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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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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에 나오는 문장을 빌려 오자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임한 사람들과 읽기와 문서 작성 관련 일을 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배급량이 지급되었단다.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버금가는 게 읽기와 문서 작성 관련 일이라니. 그러니까 내가 요즘 왜 머리와 등이 아픈지 이해를 받은 느낌이다. 병렬 독서가 주는 힘이다. 안 그래도 저질인데 더 한 저질 체력을 가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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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에 나오는 문장을 빌려 오자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임한 사람들과 읽기와 문서 작성 관련 일을 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배급량이 지급되었단다. 강도 높은 육체노동에 버금가는 게 읽기와 문서 작성 관련 일이라니. 그러니까 내가 요즘 왜 머리와 등이 아픈지 이해를 받은 느낌이다. 병렬 독서가 주는 힘이다. 

안 그래도 저질인데 더 한 저질 체력을 가지게 되었고 집중력은 조각조각 흩어져 날아가 버려 한 권의 책을 꾸준히 읽지 못하는 요즘이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를 한 달째 읽고 있는 거 실화임?) 그래도 기특한 건 책을 꾸준히 사는 거다. 꾸준히 읽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사는 나 자신 칭찬해.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결국엔.

나는 한국문학으로 돌아온다. 더운 여름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읽었던 하성란, 전경린, 박완서, 이청준, 조세희를 잊지 못한다. 마음의 고향은 한국. 내내 닦이고만 돌아오는(닦인다는 표현을 아시는지 이 표현은 현장 언어로서 주로 직급이 높은 이들에게 혼난다는 뭐 그런 뜻) 4월과 5월에 읽은 소중한 책은 이주란의 짧은 소설을 모은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이주란의 소설이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책의 표지가 상큼 발랄해서 당장에 꾸준히 책 사는 사람으로서 구매했다. 한동안 밥 먹는 식탁에 『좋아 보여서 다행』을 올려두었다. 극효율주의자(나쁘게 말하면 자린고비)로서 생화는 사서 꽂아두진 못하지만 꽃이 그려진 책은 놓아둘 수 있으니 기부니가 좋아져라 하면서. 

우리가 헤어졌을 때 인우의 친구들은 인우에게 잘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내게 전한 것은 인우였고 나는 너무 수치스러워서 다시는 그를 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버트를 3주만 돌봐달란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버트가 집에서 지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이주란, 「1년 후」中에서, 『좋아 보여서 다행』)


그러니까 말들이 돈다. 워낙 이해력도 떨어지고 인간사에도 관심이 없는지라 누군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그러려니 한다. 그 말을 듣고 누군가에게 전달해 줄 능력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입이 무겁다는데 그건 아니고 기억력이 나쁜 거다. 헤헤. 바보 이미지 지키자. 이주란의 『좋아 보여서 다행』의 첫 소설인 「1년 후」는 헤어진 연인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집으로 가 반려견을 돌봐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첫 문장이 아찔하다. 헤어진 연인에게 잘 헤어졌다는 친구들의 말을 전하는 인간의 인성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왜 그들이 헤어졌는지 단박에 알겠다. 어떤 말들이 있고 그냥 그 말들을 놔두면 될 것을 굳이 옮기고 부풀린다. 전 연인의 집에 가 반려견을 보살피고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과 밥을 먹고 어떤 일을 겪고 나서 그 일이 괜찮아지기를 바란다. 

『좋아 보여서 다행』의 착하고 묵묵한 사람들은. 

