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술 속에 진리(in vivo veritas)가 있을까?
"정말 술 속에 진리(in vivo veritas)가 있을까?" 내용보기
술. ㅎㅎㅎ (괜히 미소가 지어져서...)술 얘기는 재미있다. 술이 가진 속성처럼(이에 관해서는 고종석이 ‘술’이라는 말을 잘게 나눠 잘 분석한 적이 있다) 진짜 이야기가 가짜 이야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교묘하게 섞여진 이야기라서 더욱 그렇다. 술 마시면서 들은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확인이 들지 않는 것은, 술 마시면서 새가 한 얘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나도 잘
"정말 술 속에 진리(in vivo veritas)가 있을까?" 내용보기

술. ㅎㅎㅎ (괜히 미소가 지어져서...)

술 얘기는 재미있다. 술이 가진 속성처럼(이에 관해서는 고종석이 ‘술’이라는 말을 잘게 나눠 잘 분석한 적이 있다) 진짜 이야기가 가짜 이야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교묘하게 섞여진 이야기라서 더욱 그렇다. 술 마시면서 들은 얘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확인이 들지 않는 것은, 술 마시면서 새가 한 얘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나도 잘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술에 관한 얘기라고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짐작도 가능하다.


그래도 거를 수 있는 이야기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완벽하게 진짜 얘기만을 걸러내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낸다면... 아마도 가장 재미없는 술에 관한 책이 되고 말 것이다. 술은, 말하자면 양면을 가지고 있으며, 경계를 넓게 가지고 있다(술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진지하게 표현하니 나도 어색하다).




마크 포사이스는 술에 관한 농담과 진담을 잔뜩 섞어가며 책을 썼다. 그래서 읽는 동안 잔뜩 긴장하며 읽어야 할뻔했다. 그래도 술은 마시지 않은 채 읽었으니, 적어도 진담과 농담을 완전히 뒤바꿔 읽지는 않았을 것이라 자부한다. 그렇게 읽은 이 책에서 진담과 농담이 헷갈리는 얘기를 하나 하자면 다음과 같은 게 있다.


1914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스 2세는 보드카 판매를 금지했다. 그리고 4년 후 차르와 그의 가족은 모두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지하실에서 처형되고 말았다. 그리고 약 70년 후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금주 운동을 시작했다. 그럴 만도 했던 게 러시아인들이 너무 술을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는 진심으로 알코올이 필수품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6년 후 소련은 무너졌다.


어쩌면 이 책 전체 이야기가 이 러시아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술은 분명 즐거움을 주지만 피폐함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 자체로 몰락의 징조가 되기도 한다. 술을 마시고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앗아가기도 한다. 유혹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술 때문에 인간관계(남녀관계를 포함해서)를 망치기도 한다.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술 때문에 좋아지는 관계는 또한 얼마나 많은가. 술은 생겨난 이래 없애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조건 찬양하지도 못하는 존재다. 그래서 금지하면서도 안에서는 잔뜩 취했던 지배자들도 많았다. 그만큼 이율배반적인 존재가 바로 술이다.

그런데 이렇게 매우 이성적으로 쓰면서도, 나는 술을 마다하지는 않는다. 그게 이율배반적인 존재라고 해서 좋은 점만을 쏙 빼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다. 그냥 좋아서, 혹은 어쩔 수 없어서, 아니면 그냥... 마신다. 술은 그런 거다.


다시 술에 관한 몇 가지 어록(당연히 이 책에 등장한다)을 인용하면서 술에 관한 책을 매우 진지하게 읽은 감상문을 마친다.


”고대 페르시아인은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문제를 놓고 한 번은 취한 상태로, 한 번은 취하지 않은 상태로, 두 번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두 번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때야 비로소 그들은 그 결론을 행동에 옮겼다고 한다.“


”아페리티프 효과(aperitif effect).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알코올의 맛, 알코올의 냄새가 식욕을 증가시키는 현상“


”벤저민 프랭클린이 와인의 존재야말로 ‘신이 우리를 사랑하며 우리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기 좋아하시는 근거’라고 했던 말“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틴어

”in vino veritas“ (술 속에 진리가)


