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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어떤 연유로 구입했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할 뿐이다. 아마 신문의 출판서평이나 문학담당기자의 추천 때문인 것 같은데...
시인 박용하의 "바다로 가는 서른 세번째 길"은 수 많은 시행착오의 길을 통해
종내는 희망의 바닷가에 안착하는 과정을 한 권의 시집에서 포착해 주고 있다.
물론 그곳까지 이르는 도중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수 없이 널려 있어
시인을 분노케 한다.
.... 중략 ....
피로와 땀과 흥분에 일찍 잠들어버린
우박과 뇌우가 뒤죽박죽이던 한밤중
깨어나 문득 막막함에 취한다
.... 중략 ....
기댈 곳이 난간밖에 없는 서울
한국의 난간에 기대 서서 바싹 취하는 봄밤
나는 내가 가야 할 운명의 궁핍속에서
궁핍의 깊은 길을 본다
이젠 궁핍이 적나라하다
- 궁핍 -
시인은 궁핍한 현실속에서 절망하며 포기하고 상처받은 육체를 끌고
다시 살고 싶은 희망의 언어를 노래한다.
.... 중략 ....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마음은 어디서 괴로워했을까
.... 중략 ....
쏟아지는 낙엽비 맞으며
늙지 않을 것 같았던
늙을 즐거움도 없을 것 같았던
스무 살처럼
나, 살고 싶다!
- 살고 싶다! -
시인은 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낀다.
이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다는 인간 본능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길 위에 서면 무한한 성욕을 느낀다.
- 로드 무비 -
아직도 바람이 불고
새는 난다
그리고 내 내부는 화염에 불타네
.... 중략 ....
나도, 단 한명의 사람이
지구를 배반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계속 살아야 한다.
- 계속 살아야 한다 -
시인은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이를 위해선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 삶에 대한 의지이다.
평론가 김정란의 해설은 지루하기만 하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것인가?
일반 대중들도 알아듣기 쉽게 적절한 비유를 통해 풀어주면
당신들의 고매한 지식이 상처라도 난단 말이지...
시를 감상하는 나 자신이 무식해서 그런지 이런 해설에는 답답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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