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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떠한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이브 엔슬러는 45년에 걸쳐 써온 글들을 주제별로 묶어 한 권의 책을 냈어요. 이 책에는 이브 엔슬러의 인생을 이끌어 온 사유가 담겨 있어요. 저자는 상실과 모순에 관한 사유와 슬픔에 관한 사유, 애도도 되지 못하고 나누어지지 못한, 소화되지 못한 슬픔이 너무나 많다고,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슬픔의 형상'이라고 표현했어요. 혼돈과 폭력, 어린 시절의 구타와 강간이 남긴 기억 상실, 파편화된 지성이라는 균열을 넘어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발견했던 '나'는 글쓰기가 하나의 생존 방식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어요. 갑자기 번쩍 번개가 치듯이, 머릿속에 '폭력'과 '기억 상실'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과거 어느 시점에 어린 '나'는 끔찍하고 비참했던 경험을 기억에서 지우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마저 잊고 싶었다는 걸 떠올리고 말았어요. 십대 시절에 일기장을 채워가며 아픈 마음을 위로했지만 점점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졌던 이유도, 그건 발가벗겨진 나를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였기 때문이에요. 세상에 수많은 비극들을 목격하면서 아픔과 슬픔은 살아 있는 우리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브 엔슬러의 깊게 뻗어나간 사유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트라우마의 시대와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고, 왜 이브 엔슬러가 V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네요. 저자의 말처럼 저 역시 이야기의 힘, 이름이 가진 힘을 믿어요. 진득하게 쌓여 있던 고통들이 기억들을 통해 드러날 때,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그건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걸 V가 알려줬네요.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V의 회고록이자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슬픔과 희망의 사유이기에 읽을 수밖에 없었네요. "사유는 대체 무엇이며 지금 우리에게 왜 그토록 중요할까?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한다. 눈앞에 있으나 우리가 바라보기를 거부하는 바로 그것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수치심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요구한다. 사유는 개인과 집단의 책임과 그 둘이 언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결정한다. 진정한 사유에는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일까지도 뒤따른다. 지난 45년간 나는 수많은 글과 일기를 썼다. 내게는 까만 글씨 위에 에스프레소 자국이 짙게 남은 종이 한 무더기가 있다. 모놀로그, 연극, 기사, 에세이, 우화, 연설문, 시, 불평들이다. 코로나19는 내게 그간 써온 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내 일생의 천착과 호기심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사유에 관한 책 한 권이 되었다." (20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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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쓰는가?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쓰고 누군가는 취미로 끄적인다. 아무리 혼자 쓰는 일기라도 목적 없는 글은 없다. 이브 엔슬러는 글을 쓰면서 자신을 치유했을 뿐만 아니라 어딘가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 분노하고 연대하고 단합했다. 이 책은 고발이자 고백이며 끝내는 사랑이었다. 저자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하고 폭행에 시달렸다. 어머니는 철저히 방관자였다. 가부장제 아래 집안의 모든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한다. 책에는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겨 있다. 식민주의와 자본주의, 인종차별주의가 이제는 여성의 몸을 관통하고 있다. 아직도 이런 문제가 끊임없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p.158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대량 강간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 콜탄이 묻혀 있어요. 콜탄은 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광물이에요. 세상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여성들이 유린당하고 살해되고 있는 거예요. 읽는 내내 울컥했고 많이 부끄러웠다. 내 행복에만 매몰되어 세상을 외면한 것 같아서. 아픔을 가진 자만이 깊은 상처를 알아보는 것일까.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글과 강연으로, 연극와 영화로 널리 알리고 있었다. p.151 바로 잊히는 것,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 그들이 겪은 고통이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귀 기울이기만해도 그들은 큰 위안을 얻었다. 아주 작은 친절이나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복수도 아니고 진정한 사과다. 사과란 가해자가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달라지겠다는 의지다. 피해자중 사과를 받은 사람이 있을까? 저자 또한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결국 사과를 받지 못했다. 