* 그런데 꼭 언급하고 싶은 게 있는데, 책의 번역자는 저자가 못 미더운지, 아니면 독자를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참 많이 독서에 간섭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해설해주고, 고쳐주고...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24.07.29.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류는 술을 마시도록 만들어졌다
"인류는 술을 마시도록 만들어졌다" 내용보기
'우리는 술을 마신다 우리는 취한다 우리는 농담한다'마크 포사이스의 새 책을 발견했다 최근 그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기도 하지만 제목부터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주정뱅이 연대기>, 술에 관한 이야기렸다? 술 그리고 마크 포사이스의 조합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흠흠, 주정뱅이까지는 아니고 "술꾼" 정도는 되다보니 이 주제가 무척 관심을 끈단 말이지..이번엔 어떤 이
"인류는 술을 마시도록 만들어졌다" 내용보기
'우리는 술을 마신다 우리는 취한다 우리는 농담한다'
마크 포사이스의 새 책을 발견했다 최근 그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기도 하지만 제목부터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주정뱅이 연대기>, 술에 관한 이야기렸다? 술 그리고 마크 포사이스의 조합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흠흠, 주정뱅이까지는 아니고 "술꾼" 정도는 되다보니 이 주제가 무척 관심을 끈단 말이지..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어떤 웃음을 전해줄까 기대하게 됐다
<주정뱅이 연대기>는 술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술을 마시고 취하는 것, 누가 언제 어디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위험과 신들에 관해 다룬다태초에 자연이 빚은 술을 원숭이가 마셨으니.. 취한 원숭이? 원숭이만 취한 게 아니라 개미한테까지 술을 먹이고 실험을 했단다 인간의 호기심은 정말 끝이 없다 
노아의 홍수가 술이 아닌 물을 마신 인간을 벌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라든지, 진화 혹은 창조, 어떤 관점에서 보든 우리 인간은 술을 마시도록 만들어졌다는 것, 위스키, 진, 보드카 등 독주의 탄생, 금주법에 관한 이야기까지 마시고 취하는 사람들의 연대기를 풀어낸다
어떤 문화에서는 일을 시작하려면 술을 마셔야했고, 다른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폭음하고 토하고 사랑을 나누는 밤이 있었다 식탁에서 주인과 자리가 멀어진 것만으로 술의 질이 떨어질 걸 예상할 수도 있고, 호수를 술로 채워 마시게 하기도 했단다 만취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많았고, 수많은 금주법이 시행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음주는 계속되고 있고 멈추지 않을 것이다신은 술병 밑바닥에 존재한다지?!<주정뱅이 연대기>는 술꾼의 문화사, 포사이스식 역사서다 술마시러 갔더니 이런 일이 있더라는 음주와 만취에 관한 역사를 풀어놓다가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 허무맹랑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진짜인가?'하고 빠져들게 된다 시대를 관통하며 취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할 땐 그래서 술을 마시라는 건가 마시지 말라는 건가 헷갈리기도 하고, 애주가이자 술 예찬론자가 분명한 그의 글을 읽어가다 보면 음주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게 되기도 한다이 작가, 아는 게 많아도 너어어어무 많다 비꼬듯 시니컬하면서 유쾌한 유머와 그의 재치있는 말솜씨에 키득키득 웃다가도, 방대한 지식들에 이내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문화, 종교, 역사 등 상식이 풍부한 사람들은 마음놓고 웃으며 술자리 안주거리를 얻었다며 즐거워할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주석이 아니었다면 그의 재치에 감탄하기보다는 잘난체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정보와 글쓴이의 의도까지 파악해 주석을 달아주신 번역가님 정말 대단..! 저는 주석없이 마크 포사이스 글 못 읽습니다 ㅠㅠㅜ
오늘도 나의 영혼을 위해! 마시자, 완벽히 취하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w 2024.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정뱅이 연대기] 술 취한 원숭이부터 카우보이까지, 쉬지 않고 마셔온 술꾼의 문화사
"[주정뱅이 연대기] 술 취한 원숭이부터 카우보이까지, 쉬지 않고 마셔온 술꾼의 문화사" 내용보기
이 책 『주정뱅이 연대기』는 표제어처럼 '술꾼'의 역사를 다룬다. '술'의 역사는 조금 밋밋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테니 '술꾼(주정뱅이)'으로 바꿔 훨씬 생동감 있는 제목이 됐다. '연대기(年代記)'란 단어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적은 기록'이라는 사전적 풀이가 맞다면 술의 역사를 되짚는다는 것은 재밌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정뱅이 연대기] 술 취한 원숭이부터 카우보이까지, 쉬지 않고 마셔온 술꾼의 문화사" 내용보기


이 책 『주정뱅이 연대기』는 표제어처럼 '술꾼'의 역사를 다룬다. '술'의 역사는 조금 밋밋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테니 '술꾼(주정뱅이)'으로 바꿔 훨씬 생동감 있는 제목이 됐다. '연대기(年代記)'란 단어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적은 기록'이라는 사전적 풀이가 맞다면 술의 역사를 되짚는다는 것은 재밌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 마크 포사이스의 집필 취지에 맞는 흥미롭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독자는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한때는 지나치게 마셨기에, 지금도 술에 관한 책은 유난히 눈에 띈다. 우리 속담에 "제 버릇 개 주랴?"와 일맥상통한다. 이 책이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을 것이란 생각은 표제어로 쓰인 '주정뱅이'로부터 드러난다. 술의 역사라고 썼다면 쉽게 눈이 가지 않았을 터, 독서욕은 표제어부터 강렬하게 일어나게 한다. 

