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책 #하리뷰 #쓰게될 것
“나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었다.” #쓰게될 것 #최진영 #안온북스 최진영 작가를 생각하면 늘 ‘사랑’이 떠오른다. 작가가 그리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일지라도 말이다. 전쟁, 기후 위기, AI, 여성, 노인, 어린이, 암환자와 같은 약자의 삶, 빈부 격차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기억하고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들에 대한 단편이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라 읽는 동안 좀 더 괴로웠던 것 같다. 전쟁과 기후 위기 같은 전세계적인 문제와 비교과 평가로 보여지는 가족의 계급화, 사기당한 아버지와 가족간의 갈등, 사회초년생 딸과 명퇴 후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아버지, 불행한 결혼생활로 망가진 부모와의 사이에 닮고 싶지 않은 딸의 공동육아의 갈등, 말기 암 투병을 하는 딸과 엄마의 작별. 작가는 극한의 상황뿐만 아니라 보통의 삶 속에서도 우리는 비관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희망을 놓지 말자고 말한다. 그깟 텀블러 쓴다고 뭐가 달라지냐, 우선떨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위악보다는 위선이 낫다고. 망하고 싶으면 너 혼자 망하라고'(153쪽) 말하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삶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의미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또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 소설집인데 해설과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해설과 인터뷰와 작가의 말까지 마무리하면 소설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가 무척 인상 깊었는데 내가 이래서 최진영을 좋아하는구나. 삶이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죠. 그 비관을 끌어안고 희망으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사람과 가치가 있으니까. ˝세상은 다 망했어˝라고 말하는 대신 ˝망하 도록 두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희망합시다. #인터뷰 중에서 쓰디쓴 삶이라도 이야기로 써서 고통 너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음을 쓰는 일에 나를 쓰는 것. 그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아직 믿고 있어요. 쓰게 될 것은 이미 쓴 것. 그러므로 새롭게 쓰고 싶은 마음. 계속 쓰겠습니다. #작가의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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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反復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理解한다. '理解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世上을 받아들이듯. 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의 할머니는 戰爭을 세 番 겪었다. 첫 戰爭은 할머니가 어린아이였을 때 일어났다. 歷史는 그것을 鎭壓이라고 記錄했다. 鎭壓當하는 사람에게는 戰爭과 다를 바 없었다. 할머니의 엄마가 할머니를 살렸다고 한다. 감추고, 警告하고, 부둥켜안으며 이 苦難에는 끝이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그리고 正말 끝이 났기 때문에 할머니는 希望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할머니가 어른이 되었을 때 모두가 틀림없이 戰爭이라고 부르는 일이 일어났다. 그때 할머니에게는 지켜야 할 자식이 다섯 있었다. 할머니는 어릴 때 배운 것처럼 감추고, 警告 하고, 부둥켜안으며 希望을 나누었다. 섭이, 필이, 은이는 죽고 곤이와 홍이는 살았다. 戰爭이 끝났을 때 할머니는 神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貴하고 所重한 우리 섭이, 필이, 은이를 잘 보살펴달라고 祈禱하기 爲해서. 더는 나이 들지 않기에 永永 보살핌이 必要한 세 子息을 神에게 暫時 맡긴 거라고 믿었다.
