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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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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섰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러 가지 제약과 편견이 존재한다. 여자들이 살기 편하다고 말하는 현대도 아닌 자신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 삶이 결정되어지는 시절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인생이 아닌 스스로의 길을 걷고 싶어 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사진신부 진이'... 우리나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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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섰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러 가지 제약과 편견이 존재한다. 여자들이 살기 편하다고 말하는 현대도 아닌 자신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 삶이 결정되어지는 시절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인생이 아닌 스스로의 길을 걷고 싶어 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사진신부 진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미국 소설가 앨런 브렌너트의 작품이라 관심이 간다.

 

조선 말기 1897년 대구 지방 근처 보조개골이란 지명의 작은 마을 상류층에 속하는 가문에 태어난 '섭'... 남자 형제들은 다 배움의 기회를 가졌지만 섭에게 만은 허락되지 않았다. 어느 날 나이 어린 소녀가 오라버니의 아내란 이름으로 들어온다. 소녀의 이름의 송이... 송이는 가난한 친정집으로 인해 민며느리로 보내진 것이다.

 

이모의 병이 악화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이모네 집을 방문하게 된 섭... 섭은 이모를 통해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글을 배우게 된다. 이모와 그녀와의 사이에는 여인만이 가진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이 있다.

 

글을 깨우친 섭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사진신부가 되기로 한다. 완고한 아버지, 집안을 떠나 사진신부가 되기 위해 배에 몸을 싣은 섭... 그녀처럼 타향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꿈꾼 조선 여인들... 허나 그들은 그들을 선택한 신랑들을 보고 자신들이 스스로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섭이 아닌 진이로 살아가기로 위해 배에 몸을 싣었지만....

 

섭은 스스로 한 번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여인이다. 진이를 선택한 신랑 노씨.. 그는 그녀를 보고 실망하지만 이미 선택하였기에 어쩔 수 없다. 좋은 신부가 되고 싶었던 진이... 허나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공부를 하고 싶었던 열망으로 일을 구한 진이에게 남편 노 씨는 폭행을 행사한다. 더군다나 그는 도박을 즐기는 사람으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임신 중인 섭에게 엄청난 폭력을 쓰고 섭이는 도저히 그와의 미래를 꿈꿀 수 없기에 도망을 친다.

 

진이 가진 손바느질 솜씨가 진이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가 된다. 진이는 올케인 송이를 향한 마음 때문에 돈을 모아야 한다. 헌데 그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 남자가 등장하고 그와의 인연을 맺으려고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다. 이혼 소송과 새로운 삶... 먹고 살기 위해서 선택한 음식점... 끝나지 않는 악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작가의 책을 통해 이와 비슷한 다른 나라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은 읽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 역시 사진신부란 이름으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 용감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다. 진이란 여성의 삶은 한 여성이 걸어 온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그 길에는 가족의 소중함, 소중한 인연과 그들의 아이들... 서로를 아끼고 위해 주었지만 벗어나지 못한 죽음 등... 미국 작가의 소설임에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진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여겨진다.

 

누구나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가진 틀 안에 자신을 그냥 놓았다면 진이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흘러갔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이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억척스럽고 당당한 삶을 산 진이란 여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q******5 2014.05.05.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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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로 살아야만 했던 한 여성의 삶
"사진신부로 살아야만 했던 한 여성의 삶" 내용보기
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인 그것도 한국여성이다. 그러나 한국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의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아무리 작가의 터전이 캘리포니아라고 하지만, 이런 작가의 선택은 매우 이채롭다. 또다른 것은 시대적 배경이다. 바로 조선말기의 대 격변의 시기를 선택한 것이다. 작가의 이런 선택은 꽤 흥미로왔고, 덕분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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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인 그것도 한국여성이다. 그러나 한국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의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아무리 작가의 터전이 캘리포니아라고 하지만, 이런 작가의 선택은 매우 이채롭다. 또다른 것은 시대적 배경이다. 바로 조선말기의 대 격변의 시기를 선택한 것이다. 작가의 이런 선택은 꽤 흥미로왔고, 덕분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감을 갖게 하였다. 책을 읽고나면 우려감은 사라지고, 주인공에 대한 안쓰러움이 자리잡는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소설인데, 꽤 만족스러웠고 작가의 전작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자로 태어나 갖게된 이름 섭이.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름조차 섭섭이인 한 여인의 삶이 그려져 있다. 한국인이라면 왜 이름이 섭섭이인지, 왜 그런 문화속에서 살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것이다. 섭이는 이런 상황에서 순응하기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말이라는 점을 보면 그녀의 도전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음을 짐작 가능하다.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꿈을 쫓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수 있는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진이라고 바꾸고 새로운 삶에 도전한다. 이러한 도전은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지 못했고, 좌절도 찾아오고 아픔도 겪어야만 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이야기에 매우 공감이 갔다.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내가 미국에서 몇년간 머물렀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우연히 이민 1세대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몇번 들었다. 그래서 섭이의 슬픔과 좌절이 얼마나 절망스러웠을지, 얼마나 두렵고 외로왔을지 이해할수 있었다. 그래서 섭이 아니 진이로서 자신을 찾아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응원해주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역사에 섭이라는 한 여인의 삶은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섭이라는 여성이 조선의 역사에서 한명이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도전을 원했을 것이고 그중에 일부는 그 도전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도전은 성공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을 정도로 흘러갔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몹시 슬펐다. 사회적 약자, 관습과 차별의 희생자들의 작은 몸부림에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귀기울이고 있을까?

