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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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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그는 내게 첫 편지를 썼다."작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사무적인 말로 끝나는 평범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건 아우성이고, 함성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그때 비로소 하게 되었다.나는 그의 삶에 대한 정열에 압도당하고 있었다.내가 구하다 못 구한 것이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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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그는 내게 첫 편지를 썼다."작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사무적인 말로 끝나는 평범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건 아우성이고, 함성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그때 비로소 하게 되었다.나는 그의 삶에 대한 정열에 압도당하고 있었다.내가 구하다 못 구한 것이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9-)






보수적인 충청도 사람답지 않게 네오필리아 neophilia의 경향을 가진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보아도 지나치다 싶은 정도로 새 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 여든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프랑스 사람들처엄 '새것 찾기 chercher de nouveau'애 골몰하고 있다.그런 그에게 균형을 잡아주는 추가 충청도이 전통문화다. 그는 항상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날들을 살아왔는데 그 새로움의 원천은 중부지방에 남아 있던 토착적인 우리 고유의 문화다. (-24-)






올림픽을 준비할 때도 그는 새 일을 찾아해내느라고 날마다 밤잠을 축낸다.자고 나면 다시 고칠 부분이 생각나기 때문이었다. 고맙게도 박세직 위원장이 새 아이디어가 어제 것보다 좋으면 무리가 가더라도 뜯어고치며 박자를 맞추어주셔서,올림픽 계폐회식이 성공할 수 있었다. 88올림픽에는 세상을 경악시킬만한 새로운 것이 많았다. (-41-)





이어령 씨도 젖떼기가 많이 늦은 아이였다. 동생을 늦게 봤기 때문이다. 동생이 다섯 살 때 태어났으니, 다섯 살 초반까지는 젖을 물고 산 것이다. 마음이 약한 어머니가 막내아들의 젖 떼는 고통을 미루어주고 싶어서 그때까지 젖을 물리셨던 모양이다. (-75-)





인간는 누구나 자기 말을 귀담아들어주는 사람이 적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니,인간은 근본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이 공감하면서,경탐하면서 자기 이야기만 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소원인데 , 상대방도 똑같은 걸 원하니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오네스코의 희곡처럼 마주 앉아 모놀로그를 교환하는 비극이 생겨난다. (-140-)





그는 자신의 담론에 몰두하는 형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소리가 커지고 진지하다. 우리는 앞산을 보기 위해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데, 바로 옆에 상대가 있어도 그의 성량은 줄지 않으니 오래 듣고 있으면 나는 머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163-)





1972년 10월에 이어령 씨는 『조선일보』를 그만두고 『문학사상』이라는 문예지르 창간한다. 그 해에 『독서신문』 김봉규 회자이 이어령 씨와 안병욱,이부홍 씨 3인을 모시고 전국 규모의 교양 강좌를 기획했는데, 첫 도시인 부산에서 청중이 5천 명이나 모이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청중을 보면서 이어령 씨는 그들의 지적 갈증을 메워줄 잡지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김봉규 회장의 동의를 얻어 곧 현실화되었다. 새 문예지 『문학사상』출간이 결정된 것이다. (-216-)





아버지 이병승(1896~1996)와 어머니 원경자 (1897~1944) 사이에서, 7남 중에 다섯째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는 막내처럼 지내왔고, 도련님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11살 되던 해 갑자기 어머니께서 사암함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살아왔으며, 아내는 1958년 함께 결혼했다.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항상 무언가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교수로서 강의를 준비할 때도 항상 새로운 강의를 준비한다. 이러한 그이 기질은 평생 책을 썼고,일본을 연구하였고,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탈바꿈하는데 초석이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그의 문화적 역량을 십분발휘할 수 있었던 거대한 이벤트였으며,이어령 교수가 대한민국 문화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는 학자로서 존경받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으로서,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알았다.아내의 기념일은 항상 놓치지 않았고, 도련님 스타일을 유지하였으며, 고집세고, 하고 싶은 건 해야 했다. 항상 솔직하고,진지하게 임했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약점이 되었건만,아내 강인숙에게는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이어령의 건강한 인간관계를 확인하는 증거가 되었다. 서로 존중하고,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내왔던 이어령 교수의 내밀한 사적인 이야기,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내 강인숙에 의해서, 아내가 쓴 남편 이어령의 회고록 『만남』이다. 그동안 수많은 회고록을 읽었건만, 아내가 남편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책은 이 책 『만남』이 처음이다.

이달의 사락 k*******2 2024.06.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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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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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의 한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조만간 자신의 학교와 같은 도에 위치한 다른 대학과의 합병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글로컬 대학이라는 이름 하에 다른 학교와 뭉친다는 이야기에 어디에선가 들어본 그 단어 '글로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글로컬'을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 보니 세계성(global)과 지역서(local)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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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방의 한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는 조만간 자신의 학교와 같은 도에 위치한 다른 대학과의 합병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글로컬 대학이라는 이름 하에 다른 학교와 뭉친다는 이야기에 어디에선가 들어본 그 단어 '글로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글로컬'을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 보니 세계성(global)과 지역서(local)의 합성어로 이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조어라는 답이 나왔다. 생각지 못한 신조어의 등장에 언어는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가 만들어낸 것인지도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조어들을 재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숱하게 만나고 헤어진다. 