우리도 음주가무를 즐긴 민족이었다는 것은 어렸을 때 역사 수업이나 예체능 수업 때 자주 들었다. 그만큼 '흥'이 있는 민족이란 뜻의 표현일 것이다. 좋은 일이나 슬픈 일이나 인류는 '술'과 함께했다. "인류는 술과 함께 역사를 같이 했다"는 말대로 일상에서 술은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우리의 음주 문화가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이는 서양의 음주 문화와 다른 태생이었다는 단순 증거일 뿐 동양이든 서양이든 관계 없이 인류는 똑같이 술과 함께 역사를 꾸려 왔다. 이 책은 4부(部) 1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 포사이스는 1장 「첫째 잔-태초에 원숭이와 술이 있었다」 첫 머리에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는 엄포성 발언으로 시작한다. '엄포성 발언'이란 말은 독자가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단호하다. "알코올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45억 년 전쯤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단세포 미생물은 원시 스프 안에서 부족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이리저리 떠다니며 단당류를 먹고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설했다고 주장한다. 이 역사는 너무나 오래 전(지구의 나이와 같다)이어서 정확한 설명인지 모르겠지만 배설하는 성분이 맥주였던 셈이라는 게 저자의 친절한 말이다. 독자들도 아다시피 에탄올은 알코올의 주성분이라는 것을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대로다. 

이후 생명체는 진화를 거듭하여, 우리에겐 나무와 과일이 생겼다. 인류의 조상이 원숭이처럼 나무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과일을 썩도록 내버려두면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고, 발효는 당과 알코올을 낳는다고 한다. 원숭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알코올을 즐긴다(?)는 것도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동물들에게는 섭섭한 일이겠지만 자연 상태에서 알코올은 파티를 벌일 만큼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설명을 추가한다. 



저자는 1장의 서술에서 "인간은 원래 술을 마시도록 만들어졌다"고까지 주장한다. 우리는 술 마시는 일에는 정말 능숙하다. 어떤 포유류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단, 말레이시아 나무두더지는 예외라는 말로 주의를 준다. 저자는 말레이시아 나무두더지와 절대로 술 내기를 하지 말 것을 귀띔한다. 혹시 내기를 약속했다면, 체급을 참작해달라는 수작은 귓등으로도 들은 척하지 말아야 한다. 이 녀석들은 인간으로 치면 와인 아홉 잔쯤은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고 마시는 놈들이라는 것이다. 술 마시는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의미인 것 같다. 저자는 술 마시는 동물의 종류를 이 책의 1장에서 여러 종을 제시한다. 쥐, 코끼리, 오랑우탄, 코뿔소, 개미, 개코원숭이 등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이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실험과 가설을 토대로 알려준다. 