책은 한 여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나면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과거의 이야기로만 치부할수 없는 그녀의 삶은 현재 세대에도 무겁게 징을 울려댄다. 엄청난 성공스토리도 아니고, 화려함과 뚜렷한 유려함도 없지만, 소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해볼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가로 작가의 소설이 한권밖에 찾을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출판사분들에게 작가의 전작소설 출간을 권하고 싶다.

 

m*******i 2014.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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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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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라는 생소한 단어를 알게 되었다.   *사진신부는 하와이로 이주한 노동자들이 중매쟁이를 통해 사진을 교환하여 결혼하는 제도이다. 사탕수수밭으로 이주한 노동자들의 성비 불균형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는 하는데 사진만으로 결혼을 했기에 폐단도 많았다고 한다. ​ ​사랑보다는 가문이 더 중요시 되던 시대이고 여자는 가문의 대를 잊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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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라는 생소한 단어를 알게 되었다.
 
*사진신부는 하와이로 이주한 노동자들이 중매쟁이를 통해 사진을 교환하여 결혼하는 제도이다.
사탕수수밭으로 이주한 노동자들의 성비 불균형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는 하는데 사진만으로 결혼을 했기에 폐단도 많았다고 한다.
​사랑보다는 가문이 더 중요시 되던 시대이고 여자는 가문의 대를 잊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에 섭섭이라는 한 여인이 있었다. 대구에 아픈 이모를 돌보러 갔다가 석란이라는 기생을 알게 되고 한글을 배우게 되면서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하와이에 가게 되면 여자가 글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꿈을 안고 사진신부로 하와이로 가게 된다.
일제가 서서히 우리나라를 대륙진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식민지화를 진행하고 잇던 시대에 섭섭이는 진이라는 이름으로 하와이로 가게 된다. 얼마나 많은 꿈을 가지고 하와이로 갔을까?
닭의 해 보조개골에서 태어난 섭섭이는 안방에서 바느질과 어머니의 살림을 도우며 살아가며 살게 된다. 집 밖의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가장 친했던 친구도 만나지 못한 섭섭이는 어느날 한글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신문을 몰래 읽으면서 바깥 세상을 알게 된다. 우연히 하와이를 알게 되고 배움의 꿈을 가득 담아 사진신부 진이로 하와이로 가게 된다.
지상낙원일꺼라는 하와이에 첫 발을 내 딛은 진이는 사진과는 다른 신랑들을 보고 경악하게 된다.
나이 많은 신랑들은 부자와는 거리가 먼 노동자들이고 낡은 양복을 입고 어린 신부들을 기다린다.
친구 선이는 나이 많은 신랑을 보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 진이는 노씨를 따라 사탕수수밭으로 가지만 사는게 고되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허리한번 피지 못하고 받은 월급으로 노씨는 노름을 일삼고 폭력을 서슴없이 행한다. 더욱이 배 속의 아이까지 폭력으로 잃게 되자 진이는 노씨를 뒤로 하고 호놀룰루로 도망을 가서는 이빌레이의 메이를 만나 근근히 살아가게 된다.
호놀룰루 역시 만만하지 않다.
바느질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메이가 고국으로 돌아가자 통조림 공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재선을 만나지만 아직 노씨의 아내로 되어 있던 진이는 이혼을 결심하고 재선과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재선 역시 한국인이지만 진이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사랑해 주어 진이는 조금씩 조금씩 삶이 나아지고 있다.
​또한 그 곳에 함께 온 또 다른 사진신부들과 자매처럼 지내고 새로이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가족이상으로 지내는 진이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렇지만 한국에 두고 온 가족이 어찌 그릴 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도망간 친구의 안부도 궁금하고 민며느리로 들어온 송이의 안부또한 너무 궁금하여 한국을 다녀오게 된다.
사진신부의 정보를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보았다.
책은 외국인의 눈으로 기술하였고 진이는 재선을 만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었지만
대부분의 사진신부는 절망적이고 힘들게 하와이 이민1세로 살아갔다고 했다.
​우리나라 근대화시대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신부의 이야기는 가슴한켠이 씁쓸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어도 일제의 탄압에 힘겹게 생활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낯선나라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만 했을 그 들의 고된 삶에 고개가 숙연해진다.
우리나라의 아픈 이야기를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y*******9 2014.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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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이야기
"우리가 잘 몰랐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이야기" 내용보기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뒤적였던 것은 바로 작가의 이력이다. 읽기 전에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읽으면서 혹시 하는 마음이 계속 생겼다. 그것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작가의 이해와 표현이 한국 작가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한국적이었다. 19세기 말 경상도 보조개골에서 태어난 한 여자 아이의 일생을 함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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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뒤적였던 것은 바로 작가의 이력이다. 읽기 전에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읽으면서 혹시 하는 마음이 계속 생겼다. 그것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작가의 이해와 표현이 한국 작가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한국적이었다. 19세기 말 경상도 보조개골에서 태어난 한 여자 아이의 일생을 함축적이면서 파란만장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또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혔고, 그 시대의 한계에 분노했다.

