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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김미옥의 책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책 읽기를 권하는 책도 아니다. 책을 평가하는 비평서는 더욱 아니다. 이 책은 작가 김미옥이 책을 읽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책 그 자체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사를 자주 다녔던 어린 시절 친구가 되어주었던 것이 책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 밥이 없어 허기질 때 밥 대신 먹었던 것도 책이었고, 바쁜 직장 생활의 주말 휴식이 되어준 것도 책이었단다. 명퇴를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책을 즐기는 생활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새로운 책을 읽을 때 과거에 읽었던 책을 떠올린다. 그림과 음악을 불러오기도 한다. 문학과 어울리는 예술뿐 아니라 과학과 철학과 역사적 사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글을 쓸 때 지금 읽은 책 사이에 이전에 읽은 책의 문장과 음악과 그림을 끼워 넣는다. 마치 친구나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잘 말린 꽃잎을 같이 넣어 보내는 것처럼.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내게 보낸 편지를 받는 것 같다. 유식하고 똑똑하게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속상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들려주기도 한다. 깊은 밤 주파수를 맞추어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같이 듣는 것처럼, 읽고 있는데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종이 커버를 벗기자 소나기가 걷힌 여름밤처럼 깊고 진한 푸른색 책 표지가 나온다. 그리고 한가운데 흰 글씨로 ‘感으로 읽고 覺으로 쓴다’가 떠 있다. 마치 먼 밤하늘 별처럼. (은색으로 했으면 더욱 어울렸을 것 같다.)
국자 모양 북두칠성 별자리가 그려진 편지지를 구해 답장을 쓰고 싶다. 나 대신 읽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읽은 것을 퍼 올려 글을 써줘서 내가 읽을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국자 별자리는 내가 그릴 수도 있다. #김미옥 #파람북 #감각 #감으로읽고 각으로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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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을 선별하는 일이 힘들다. 언제나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는 어렵지 않았다. 선배들이 권하는 책은 많았고 사용 가능한 돈의 액수는 아주 적었다. 빌릴 수 있는 것은 빌려 보고, 꼭 가지고 싶은 책은 점심값을 아껴 구매했다. 황지우, 장정일, 정희성, 신경림, 황동규 등의 시집과 최인훈, 윤흥길, 전상국, 조세희 등의 소설, 《철학이야기》, 《강철서신》, 《해방전후사의인식》, 《베트남전쟁》등의 서적을 그때 샀다. “... 인종은 우리가 인식하기 때문에 실재하고 인종차별주의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이 모두가 과학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리상의 땅덩어리, 또는 피부 색소에 불과한 신체 특징이다.” (p.112)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좀더 수월하게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때는 애인이었던 지금의 아내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녀로부터 오규원, 김혜순, 남진우, 하재봉 등의 선생님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넘겨 받았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콜린 윌슨, 이탈로 칼비노, 리차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류, 폴 오스터 등을 읽었고, 이와는 별도로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외국문학》, 《상상》, 《리뷰》 등의 계간지를 샀다. 생각해보니 계간지는 무리한 구매였다. 안 읽은 부분이 꽤 있다. “세련된 사양심과 겸손한 태도, 철저한 무성격, 확고한 무신념, 그러면서 결정적 순간에 목을 내리치는 대담한 용기로 언제나 살아남았다. 목소리 큰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무신념과 무성격으로 그들의 뒤에 숨어서 상황을 조정하는 푸셰 같은 인간들이다. 이상주의자들이 자신의 사상과 이념으로 목숨을 건 투쟁을 할 때 뒤에서 갈등을 조장하다, 승세가 기울면 몸을 옮겨가는 무신념의 정치적 인간들이 나는 제일 무섭다.” (p.139) 아내와 나의 책장을 결혼시킨 이후부터 신중을 기하기 시작하였다. 문창과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후배와 등단한 친구가 있어 책을 추천받았는데, 존 밴빌의 《바다》, 사데크 헤다아트의 《눈먼 올빼미》, 하진의 《기다림》 등이 얼른 기억난다. 비슷한 시기 앨리스 먼로, 켄트 하루프, 윌리엄 트레버, 올가 토카르추크, 제임스 설터, 토니 모리슨, 찰스 부코스키, 가즈오 이시구로 등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루이스의 소설에 악마가 작은 악마에게 주는 ’위험한 인간‘에 대한 조언이 있다. “인간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어라.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해로울 게 없다.” 우리는 행동하지 않고 불안감만 느끼다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p.170) 최근에는 함께 일하는 장르 소설 작가를 통해 여러 방면의 책을 소개 받았다. 알베르트 산체스 피놀의 번역되어 있는 소설들을 모두 읽었는데, 오랜만에 낯선 이야기에 슬라이딩을 하듯 몰입하였다. 존 어빙 또한 새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천재적인 플롯 구성에 혹, 하였다. 다만 대부분의 책이 품절된 상태여서 구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제때 알아보지 못한 내 타이밍의 문제이다. “저는 저의 운명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제 성격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성격은 제가 형성하고 정화하고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제가 내린 모든 결정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졌습니다. 이건 되돌릴 수 없는 겁니다. 제가 했던 건 제가 했던 겁니다. 운명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어요.” (p.214,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중 재인용) 지인들이 아니라면 서평집을 겸한 저작물로부터도 도움을 받았다. 가장 먼저 시작된 조언은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일 수 있겠고, 저자의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는 가장 최근의 도움이랄 수 있겠다. 여하튼 나 또한 책을 읽으면 간간히 그리고 간단히 리뷰를 남기는데, 저자의 글들이 편식하지 않는 비건주의자의 식단 같다면, 나의 식탁은 언제나 불량식품을 포함한 길티 플레저들로 넘쳐 났다. 김미옥 /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파람북 / 339쪽 / 2024 ps.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를 읽은 후 구매 리스트의 상단에 올린 책들은 다음과 같다. 애덤 러더퍼드 《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하는 법 : 역사, 과학, 인종, 그리고 현실》, 샤리쥔 《시간의 압력 : 불멸의 인물 탐구》, 슈테판 츠바이크 《조제프 푸셰 :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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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읽고 각으로쓴다 글자순서를 섞어서 자꾸쓰게되네요 ㅎ 갠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읽습니다 그중주로 읽는 종류가 인문학이랑 장르소설입니다 주로 인문학 책보단 장르소설을 더재밌게보지만 정말재밌는책이 나오는경우는 인문학쪽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이책도 그런 느낌이나서 구매해봤습니다 |