여자이기에 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도 많았고, 애도 되지 못한 슬픔에 가슴 저리기도 했다. 이브 엔슬러가 45년간 써온 글쓰기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자신이 해방되고 구원되었듯이 그들도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지지하고 있다. 카프카가 말한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책'은 바로 이런 책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의미있는 책이다. #도서협찬 #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 #이브엔슬러 #푸른숲 #에세이 #사유 #여성 #해방 #치유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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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엔슬러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고통과 연약함을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성폭력, 팬데믹이 가져온 고통, 그리고 사유와 글쓰기를 통한 구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브 엔슬러는 자신의 경험과 45년에 걸친 글쓰기를 통해 이러한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되돌아보고, 보고, 진정으로 다시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간과되는 가치들입니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속도를 줄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엔슬러는 우리의 가장 연약한 순간과 부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강렬합니다. 전 세계 여성 인구의 3분의 1이 이러한 폭력을 경험했다는 통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엔슬러는 이러한 폭력이 여성의 자아를 파괴하고, 감각을 무디게 하며, 결국에는 우울증, 중독, 자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폭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에 대한 문제입니다. 폭력은 여성들을 이등 시민으로 만들며, 그들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연대하고 싸워야 합니다. 이브 엔슬러의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저항의 수단입니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자살과 광기로부터 자신을 구원했다고 말합니다. 글쓰기는 그의 증언이자 고발, 고백이며 구원의 행위입니다. 그는 글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과 불의를 폭로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유와 행동을 촉구합니다. 글쓰기는 그의 무기이자,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구입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합니다. 이는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니라,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실천적인 과정입니다. 엔슬러는 진정한 사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팬데믹은 여성들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을 가져왔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직업을 잃고,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경제적 불안과 질병의 공포 속에서 고통받았습니다. 엔슬러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를 통해 더 깊은 사유와 연대를 요구합니다. 이브 엔슬러의 글은 개인적 기록이자 사회적 증언입니다. 그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파헤치며, 이를 통해 타인의 슬픔을 껴안고 있습니다. 그의 글쓰기는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통해 자신의 슬픔과 타인의 슬픔을 직시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유와 행동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인간의 고통과 연약함을 직시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브 엔슬러의 글쓰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행동을 촉구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용기를 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브 엔슬러의 글을 통해 우리는 슬픔을 껴안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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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슬픔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사유" 이브 엔슬러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를 읽고 ![]()
함께 분노하고 구역해질 주기를" -삶으로 겪어낸 폭력과 치유의 현장, 그 45년간의 기록-