 

이 소설을 읽기 전 멕시코 등 이주 노동자를 다룬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분노와 애절함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사랑도 넘쳐난다. 하지만 이 작품 이전에는 하와이 이주와 사진신부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미국 본토와 다른 곳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사진신부로 중매가 이루어지고, 이 결혼으로 먼 타국으로 홀로 간 여성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사신신부가 한국만의 문화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일본 사진신부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그 시대의 풍경과 문화를 아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사진신부 진이의 본명은 섭섭이다. 흔한 한국 이름처럼 아들이 아니라 섭섭하다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다. 이 이름을 평민이 지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겠지만 양반 가문에서 이렇게 지었다. 이 부분에 대한 고증은 좀더 필요하지만 조선 시대 이후 자주 보아왔던 이름이라 크게 거부감은 없다. 그리고 당연하게 아버지는 여자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출가외인이란 인식 때문에 일곱 살이 되면 밖에 놀게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날 신문 조각을 줍고 이것을 오빠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이것을 듣고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과 갈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낯가림이 심하던 한 소녀에게 변화의 바람이 분다.

 

그녀가 글을 배우게 되는 곳은 집이 아니라 병든 이모 댁에 갔다가 만난 기생 석란이다. 석란 선생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읽게 된다. 글을 한 번 배우게 되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진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다가 친구 선이가 하와이 사진신부를 말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섭섭이는 아버지에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맞게 된다. 이 날 이후 선이를 통해 사진신부를 구하는 매파가 다가온다. 매파가 부채질하는 환상과 공부에 대한 열정 때문에 예쁘게 화장한 후 사진을 찍는다. 여성 억압적인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아주 큰 결심을 한 것이다.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한 그녀를 선택한 남자가 있다. 노 씨다. 사진을 보면 나쁘지 않다. 그녀의 사진처럼 그의 사진도 윤색되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 하와이에 도착해서 그를 보았을 때다. 그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농장에서 본격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 그녀의 삶은 새로운 억압 속으로 굴러떨어진다. 남편의 주사와 폭력과 도박이 이어지고, 아내가 돈 벌어오는 것을 자기 위신 깍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때린다. 임신한 아이가 유산된다. 이민 온 한국 남자들의 가정은 한국의 그것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 그녀는 공포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농장을 떠난다. 그녀의 진실된 삶이 펼쳐지는 것은 바로 이때부터다.

 

섭섭이란 이름 대신 진이라고 불러준 것은 기생 석란이다. 이때의 기억이 그녀가 창녀촌에서 일하는 거부감을 덜어주었는지 모른다. 어머니에게 배운 바느질로 돈을 번다. 그녀의 가슴 한 곳엔 민며느리로 들어온 송이가 있다. 돈을 벌어 그녀를 데리고 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바람을 그대로 이어주지 않는다.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이 하나씩 펼쳐진다. 하와이 행 배를 같이 탄 여자 친구들과의 인연과 새롭게 하와이에서 사귄 친구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풀려나온다.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연들은 그 시대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역사를 생각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아픔들이다. 그렇지만 사랑과 우정도 같이 이어진다.