세 番째 戰爭이 일어났을 때 할머니는 숨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언젠가는 끝날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戰爭 속으로 堂堂히 걸어 들어가 物件을 팔고 飮食을 求하면 消息을 傳해 들었다. 그러다가 神에게 맡겨둔 子息들을 되찾으러 떠났다. 그토록 詛呪하던 人間을 벗어던진 것이다. 기다리던 버스에 마침내 오르는 사람처럼 未練도 後悔도 없는 表情으로 죽었다고, 나의 엄마 홍이는 回想했다. 當時 엄마는 서른세 살이었고 나는 일곱 살이었다. 그때 나에게 죽음이란 숨바꼭질처럼 언젠가 끝날 놀이였다. 다시 만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디에 숨었든 내가 찾아낼 거야. 찾지 못해도 어딘가에는 있겠지. 못 찾겠다고 외치면 슬쩍 나타나 나를 놀려대겠지. 아무리 기다려도 할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멀리 숨으면 反則인 걸 알면서. 젊은 사람들, 아이가 있는 사람들, 現金이나 寶石을 가진 사람들, 다른 地域에 家族이나 知人이 있어 居處를 付託할 수 있는 사람들부터 동네를 떠났다. 平生을 한곳에서 살아온 老人들과 몸이 不便한 사람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남았다. 처음에는 엄마도 떠나고 싶어 했다. 곤이 三寸이 살고 있는 首都에 가려고 했다. 할머니는 남겠다고 했다. 앞서 두 번 戰爭을 겪을 때도 할머니는 집을 버린 적이 없었다. 엄마는 할머니를 두고 떠나기를 망설였다. 할머니가 죽은 뒤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엄마는 집을 지켰다. 할머니의 집. 엄마가 오 랫동안 살다가 떠났던 집. 나를 안고 돌아간 집. 이제는 記憶에만 存在하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 처음 接하는 최진영 作家의 作品입니다. 좋은 作品 찬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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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하게 된다'는 것은 꼭 그렇게 될 것이라는 당위성의 개념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는. 쓸 것, 쓰고 싶은 것, 쓸지도 모를, 써야 하는 등등의 의미들이 있겠지만 쓰게 될 것이라는, 어찌 보면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주는 듯한 그 제목이 나는 좋았다. (내가 너무 내 나름대로 규정 짓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제목 하에 진행되는 내용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전쟁이라는 상황, 성장을 했어도 그 상처의 흉터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 그 경험을 통해 '함께'라는 것을 배워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체념보다는 맞서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그 외의 소설 속에도 우리가 경험한, 경험하고 있는, 경험 할 여러가지 상황들이 피하지 말고 당당해 맞서야 될 것들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AI와 공존하는 세상 , 점점 젊어져 갈 노인, 곧 우리의 현실이 될 기후 위기 그리고 언제나 존재하는 빈부의 격차, 질병과 죽음 등. 이러한 상황에 맞닥뜨려진 인물들이, 즉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가게 될 지 이야기 해 준다. 최진영 작가의 글들은 일반적인 아름다움이나 감동 보다는 날 것 같은 이미지로 갑자기 다가 드는 느낌을 받는다. <구의 증명>이나 <단 한 사람>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정도로 작가를 만났지만 편안한 책 읽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써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의미는 충분히 공감하기에 언제나 궁금한 작가이다. 제목에 공감이 가서 읽어나간 8편의 이야기 또한 작가에 대한 나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해 주었고 또 그녀가 제시하는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법들이 나를 계속 뭔가 궁금하게 해 줄 것 같다. 선악은 나의 생존 가능성을 기준으로 달라졌다. 나는 빛도 소금도 아니다. 저주하며 희망하는 사람이다. 아주 작아지기 전에, 엄마를 가죽 주머니에 넣었다. 인식표 대신 그것을 목에 걸고 다닌다. 엄마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내 심장 가까운 곳에 나는 지금 방석을 생각한다. 집은 무너져도 방석은 파괴되지 않는다. 더러운 방석은 그 자리를 지켰을 것이다. 어느 날 누군가가 그것을 치웠을 것이다. 어째서 그런 곳에 방석이 있어 낡고 더러워졌는지 궁금해지며, 전쟁에서 살아남아 어른으로 자란 나의 마음도 그렇게 되었다. ('쓰게 될 것' 中) p. 38 어릴 때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애쓴 적이 있다. 그땐 어렸으니까 어른스러운 척을 할 수도 있었다. 어른이 된 지금에도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애쓸 때가 있다. 나는 여전히 어른스러운 게 뭔지 잘 모르고, 모르니까 긴장했다. 긴장할 때 나는 좀더 이나를 신경 쓸 수 있었다. 이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어른스럽다는 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어린 시절 어른스러운 척했던 건 그 반대라고 볼 수도 있을까.('유진' 中에서) p. 76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AI가 대신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AI가 할 수 없는 일뿐이다. (.....) 인간은 AI보다 우등한가? 그 질문에 여전히 많은 인간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AI는 인간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보다 우등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AI가 인간보다 열등한 이유다. AI는 실행할 뿐 책임지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책임진다. ('인간의 쓸모' 中에서) p. 167 행복은 인기가 많아서 언제나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열성적인 팬들 - 불안, 걱정, 두려움, 연민, 후회, 원망, 의심, 죄책감 등은 행복을 혼자 두 지 못하고 엉겨 붙었다. 