물건처럼 취급되어지고, 유린 당하고, 잊혀지고, 보이지는 않는 존재가 되고, 고통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일이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강간, 성폭력, 가정 폭력 등 각종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외딴 섬에 갇힌 난민이자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지금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은 자행 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은 남성에 의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잊혀지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책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의 저자인 이브 엔슬러는 세계적 극작가이자 활동가로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목격하고 삶으로 겪어낸 폭력과 치유의 현장에서 찾은 희망과 연대, 사유를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과 되돌아보고, 보고, 진정으로 다시 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책임과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과 순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지독히도 외로운 우리가 갈구하는 손길,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 이것은 슬픔, 트라우마, 지독한 바이러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 p.13, 「서문」중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강간 당하고, 유린 당하고, 남성의 사유물로 여겨진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 실제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발달로 인해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인권 유린과 잔혹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글쓰기를 통해 타오르는 글로 저항하는 것이고, 연대와 희망으로 바탕으로 저항하고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기꺼이 슬픔을 껴안는 연대이며 우리의 슬픔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판이 될 거라는 희망이다. 이렇게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그들은 눈물 흘리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정말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다' 라는 말처럼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잡초처럼,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살아남았다. 비록 그들은 찢기고 밟히고 구타를 당해도 그들은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저자는 45년 간 그렇게 상처 입고 폭력에 의해 영혼을 잠식 당한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슬픔을 껴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그저 귀 기울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줘도 그들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자금까지 여성들은 폭력의 대상자가 되어왔다. 어느 여성들도 그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자 자신도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열살 때 처음으로 폭력을 겪고 난 후,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 죄수처럼, 피난민처럼 살았다. 집은 더 이상 신뢰, 안전, 평안을 주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런 고통과 슬픔을 그녀는 글을 통해 이겨냈다. 글은 내 친구였다. 글은 나무가 우러진 오솔길을 달리는 내 작은 기차였다. 글은 타올랐다. 글은 힘이었다. 글은 창을 열었다. 글은 내 옷을 벗겨 냈다. 글은 일을 꾸몄다. 비명을 질렀다. 글은 저항이었다. -p. 29 그녀 자신에게 친구였고, 저항이었던 글의 힘을 그녀는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을 위해 사용한다. 그 폭력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려고 있는지, 어떻게 그들이 타인과 연대하고 세계를 구했는지 글을 통해, 기록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또한 성폭력 및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그녀 자신의 삶 또한 사유와 글쓰기를 통해 얼마나 치유되고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글을 쓰는 일에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나는, 이토록 타오르는 글로 저항할 것이다. 글은 이처럼 진실을 폭로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은 말, 모든 것을 환히 밝히는 말, 세상이 깜짝 놀랄 말, 진실을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문을 여는 그런 말들을 해야 하기에 저자는 글을 쓰고 또 썼던 것이다. 이 말들을 모여 꿈과 인생을 빼앗긴 채 정서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영원히 고통 받고 망가질지 모르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 개전 당시 일본군에게 끌려가 유린 당했고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해 수요일마다 집회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그들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고 남아 있는 할머니들도 병들어 쇠약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한다면 어찌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위안부 할머니들 또한 파괴와 폭력과 역사로 인한 피해자인 것이다. 진정한 사과와 잘못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비로소 마음의 치유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고 깨닫고 반성하고, 비로소 진심으로 사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린 친부의 시절 성폭행과 각종 가정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평생 힘든 시간을 보내온 작가가 비로소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과로 인해 비로소 자유를 찾아 해방이 되었듯이 말이다. 