 

짧은 시간이 아닌 한 여성의 일생을 다루다보니 분량과 상관없이 가슴 한 곳에 무게감이 생긴다. 그녀가 경험했던 사건들이 시대의 한계를 드러낼 때는 같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한다. 인종차별이 아직 만연했던 시대다. 한인 이주 1세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한인들의 삶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딛고 현재에 이르렀는지 알게 된다. 단순히 성공담이 아니라 삶이 오롯이 녹아있다. 이 소설의 가치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으로 글을 쓴 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홀로 잘되겠다고 하지 않고 서로 연대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지금 한국의 모습이 대비된다. 한국 작가가 아닌 미국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느낀다. 우리의 역사가 점점 잊혀지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일독을 권한다.

이달의 사락 f***2 2014.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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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줄 수 없었던 그녀들의 이야기, 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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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사진 속의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아마 그녀는 활짝 웃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이 주신 섭섭이라는 이름 대신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던 선생님이자 규방의 기생이었던 석란이 지어주었던 진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녀는 비로소 이제서야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마음 평온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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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사진 속의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아마 그녀는 활짝 웃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이 주신 섭섭이라는 이름 대신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 주었던 선생님이자 규방의 기생이었던 석란이 지어주었던 진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그녀는 비로소 이제서야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마음 평온히 한 발 한 발을 내딛으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45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그야말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1900년대 초의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하여 그려진 배경도 배경이지만 섭섭이의 여정을 마주하면서 우리네 역사 속에 이러한 일들이 있었구나, 라는 것을 우리나라 작가가 아닌 외국의 작가에 의해서 그려졌다는 것이 무언가 낯설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제 3의 입장에서 이 엄청난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더욱 한국인과 같은 정서를 이해하고 담아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덕분에 정신없이 섭섭이를 넘어 진이의 삶에 빠져들고 있었고 100여년 전에 이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제서야 이렇게 살아나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서 아련하면서도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1900년대 초, 하와이의 한인 이민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여성들과 우편으로 사지늘 교환하여 결혼을 결정했다. 사진신부들은 낯선 풍습과 환경에 시련을 겪었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와 가치관을 하와이의 것과 융화시켜 한인 사회를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문

 

 

 

 사진만으로 보고서 결혼을 한다는 당시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 엄마한테 여쭤보니 당시에는 그러한 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요새와 같이 연애 결혼이 아니라 중매 결혼이 당연했던 시대였기에 이와 같은 사진 신부의 이야기는 100여년 전에는 존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에도 나는 읽는 내내 과연 이러한 일들이 사실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머리 속에서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

 

 

 

 작은 시골마을인 보조개 마을에도 당시의 시대상은 변함없이 여성들은 학문의 배움과는 거리가 먼,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안집 살림을 이어나가고 그 집안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평생의 업으로만 인지되는 때였다. 하여 양반집 규수임에도 불구하고 섭섭이라는 이름을 안고 태어난 그녀는 남성들만이 대를 이어갈 수 있기에 부모들 조차도 아들을 원하던 남아선호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배움을 요청하는 딸에게 여자가 배움을 하면 팔자가 사나워진다며 극구 반대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어쩌면 배움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고자 했던 그녀의 앞날을 예견하며 반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앞에 펼쳐질 파란만장한 삶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녀가 훨훨 날아가길 바랐다. 그리하여 사진 속의 남편에 대한 설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도 하와이라는 곳에 가면 이곳에서 못다한 배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안고 선택한 그녀의 나날이 부디 행복하길 바랐다. 그것이 100여년이 흐른 지금의 내가 그녀의 삶을 마주한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어렸을 적에는 인생이 수보처럼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했지. 하나의 천으로 된 널찍한 작품같이 말이다. 하지만 살다 보니 인생은 수보라기보단 자질구레한 쪼가리들을 엮은 조각보 같았어. 예상치 못했던 사람, 하지 않았던 일들을 마주하게 되더구나. 조각보 속에는 그런 조화가 있고, 나름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지. 그래서 조각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본문

 

 

 

 삶을 조각보를 기우는 거 같다는 그녀의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그녀의 삶 앞에 드리운 조각들은 영롱한 빛이 나는 것들이기를 바랐으나 실상 섭섭이 그녀의 앞에 펼쳐진 삶은 하와이까지 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듯이 회색조의 날것 그대로의 삶이었다.  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그녀에게 드리워진 현실은 술과 노름에 빠져있는 남편이었으며 비뚤어진 권위주의에 빠져 있었으며 사진 속의 잘생기고 무언가 느낌이 있었던 그는 현실에서는 제 아내는 물론 태어날 아이에게마저도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폭력을 휘두르는 그녀의 삶을 옥죄고 있을 뿐이었다.