오늘 나는 2022년 2월에 유명을 달리한 이어령 교수님의 부인인 강인숙 여사님이 집필하신 책 「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이하 '만남')」을 읽었다. 제목부터 눈을 끄는 책이지만 사실 나에게 이어령 교수님은 굉장히 낯익은 이름이었지만 그의 부인 강인숙 교수님은 낯설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 워낙 유명한 책들을 많이 저술하신 까닭에 이어령 교수님의 책은 세간에 엄청난 유명세를 탔기도 하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내셨기에 더 유명해지신 까닭도 있을 것이다.


나는 강인숙 교수님의 글은 실상 오늘이 처음 접한 것인데 책을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려한 문장 솜씨는 물론 90에 가까운 연세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확한 판단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계심에 놀랐다. 이어령 이라는 한 인물에 대해 이만큼 정밀하게 분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이 세상에 또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인숙 교수님이 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에 있다. 


부부의 연은 우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닐 것이다. '만남' 이라는 노래 가사의 첫 소절은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로 시작하는데 부부의 만남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70년이나 함께 하신 세월이라니 그토록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남편의 자취를 하나 하나 담고 정리해줄 사람이 아내 밖에 더 있겠는가.


독자로써 나는 (아마 다른 독자들 역시) 이어령 교수님의 작품들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그 글들을 쓰게 된 이유와 그 글들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글을 그냥 써지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만남」은 우리에게 그러한 그의 노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가 평생토록 가장 사랑했을 그의 아내의 손을 빌어서.


만약 이 책이 이어령 교수님의 삶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아마 그 가치가 높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한낱 인간으로서의 삶 하나 하나가 그 자체로써 소중한 것임은 인정하지만 한 인간의 인생살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줄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겠냐는 말이다. 「만남」은 우리나라의 역사도 함께 담는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다. 나는 전시 중 서울대학교가 부산에 가대학을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너무 어렸을 적의 기억이라 나에게 88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그때 성화봉송이 어땠는지 어떤 퍼포먼스가 펼쳐졌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데 「만남」을 읽다 보니 조금씩 기억이 나는 듯도 하다. 나는 이어령 교수님이 88 올림픽을 함께 준비하셨다는 것에 놀랐다. 그것 뿐인가. 작가로써의 삶은 그의 이야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그가 네오필리아였고 그 원천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었다는 것과 정신적 지주로써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이 교수님의 작품 활동에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내인 강인숙 교수님의 영향도 적지 않게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자서전 아닌 자서전으로써의 역할도 야무지게 하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이어령 교수님과 강인숙 교수님 부부 사이에서 공개를 피하고 싶은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모두 끌어안아줄 수 있었던 저자의 마음을 헤아리니 이 책이 더더욱 소중하게 읽힌다. 때로는 결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강인숙 교수님의 말씀과 먼저 간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예쁜 책이다.



※ 이 책은 인간 이어령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입니다.

쫑쫑은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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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s*******6 2024.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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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강인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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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과의 만남....이어령과의 첫 만남을 생각해 본다.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나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를 읽게 되었고,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에 매료되었다. 선생님의 저서는 단순한 문학 작품의 해석을 넘어,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었다. 문학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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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과의 만남....

이어령과의 첫 만남을 생각해 본다. 대학교 신입생으로서, 나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어령 선생님의 저서를 읽게 되었고,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에 매료되었다. 선생님의 저서는 단순한 문학 작품의 해석을 넘어,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었다. 문학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랄까…. 이어령 선생님은 문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셨다. 그의 저서와 강의는 문학 작품 속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나에게도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의 저서를 읽고, 나는 문학이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임을 깨달았다. 대학 생활 속에서의 이어령 선생님과의 만남은 나의 대학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학문적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선생님의 책속에서의 조언과 격려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이어령 선생님의 서책을 빠짐없이 읽었고, 그 속에서의 선생님의 삶과 사상은 계속해서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다. 이번에 이어령교수의 부인이신 강인숙님이 두분의 만남과 인생 여정을 그린 책을 출간하였다고 한다고 하여, 바로 읽었다.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강인숙님의 <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였다. 

저자인 강인숙님은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1933년 10월 15일(음력 윤 5월 16일) 사업가의 1남 5녀 중 3녀로 함경북도 갑산에서 태어나 이원군에서 살다가 1945년 11월에 월남했다. 경기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으며, 1958년 대학 동기 동창인 이어령과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평론가로 활동하다가 퇴임 후 영인문학관을 설립했다.

강인숙의 <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는 한 평생을 함께한 부부의 깊이 있는 사랑과 삶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은 한국 문학계의 거장 이어령과 그의 배우자인 강인숙의 인생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공감을 주는 것 같다. 강인숙은 자신과의 만남 이전 이어령의 삶을 먼저 조명하며, 그의 뿌리와 어린 시절, 성장 과정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이해하게 해 준다.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인숙 관장은 이어령과의 만남 이전 그의 삶을 통해 이어령의 세계를 조심스레 조명한다. 이어령은 "행복한 막내 도령"으로 자라며 밝고 호기심 많은 아이였다. 그러나 열한 살 무렵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그의 삶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죽음은 이어령에게 큰 고독과 슬픔을 안겨주었고, 사춘기 동안 그는 이러한 감정을 견디며 성장했다. 이 시절의 경험은 이어령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 되었다.