저는 사과가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고 새살을 돋게 하여 계속해서 나가게 하는 연고이자 약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배워야 알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p. 310 여전히 가부장제로 인한 폭력과 파괴 그리고 전쟁 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꾸고 행동으로 실천할 사유와 연대가 요구된다. "다른 어떤 미래도 없다는 듯이 사유하고 행동하라! 세상이 정말로 그렇게 바뀔 때까지!" 라는 말처럼 이제 우리는 서로 사유하고 연대하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이 당신에게 한 줄기 희망과 빛이 되어줄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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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결심이 기록된, 해방의 언어, 라고 읽기 전부터 많은 추천을 받았다. 펼치는 순간부터 모든 문장을 세 번 씩 읽으란 신탁을 받은 듯 읽고 다시 읽는다. 그래도 아쉬워 필사를 해본다. “이것은 사유reckoning에 관한 이야기다.” “사유하기와 그것에서 파생되는 되돌아보기, 이해하기, 책임지기 같은 것들은 시간과 관심을 요구한다. 아주 길고 고요한 진공 상태가 필요하다.”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한다. 눈앞에 있으나 우리가 바라보기를 거부하는 바로 그것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수치심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요구한다. 사유는 개인과 집단의 책임과 그 둘이 언제, 어떻게 교차하는 지를 결정한다. 진정한 사유에는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일까지도 뒤따른다.” “과격한 허위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사유하기란 평범한 행위가 아니다. 사유는 가짜 뉴스와 그럴듯한 거짓말, 거북한 역사를 덮으려는 우파의 간교한 시도에 대한 해독제다.” “글쓰기는 하나의 생존 방식일 수도 있다. 혼란을 염려하는 방식, 타인의 횡포에 휩쓸리기를 거부하는 방식,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방식.” “이제야 내가 얻은 가장 깊은 깨달음은 어쩌면 평생 두려워했던 ‘무無’가 사실은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그곳에서 왔을 지도 모른다. (...) 그리고 내가 존재하고 불러온 그것은 어쩌면, 떠나기 전 지금 이곳에서 만나는 다른 이들의 손을 그저 잠시나마 꼭 붙잡아 보려는 타오르는 갈망뿐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읽기 시작한 후 ‘서문’과 ‘글은 타올랐다’ - 1장 도입 전 - 만 거듭 읽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10년 전 다른 작품을 번역본으로 읽었을 때와 많이 다른 느낌이다. 원작자도, 번역가도, 독자인 나도 모두 달라졌으니 당연한 것인가. 읽는 내내 행복하고, 줄어드는 분량에 아쉬울 책이다. 이렇게 시작해서... ............................................................ “심장은 무엇이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조야한 감정들의 침전물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일까?” 구역질을 하기 싫어서 이를 물고 참았더니, 눈물이 차올랐다. 울다 지치는 게 싫어서 눈물도 참았더니,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눈에 비친 문자들이 온 몸의 감각으로 전해지는, 그렇게 읽게 되는, 망가지고 부서지고 혹은 살아남고 더 많이 죽임 당한 이야기들. “눈물은 나를 무너뜨려 아무것도 아닌, 더는 사실로 똘똘 뭉쳐진 무언가가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정의, 권위, 명성에 매달리던 내 욕구는 산산조각 나 액체의, 비정형의. 내가 알아볼 수 없는, 나와 닮지 않은, 내가 아닌 것이 되었다. 오로지 걸쭉한 진짜만이 남았다. 곤죽이 된 피투성이 덩어리, 그것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바르르 떨렸다. 지금 읽는 이 내용을 빨리 넘길까, 하는 생각을 너무 자주 했다. 대신... 잠시 멈췄다 다시 호흡을 들이켜고 읽기 시작했다. 힘든 일을 겪은 이들이 저기 있고, 그걸 듣고 본 이들이 저기 있고, 그들을 치료하고 살리는 이들이 저기 있고, 기록한 이들도 저기 있고, 나는 여기 안전한 곳에서 읽기만 하면 되는 일이란 걸 거듭 상기했다. “제가 녹아들 수 있게 해주세요. 뒤섞이게 해주세요. 갑옷처럼 단단한 저의 자아를 해방시켜 주세요. 원 안에 받아들여지게 해주세요. 저를 앞세우지 않게 해주세요. (...) 그리하여 나의 차례, 나의 메시지, 나의 몫, 나의 작품, 나의 순간을 걱정하는 마음을 버리게 해주세요. 마침내 원 안에 앉을 준비가 되게 해주세요.” 운 좋게 안전하고 협소한 경험 속에서만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일들은 부재와 같다고 부정할 수도 없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재 진행 중인, 더욱 확대되고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은, 폭력과 전쟁 속에서 “값싼 무기”로 공격당하는 이들. 21세기에 무슨 전근대적인 전쟁이야, 했던 말이 부끄러워 눈물이 또 차오르고, 참을 때마다 배가 무지근하게 아파왔다. “이것은 경제 전쟁입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대량 강간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 콜탄이 묻혀 있어요. (...) 세상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여성들이 유린당하고 살해되고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쪽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통에 찬 이들의 울부짖음을 가볍게 무시해 버리”지 않기 위해, 기껏 새로운 디자인에 혹해 전자기기를 바꾸지 않는 다는 결심과, 반전 지지 서명과 후원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세상에 있는 수천 명의 또 다른 여성들을 생각한다. 