 

 

 

 이는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내가 배워왔던 덕목들, 충실, 희생, 순종을 모두 저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집에 남아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까지 노예처럼 살도록 만들 수는 없었다. 나는 옥이에게만 내 계획을 이야기했고 그 애는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보탬이 되도록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내게도 모아둔 돈이 조금 있었다. -본문

 

 

 

 그렇게 그녀는 다시금 그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고서는 살기 위해서 호놀루로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섭섭이라는 이름은 벗어던지고서 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는 이전에 어머니에게 배웠던 바느질을 기반으로 하여 매춘부들의 옷을 수선해주면서 그녀의 삶을 다시금 시작하게 된다. 한창 호황을 누리고 있던 그곳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적이 드물어 지고 그렇게 사양의 길을 가고 있기에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나가게 되는 그곳에서 진이는 새로운 사랑을 마주하게 되고 진정한 사랑으로 하나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그녀는 이혼을 감행하게 되지만 그 순간 마주하게 되는 노씨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들의 연속이었다.

 

 

 

 저는 경건한 마음으로 결혼했습니다. 중매쟁이가 제게 보여준 사진들 중에서 이 법정에 있는 제 아내를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저 사람은 정말 평범하고 여성적인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을 선택해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중략)

 

 저 사람을 하와이로 데려오기 위해서 저는 많은 돈을 썼습니다. 배삯으로 50달러는 보냈고, 저 사람이 완전히 결정한 후 100달러를 더 보냈습니다. 전 부자가 아닙니다. 중매쟁이가 아내에게 저에게 대해서 얼마나 과장되게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전 저 사람이 잠잘 수 있는 집과 음식을 주었습니다. -본문

 

 

 

 그렇게 그녀의 암울했던 과거와의 영원한 이별을 고했으나 노씨는 그럼에도 그녀의 삶에 계속해서 나타나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때 마저도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었다며 그녀를 옥죄려 하고 있는 순간들을 목도하며 그녀가 만약 호놀룰로로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만으로도 몸소리가 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10대의 소녀가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재회를 하기까지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아니 드라마에서도 차마 그려낼 수 없었던 그 한스러운 시간을 그녀는 꿋꿋이 이겨내 결국 그녀의 이름처럼이나 빛을 내고 있었다.

 

 

 

 넌 정말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들었어. 네가 보조개골에서 어릴 적 만들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곱고 풍성한 조각보야. 그걸 완성하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단다. -본문

 

 

 

 한 여성의 삶을 쫓아서 긴박했던 한 세월을 지나오다 보면 당시의 그녀들의 삶이 이러했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련해 진다. 그 어느 역사 기록 속에도 남아있지 않을 사진 신부들의 삶이 이제서야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10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니. 평범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의 역사이자 당시의 삶이었다는 것에서, 그렇게 이름 모를 수 많은 여인들의 눈물이 모여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졌다는 것에서 이 책을 덮고나서도 송연해진다.

 

 

 

아르's 추천목록

 

검은 꽃 / 김영하저


 

 

독서 기간 : 2014.05.17~05.18


by 아르

 

 

 