앞서 언급한 나무두더지가 술꾼으로서는 우승을 차지하지만 우리 인간도 그다지 꿀리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 역시 술을 마시도록 진화해 왔다는 것. 천만년 전쯤 우리 선조들은 나무에서 내려왔다.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너무 익어서 숲 바닥에 떨어진 향기로운 과일을 좇아 내려왔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슬쩍 내민다. 이 과일에서 당분과 알코올이 듬뿍 담겨 있다는 말은 앞서 말한 대로다. 이에 따라 우리는 멀리서도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이 발달했다는 주장이다. 알코올은 우리를 당분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였다고 책에 적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아페리티프 효과'라고 부른다고 한다. 알코올의 맛, 알코올의 냄새가 식욕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독자도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 한잔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일을 자주 경험했다. 어쩌면 그 욕구도 배가 고플 때가 되기에 당분을 섭취하려는 뇌신경의 작용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은 이렇듯 배고픔과 당분 섭취, 알코올과 당분이 들어 있는 너무 익은 과일 등이 어우러져 인간은 술을 마시도록 자연선택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다음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최종 진화가 남아 있었다. 술 마시는 방법의 진화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신다. 함께 마시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한다. 같이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 실없는 이야기며, 비밀스런 이야기 등을 늘어놓는다. 술 취한 원숭이 가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는데, 이 모든 것이 진화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우리가 술에 취하는 걸 즐기는 이유는 이 모든 칼로리 섭취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옛날 '검치 호랑이'가 포식자로 군림할 때 인간이 혼자서 술 마시다 쓸데없는 만용으로 검치 호랑이에게 대들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너무나 뻔한 일이다. 먹잇감이 될 뿐이다. 그러나 취한 사람이 스무 명이라면 배고픈 검치 호랑이라도 재고해 볼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살아남는 생존 본능에 따른 진화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많은 생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 책은 유사 이전 시대부터 술꾼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을 한다. 1부 〈선사〉, 2부 〈고대〉, 3부 〈중세〉, 4부 〈근대〉 등으로 나뉘었다. 1부는 앞서 말한 1장 「태초에 원숭이와 술이 있었다」와 2장 「술이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다」로 이루어져 있다. 2부엔 3장 「수메르에 강림한 맥주의 여신」, 4장 「만취한 이집트인들의 축제」, 5장 「디오니소스의 후예들과 심포지엄」, 6장 「술을 경계한 중국인들」, 7장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좋은 것」, 8장 「로마와 모욕의 술잔」이 기술되어 있다. 이어 3부는 9장 「암흑시대의 수도사와 건배」, 10장 「코란과 술이 흐르는 강」, 11장 「바이킹의 숨블」, 12장 「여관과 선술집과 에일하우스」, 13장 「아즈텍과 400마리의 술 취한 토끼」에 이어, 4부 14장 「런던을 휩쓴 진 광풍」, 15장 「럼 위에 세운 나라」, 16장 「카우보이 살룬」, 17장 「독재자와 보드카」, 18장 「금주법의 예상치 못한 결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뒷 부분에는 저자의 〈에필로그〉가 「나가며 한잔-우주에서도 우리 곁에 있을 믿음직한 한 모금」, 역자의 「옮긴이와 한잔-포사이스식 ‘빅히스토리’」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독자는 고대 로마 제국을 좋아한다. 당시 로마 정치인들은 앞선 문화국인 그리스로부터 배우고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책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로마'는 서로마 멸망(A.D. 476) 동로마 멸망(A.D. 1453)까지 무려 2,000년이 넘는 동안 유지됐다. 서로마 멸망으로 사실상의 로마제국이 멸망했지만 기독교 공인 제국으로서 기독교권을 결속시킨 동로마 제국은 이후 1,000년 간 더 지속되었다. 로마 제국을 이르는 말로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등 정치제도 상의 개선을 거듭하며 제국을 유지했다. 강력한 군대로 시작했지만 제국이 완성된 후엔 로마 시민과 제국의 안정을 이루는 각종 법과 질서를 바로잡는 최대 제국, 최고 문명국이란 칭호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서양 문명권이라는 현재의 서유럽과 신대륙의 아메리카 등 많은 강대국은 자신들이 '로마의 후예'라고 내세울 정도로 로마는 서양 문명에 가장 강렬한 유산을 남겼다. 로마는 읽을수록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독자가 로마를 좋아하는 이유다. 많은 영화에서 로마 군단의 잔인함을 표현하지만 당시 문명으로서는 앞선 문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과연 그들은 술을 어떻게 마셨을까. 이 책에서 찾아본다. 

8장 「로마와 모욕의 술잔」에서 짧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초기 로마는 대단히 엄격했고, 술을 멀리하는 곳이었다."고 말머리를 잡는다. 로마 제국이 형성되기 전 본격 공화국 시절인 B.C. 200년경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말끔하게 면도하고, 머리를 짧게 자른 군인 스타일을 하고 다녔고, 워낙 물을 좋아해서, 이 영원한 도시에 영원히 물을 공급하기 위한 커다란 수도관을 짓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와인은 있었지만 그다지 풍부하지는 않았다. 로마에도 물론 와인의 신은 잉ㅆ었다. (자유로운 자라는 의미의) 리베르(Liber)라는 이름이었는데, 그다지 중요한 신은 아니었다. 그는 밀의 여신 케레스(Ceres)의 자식이었고, 언론의 자유와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 로마인들은 만취한 사람들을 보면 얼굴을 찌푸리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로마인들은 보기에 술에 취해 해롱대는 것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수염이 덥수룩하며 호사스러운 삶을 즐기는 그리스인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당시 그리스인 들은 모든 면에서 로마인들과 상반되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로 정의되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도 술을 적게 마셨다. 1세기 역사책 『기억에 남는 행적』(大플리니우스의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교훈이 기록되어 있다.