강간을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로 만들어 내고 우리를 향한 이 병적 폭력 현실과 증오를 끝내기 위해 오랜 시간 자신의 마지막 세포까지 모조리 소진하는, 사력을 다해 노력하는 여자들을 생각한다.” 생존한 여성들이 전하는 ‘삶’으로 향하는 이야기가 빛나고, 생존자인 저자의 기록과 고통의 해체작업이 눈부시고, 수없이 절망이 이어지고 더 큰 절망감이 들어도 멈추지 않고 애쓰는 분들이 찬란하다. 지금, 이쪽의 나의 최선이란 끝까지 읽고 기록하는 것밖에 없다. 부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주시기를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 이 땅에 왔을까? 무엇이 우리, 그러니까 이 지구상에 살아 있는 우리 한 명, 한 명을 인간으로 만들까? 어떤 사랑이, 얼마나 깊은 사랑이, 얼마나 사납고 맹렬한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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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엔슬러
이 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과 되돌아보고, 보고, 진정으로 다시 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책임과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과 순간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지독히도 외로운 우리가 갈구하는 손길,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 이것은 슬픔, 트라우마, 지독한 바이러스,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_13p. _ 전 세계 여성 인구 3분의 1이 성폭행을 당했거나 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면 당신들 중에서도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중략) 거짓 속에 사는 것은 삶을 반만 사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저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중략) 당신도 우리와 함께 싸워주십시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우리 영혼을 파괴합니다. 자아를 완전히 말살하고 감각을 무디게 합니다. 우리를 우리 육체에서 떼어놓습니다. 폭력은 우리를 이등 시민으로 붙잡아 두기 위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입 다물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우울증, 알코올과 마약중독, 폭식,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폭력은 우리가 스스로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믿게 만듭니다. _121~123p.
<아버지의 사과 편지>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45년간에 걸쳐 써온 산문과 시, 편지, 에세이등 그중에서도 아름답고 밀도 높은 글을 선정해 모은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팬데믹의 시간을 통과하며 사라진 소녀와 여자들은 많아졌고, 가부장적인 폭력, 전쟁지역의 무차비하고 무차별적인 성폭력, 그저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밖에는 이야기할 수 없는 수많은 현장들... 지난 45년간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어쩌면 희망이랄 것이 없을 것 같은 처참한 사람들에게서 희망과 미래를 찾아내고,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정직하게 절망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날것의 현장에서 만나고 체험하고 써 내려간 글은 고통스럽고, 아프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사랑을 삶을 기대하게 된다.
몇 년 전, <아버지의 사과 편지>를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은 다양한 그의 글을 읽고 조금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었던 책으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어느 페이지부터 펼쳐 읽어도 좋다. 기록하고 필사해두고 싶은 문장이 많아 발췌해 둔 문장들만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했던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안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아프지만 아름다운 글이다.
사유는 대체 무엇이며 지금 우리에게 왜 그토록 중요할까?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한다. 눈앞에 있으나 우리가 바라보기를 거부하는 바로 그것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수치심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요구한다. 사유는 개인과 집단의 책임과 그 둘이 언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결정한다. 진정한 사유에는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일까지도 뒤따른다. _20p.
글쓰기는 자살과 광기로부터 나를 구원했다. 적어도 그 광기로 무언가를 만들게 해주었다. 나의 글쓰기는 증인이었다. 고발이며 고백, 발굴, 구원이었다. 단어를 나열하는 일은 일종의 벽돌쌓기였다. _22p.
문화가 바뀌지 않고 가부장제가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한, 우리는 영원히 같은 쳇바퀴를 돌게 된다. 이 지구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좀 더 진보적인 방식을 상상해야만 한다._187~188p.
연대란 그것이 모두의 문제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 안에서 모두 평등하다고요. 동맹은 서로 간의 거리를 보장해 주기에 안락합니다. 연대는 위험을 더 무릅쓰고 더 직접적이며 더 급진적이고 더 강렬하고 더 헌신합니다. 기꺼이 선을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해 투쟁하는 일이에요. _364p.