p********1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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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조선에서는 처음으로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방편으로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다.황무지와도 같았던 하와이는 네 개의 섬이 있는데 주로 사탕수수밭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는데 한인 정인수가 최초의 하와이 이민자로 기록되어 있다.가난과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하와이 땅에 밟은 121여 명은 가혹한 루나(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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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 조선에서는 처음으로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방편으로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다.황무지와도 같았던 하와이는 네 개의 섬이 있는데 주로 사탕수수밭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는데 한인 정인수가 최초의 하와이 이민자로 기록되어 있다.가난과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하와이 땅에 밟은 121여 명은 가혹한 루나(십장)의 거칠고 혹독하게 일을 시켰고 월급은 고작 16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1905년 이민이 금지되기까지 하와이로 떠난 사람은 7200여 명이다.하와이 땅에서 노예와 같은 비참한 노동에 시달리지만 근면과 뚝심으로 한인들은 제 삶을 찾아 가면서 정착을 했다.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총각들이 일도 힘들지만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고국에 두고 온 가족과 친지들에 대한 추억과 향수,그리움이 아니었을까 한다.게다가 혼기가 찼기에 짝을 찾아야 하는데,당시에는 조선의 처녀들이 찍은 사진을 하와이에 정착한 총각들에게 보여 주면서 마음에 맞는 짝을 골라 서로 혼담이 오고 갔던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글의 제목이 '사진신부'라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사회에서 연애결혼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로 마음에 맞아 둘이서 결혼을 정하는 경우는 드물었고,대개는 지인의 소개 및 중매에 의해 맞선을 보고 서로 맞으면 결혼을 한다든지,아니면 부모의 뜻에 따라 혼인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었다.하물며 구한말,일제강점기에는 언감생심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있을리 만무였고 있었다고 한다면 부모와 멀어지고 호적을 파가야 했을지도 모른다.유교사상이 깊게 뿌리 박혀 있던 시절이고,그것이 결혼 상대를 정하는 것까지도 당사자의 뜻과 의견대로 되지를 않았던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 진(珍)이는 보배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여성으로서 비록 봉건적이고 고지식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남자형제만 배우는 데에 불만이 많아서인지 어린시절부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알 때까지 물어서라도 알고자 했던 배움에 대한 열망이 많은 여성이었다.오빠들로부터 한글도 조금씩 깨우치고,이모부의 첩이면서 기생이었던 석란은 다재다능하면서 독립심도 강해 3.1운동에도 참가하는 등 당찬 여성이었다.후일 일본군에 의해 체포되어 옥살이 끝에 불우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고 만다.대구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외진 마을 보조개골에서 태어난 진이는 집안에서는 딸이라고 해서 섭섭이라고 불렀지만,중매꾼 김씨 아주머니로부터 하와이 청년 한인과의 주선을 받게 되면서 진이는 노 씨와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물론 집안에서는 부모가 맺어준 상대와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이고 관례였기에 진이의 집안은 발칵 뒤집힌 꼴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배삯을 준비한 진이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건강검사를 받아 아흐레만에 하와이 땅에 도착하여 노 씨와 부둣가에서 혼인식을 간략하게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노 씨는 나이도 많고 무뚝뚝하며 음주,주정,도벽이 심한 사람으로 그가 받는 월급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진이도 조선에서 함께 온 일행과 함께 일을 하지만 노 씨는 아내가 일을 한다고 주위에서 수근거리고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자격지심에 진이를 심하게 모욕과 폭행을 일삼는다.

 

진이는 더 이상 노 씨와 함께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을 도망쳐 나와 우연히 사창가에 당도하게 되는데,그곳에서 바느질 솜씨가 수완을 발휘하지만,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포주들이 잡혀 가고 진이는 새로운 삶을 찾던 중 통조림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그러던 중 노 씨로부터 부당한 폭행과 모욕,유산을 당했다는 것을 이웃에게 알리면서 진이와 노 씨는 완전 남남이 되고 만다.그런데 노 씨는 이혼 후 허기를 달래려 진이의 식당에 나타나 밥 한끼 얻어 먹고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데,또 다시 식당에 나타나 살기 어린 눈빛으로 진이에게 다가오자 진이는 그만 노 씨에게 칼로 자상을 입히게 되,노 씨는 사법의 잣대보다는 하와이 땅에서 고국으로 추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제 버릇 개 주랴'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선 경상도에서 왔던 일행들이 진이에게는 삶의 위안이 되고 이웃들과의 사이도 좋아서 차츰 마음이 안정되어 간다.일행들과는 정례적으로 만나 계모임을 활성화시켜 재테크를 불려 나간다.곧이어 진이는 재선 아저씨와 재혼을 하면서(이해심과 배려가 깊은 남자) 식당 운영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가고 자식도 셋을 두었는데,모두 착하고 끈기 있는 진이와 재선 아저씨의 DNA를 물려 받았는지 후일 좋은 직업을 갖게 되고,진이의 생활이 안정이 되면서 몽매에도 그리워하던 고국 땅을 찾아 가게 된다.거의 20여 년만에 찾은 고향 땅은 일제에 의해 다소 변화가 있었다.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작고하고 어머니와 오빠,남동생,조카들이 그녀를 맞는다.하와이에 가기 전 민며느리였던 송이를 하와이로 데려와 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자로 약속했건만 송이는 이미 고향에 없다.다행히 송이에게 온 편지에 쓰인 대략적인 주소를 찾아 극적으로 송이와 해후를 하게 된다.짧지만 어린시절의 추억과 회상에 젖은 둘은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상태로 다시 발길을 돌려 가족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하와이로 다시 떠난다.진이는 만 60세가 되어 회갑잔치를 하면서 하와이 땅에서 알고 지내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회갑을 축복해 준다.

