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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탐정 너의 앞날을 응원해 '맹탐정 고민상담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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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언제나 할머니였을 것만 같다. 할머니에게, 아빠에게 자신과 같은 유년 시절이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코끝이 매워진다. 할머니나 아빠나 이렇게 늙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테지. 맹탐정은 20년 후를 떠올렸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설마 아빠처럼 한심하게 사는 건 아니겠지? 할머니처럼 따분하게 사는 건? 엄마처럼 종종거리며 사는 건? 생각하기도 싫다. 세상에
"맹탐정 너의 앞날을 응원해 '맹탐정 고민상담소 3'" 내용보기

할머니는 언제나 할머니였을 것만 같다. 할머니에게, 아빠에게 자신과 같은 유년 시절이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코끝이 매워진다. 할머니나 아빠나 이렇게 늙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테지. 맹탐정은 20년 후를 떠올렸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설마 아빠처럼 한심하게 사는 건 아니겠지? 할머니처럼 따분하게 사는 건? 엄마처럼 종종거리며 사는 건? 생각하기도 싫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맹탐정은 생각했다.

-p29


작년엔 자기 객관화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결론은 불가능하다는 거다. 누구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처음엔 그래, 내가 이런 부분은 부족하지,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이 정도 부족한 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하게 되고 나중엔 자신만 멀쩡한 사람이 되어 있다. 그러나 맹탐정은 안다. 자기만 멀쩡할 수 없다는 걸. 자신도 남들 눈엔 이상해보일 수 있다는 걸.

-p54


붉은색의 바다가 검은색의 바다로 점점 변하고 있었다. 바다는 보통 파란색이라고 하지만, 아니었다. 바다는 색이 없다. 한낮엔 파란색이었다가 오후엔 붉은색, 한밤엔 검은색이 된다. 바다는 변하는 게 아니다. 언제든 자기 자신이 되는 거다. 붉은색도 검은색도 자기 안에 있으니까.

"우리 지금 엄청 소중한 시간들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그런 시간들."

-p200



어느덧 맹탐정 고민 상담소의 마지막 이야기인 3권이 나왔다. 때로는 폭풍우 같았고 때로는 잔잔한 바다 같았던 맹탐정 승지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승지의 성장과정과 함께 한 기분이 들었다. 3권의 마지막 장을 덮었더니 이제 다 큰 승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라고 할까. 괜시리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만큼 맹승지라는 아이에게 정이 참 많이 들었다는 뜻이겠지.


비밀은 새게 마련이다. 비밀이 영영 비밀로 묻히게 되면 그 비밀 잘 지켜졌네 라며 끝나지만 달콤한 향기처럼 순식간에 퍼져 나가면 비밀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의 3권은 새어나가는 비밀과 새로 산이군에 전학 온 맹병률, 승지의 가족과 친구들 이야기로 시작한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는 청소년인 승지가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데 열심인 맹탐정이다. 이게 바로 진짜 탐정이지. 어른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맹탐정!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 자신과 충돌하는 포인트가 생기고, 가족과 부딪히는 시간들이 생기게 되는데 그걸 스스로 해결해가고 극복해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 때의 시간들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힘들고 외롭더라도 그걸 스스로 해내는 시간을 꼭 청소년기에 가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 책으로 대리 만족, 간접 경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주변에 청소년기에 있는 친구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아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권에는 승지에게 새로운 감정을 알게 해 준 맹병률이라는 친구가 등장하고, 승지의 가족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사랑과 존경을 진심으로 다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일도 나타난다. 작은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될 그 일들을 겪는 승지와 친구들, 지혜롭게 이야기들을 헤쳐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여러 배울 점을 느낀다. 정주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가게 될 맹승지, 맹탐정을 응원하며! 고등학생이 된 승지의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될 수 있을지 살짝 기대를 해 본다.

s*****5 2024.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