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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굽이를 돌고 있어요
나를 보세요 그리고 내가 깊이 침잠했다가 불쑥 솟구치는 것을 지켜봐주세요 내가 낸 길로 두리번거리며 당신도 오고 싶으면 오세요 캄캄한 그 길에서는 몸이 줄어들 때 나는 냄새가 나를 나의 일생을 가볍게 품어줄 거예요 행복할 거예요
(본문 23 쪽 )
조은 시집 , 무덤을 맴도는 이유 중에서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따뜻한 흙이라고 읽으면서 실재는 따듯한 흙이라고 발음한다 . 따뜻한 , 따듯한 , 발음해보면 따뜻한 , 이 좀더 온기가 도는 흙냄새가 난다는 걸 깨닫는다 . 시인은 이 차이를 느끼며 썼을까 ... 괜한 게 궁금하다 . 지지도 않은 잎들을 두고 새순이 돋는 탓에 아찔했을 시인의 눈 앞이 , 내가 본 풍경만 같아서 , 풍경 속에서 등 떠밀리는 감각을 하고 있다 . 같이 순간 아찔해진다 . 그런데 이 봄 다음은 더 아찔한 여름이다 . 계절이 내 몸을 사방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것 같다 . 이 봄의 문은 , 여름의 문은 , 어찌 닫아야하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