"에그나티우스 메텔루스는 몽둥이를 들어 아내를 죽을 때까지 때렸다. 아내가 꽤 많은 양의 와인을 마셨기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나서서 그를 고발하지 않았고, 심지어 비난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 모든 사람은 이 행동을 금주법 위반에 대한 처벌의 훌륭한 예라고 생각했다. 와인을 과도하리만큼 마신 여성은 미덕으로 향하는 모든 문을 닫고, 악으로 향하는 모든 문은 여는 법이다."(p.113)

전해지는 말에는 술을 마시다가 발각된 여성을 죄다 사형에 처한다는 법은 로물루스(로마의 건국자, 케레스가 그를 키웠다고 한다)가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에그나티우스는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던 아내를 좀 더 빨리 죽인 것뿐이다. 여성들은 친척들을 볼 대마다 키스해야 했는데, 이는 친척들이 냄새를 맡고 술을 마셨는지 아닌지를 하나의 격언에 잘 요약되어 있다. 이 모든 관습에 대한 초기 로마의 태도는 하나의 격언에 잘 요약되어 있다. '세 가지가 나쁘다. 밤, 여자, 그리고 와인이다.' 이제 우리는 기원전 186년에 일어났던 기묘한 사건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저자는 로마에서 술꾼은 배척당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마인들은 술에 취한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이들은 제국을 얻엇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적고 있다. 

로마제국은 본질적으로, 세상의 부 전체가 하나의 도시로 수렴되는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의 결과 지구상에 존재했던 도시 중 가장 부유한 도시가 탄생했다. 돈은 부패를 낳고, 엄청난 양의 돈은 엄청난 양의 재미를 낳는다. 그 결과는, 어린아이라도 알고 있듯이, 도덕적 타락이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로마인들은 물보다 와인을 더 즐기기 시작했고 여성들의 음주마저 권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그리스 서적을 읽고 난 후에는, 마침내 술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또 동성애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격랑을 불러왔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려는 대목은 술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은 맞지만, 이는 유전학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강제로 금주를 시키는 사회는 비정상적이라는 점이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자신의 안전은 물론 사회 안정에도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시대 여러 술꾼들의 비도덕적 타락의 예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진정한 의도는 권력이 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시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로마 제국도 그 사례 중의 하나라는 점을 8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제국의 전성기에 로마 제국은 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허영과 뻐기며 잘난 척하는 데 이용했으며,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또 인종 차별과 계급적 대우 등 제국의 멸망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로마의 콘비비움 제도는 일종의 사교 모임인데 이 자리에 아랫사람들을 초대해 자신을 중심으로 좌우편으로 갈라 각각의 자리에 앉힌다. 자리 배치, 노예, 와인 품질, 와인 양, 음식, 와인 잔, 와인을 버리는 곳 등은 목적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한다. 자신은 비스듬히 누운 채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지만 그 대화가 별로 의미도 없는 것이라서 주인에게 아부하는 자리일 뿐이라는 것. 또 집 전체는 기어다니는 노예들로 가득 찼으며 주인은 권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노예를 채찍질했다고 한다. 일일이 소개하는 일이 벅찬 듯 콘비비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페트로니우스가 쓴 『사티리콘』에 남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7장 「독재자와 보드카」에서 1914년 차르 니콜라스 2세는 러시아 전역에서 보드카 판매를 금지했다. 1918년 차르 니콜라스 2세와 황족 모두가 예카테린부르크 시 한 지하실에서 처형되었다. 두 사실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니콜라스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논쟁은 명백히 두 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한편에서 보자면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러시아 병사들은 최근 전투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었다. 그 원인은 병사들이 고래처럼 술을 마셔댔기 때문이었다. 다른 편에서 보자면, 국가 수입의 4분의 1이 알코올 세금에서 나왔다. 따라서 전쟁을 시작하면서 주 수입원을 갑자기 감축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역사가들은 보드카가 러시아 혁명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쳤는지를 놓고 흥미 있는 논쟁을 많이도 벌여왔다고 주장한다. 주세가 줄어들어서 나라가 망가졌는가? 금주법은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켰는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러시아 법은 오두막에서 얼어 죽어가는 평민들에게만 적용되었다는 지적이다. 평민들은 자기들이 사랑하던 '작은 물'을 저택에서 살아가는 부자들은 여전히 마음껏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러시아 황제와 정부에게 어떤 기분이었을까? 값비싼 레스토랑에서도 여전히 보드카를 살 수 있었다. 다만 가난한 사람들만 돈이 없어 사지 못할 뿐이었다는 말이다.



러시아 독재자들은 나라 수입의 상당 부분을 보드카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제정 러시아 때도, 혁명 후 두 번째 집권자 스탈린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자신은 즐기지도 않고, 거의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스탈린도 고위 간부들의 반정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들에게 수치심을 줄 목적으로 자신의 권력에 복종시키기 위해 술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는 로마 제국의 부자 귀족들이 그렇듯 아랫사람들의 수치심을 자극해 권력을 지키는 방법으로 기시감마저 든다. 러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지녔지만 추운 날씨로 독한 술이 인기가 있었던 듯하다. 저자의 지적을 바탕으로 출판사 측의 소개글은 러시아 권력자들은 술을 이용해 자신을 권력을 유지하거나, 혹은 자신이 실권으로 가는 길을 걸었던 많은 지도자들의 몰락을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의 권력자들은 국민이 술을 마시지 않을까 끔찍하게 걱정했다. 이반뇌제는 러시아 모든 술집을 국영화해 국가 수입을 보드카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독재자 스탈린은 공포와 더불어 과음으로 소비에트 공화국을 통치했다. 고위 간부들은 매일 밤 스탈린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받아 인사불성으로 술을 마셔야 했다. 술은 그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서로 반목하게 했으며, 실수로 본심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스탈린이 축출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술을 거부한 지도자는 자신의 권력을 잃었다. 니콜라이 로마노프가 그랬고,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그랬다.