#푸른숲 #김은지 옮김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추천도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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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영혼들... 불편했습니다 책 읽는 내내. 바로잡을 수 없음에, 나 또한 책임의 근원을 통제할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 힘이 미약한 현실임에 더 무력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당장의 속시원한 해결책 없는 분노를 끌어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각종 학대로 자신의 삶을 내던져 버린 저자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그녀들의 상실과 모순에 관한 소화되지 못한 슬픔을 글로 써가며 치유받는 듯 했습니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별로 수록한 책입니다. 상처가 사과 한 편으로 치유될 리 만무하지만 사과의 연금술 설교를 위해 쓴 글의 이런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사과는 망각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그러나 힘 있는 자들은 사과하지 않는 법을 익힙니다. [사과란 발굴 작업과 같습니다] 사과에는 중요한 네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1.자신의 역사를 조사하고 행동의 근원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2.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3.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느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4.책임과 함께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확신주기 사과를 하면서 어그러진 관계는 다시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머니로서 내 자녀의 인성에 대함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도 사랑받아야했던 유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가린 채, 지금의 현상만을 비난하고 처벌한다는 것이 빠른 해결책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세상의 정화가 그렇게 빠른 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합니다. 남의 상처에 둔감한 무정한 사람을 만들어 내는 곳은 다름아닌 우리의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가정에 대한 의무는 누구에게 있는 걸까를 우리 성인들이 생각하고 바꿔나가야, 이렇게 상처받는 영혼들에게 진정 사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겐 미안하고 아프고 분노하고... 속이 울렁거려 힘들었던 책입니다. ![]() |
![]() ![]() ![]() ![]() ![]() 토니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극작가이자 작가, 사회운동가인 이브 엔슬러의 에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5년 동안 써 온 일기, 에세이, 시, 기고문 등을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책 소개글을 읽었을 때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느낌이 왔기 때문에 책을 손에 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읽은 후 내게 닥칠 며칠 간의 후폭풍이 두려웠고, 저자의 거룩한 인류애를 이해하기에는 내 마음밭이 너무 옹졸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표현을 빌자면 나는 나쁜 감정과 슬픔으로부터, 앎과 책임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당했지만 곁에 있던 어머니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저자는 열 살 무렵 집이 더 이상 자신의 안식처가 아님을 깨닫고 아버지의 세상에 속하지 않는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발버둥친다.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선 무언가에 매달려야만 했을 것이다. 저자가 발견한 건 글쓰기였고,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글쓰기는 저자에겐 생존 방식이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몇 차례 등장한다. 저자는 서른 아홉 살이 되어서야 아버지에게 강간 당한 사실을 어머니에게 처음 알리고, 마흔 두 살이 되어서야 햇볕에 탄 몸에 알로에를 발라주는 어머니의 손길에서 생전 처음 어머니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나라도 그녀의 손을 잡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그녀를 향해 “네가 내 희생양이었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져 한참 내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저자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했던 성적 학대와 폭행에 대해 사과하기를 기다렸지만 아버지 생전에 끝내 사과받지 못한다. 아버지 사후에도 그 고통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아버지가 죽고 31년이 지난 후에야 아버지에게 받아야 했던 사과를 본인이 직접 쓰겠다 결심하고 2018년에 <아버지의 사과 편지>라는 책을 집필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궁극의 해방감을 느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글쓰기를 ‘구원’이라 표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 끝부분에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 저자는 감옥, 노숙자를 위한 쉼터, 밀입국자 수용소, 난민 캠프 등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그들이 처한 현실, 아픔과 슬픔을 글로, 연극으로 표현하여 세상에 알리는 방식으로 사회 운동을 실천한다. 글쓰기를 붙잡고 자신이 죽지 않고 버텨냈던 것처럼 글쓰기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고통 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었으리라! 책에는 그들이 겪은 참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지만 여기에는 적고 싶지 않다. 