어머니의 죽음이 그의 낙원의 문을 닫아버리는 참담한 재앙이 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때 아버지는 이미 다른 여인의 남편이었으니, 그는 어머니와 함께 부모를 모두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결혼한 형들은 분가해 나가셨고, 누나도 얼마 안 있어 결혼을 했지만, 밑의 세 아이는 새 여인과 사시는 아버지의 집에 남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막내 도령의 전성기는 완전히 막을 내린다. 다시는 응석이 통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 느닷없이 나타난 것이다.

「이어령과 어머니」중에서

이어령 선생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의 삶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된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한 가정 내 변화를 설명한. 어머니의 사망은 이어령 선생에게 있어 낙원의 문이 닫히는 듯한 재앙이었으며, 이는 그가 안정감과 보호를 잃었음을 의미한다. 아버지가 이미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어령 선생은 어머니와 함께 부모의 보호를 모두 잃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형제들이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떠난 후, 이어령 선생과 그의 두 동생은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아가야 했다. 이는 이어령 선생에게 있어 자유롭고 응석받던 어린 시절의 종말을 의미했으며, 그에게 더 이상 응석을 부릴 수 없는 현실의 냉정함을 갑작스럽게 깨닫게 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어령 선생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그의 작품과 사상에도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령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삶의 굴곡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강인숙 관장이 이어령 선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자 한 마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도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이어령 선생의 삶의 이러한 순간들은 그가 예술가로서 추구한 창조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과 대비되며, 그의 작품과 사상에 깊이를 더한다.

대학 시절, 강인숙과 이어령은 운명적으로 만났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본 이어령은 강인숙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령의 첫 편지는 "‘작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사무적인 말로 끝나는 평범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건 아우성이고 함성"이었다고 강인숙은 회상한다. 이는 이어령이 그녀에게 보내는 첫 신호였고, 그 후 두 사람은 다방을 아지트 삼아 다양한 화두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을 키워갔다.

그날 밤 그는 내게 첫 편지를 썼다. “작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사무적인 말로 끝나는 평범한 글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건 아우성이고 함성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좋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그때 비로소 하게 되었다. 나는 그의 삶에 대한 정열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내가 구하다 못 구한 것이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가 마신 두 잔의 술에 나는 아직도 취해 있는 것 같다”라는 말을 일기에 쓴 기억이 있다.

「이어령과의 만남」중에서

이어령 선생과의 초기 만남을 회상하며, 그들 사이의 감정적인 교류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작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단순한 말이지만, 강인숙 관장에게는 이어령 선생의 감정이 담긴 아우성과 함성으로 다가왔다. 이는 이어령 선생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강인숙 관장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감정이 강렬하게 전달되었음을 의미한다. 강인숙 관장은 이어령 선생의 삶에 대한 정열에 압도당했다고 회상한다. 이는 이어령 선생이 예술과 삶에 대해 가진 열정이 강인숙 관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나타낸다. 또한, 강인숙 관장은 이어령 선생을 통해 자신이 찾고 있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인 연결고리가 이미 초기부터 형성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가 마신 두 잔의 술에 나는 아직도 취해 있는 것 같다"를 통해 강인숙 관장이 이어령 선생과의 만남에서 느낀 감정의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강인숙 관장에게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순간이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이어령 선생과 강인숙 관장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복잡한 감정의 교류를 가졌는지를 보여주며,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단순한 낭만적인 관계를 넘어서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정의 교류는 이어령 선생의 예술적인 삶과 강인숙 관장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결혼 후, 이어령과 강인숙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갔다. 이어령은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기 때문에, 결혼 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셋방이라도 자기 집이 생기니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기뻐했습니다.” 강인숙은 그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갔다. 이어령이 많이 아플 무렵에는 "저녁때마다 ‘오늘도 살아 있어 고마워요’ 하고 감사 기도를 하면서 하루치씩 견디던 세월들이 담겨 있다.

어느 날 자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위가 약해서 화장실에서 위경련을 자주 일으켰더니 그게 옵세션이 되어서 꿈에까지 나타난 모양이다. 그때 그 목소리의 절박함이 나를 감동시켰다. 한때는 내가 죽으면 세상이 없어지는 줄 알던 사람……. 그는 나를 편하게 하지 않는 까다로운 남편이고, 과민하며, 늘 비관적인 사람이다. 그는 내가 힘들 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줄 모르는 서툰 남편이기도 하고, 글이 써지지 않으면 아무 때나 소리를 지르는 신경질형 신랑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나의 소멸에 대한 공포가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건 사랑이다.

