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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평소처럼 예스24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메인에 소개되어 있는 <아무튼, 디지몬>이라는 책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우리가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디지몬 어드벤처>를 소설로 옮긴 책이 아니라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본 어느 작가의 에세이였다. 그 디지몬을 소재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한동안 에세이를 읽지 않다가 그렇게 호기심 하나로 <아무튼, 디지몬>을 구매해서 읽기로 했다.
책은 평소 내가 구매하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처럼 크기가 작았지만, 재생지가 사용되었는지 책이 무척 가벼운 데다가 책을 읽을 때도 눈이 편했다. 광택이 나는 아트지 같은 재질을 이용한 책은 겉보기에는 좋아도 책을 읽으면 피로도가 높아지다 보니 좀처럼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튼, 디지몬>은 이야기도, 책의 재질도 다 편했다.
<아무튼, 디지몬>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SF 작가로 활약하는 천선란 작가가 어릴 적에 만난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과의 추억이자 어른이 되었기에 비로소 알 수 있는 디지몬과 선택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디지몬 어드벤처>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웃기도 했고, 잠깐 사색을 하기도 했었다.
말이 사색이지 그냥 책을 읽으면서 '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나는 어떻지?'라며 짧게 감탄하거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이었다. 천선란 작가는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다 보니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작품을 보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비슷하기도 했지만,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겪기 마련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 수가 있었다.
그냥 재미있게 보았을 뿐인 디지몬과 함께 선택받은 아이들이 모험하는 디지털 세계의 이야기에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페이지에는 북클립을 끼워서 예스24 사락의 독서노트에 옮기기도 했고, 일부는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서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 여기서 옮겨 보고 싶은 글은 이렇다.
묘티스몬과 싸움에서 피요몬이 크게 다친다. 피요몬은 더 싸울 수 없는 상태인데도 소라를 지키겠다고 묘티스몬에게 달려든다. 소라는 그런 피요몬을 끌어안고 화를 낸다. 이렇게 다쳤는데 어떻게 싸우냐고 말이다. 피요몬은 소라를 뿌리치며 소라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고, 소라는 그런 피요몬을 놓치지 않으려 꽉 끌어안다 문득 깨닫는다. 자신이 엄마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는 그때 발목이 다쳤는데도 축구 시합에 나가겠다는 소라를 걱정했던 것이란 걸. 자신은 언제나 사랑받고 있고, 자신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 순간 '사랑'의 문장이 빛난다. 피요몬은 버드라몬으로, 그리고 곧바로 완전체인 가루다몬으로 진화한다.
(중략)
나는 자주 이 에피소드를 돌려본다. 소라가 자신에게 사랑이 있다고 알게 되는 것이 좋았다. 어쩌면 소라의 문장이 '사랑'이라서, 바로 그 단어라서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본문 74)
글을 옮기는 동안 나는 분명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도 분명히 보았을 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과 거리가 멀거나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 '사랑'이라는 단어를 곱씹다 보니 괜스레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천선란 작가의 <아무튼, 디지몬>은 이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볍지만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디지몬과 선택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작가 천선란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에세이 <아무튼, 디지몬>을 오늘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분명,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잊고 지낸 나를, 혹은 외면하고 있었던 모험을 하고 싶었던 나를 다시 마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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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꿈꾸던 세계가 있었다.
선과 악이 명확하고 항상 주인공 편이었던 세계. 그 세계는 주로 TV를 통해 만날 수 있었고, 나는 경험해보지 못할 세계를 그리워했다. '아무튼 디지몬'을 쓴 천선란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에 방영된 디지몬 어드벤처는 일곱 명의 선택받은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 즉 디지몬들이 있는 세계로 차원이동하며 시작된다. 특별히 선택받았다는 아이들은 파트너인 디지몬을 만나고 악과 싸워나간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시작한 '디지몬 어드벤처는' 천선란 작가님의 말처럼 SF 애니메이션이었다. 디지털 세상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며 그 일이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몬 어드벤처는 매트리스보다 24일 먼저 세상의 빛을 본 SF장르였다.