온전하게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과연 있었던가 생각하며 배 위에 손을 얹었다. 생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어떤 실감도 없었다. 하지만 의사는 축하한다고 말했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러므로 이것은 행복인가? ('차고 뜨거운' 中에서) p. 225 나는 이제 미래를 기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눈앞에 내가 기억하는 미래가 나타났으므로 어느 여름날에는 툇마루에 청개구리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향해 손을 뻗고 청개구리는 사라지고, 나는 이유를 모른 채 울어버릴지도. 나는 다시 아플 수 있다. 어쩌면 나아질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탄생과 죽음은 누구나 겪는 일. 누구나 겪는다는 결과만으로 그 과정까지 공정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이제 나는 다른 것을 바라보며 살 것이다. 폭우의 빗방울 하나, 폭설의 눈송이 하나. 해변의 모래알 하나. 그 하나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물론 신은 그런 것에 관심 없겠지만. ('홈 스위트 홈' 中에서) <쓰게 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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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으로 요새 핫하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그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23년인가 24년의 이상문학상에서 보게 된 작가 최진영 단편집을 구매해보았는데 이미 본 단편이 꽤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다음에는 구의 증명도 읽어볼 생각이다. |
| 예전에는 단편들의 모호한 결말이나 독특한 시선들이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단편도 너무 좋아서 한편 한편 아껴 읽습니다 최진영 작가의 책을 하나씩 모으며 읽고 있는 중인대 쓰게 될 것을 읽으면서 최진영을 통해 보는 이야기들이 좋았습니다 이야기 그리고 문장들 모두 소중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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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진영 작가님의 <쓰게 될 것>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구의 증명> 이후로 작가님께 빠져 매 신작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이번 작품도 너무 취향저격이었다. 작가님께서 부디 다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도 다작중이시지만) |
| 제목만 보고 최진영 작가님의 산문집인 줄 알고 샀는데 읽으려고 보니 소설집이었다. 산문집이든 소설집이든 최진영 작가님이 쓴 글은 무조건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이 책에는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첫 번째 단편 <쓰게 될 것>은 사는 동안 세 번의 전쟁을 겪은 할머니와 그의 딸인 어머니, 그리고 또 그의 딸인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녀 삼 대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더욱이 할머니에게 자식이 다섯 있고 그 중 몇 명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점에서) 최진영 작가의 최근작인 <단 한 사람>의 설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계속되는 전쟁과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지는 세상, 그러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는 최진영 작가님의 또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인 <해가 지는 곳으로>가 연상되기도 했다. 현실인 듯 허구인 듯한 이야기 전개가 최진영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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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님의 쓰게 될 것 리뷰입니다. 구의 증명으로 더 잘 알려진 작가님의 신작이라 구매를 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인데요. 미래에 대한 책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미래를 바꿔보려는 의지와 감정이 글에서 느껴졌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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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해요. 이번 책 또한 작가님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어찌보면 모순적인 이 느낌들이 작가님의 문장들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신작이 더 기대되는 책이에요. |
| 짧아서 좋았는데. 조각들이 맞춰지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 속 아니 우리 곁에서 살아있을 것만 같아서 좋았는데 결국엔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 아쉬웠다. 최진영 작가님의 글을 길게 오래 읽고싶다! 다음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