긴 산책을 하고 오랜만에 친구가 변하지 않음에 기뻐한다. 그런 시간과 나날과 오늘이 『좋아 보여서 다행』에 존재해서 다행이다. 자꾸 내일,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이제 내가 믿지 않는 건 그런 거다, 내일과 미래의 일들에 대한. 부자가 되는 일보다 내일, 미래를 가진다는 게 현실성이 없다, 내게는. 어느 곳에서든 우리가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과 변했어도 변함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그런 게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s*****m 2024.06.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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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지난 날도 결국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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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짧은소설🔖“가끔 그때를 돌이켜보면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오래 끌어안고 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깨끗한 마음으로 건네는 마지막 인사#좋아보여서다행#이주란#마음산책이주란 작가는 <별일은 없고요?>를 읽고 처음 만났다. 담담하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체가 좋았고 그러면서 어딘지 애틋하고 다정해서 더 좋았다.누구나 과거에 소중했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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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짧은소설


🔖“가끔 그때를 돌이켜보면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래 끌어안고 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
깨끗한 마음으로 건네는 마지막 인사

#좋아보여서다행
#이주란
#마음산책

이주란 작가는 <별일은 없고요?>를 읽고 처음 만났다. 담담하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체가 좋았고 그러면서 어딘지 애틋하고 다정해서 더 좋았다.
누구나 과거에 소중했던 인연이 이제는 더이상 곁에 있지 않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좋아 보여서 다행>은 소중했던 사랑했던 인연을 잃어버린 인물이 주인공이다. 나이, 성별, 관계의 모든 것을 막론하고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그 상처가 참 크다. 마음이 다치고 부서지기도 한다. 그렇게 관계가 끝나버린 인물들은 작가는 슬퍼하고 고통받고 상처입은 채로 끝내지 않는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고 이어지는 것도 단절되는 것도 인연이 다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절을 함께했던 지난 인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언젠가 다시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고 영원이 끝이 나버린 인연은 그렇게 영영 잊히게 되기도 하겠지. 

이주란 작가는 상처입은 그들이 다시 누군가로 인해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희망도 없이 현실이 얼마나 퍽퍽하고 막막하기만 한지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놓고 싶지 않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다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서 위로받으면서 마음을 채워나간다.

이주란 작가의 이러한 담담하게 전하는 다정한 마음에 울컥하게 된다. 상처입은 마음은 결국 다시 치유받게 된다. 설령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책으로도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밑줄긋기 #책속한줄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여기만 오면 어제 일들이 아니라 예전 일들이 떠오른다. 받아들인 일들 말고 받아들일 수 없던 일들. 나는 이 우울한 기분을 조금 즐긴다. p.72-73 #외투

📖오늘 공연 어땠어? 언니가 물었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그저 무대 위의 소미와 어린 시절의 나만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 나도 모르게 아주 오랫동안 버려진 것만 같던 그 마음을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정답처럼 굳혀놓은 그 시절이 문제라면 그 문제를 해명하거나 얽힌 일을 풀 당사자는 어쩌면 내가 될 수 없다는 것도. p.110 #우리소미

📖사실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늘 그렇듯 이후의 일들일 테니까. 나는 그걸 들을 준비를 하고 여기 돌아왔어. 지금의 나는 그때 네 진심을 외면하면서까지 꽉 붙잡고 잃지 않으려던 것들을 결국 잃은 사람이 되어 있거든. p.118 #아주긴변명

📖조용히 우느라고 한참 답을 하지 못했더니 괜찮으냐고 묻기에 괜찮다고 했더니 다행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때.
그때 나는 내가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괜찮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으니까. 그게 내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고 그 뒤로 나는 안심하고 현경의 그림자와 함께 걸었다. p.193 #숲

YES마니아 : 골드 y*******2 2025.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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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구절 정도는 마음에 남았지만,,글쎄요.. 이 책은 제 책장에 남아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귀여운 강아지 표지와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림이 아주 좋습니다. 짧은 소설이라지만 이건 말을 하다 만 느낌책에 끼워진 편집자의 말을 보고 그나마 의도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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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구절 정도는 마음에 남았지만,,
글쎄요.. 이 책은 제 책장에 남아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귀여운 강아지 표지와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림이 아주 좋습니다.

짧은 소설이라지만 이건 말을 하다 만 느낌
책에 끼워진 편집자의 말을 보고 그나마 의도를 이해..
YES마니아 : 골드 r******z 2024.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