「이어령과의 만남」중에서


강인숙 관장이 이어령 선생과의 복잡하면서도 깊은 감정적 유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렬하다. 이어령 선생의 위경련 증상이 꿈에까지 나타나는 것은 그의 신체적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며, 그의 절박함은 강인숙 관장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어령 선생의 절박한 목소리에서 진정한 연민과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죽으면 세상이 없어지는 줄 알던 사람"에서 이어령 선생이 강인숙 관장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다. 동시에 이어령 선생이 까다롭고, 과민하며, 비관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이는 그들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과 도전을 암시해 준다. 이어령 선생이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그의 인간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숙 관장은 이어령 선생의 내면에 자신의 소멸에 대한 공포가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는 이어령 선생이 강인숙 관장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모든 결점과 어려움을 넘어선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다. 이어령 선생의 복잡한 인간성과 그가 강인숙 관장에게 느끼는 깊은 애정을 강조하며,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낭만적 사랑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정의 교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어령은 그의 학문적 열정과 예술적 집념으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그는 『문학사상』이라는 기념비적인 문예지를 창간하고, 일본 열도에 큰 돌풍을 일으킨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집필했다. 또한 문화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창의적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활동들은 이어령의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적 열정을 잘 보여준다. 강인숙 관장의 진솔한 서술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영감과 함께,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내 준다. 

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총리뷰

두 사람의 인생 여정을 통해 사랑의 깊이와 의미를 잘 보여주며, 부부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왔는지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강인숙과 이어령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동반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준다. 이들의 삶과 사랑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인생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힘을 얻게 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p****r 2024.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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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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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를 막 기르고 있는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그는 내 앞에 나타났다.이름을 안 것은 신입생 환영회 자리였던 것 같다.머리가 짧아 얼굴이 네모로 보였다.무언가가 안에 꽉꽉 차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습······.호기심에 빛나는 눈이 눈부셨다." (5p)첫 장에 적힌 이 글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첫만남이 눈부신 여름 햇살 같아서 미소를 지었어요.제 기억에는 연로한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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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를 막 기르고 있는 대학 신입생의 모습으로

그는 내 앞에 나타났다.

이름을 안 것은 신입생 환영회 자리였던 것 같다.

머리가 짧아 얼굴이 네모로 보였다.

무언가가 안에 꽉꽉 차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습······.

호기심에 빛나는 눈이 눈부셨다." (5p)


첫 장에 적힌 이 글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첫만남이 눈부신 여름 햇살 같아서 미소를 지었어요.

제 기억에는 연로한 모습만 남아 있어서 푸릇한 청춘 시절이 존재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번뜩, 청춘 드라마 같은 한 장면이 그려졌고, 슬그머니 그러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어찌나 솔직담백한지... 

《만남》은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인 강인숙님은 이어령 선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증언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채무감으로 남편과의 70년 역사를 정리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그래서 남편과 자신에 대해서 되도록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했다는데, 이러한 면모가 보통의 부부와는 다르게 느껴졌어요. 특히 남편이라는 호칭 대신 이어령 선생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배우자를 향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이어령 선생님의 책들이 머릿속 창조적인 생각을 담고 있다면 이 책은 이어령 선생님의 가슴속에 새겨진 희로애락을 아내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뿐 아니라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밀한 부분들,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 같아요. 타인이던 두 사람이 만나 한가정을 이루어 평생을 살아온 이야기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만난다는 점에서 '만남'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세상 모든 것들은 만나고 헤어지며, 크고 작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어요. 성격은 완전 반대되는 면이 많지만 동갑내기 동창이라 공감대가 넓어서 이색 조화를 이루는 부부였던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평화롭게 공존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생애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생각하며 배울 수 있었네요. 요근래 알게 된 노래가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건 바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80년에 나온 유시형과 유의형으로 구성된 형제 듀엣 '유심초'의 노래예요. 이 노래는 김광섭 시인이 세상을 떠나고 3년이 지난 뒤, 그의 시 「저녁에」 를 노랫말로 하여 만들어졌다는데, 김광섭 시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김환기 화백이 오보로 뜬 시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동명의 제목으로 1970년에 그린 유화라고 하네요. 수많은 인연의 고리들이 무수히 많은 점들이 되어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찬 우주와도 같은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 거예요. "저렇게 많은 중에서 /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4.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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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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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지성으로 알려진 이어령 선생님의 부인이자 문학평론가, 국문학자인 강인숙님이 쓰신 부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습의 이어령선생님이 아니라 인간적인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 더 읽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에는 거목이신 이어령 선생님의 평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가졌다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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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지성으로 알려진 이어령 선생님의 부인이자 문학평론가, 국문학자인 강인숙님이 쓰신 부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습의 이어령선생님이 아니라 인간적인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 더 읽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에는 거목이신 이어령 선생님의 평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가졌다면 책을 받아든 순간 이시대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는 남편을 바로 옆에서 보고 느꼈을 저자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어떻게 서로를 보듬어 왔을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만남부터 이별까지 70년을 함께 한 이야기라는 말이 참 울컥했던 것 같아요. 70년이라는 긴 인생을 함께 했던 동반자를 떠나보낸 뒤 꺼내본, 나만 알고 있는 보석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같아 울컥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과 함께 책을 펼쳐본 것 같아요.