 

 벽안(碧眼)의 시선으로 구한말 및 일제강점기의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관습 및 결혼관 등을 객관적인 시선과 견해로 잘 풀어 나가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이 깊었다.20세기 초 하와이는 본래 하와이 왕국이 있었고 여왕이 국정 주도권을 갖고 있었지만,미국 본토에 의해 강제 합병되고 만다.앨런 브랜너트작가 20세기의 역사적 주요 사건까지 중간 중간 소개하고 있어 학습적 효과도 있었다.앨런 브랜너트작가는 진이가 1897년 닭띠 해에 태어나 1957년 회갑까지의 고단하지만 삶은 그래도 살만하다 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 주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주어진 운명을 순응할 것인가,아니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진이와 같이 포부와 용기를 갖고 깨어 있는 인간으로 살 것인가도 생각하게 하는 멋진 글이었다.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이면서 ELLE(그녀) 매거진 그랑프리 최우수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j******6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신부 진이] 조각보처럼 아름다운 한 여인의 삶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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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이 책을 봤을때 왜인지는 몰라도 추리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표지의 분위기가 그런 생각을 갖게 했었는데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여서 오해에서 시작된 선택이지만 후회되진 않는다.   과거 여자들은 제대로된 이름도 갖질 못했고,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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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이 책을 봤을때 왜인지는 몰라도 추리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표지의 분위기가 그런 생각을 갖게 했었는데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여서 오해에서 시작된 선택이지만 후회되진 않는다.

 

과거 여자들은 제대로된 이름도 갖질 못했고,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되지 않지만 마땅한 이름도 없이 그냥 불리기에 필요한 명칭이 있을 뿐이였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 「2009 올해 최고의 소설」 선정', 'ELLE 매거진 그랑프리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진신부 진이는 19세기 말인 조선 말기 경상도의 보조개골이라는 곳에서 '섭섭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가 그랬던 집에서 대우받는건 남자 아이였을 것이다. 섭섭이는 그런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그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묘사인 셈이다.

 

부모가 원한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막지어진 호칭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삶을 생각해 보면 이름은 약과가 아닐까 싶어진다.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움도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녀지만 '섭섭이'에게 몰래 글을 가르쳐준 스승님은 그녀에게 '보배롭다'는 의미의 '진(珍)이'라는 이름을 준다.

 

마치 사람의 운명이 이름처럼 흘러가듯, 진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녀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사진신부[사진신부란 당시 하와이에 이미 이주해 있는 남성 노동자들과 우편으로 사진을 교환하여 혼인하는 제도였다. 기존 하와이 이민자들이 대다수 미혼 남성이었던 데다가,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혼인 외에는 미국 입국 방법이 없어지자 하와이 노동자들의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가 되기로 결심한다.

 

배우고 싶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하와이 행은 그녀를 더 큰 시련으로 몰아 넣는다. 중매쟁이는 진이에게 하와이에 가면 여자인 자신도 학교에 가서 마음껏 배울 수 있고,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간 하와이에 있는 남편은 사진과는 다른 모습이고, 그녀는 오히려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동시에 남편의 폭력에 놓이게 된다.

 

다시 한번 더나은 현실을 위해 호놀룰루로 도망을 치게 되고, 사창가의 여인들의 옷을 수선해 주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재선이라는 한국인과 사랑에 빠지고, 전남편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던 진이는 이혼 소송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일궈낸다.

 

과거 한국의 여성들이 수동적인 모습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았던 반면, '섭섭이'인 동시에 '진이'였던 주인공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며 당당히 자신의 행복을 주장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인,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우니나라 사람도 아닌 외국인이 참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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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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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부 진이>는 19세기 일제 강정기. 보조개골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 여인들의 삶이 결정되어지는 시절. 진이 아니 섭섭이 역시 자신의 꿈에 대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난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유교적인 성향이 강했던 아버지는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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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부 진이>는 19세기 일제 강정기. 보조개골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 여인들의 삶이 결정되어지는 시절.
진이 아니 섭섭이 역시 자신의 꿈에 대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난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유교적인 성향이 강했던 아버지는 여자가 학문을 익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섭이는 점점 집안의 관심사에서 멀어져간다. 그런 섭이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은 가난때문에 5살의 어린 나이에 남동생의 부인으로 송이가 민며느리로 들어오게 되면서다.
아직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집안일을 하며 형님 형님하며 자신을 따르는 송이와 자매의 정을 쌓은 섭이는 부모님 몰래 글을 배우고, 스스로 진이라 이름을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사진 신부가 되기로 한다.
사진 신부는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없이 오직 사진 한장만을 보고 신부감을 정하는 것이지만 진이는 부품 꿈을 가지고와이행 배에 몸을 싣는다. 꼭 돈을 벌어 언젠가 송이도 하와이로 데려올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상낙원이라고 알고 온 화와이도, 자신을 신부로 선택한 남편 노씨도 진이의 상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진이 뿐 아니라 함께 사진신부로 하와이에 온 여인들의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도망을 치는 여인들도 생기지만, 오직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곳이었기에 진은 좋은 아내가 되기위해 부던히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고 남편의 지속적인 폭력과 도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남편의 폭력으로 아아까지 유산하자 진은 도망은 친다.