음주가 주는 여러 해악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술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우리와 함께한다. 저자는 이 모순적인 관계에서 역사화되지 않은 과거의 존재들을 수면 위로 이끈다. 술은 가난한 사람의 위안이자 가난의 원인이며, 도피의 수단이자 강력한 해방의 상징이었다. 인간 사회 깊은 곳에 흔적을 남긴 술꾼들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은 현대 사회에서 취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마크 포사이스(Mark Forsyth)


작가, 언론인이자 편집인이다. 1977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언어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방대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수다쟁이’가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파투 내러 돌아왔다. 지금껏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크리스마스의 수상한 관습과 그 뿌리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크리스마스가 무료한 괴짜들을 위한 터무니없이 괴상하고, 특별하게 재미있는 선물! 주의하시라, 이 책을 펼친 순간부터 다시는 크리스마스를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볼 수 없을테니.

『콜린스 영어사전』의 편집자로 서문을 썼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영어 단어의 어원을 다룬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사람을 홀려온 위대한 문장들의 비밀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문장의 맛』 등을 펴냈다.


역자 : 임상훈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작업실을 꾸려 번역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침묵을 보다』, 『설득의 심리학』, 『자본주의 대전환』, 『골드: 금의 문화사』, 『건축 다시 읽기』(공역) 등이 있으며 『재즈로 시작하는 음악여행』을 집필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c*****0 2024.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정뱅이 연대기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 도발적인 설명이 좋다.과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자연 발효되면 당과 알콜이 남는데우리는 이를 '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술은 태고적 부터 존재한것이다. 비록 가설이지만 농경사회는 식량이 아니라 술이 필요해서시작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술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술은 인간 행동의 변화와 문화 변화에도 기여한다.거의 모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우리는 인간이기 전부터 이미 술꾼이었다!. 도발적인 설명이 좋다.

과일을 썩도록 내버려두어 자연 발효되면 당과 알콜이 남는데

우리는 이를 '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술은 태고적 부터 존재한

것이다. 비록 가설이지만 농경사회는 식량이 아니라 술이 필요해서

시작했다는 설도 있을 정도로 술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술은 인간 행동의 변화와 문화 변화에도 기여한다.


거의 모든 문명은 술과 연관 되어 있다. 모두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마시고 취했던 초기 이집트 문화나 포도주에 대한 이갸기가

넘쳐나는 기독교 문화, 술에 엄격하고 멀리했던 초기 로마제국과

독특한 의사결정 방법을 가진 게르만 문화, 시와 음악을 술의 산물이라

생각했던 바이킹을 지나 절대적 빈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싸고 독한 술을 찾았던 영국의 술 문화와 지옥과도 같던 식민지 생활을

잊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었던 럼을 만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각각의

술 문화는 이어져 왔다. 특별히 게르만 인들의 의사 결정과정은

흥미로웠다. 가장 솔직한 상태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그들은 모두가 만취한

상태를 맞이한 후 다음날 술이 깬 상태에서 토론과 결정을 내렸다.

'취중진담'인걸까.


저자가 보수적 운동이 아니라 페미니즘 운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는

금주법은 밀주라는 명백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살룬이라는

폭력적인 남성세계의 전유물을 파괴한 금주법은 여성의 술집 출입을

가능케했고 이후 여성은 투표권을 얻기도 한다. 결국 금주법은 종말을

고하는데 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일자리 부족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고용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술 관련 사업을 금지할 명분을 잃게

되면서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본격화 된다.


술은 초기 사회에서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의 삶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했고 명맥을 유지했다. 저자는 술에

대해 '신을 경험하는 방법이자 신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a*****y 2024.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정뱅이 연대기] - 술 안 먹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책이라고?
"[주정뱅이 연대기] - 술 안 먹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책이라고?" 내용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에술 자체가 잘 안 받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술에 대한 내 인상은술은 사람들이 실수를 하게 만드는 유해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였었다.그래서 나는 더더욱 궁금해졌다.왜? 인류는 그토록 오랫동안자신을 맨정신이 아닌 상태로 만드는 술을 개발하고술을 마셔오고지금까지도 술이라는 게 이어져오고
"[주정뱅이 연대기] - 술 안 먹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책이라고?" 내용보기

나는 개인적으로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에

술 자체가 잘 안 받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술에 대한 내 인상은

술은 사람들이 실수를 하게 만드는 유해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였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궁금해졌다.