"이어령 선생님 어디까지나 예술가였지 행정가나 정치가나 위인은 아니었습니다.

창조하는 부분만 빼면 그냥 보통사람이죠 p9"


 머리말을 읽어내려가며 이미 별세한 분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기까지의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묻어나 있어 겸허해 졌어요. 저자가 글을 작성하기까지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얼마나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셨는지를 엿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의 인물이 별세하셨으니 자전적 이야기의 고증이 어려운 가운데 저자가 노력했던 내용과 책에 담으려 했던 진심이 느껴져 더 깊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


책은 총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머님과 아버님의 이야기, 저자와의 만남에 대한 내용 등 평소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구요. 부록은 이어령 선생님의 친지분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좀 더 어릴 적 모습을 엿볼 수 있기에 기대되는 부분이었어요.




 7남매 중 6째인 이어령 선생의 어린 시절 어머님과의 과거를 적은 이 부분에서는 선생님의 어머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어머님과의 관계나 부재로 인한 삶의 변화 등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그 당시 신 여성이신 어머님 밑에서 그리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신 아버님 밑에서 자란 이어령 선생님이 어떻게 이시대의 지성으로 존경받게 되었는지 엿볼 수 있어요. 어머니가 계실 적 외갓집과의 깊은 유대감 등을 느끼며 그 당시 발전된 시대상에서 자라난 경험이 창조의 원천이 된 배경이 될 수 있었던 과거가 생생하게 느껴지는데요. 중간중간 씌여진 고어 단어들과 함께 그 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체가 특히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동시대인"


 동시대인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은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었어요.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가정환경, 비슷한 가족구성, 그리고 비슷한 상실감과 문학을 접하게 된 계기까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는 많은 내용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딸을 먼저 하늘로 보낸 상실감까지 동시대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내온 이야기에서 오는 끈끈함이 인상 깊었어요.

 만남의 끝은 헤어짐이지만, 헤어짐을 통해 가장 힘든 것은 동시대를 교류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문장이 제일 공감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우리는 세대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하지만, 20세기 초부터 21세기가 될 때까지 격변한 한국을 살아온 이어령 선생님과 강인숙 박사님의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공감대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특히 문방구의 결핍에 살았기에 계속해서 가득가득 채웠고, 그것을 이해하는 서로에 대해서 서로만이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여운이 길었던 것 같아요.


 이어령 선생님의 넷째 형님이신 이서영 선생님의 회고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에요. 미나리꽝에서 만난 개구리와 그리고 그 침묵에 대한 기억이 이후 88올림픽에서 어떻게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지 회상하고 있어요. 보고 있는 것 하나도 마음에 깊이 담고 있던 어린 시절의 이어령선생님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얻게 되는 인사이트가 되어 좋았던 부분이에요.


 책을 읽으며 그 동안 표면적으로만 알았던 이어령 선생님의 모습에서 좀 더 소탈한 모습으로 한 걸음 다가간 기분이 들었어요. 머리말에서도 적혀있지만 모든 것이 고증되지 않았고 구전으로 인해 연도가 뒤죽박죽 되었던 것도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 시대의 지성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린 시절의 경험들과 죽음을 앞둘 때 까지 평생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가까운 이를 잃는 상실에서 오는 감정적인 것들의 예술적 승화 등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통해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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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j****1 2024.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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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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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강인숙지음 #열림원 #이어령강인숙의70년이야기  강인숙선생이 말하는 고 이어령선생의 이야기는 너무 신선하고 배울점이 많았다. 신지식인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문학평론가, 언론인, 저술가, 대학교수를 지닌 국어국문학자이구나를 느꼈다. 뛰어난 글솜씨만큼 탁월한 문인이라는 것을 느끼는 건 그의 책의 목차만 봐도 구조가 보이는 통찰력을 지닌 글쟁이이기 때문이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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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강인숙지음 #열림원 #이어령강인숙의70년이야기 

 강인숙선생이 말하는 고 이어령선생의 이야기는 너무 신선하고 배울점이 많았다. 신지식인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문학평론가, 언론인, 저술가, 대학교수를 지닌 국어국문학자이구나를 느꼈다. 뛰어난 글솜씨만큼 탁월한 문인이라는 것을 느끼는 건 그의 책의 목차만 봐도 구조가 보이는 통찰력을 지닌 글쟁이이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만날 때에 느끼는 전율을 이어령선생의 글에서도 느꼈기 때문이다. 이어령선생이 왜 그리 창의적이며 뜨여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나보면은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았고 진심으로 책과 글쓰기를 사랑하고 게을리하지 않은 그의 어찌보면 사명이라고 해야될까. 새로운 것을 탐닉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 항상 새로운 플랜에 몰두해 있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일꺼라 생각한다. 

발빠르며 돋보적인 성향의 네오필리아(새것 애호가)는 예술가들에게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이어령선생도 이 네오필리아에 속한다. 현재에 안주하기 좋아하는 일반적인 성향과는 완전 반대로 이전과는 다른 것을 선호한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추구하며 탐구한다. 새로운 지식이나 문물은 그의 창조의 원천이며 삶이다. 매번 쫓기는 게 있는듯이 새로운 것을 접하고 흡수하느라 쉴 시간이 없다.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에도 머릿속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대학의 강의도 매년, 매학기 다른 내용과 주제로 만들어서 수업을 한다니 그는 새것을 이전것과 버무리며 창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각적인 관심이 새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은 매번 항상 새롭다. 

