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도시 여행이야기인줄 알고 첫장을 넘겼는데 가족에 대한, 삶에 대한, 하루하루 사랑 넘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기르는데에 경제적 풍족이 필요충분적 조건이지만 반드시 돈이 많을 필요도 또 돈만으로는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키워 낼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또한 누구나 제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한다.하지만 모두 다 작가처럼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수프같은 글을 통해 자녀에 대한,부모에 대한, 배우자에 대한,삶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이처럼 따뜻함과 담백함을 놓치지 않고 써내려갈수 있을까...그런점에서 작가는 재능이 허락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의 가족이 특히 작가인 엄마의 애정어린, 공감어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엄마이지만 또한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성숙을 갈망하는 한 인격체로서의 작가의 삶을 대하는 관점과 자세가 50대중반을 향해가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 주어 읽는 내내 마음이 온갖 다짐으로 가득해졌었다(물론 게으른 탓에 오래 가지 않아 시들해지겠지만 그래도 책장에 꽂인 책이 눈에 뛸때마다 새로 다짐하리라 믿고 있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에 몇 갑절의 애정이 더 보태어져 전해지는 아이들을 대한 사랑과 지지가 어느 소도시를 여행해도 듬뿍듬뿍 묻어나는 덕에 나도 덩달아 기운찬 느낌이 들고 마음이 가득해졌었다. 게다가 아이들과의 작은 대화에서도 마음을 다하며 엄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꿈을 끄집어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하는 부분은 하루하루 순간순간 온전히 깨어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작가에게 감동한 순간이었다. 먼 타국 모스크바에서 땀흘리며 발레클래스를 같이 하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거의 1년동안 운동을 쉬었다 돌아가니 다른곳에서 발레를 하다 온 친구라했다),처음 모습에 뭔가 다른 아우라가 느껴져 친해지고 싶다 속으로만 생각했었다.어느 날 발레 후 멤버들과같이 브런치를 먹으며 "침대에서 종일 책 읽는게 제일 좋다" " 아침이 되어야 잠자러 들어간다" 등의 말을 들으며 평범한 친구는 아니거니했는데,,, 5월 어느날 처음 한 통화에서 조심스레 이번에 책을 내게 되었다며 수줍게 전한 소식에 내 일처럼 기뻤다. 여행이야기 속에 가족, 육아, 인생, 삶에 대한 여러모양의 에피소드들이 우리 독자들의 일상에도 한 스푼의 양념이 되어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오색찬란한 소중한 행복의 추억이 될수 있음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다들 가지고 있지만 인생의 무게로 무뎌진 감성들이 다시 깨어나는걸 느끼게 되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