼만하다,는 하나마나한 말을 하게 된다. 

이 번의 책은 읽는데..왜 이렇게 쓸쓸하고 서글픈지 모르겠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다보니...작가님의 칼같은 글쓰기가 많이 부드러워진 것이... 나는 슬프다.
물론 그것이 순리겠지만...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의 ’화장‘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그의 작품읠 꼬박 꼬박 읽어왔었기 때문에...부드러워진 그의 글 쓰기가...살짝 허벅지와 궁둥이 살이 빠지고 꾸부정해진 늙은 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괜히 쓸쓸하다. 

물론, 그렇다고 작가님의 글이 궁상스럽지는 않다. 종종 이게 위트인지 작가님의 본성이 그런건지 살짝 당황스러워 헛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뭐...예전에 비해 부드러워진 것일 뿐. 

새기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 책 귀퉁이를 접고...줄을 그은 다음...옮겨 적어보려보니, 그 양이 너무 많다. 
그가 나와 같이 일산 언저리에 살고 있음이 더 정겹게 느껴졌고...
새삼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생뚱맞지만...김훈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나도 늙어(?)가다보니...
뭐, 덕분에 알게 모르게 내 삶도, 생각도, 언어도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책속에서  언급되어 있는 몇몇 장소들은 나도 찾아가 보련다.  끝.  
YES마니아 : 로얄 c******m 2024.07.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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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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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되어 오는데, 꿈속에서는 가끔 피운다. 잠들기 전에 오늘 꿈속에서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다. 담배는 참으로 무서운 습관이다.P.22쉽다 쉬워 그렇게 쉬운 걸 못하는구나 쉬워서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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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지금은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되어 오는데, 꿈속에서는 가끔 피운다. 잠들기 전에 오늘 꿈속에서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다. 담배는 참으로 무서운 습관이다.

P.22
쉽다 쉬워 그렇게 쉬운 걸 못하는구나 쉬워서 못하느냐
r*****1 2024.06.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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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과 쓸쓸함 사이, 세월과 함께 저물어가는 글
"뜨거움과 쓸쓸함 사이, 세월과 함께 저물어가는 글 " 내용보기
소설가 김훈가 쓰는 '소설'은 너무나 뜨거워서 데일 것 같아 쉬이 읽지 못했지만, 오랜 세월 '인간 김훈'이 쓰는 글을 읽고  가슴이 떨리곤 했다.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커녕 작가는 수많은 독자 중 한 명인 나 따위 알지 못하겠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로 조용한 대화를 나눈다는 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울림이 있었고,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사이로 작가
"뜨거움과 쓸쓸함 사이, 세월과 함께 저물어가는 글 " 내용보기
소설가 김훈가 쓰는 '소설'은 너무나 뜨거워서 데일 것 같아 쉬이 읽지 못했지만, 오랜 세월 '인간 김훈'이 쓰는 글을 읽고  가슴이 떨리곤 했다.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커녕 작가는 수많은 독자 중 한 명인 나 따위 알지 못하겠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로 조용한 대화를 나눈다는 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그만큼 울림이 있었고,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사이로 작가이자 인간 김훈의 이야기가 선했다. 

글을 읽다보면 쓰는 이의 됨됨이가 느껴지곤 한다. 허세를 잔뜩 부린 글, 직접 쓰지 않고 라이터가 입말을 받아 적어 정리한 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이는 글, 혹은 너무나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글... 그런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김훈의 글은 솔직하면서도 뜨겁고, 한편으로는 냉정해보이지만 작은 미물(특히나 어리고, 젊은 것들)에 애정을 쏟아붓는 그의 생각을 느끼다보면 책 제목처럼 허송세월이 아니라 행복한 세월을 보내셨지 않았나 싶다. 

첫 글 '늙기의 즐거움'부터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생활의 냄새가 가득하면서도 쓸쓸한 글이었다. 그는 나이듦을 이야기했고 부고가 '배달'처럼 가깝게 다가오는 노년을 서글프게 읖조렸지만, 그러면서도 지금껏 마신 온갖 술을 떠올리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술을 그만 마시라는 의사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생생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슬쩍 엿본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드셨지만 그럼에도 삶을 아끼며 마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이 이런 걸까. 

먼저 떠나간 벗들의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담담히 관조하다가도, 집 앞 나무에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모습을 보고 어지간히 신경을 쓰다가도 떠난 새를 아쉬워하지 않기로 하기도 하고, 파주의 민속박물관에서 종일 유물을 들여다보며 옛 생활상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평생 글쓰는 일을 업으로 해왔으면서도 그렇기에 더더욱 말과 글에 신중을 기하기도 한다. 허투르게 과장하고 뽐내는 단어와 글을 쓰기보다는, 말과 글이 갖는 힘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고민하면서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쓰는 그의 문장은, 섬세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시선이 함께 하기에 더욱 와닿았다. 

나이듦을 아쉬워하는 대신, 
평생을 벼려온 재치와 날카로움과 따스함을 잘 버무려서 생의 저물어가는 순간을 '허송세월'한다는 그의 글은, 천천히 들여다보면 허송세월이 아닌 '즐거운 세월'로 읽힌다. 아버지뻘의 작가 이야기지만 꼰대 세대가 아닌, 평범하면서도 삶을 온전히 살아낸 윗세대의 따스한 이야기로도 들려서 읽는 내내 즐거운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2025.02.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