 아이를 키우며 엄마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 감당하며 배움을 익히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한 강인숙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가정을 지키며 삶을 살아내었나 대단하기도 했다. 워킹맘이 이래서 대단하다. 자신을 가꾸며 가정을 꾸리는 여인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담번에는 꼭 영인문학관을 시간내어 가봐야겠다. 

P.140 자신의 세계가 흔들릴까봐 그에게서 영감을 얻는 것도 피하면서, 가사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도둑질하듯이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조금씩 구축하느라고 늘 바둥거렸다. 

 인상적이었던 건 아버지인 이어령선생과 딸인 이민아목사의 이야기였다. 암으로 인해 남은 여생을  한국에서 살고자 들어오면서 부녀의 가슴아픈 행보였다. 서로 기독교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애틋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의 팬이자 토론 대상인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를 기린 시와 글을 써냈다. 자식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찌 가늠할 수 있겠나. 마음이 너무 슬프고 시렸다.

 독백처럼 강인숙선생의 이야기는 마음이 찡했다. 부부는 이렇게 살아가는거라고 나에게 하는 말처럼 지금의 서로의 나이든 모습을 인정하며 그녀에게 그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었나 모습을 생각하며 쓴 글은 사랑이었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기억하며 추억하는 것이 이리도 아름답구나. 이어령선생처럼 자신의 머릿속에 가진 지식을 나누기 위해 자기말을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청중이 여럿이 있을때는 그곳이 강의장이 되곤 했다고 한다. 진짜 부러운 어법이라고 해야하나 만날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재밌고 즐거운 대화가 나도 좋다. 살아 온 이야기부터 부부의 시작과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드라마를 본 듯 따뜻했다. 
 
 
이달의 사락 l*****7 2024.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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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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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아내 강인숙 교수님의 이야기이다. 강인숙 교수님은 문학평론가이며 국문학자이다. 강인숙 교수님은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활동하셨다.  인문학의 대가 이어령 교수님의 곁에서 70년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분이 강인숙 교수님이시다. 강 교수님은 인문학의 대가를 꽃 피웠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과의 만남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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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아내 강인숙 교수님의 이야기이다. 

강인숙 교수님은 문학평론가이며 국문학자이다. 강인숙 교수님은 건국대 국문과 교수로 활동하셨다. 

 

인문학의 대가 이어령 교수님의 곁에서 70년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분이 강인숙 교수님이시다. 강 교수님은 인문학의 대가를 꽃 피웠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과의 만남과 가족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만남은 소중하다. 만남은 특별하다. 만남은 아름답다'는 이야기로만 정의할 수 없다. 

만남은 만남 그 자체가 신비롭다. 

 

이 책을 통해 두 분의 만남이 얼마나 평범했는지를 알게 된다. 

두 분은 특별한 만남을 가졌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들이 앞선다. 

왜, 그럴까?

두 분은 특별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두 분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겼으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재능을 소중하게 가꾸었기에,

오늘의 한국 인문학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마치 아담이 하와를 만났을 때,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줄에 살이라고 하는 것'같다.

이는 이어령 교수님의 자신이 강인숙 교수님이고, 

강인숙 교수님의 자신이 이어령 교수님이라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소중한 재능들을 아끼며 높여준 이들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학문의 동지로서도 각별했음을 보게 된다. 

 

강인숙 교수님이 말하는 이어령 교수님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관점에서 작품들을 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탐색해내는 것이 그의 고전 연구 방법의 새것 찾기 패턴이다. 그런 다각적인 탐구욕은 그를 문명론자로 만들어갔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탐색해 내는 탁월함을 높인 강인숙 교수님!

아내이자, 동지였음을 보게 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어렸을 때의 이어령 교수님을 보게 한 것이다. 

 

'어느 핸가 학면 말에, 그가 받아온 학과 성적표의 가정통신란에는 "병적인 독서열로 책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지도가 필요함"이라는 담임의 소견이 적혀 있어 부모님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했던가.

 

저자 강 교수님의 <만남>을 통해 궁금했던 이어령 교수님의 삶과 가치를 보게 되어 기뻤다. 