| 나는 책을 좋아한다면서도 책을 읽고 있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왜일까? 나는 주로 신문 문화면에 있는 '새책' 코너에서 책을 골라 읽었다. 하지만 한주동안 신간 중에서 선택한 책들이다 보니 그 한계가 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을 같이 느껴보았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게 되었다. 술술 읽히는 재미도 있고 이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책을 읽어야 할지 리스트를 작성해 보기도했다. 작가분에게 1년이나 2년에 한번쯤 이런 책을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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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은 다독,다상량의 전형이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그의 독서 중독증이지만 나도 그 반열에 오르고 싶은 충동을 마구 자극하는 [감으로 읽고 객으로 쓴다]를 통해 모르고 지냈던 보물들을 찾아내고 몇 권이라도 구입해 책장을 넘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참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자 작가의 글쓰기 솜씨가 아닐 수 없다. |
| 미오기전 읽으며 오랜만에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감으로.. 궁금해서 주문해서 읽었는데 소개된 책들도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 사족인데 yes24 주문할때 작가 이름으로도 책을 검색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미 있는데 제가 못찾는걸까요 ? ㅠ |
![]() 읽을 수 없을 때 읽습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무너질수록.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상황이 될수록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글을 만나면 읽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수 있습니다. 문장이 문장을 부릅니다. 어느 순간, 처한 상황보다도 더 큰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쓸 수 없을 때 씁니다. 도무지 글이 진도가 안 나갈 때, 무력할 때 씁니다. 신비하게도 글쓰기는 슬픔과 불안의 명확한 이유를 명명해 줍니다. 흐릿하여 호명하기 어려울 때는 닥친 상황에 잠식됩니다. 하지만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머리는 냉정해지고, 가슴은 뜨거워집니다. 읽고 쓰는 사람인 김미옥은 탁월하고도 꾸준한 서평으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그동안의 열정이 이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날카롭고도 따뜻한 저자의 서평은 책 자체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배경지식은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그 책의 저자와 그 책이 가진 맥락을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입체적인 책 읽기가 가능합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책 읽기를 통한 깊이와 넓이는 한 책을 통해 저자의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김미옥은 독서가 위태로운 청춘을 무사히 건네게 해주었고, 글쓰기가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고 고백합니다. 글은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으며, 동시에 살 수 있게 해준 도구였습니다. 글을 통해 저자는 회복과 치유를 경험했고, 힘겨울수록 더욱 쓰기에 힘썼습니다. 보통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허영이나 교만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한 출판사를 기피하거나, 편집이나 내용, 번역에 대해 말을 보태기도 합니다. 저자 또한 젊은 날의 치기를 정직하게 말합니다. 문체와 가독성에 치중하여 작가를 읽어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견디고 이겨낸 저자의 모습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마음 다해 책을 읽고, 사랑 담아 서평을 적는 것이지요. 부족한 모습이 보일지라도 그 책을 쓴 저자의 마음에 잇닿으려고 노력합니다. 사람 자체를 읽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그러하겠지만 깊은 독서의 세계에 들어갈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무지와 무감각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더 넓은 책의 세상으로 초대됩니다. 모르기에, 느끼지 못하기에, 아파하지 않았기에 더 읽습니다. 읽을수록 쓰고 싶습니다. 쓰면 구체화되고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쓰는 것만큼 나의 몫이 됩니다.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 저자와 그 배경에 대해 더 살피게 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할 때, 조금 더 저자의 마음과 의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김미옥의 책 읽기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의 세계에 잠기는 독서입니다. 그녀의 서평은 작가의 관점과 세계에서 미처 독자들이 읽지 못했던 부분을 포착하는 쓰기입니다. 이러한 독서와 글쓰기는 예리하고도 넉넉하며, 진정으로 책과 작가를 사랑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누구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마음 담고, 세상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예상하지 못한 힘겨움 가운데서도 일상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다시금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보다 더 넉넉해진 품을 가지고요. #감으로읽고각으로쓴다 #김미옥 #파람북 #글쓰기 #책읽기 #독서법 #서평 #리뷰 #베스트셀러 #책리뷰 #북리뷰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새벽독서 #모찌모찌의맛있는책읽기 #모찌모찌 |
| 제목이 먼저 신선하게 다가와서 구매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고, 소개한 책들도 읽고 싶어집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혜도 얻을수 있었고, 몰랐던 지식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