대신 저자가 세상 사람들을 향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옮겨 보고자 한다.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한다. 눈앞에 있으나 우리가 바라보기를 거부하는 바로 그것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수치심을 기꺼이 끌어안으라고 요구한다. 진정한 사유에는 실수와 잘못, 악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필요하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일까지도 뒤따른다.” - 서문 중에서 “유린당한, 찢어발겨진, 굶주린, 고문당한 이백오십 명의 여자들이 언덕을 오르며 춤출 수 있다면 나머지 우리는 분명 그들을 도울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의 미래를 보장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본문 ‘죽음에 내몰린 여자들과 그들을 돕는 남자’ 중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단박에 내가 책 제목처럼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전쟁, 가난, 기아, 난민, 인종 차별, 기후 위기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관심 있게 지켜보려고 한다.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으신 분,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 #이브엔슬러 #푸른숲출판사 #슬픔 #연대 #희망 #추천도서 #에세이 #외국에세이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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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값 18,800원 ?? 우리는 결코 만족할 줄 모르며 늘 더 나은 것을 열망한다. ?? 사유는 대체 무엇이며 지금 우리에게 왜 그토록 중요할까? 사유의 과정은 기억하기, 인식하기, 책임지기의 행위를 수반한다. ?? 글은 타올랐다. 글은 힘이었다. 글은 창을 열었다. 글은 내 옷을 벗겨 냈다. 글은 일을 꾸몄다. 비명을 질렀다. 글은 저항이었다. ?? 그러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이 책은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을 고하고 있는 작품이다. 잊지 않고 그들의 슬픔을 기억하고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적나라하다. 유린당한, 찢어발겨진, 굶주린, 고문당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푸른숲 @prunsoop.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독서여인 @vip77_707 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 #이브엔슬러 #푸른숲 #스릴러 #소설 #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책추천#심리#자기계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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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이 책은 소수의 사람들을 보호하자고 하는 것도, 대변하고자 하는 것도, 페미니즘을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인권에 관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의 원제는 "Reckoning"이다. 굳이 해석을 하자면 '심판'일수도 '사유'일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제일 당황스러웠던 점들은 이게 지금 이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이 맞나, 하는 것이었다. 팬데믹의 단어가 보이고,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여건이 여성들에게 쏟아놓는 것들은 일일이 설명하기에도 마음이 아프다.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고 침묵하고 방관하기에는 너무나 참혹하다. 글을 보고 있는 동안에도 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암담하다. 당사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마음 한켠을 끌어안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책장넘기는 시간이 오래걸린 책이다. 최근에 읽었던 타라나 버크의 《해방》과는 또 다른 느낌. p. 13 p. 14 p. 20 p. 21~22 p. 22 p. 23 p. 25 이 부분을 읽는데, 정희진《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의 일부분이 생각났다. "장애인이나 여성이 자기 언어를 지니는 것은 지식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전복적인 행위다......언어는 그들의/우리의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살아가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 그리고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자원. 불행인건지 그래도 숨통이 있어서 다행인건지. 이겨내고 살아낸 자만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 28 p. 176~177 p. 178~179 감금, 경제적 불안, 질병의 공포, 알코올 남용이라는 록다운의 조건은 학대가 발생하기에 완벽했다. 2021년에 자신의 부인, 여자친구, 아이들을 통제하고 괴롭히고 때리는 일에 열성이며 그럴 권리를 가졌다고 느끼는 남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과 그 어떤 정부도 록다운을 계획하며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사실,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신경을 거스르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코로나 시대와 연관되어 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문제만 신경썼지, 세상의 어느 부분에서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이게 지금 이 시대의 일들이 맞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라고 나는 눈과 귀를 막고 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p. 2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