진은 어머니께 배운 바느질 솜씨로 유흥가 여인들의 옷을 수선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수입은 보잘 것 없었지만 그녀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점점 생활은 안정되어가고, 새로운 인연 재선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남편 노씨와의 이혼 소송을 거쳐 경제적으로 아주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성실한 남편과 함께 진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소설은 한 여인의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문화와 종교, 언어 모든 것이 다른 타향이 고향이 되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
남녀차별에 인종차별, 아끼던 사람들의 죽음....등. 진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코 세상과 사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억척스럽지만 당당한 삶을 살아간 그녀의 모습은 가슴 한 곳에 깊은 무게감을 준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송이를 하와이로 데리고 오기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는 모습에서는 강한 가족애와 의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소설 속 진이의 삶을 보며 결혼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오는 수 많은 외국신부들이 떠올랐다. 그녀들도 모두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오지만 타향에서 오직 배우자만을 바라보며 정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진이와 같은 처지에 놓힌 여인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진과 같은 여인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소설 속 이야기는 과서에 극환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 을 읽기 전에는 한국계 미국인도 아니고 미국작가가 얼마나 우리의 정서를 제대로 담아낼지가 궁금했는 데 비교적 우리와 미국. 두 문화권의 이야기들이 잘 어울진다. 물론 '한'을 언급하는 부분이나 옥저때나 존재했다고 알고있던 민며느리 제도가 일제 강정기까지 지속되었다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지만 진이의 삶을 오롯이 담아내는데는 무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얼마나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을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진이의 삶은 우리가 아는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이민자의 삶과는 자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여인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이야기다.  거기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옛 역사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야기다.



 

 

d****a 2014.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신부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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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참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었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싶다. 그리고 줄곧 김영하의 <검은꽃>을 떠올렸었다. <검은꽃>이 멕시코 이민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남자들의 이야기라면 <사진신부 진이>는 하와이 이민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나라가 제 땅 지키기에도 허덕이고 실패하며 그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불행한 시대의 이야기이다. 또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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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참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었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싶다.

그리고 줄곧 김영하의 <검은꽃>을 떠올렸었다.

<검은꽃>이 멕시코 이민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남자들의 이야기라면

<사진신부 진이>는 하와이 이민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나라가 제 땅 지키기에도 허덕이고 실패하며 그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불행한 시대의 이야기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이 이 책은 미국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었다.

한국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묘사와 한국에서의 사건진행 등을 읽으며 작가가 공을 들여 많은 자료조사를 했음을 느낄수 있었다.

 

주인공 진이는 딸이라는 이유로 그저 집안일이나 거들며 섭섭이로 성장한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중

우연히 이모의 소개로 기생에게서 한글을 깨우치고 보배롭다는 '진'이라는 이름도 받게된다.

이후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택하게 된 것이 하와이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진신부로 하와이로 가게된 진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배움의 길도 아니었고 살뜰한 남편도 아니었고 풍요로움은 더더욱 아니었다.

결국 생존을 위한 필사의 탈출과 이어지는 폭력적인 상황들, 그런 가운데서 그녀를 다독이던 따뜻한 마음들...

이렇게 진이는 여러 조각들을 이어가듯 삶의 조각들을 묵묵히 이어가며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간다.

 

사실 전반부가 진이라는 주인공의 행보에 집중해 매우 속도감있게 진행되는데 비해

후반부는 하와이의 역사와 그에 연관된 사건들이 중심이 된 듯 느껴지기도 해 재미가 좀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와이라는 독립되고 풍요로운 섬이 어떻게 백인들에게 점령당하고, 부당한 힘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지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아갈수 있었다.

 

단지 한국인들 뿐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모인 유색인들과 원주민들이 얼마나 모욕적인 역사를 살아왔는지를 말이다.

그녀의 무수한 역경을 떠올린다면 당연하고 행복한 결말이겠지만

무작정 빈손으로 하와이 생활을 시작한 진이는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하게 된다.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라 하겠다. 흐흠... 그렇군...

 

어쨋든 우리의 이민사와 하와이의 역사를 한 여인의 삶과 잘 버무려낸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이 땅에서 혹은 먼 타국에서 그 시대를 꿋꿋이 살아낸 우리네 역사 속 모든 여인들의 삶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불평등과 잘못된 인식의 파편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t*****2 2014.05.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