이 책은 평범한 만남으로 시작되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는 만남이었을 알게 되었고, 평범하지 않는 만남은 평범한 만남으로 기억되게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이 책을 통해 이어령 교수님에 대한 학문열에 대한 부분과 독서열에 대한 뜨거움을 알게 되어 더욱 이어령 교수님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 책을 읽기를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p***1 2024.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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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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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로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불리는이어령 선생을 기리는 책이다70년을 함께한 부인 강인숙님이이제는 고인이된 남편을 기억하며그와 함께했던 70년의 시간들을책 한권에 담아냈다니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20대에 동갑으로 만나셨으니강인숙님도 고령이신데첫만남의 순간부터 70년의 세월이야기를책으로 썼다는 사실이 놀랍다소중한 추억들도 시간이 지나면잘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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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로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이어령 선생을 기리는 책이다
70년을 함께한 부인 강인숙님이
이제는 고인이된 남편을 기억하며
그와 함께했던 70년의 시간들을
책 한권에 담아냈다니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 동갑으로 만나셨으니
강인숙님도 고령이신데
첫만남의 순간부터 70년의 세월이야기를
책으로 썼다는 사실이 놀랍다
소중한 추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나지 않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어령 선생과 가장 가까이에서
산 사람으로 자신이 보고 느낀
예술가로서 선생의 모습을
덤덤한 문체로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이어령 선생을사랑했다
말하는 강인숙님의 덤덤한 글속에
무한 사랑과 애틋함이 전해진다

책의 뒷부분에는 강인숙님을
만나기 훨씬 이전의 이어령 선생의
어린시절이 담겨있다
이어령 선생의 넷째형과 사촌의
기억속 선생의 어린시절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를 그대로 품고있는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이어령 선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한평생 외골수 예술가로 살다간 분의
인생을 알게 된 책이었다
오랜시간이 지나 후손이 쓴
위인전기 느낌이 아니라
동시대를 가장 가까운곳에서 살아낸
부인의 시각으로 담아낸 책이라
더 의미있고 좋았다
이어령 선생의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도 의미있는 책이 될거라 생각된다


[본서평은 북유럽카페를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u****1 2024.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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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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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어령 작가님과 강인숙 작가님이 부부이며 이 책은 강인숙 작가님이 이어령 작가님의 어린 시절과 만남에 대한 기억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한 책입니다.몰랐던 역사적 일들의 두 분의 만남과 일들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됩니다.고인이 되셨지만 이어령 작가님을 생각하는 강인숙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총 3부와 부록도 있는데 읽으면서 어려웠던 그 시절의 일들과 현실을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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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작가님과 강인숙 작가님이 부부이며 이 책은 강인숙 작가님이 이어령 작가님의 어린 시절과 만남에 대한 기억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한 책입니다.

몰랐던 역사적 일들의 두 분의 만남과 일들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됩니다.

고인이 되셨지만 이어령 작가님을 생각하는 강인숙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총 3부와 부록도 있는데 읽으면서 어려웠던 그 시절의 일들과 현실을 직시하고 묵묵히 삶을 이어 온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강인숙 작가님은 원래 함경남도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월남을 하여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살던 곳과 서울의 삶의 비교를 통화여 문화를 알 수 있으며 환경에 따라 주거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주거 형태는 ㅁ자형으로 뜰아랫방과 행랑채가 있고 대문과 중문이 있는 주거 문화인데 저자님이 있던 함경도는 사랑채가 따로 없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추위 때문에 사랑채가 없으며 솟을 대문도 없으며 대충마루도 안 만든다고 합니다.

함경도는 양통 형태의 일자형 건물이며 추위가 많아서 농경지에서 일을 하는 머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어령 작가님은 충청남도 온양에서 태어나서 보수적인 곳이어서 근대화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철도를 부설할 때도 그곳의 주민들이 반해하여 노선이 변경되기도 하였습니다.

옛 문화에 집착이 강하였으며 지금도 오래된 기와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문화가 있는 곳이어서 한구문화의 지식이 그곳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저자님의 초기 에세이집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같은 서정적인 산문을 지필하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이어령 작가님은 한옥을 좋아하지 않고 서양식 가옥이 취향에 맞았다고 합니다.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울트라 모던한 것을 더욱 좋아하였으며 가구도 그런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저자님은 한국식 가구들이 선이 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간결하여 한국의 가구를 더 좋아하였다고 합니다.

이어령 작가님은 항상 정장 스타일을 좋아하였으며 산책 시에도 옷 색깔에 신경을 썼으며 집안에서도 속옷이나 반바지만 입고 다니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새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으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삶을 추구하였다고 합니다.

저자님이 옆에서 지켜본 이어령 작가님의 일상을 이 책에 다 표현한 것 같습니다.

부부이면서도 삶의 동반자이듯이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매 순간의 기억을 이 책에 다 표현한 것이 놀랍습니다.

이어령 작가님과 강인숙 저자님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만남 #강인숙 #열림원 #북유럽