그 시대의 애니메이션은 철학적 면모를 담고 있었다. 선악구도는 명확했으나 마냥 꿈과 희망을 담고 있지 않았고 암울한 부분도 보여준다. 여기서 어린 작가님이 충격받았다는 세일러문의 절망적인 장면은 내 기억속에도 남아있다. 굳이 그랬어야했을까?라는 생각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루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받아먹기 바쁜 사람이었으니까. 때문에 작가님이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과거의 디지몬 이야기는 내게 추억이었고 동시에 다시한번 그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항상 낯선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가 존재한다 믿으며 살았던 어렸던 나와도 비슷했다. 극내향인인 나는 외로웠고 외면받은 내향성에 좌절했으며 슬퍼했던 것도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상상 속의 이야기는 나를 외면하지 않았고 그 이야기들은 모이고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내면엔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작가님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고, 비슷한 상처를 발견하면 마음속 울림도 커졌다.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면서 자란 세대라서 에세이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기억나는 것이 있다는 점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꾸밈없이 작가님의 상황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내면의 아이가 없는 사람이 드물고 자기 세계가 없는 사람 또한 드물기에 그럴 수도 있고.
이제껏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실 수 있을까?였다. 이 에세이를 통해서야 내내 침잠해있던 작가님의 이면을 본 느낌이다. 대체 어떤 것을 겪어야 이런 문장이 나올까했던 적이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을 만났다. 그리고 내 세계는 좁고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좋아하며 친구로 삼고 버팀목삼아 살아온 날들에서 비슷한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살 수 있었을까라는 경외감이 들었다. 그동안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내면에 깔린 다정함과 우울감 외에도 낮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조금씩 움트는 희망같은 느낌을 많이 떠올렸었는데 에세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에세이또한 작가님만의 이야기임으로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가도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기를 바라게 된다. 책을 통해 나 또한 디지몬을 만나 좋았고 오랜만에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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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켓몬은 정말 좋아했으면서 디지몬은 질색팔색을 하던 어린이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디지몬 주제가가 들려올 때부터 이미 난 우울하다. 정말 너무 너무 싫어했던 몇 십년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도 천선란 작가가 쓴 글은 좋아서 이 책을 샀다. |
| 같은 디지몬 세대로 작가님이 디지몬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더욱 와닿았던것같아요 같은 디지몬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걸 문장으로 보니까 새롭기도 하고 위로가 되어서 좋았늡니다 진솔하고 따뜻한글을 보면서 부족한 저한테도 용기가 되었어요 잘못 진화해도 다시 진화할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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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작가의 성장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디지몬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단순한 팬북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면 결국 사람과 관계, 상처와 회복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내는 방식이 유쾌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서, 같은 세대를 지나온 독자라면 특히 공감이 크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붙잡고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책이라,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은근히 오래 남는 여운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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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디지몬 관련 책이 나온다고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 첫 구매로 아무튼, 디지몬 도서를 구매하게 되었네요. 가볍게 볼 수 있는 에세이 도서라서 접근도 편하고 무엇보다 추억이 가장 많은 디지몬 어드벤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게 흥미로운 부분이네요 |
| 천선란 작가님의 <아무튼, 디지몬> 리뷰입니다. 천선란 작가님의 에세이는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비슷한 또래라서 디지몬을 보고 자란 저에게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쓰는 소설들에 담긴 따뜻함에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 페이백으로 읽은 천선란 작가의 <아무튼, 디지몬> 리뷰입니다. 선택받은 아이들의 모험에 열광했던 동년배들이라면 무척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 SF작가인 천선란의 영감의 원천이 어디서 왔는지 작가의 유년시절을 다채롭게 풀어낸 작품이라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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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 아무튼, 디지몬 어린 시절 TV 앞에서 디지몬을 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 에세이를 읽으니 그때의 설렘이 다시 살아났다. 작가만의 섬세한 문체로 디지몬이라는 추억 속 애니메이션을 통해 성장과 상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그 시절 우리가 품었던 간절함과 외로움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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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디지몬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넓게는 파워디지몬) 공중파 방영 시기를 공유한 세대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책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님도 딱 그 세대. 그때 그 감성과 지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