왜? 인류는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을 맨정신이 아닌 상태로 만드는 술을 개발하고

술을 마셔오고

지금까지도 술이라는 게 이어져오고 있을까?

[주정뱅이 연대기]는 그에 대한 답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주정뱅이 연대기]는 


시대별로 술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보통 시대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그냥 역사를 줄줄 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아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유머에 웃음이 터지는 경우가 정말 드문데

이 책은 그냥 너무 재밌다.


외국의 작가가 쓴 책이면 사용한 유머들이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번역해 주신 '임상훈'님께서 잘 번역해 주신 것인지


저자인 마크 포사이스의 유머가 그대로 살려져서 책에 담겨있어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재밌던 내용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내용이 있었다.

쥐들에게 술을 제공하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아보는 내용이었는데,

그 결과에 정말 사람들의 습성과 비슷한 모양새로도 나타나서 너무 흥미로웠었다.


또한 물이 귀했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너무 흥미로웠다.

나는 지금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을 어떤 공공기관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옛날 수질이 깨끗하지 못하였을 때를 떠올려보니

정말 마실만한 물을 구하기 어려웠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차라리 알코올로 조금이라도 소독이 될 수 있는 맥주를 마시는 게 건강에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주정뱅이 연대기]라는 다소 가벼운 느낌의 제목이라

이 책의 가치가 충분히 담기지 않아 보이는 느낌 같기도 한데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상을

정말 실감 나게 잘 드러내주고

또한 작가의 유머감각 또한 살아있어

유익함과 유머가 동시에 살아있는 흔치 않은 책이라고 느껴졌다.



항상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해 준 [주정뱅이 연대기]을 웃으면서 읽고 나니

나도 한 달에 한 번은 아메리카노 대신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그 옛날 사람들을 떠올리면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정뱅이연대기 #마크포사이스 #임상훈 #비아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a******h 202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정뱅이 연대기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표지 그림들을 살펴보면 이 책은 술과 관련된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숭이부터 시작해서 수메르, 이집트, 로마, 중국을 거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서부시대까지 등장 인물 모두가 술잔을 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예수님도 출연해 빵과 포도주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그림이 말해주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 술이 빠질 수 없다는 사실과 심지어 원숭이등 다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표지 그림들을 살펴보면 이 책은 술과 관련된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숭이부터 시작해서 수메르, 이집트, 로마, 중국을 거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서부시대까지 등장 인물 모두가 술잔을 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예수님도 출연해 빵과 포도주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그림이 말해주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 술이 빠질 수 없다는 사실과 심지어 원숭이등 다른 동물들조차 술을 기꺼이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좋아하는 술인지라 태초에 왜 술을 먹게 되었는가에 대한 기원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어 보인다. 그래도 따져보면 저자는 인류가 나무 위에서 살다가 내려온 이유가 너무 익어서 숲 바닥에 떨어진 향기로운 과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만약 이러한 <술취한 원숭이> 가설이 맞다면 인류의 역사는 알코올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의 축제들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술이 등장한다. 밤새 춤을 추며, 만취한 채 날이 새도록 난잡한 성행위까지 하는 일들은 고대의 신들을 기리는 축제였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괴기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그 시절에는 서로간의 연대를 확인하는 축제였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는 고대 이집트에서 나일강이 범람하는 날 하토르 신을 기리던 축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토르 숭배자들은 하토르가 배를 타고 내려오면 신전 앞마당에서 모두가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된다. 이 자리에서 사제는 먹고 마시고 즐기고 섹스하자고 선동하고 모두는 밤새도록 이어지는 난잡한 파티를 즐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축제의 와중에 태어난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는 오히려 존경의 대상이 되고 사제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본다면 고대의 축제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기이며 모두 체포되어 처벌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앞에서 즐기던 하나의 축제였고 도덕적으로 아무런 가책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고대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오늘날과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도덕과 윤리라는 것이 본능적인 것인지 아니면 문화와 환경의 산물인지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로마시대에도 귀족들은 초호화파티에서 자신에게만 시중드는 노예들을 한명씩 대동한채 술을 마셨다. 귀족은 과시를 위해 노예의 사소한 잘못에도 채칙질을 하였으며 파티장소에서 노예들은 기어서 다녀야만 했다. 조선시대에도 종은 주인의 사적 재산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고대 로마에서 행해진 일들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책에서 기독교나 이슬람교등 종교와 관련된 술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 것은 미국의 금주법이었다.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다. 그래서 총기소지까지 허용하는데 나라에서 어떻게 술은 금지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재미있는 역사를 들려준다. 서부 개척시대 많은 남편들은 살룬이라고 하는 술집에서 월급을 써 버리고 무일푼으로 집에 와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살룬에서는 총을 소지한 채 카드놀이등 도박도 행해졌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기도 하는등 건전한 술집은 아니었다.  어쨌든 살룬과 가정폭력으로  상처받고 가난했던 아내들은 1873년 기독교 여자절제회를 설립하고 금주법 운동을 시작한다. 