이달의 사락 k*****6 2024.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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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7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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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 관장이자 건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한 강인숙 박사는 몇 년 전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부인입니다. 이어령 선생의 취향, 성장 배경, 지적인 특징 등을 이분만큼 속속들이, 또 정확히 파악한 분은 없을 것입니다. 배우자로서 선생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했던 이점 외에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벗이었고 학자로서 상당 기간 같은 지점을 바라봤던 동료였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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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 관장이자 건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한 강인숙 박사는 몇 년 전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부인입니다. 이어령 선생의 취향, 성장 배경, 지적인 특징 등을 이분만큼 속속들이, 또 정확히 파악한 분은 없을 것입니다. 배우자로서 선생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했던 이점 외에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벗이었고 학자로서 상당 기간 같은 지점을 바라봤던 동료였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선생은 생전 많은 저서와 강연, 대담을 통해 개인으로서 자신을 대중과 독자에게 비교적 많이 공개하신 편이었지만, 강인숙 교수의 이 책을 읽어 보니 여태 독자로서 어렴풋이, 부정확하게 파악하던 바와는 매우 다른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강인숙 박사님은 이어령 선생과 동갑입니다. 그렇게 연로하신데 명징한 문장으로 이처럼 자신의 견해와 기억을 서술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우며(단 모든 글이 최근에 쓰인 건 아닙니다), 당신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을 이런 귀중한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 독자들과 공유해 주셨다는 점에 감사할 뿐입니다. 생전 선생의 책에서 유년기를 회고할 때는 묘하게도 결핍과 강박, 여유와 응석이 혼재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비로소 납득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부친께서 지주로서 풍요를 누린 분이었으나 해방 후 토지개혁 와중에서 곤란을 겪었고 마침내 파산까지 갔다고 합니다. 또 부친이 새로운 반려자를 맞는 중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모친을 잃어야 했습니다. 선생의 회고에서 어머니만 언급되면 설움이 뜨겁게 밀려오는 듯한 어조였던 것도 다 이 때문이었던것이죠.

선생은 모르는 게 없었던 폴리매스에 가까웠고 그래서 강 교수는 그를 초급수학보다 미적분을 더 잘 했던 기재로 기억합니다. 그러셨으려니 생각되긴 하지만 사실 그게 어떤 경지를 가리키는 건지는 잘 이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미적분은 본래 수를 다루는 테크닉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고, 물리 현상에 적용하여 그 의미를 캐는 과정이 까다로울 뿐입니다. 추상 사고에 그분만큼 능한 한국인이 없었다고도 평가하시는데 그래서 우리 독자들이 그를 특별히 존경하고 감탄했던 것입니다.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그를 현란한 언술로 기만과 현혹에 능했다고도 하지만 그렇게 볼 것 같으면 애초에 인문 자체를 부정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어령 선생이 서울대 국문과를 다닐 때 일석 이희승이라는 국어학계의 태두가 학생들을 지도했었습니다. 이어령 선생보다 한 살이 많은, 동아일보 논설위원이자 소설가였던 고 최일남씨도 그의 제자였습니다. 일석 이희승은 꽤 단신이었다고 하는데 최일남씨도 단신이어서 학생 시절 교수님의 뒤를 몰래 따르며 누가 더 키가 큰지 재어봤다고 하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역시 서울대 국문과 출신인 강 박사는 이 책에서 "스승보다 나은 제자"라며 청년 이어령을 칭찬했던 일석을 회고(p47)합니다.

강 박사는 남편 이어령을 가리켜 네오필리아였다고도 규정합니다. 선생은 물리적으로도 새 것을 좋아하고 기꺼이 채용하던, 요즘 말로 하면 어얼리 어댑터였겠는데, 실제로 1980년대 중반에 벌써 워드프로세서를 써서 원고 작업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부인이 회고하시는 선생은, 새롭고 낯선 지식이나 사고 방식을 기꺼이 먼저 채택하던 개척자, 파이오니어로서의 네오필리아입니다. 선생은 노령에 접어들어서도 사조(思潮)와 테크놀로지의 첨단을 수용했을 뿐 아니라 이를 사랑하여 그 장점을 누구보다 진정성있게 옹호 설파하기도 한 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1933년생인 선생이 가정에서는 어떻게 배우자를 대하셨을까 하는 점었습니다. 역시 최고 엘리트답게 동년배들이 가지는 터무니없는 권위의식이나 남성우월주의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습니다. 또 니체가 말한 이른바 intelle integrity의 표본처럼 언행일치의 화신이며 어설픈 술수나 잔머리를 지성으로 착각하는 비천함과는 아주 거리가 먼 분이기도 하죠. 일부 비뚤어진 참칭 페미니스트들(선생보다 한참 어린)의 리버스 가부장주의 같은 한심한 행태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우리가 고전을 통해 만난 괴테, 헤겔, 위고, 톨스토이, 졸라 같은 비현실적인 인격자 비슷한 분이 혹시 한국에 있다면 바로 그분이 이어령 선생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 박사와 이어령 선생의 학창 시절 로맨스에 대해서는 책 p114 이하에 나옵니다.

p212를 보면 그 이른 시기에 이상(=김해경)을 분석했던 선생, 그리고 우리들이 친일파 연구자로 잘 아는 임종국의 이름이 나옵니다(물론 이상에 대한 분석 성과로). 그러고 보니 임종국 선생도 이어령 박사와 비슷한 또래이긴 합니다(학교는 다르지만). 이어령 선생은 1980년대 거의 내내, 세 살 아래인 김윤식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이상문학상 심사위원이기도 했습니다. 문학사상(잡지 혹은 출판사) 자체가 선생의 자식이니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하긴 선생의 연구가 아니었다면 공사판 노동자 생활도 했던 이상(일인 감독의 착오), 김해경이 오늘날처럼 천재 이미지로 널리 각인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부록으로 다른 친척분들의 이어령 선생에 대한 회고담들이 함께 실려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4.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