또한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술집에서 본 열 가지 진실>에서는 악랄한 인간들이 남성들을 꼬드겨 알코올 의존증, 폭력, 가난, 죽음으로 이어지는 만드는 살룬을 고발했는데, 이러한 것들도 금주법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금주법은 페미니즘 운동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금주운동이 정치권까지 번지게 되어 결국 금주법은 시행되었고 기존의 양조장이나 증류소가 사라졌다. 그 결과 폭력조직과 연관된 밀주 판매가 늘어났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휠씬 더 적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금주법이 폐지된 것은 사람들이 술을 원해서라기보다는 1926년 주식 시장 대폭락으로 경제가 꼬꾸라졌기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저자는 금주법으로 살룬이라는 술집이 사라졌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고 말한다.



술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으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플라톤은 술을 많이 마시고도 말짱할 수 있는 사람을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술에 만취했을 때도 믿을 수 있는 친구라면 어떤 상태에서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물론 술을 만취할때까지 먹으면 안되겠지만 언제든 이성의 끈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지 않을까? 술로 인해 실수하고 후회하며 심지어 인생이 나락으로 가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게 된다. 어쨌든 이 책은 인간이 술을 먹으면서 하는 일화나 역사가 흥미로운 이야기로 담겨져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j******7 2024.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정뱅이 연대기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서의 회식이 사라졌고,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인원과 시간에 제한이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다보니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늘어났네요. 밖에서야 취하기 위해서 맥주나 소주를 마셨지만 아무래도 집에서는 좋은 술을 찾게 되는데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
"주정뱅이 연대기" 내용보기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에서의 회식이 사라졌고, 사람들과의 술자리도 인원과 시간에 제한이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다보니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늘어났네요. 밖에서야 취하기 위해서 맥주나 소주를 마셨지만 아무래도 집에서는 좋은 술을 찾게 되는데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와인과 위스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술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적당한 술자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면서 생긴 긴장감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는것 같아요. 이러한 술은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마시게 되었을까요. '주정뱅이 연대기' 의 저자는 어떤 술이 있었고 술을 마시는 문화는 어떠했는지 역사를 파헤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와인이라고 하면 프랑스가 떠오르지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에서도 와인을 마셨습니다. 전쟁을 하러 나갈 때에도 와인을 가져가 군인들에게 배급하였으며, 귀족들은 자신이 마시는 와인이 얼마나 비싸고 귀한지 허세를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귀족이 연 연회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는데 자리를 배치하면서 사람에 따라 와인의 품질에 차등을 두었고 사람마다 시중을 드는 노예도 마찬가지였네요. 누워서 술을 마셨는데 많이 마시면 토를 한 다음에 다시 마셨고, 술자리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서로 잔을 던지면서 싸우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다음날이면 숙취로 고생을 하였고요. 그래도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와인의 품질도 높아지면서 오늘날 고급 와인이 등장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중세로 오면서 술을 마시는 문화는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기독교가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술을 마시고 자제력을 잃는 것은 나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성체 의식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는 만큼 수도원에서는 술을 만들었으며 술의 품질이 높아 왕과 귀족들 수도원을 자주 찾았네요. 당시에는 물에 이
끼나 병균, 작은 벌레 등이 많아 바로 마시면 탈이 났는데 술로 만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취할 목적이 아니라 물 대신 술을 조금씩 마시면서 술은 기독교 사회에서도 계속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도수가 높은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기 때문에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런던 같은 대도시에 몰려들면서 빈
민들이 크게 늘어났네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도 힘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녁이면 밥 대신 진을 먹고 취해서 잠들었습니다. 진의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독했기 때문에 빈민들 사이에서는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널리 퍼졌네요. 점점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치인들도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진을 파는 술집들이 서서히 줄어들었습니다. 당시 나쁜 품질의 술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처음에 어느 용감한 사람이 자연적으로 발효된 것을 마시면서 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후 많은 시도 끝에 현재처럼 다양한 술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술 중에서 아직 마셔보지 못한 술도 많아서 한 잔씩 적당히 마시면서 한번 맛보고 싶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주정뱅이연대기 #마크포사이스 #비아북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달의 사락 p***s 2024.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