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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되지 않지만 해외여행을 했을 때 여행지의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등의 예술작품들을 본 적이 있다. 이름만 되면 아는 학창시절에 배운 작품들을 실제로 본다는 것에 매우 즐겁게 느껴졌으며 실제로 보았을 때 느끼는 감동은 꽤 컸다. 나같이 예술작품에 대한 조예가 거의 없는 사람이 보아도 가슴 벅찬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런 예술작품들이 예술작품을 만든 사람이 세상에 들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혹은 특정인의 욕심, 사고와 도둑맞아 사라졌다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부터 마음이 너무나 안 좋다. 얼마나 많은 예술작품들에게 일어난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지금도 예술작품의 훼손, 파괴 등이 일어나고 있어 걱정스럽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얽힌 이야기는 TV 뉴스로도 들었고 책을 통해서 알려진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그림이 사라진 후 더 유명해지고 그림이 있던 빈 공간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 여기에는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도 속해 있다.
부제목의 처음에 이름에 나온 시대가 낳은 전쟁 영웅 윈스턴 처칠의 초상화... 국회의원 친구들의 생일 선물로 종군화가 유명한 '그레이엄 서덜랜드'에게 처칠의 초상화를 의뢰했고 기꺼이 처칠의 초상화를 그렸다. 헌데 막상 완성된 처칠의 초상화는 처칠 본인은 물론이고 처칠 초상화를 파괴한 처칠 부인 역시도 초상화에 전혀 애정이나 기쁨을 찾지 못한다. 저자도 이야기 했지만 화가 자신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린 그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최고의 위조범이자 살인자 마크 호프먼은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이용한 위조사건을 일으킨다. 이 사건의 진실은 모르몬교 사람들의 함구로 완전히 밝혀지지는 못한다. 호프먼은 북아메리카에서 인쇄된 최초의 문서라는 의미를 가진 '자유민 선서' 희귀본을 둘러싸고 엄청난 사기를 계획했다가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파이프 폭탄을 만들어서 두 명의 인명이 희생되는 폭발 사고를 일으킨다. 인명 피해를 낸 것도 모자라 그가 사건을 두고 한 말이 더 충격적이다.
시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바이런'은 방탕하고 여성차별적인 인물로 그의 회고록은 친구들의 손에 의해 불태워진다. 바이런을 무척이나 존경했던 와일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시인 필립 라킨 역시 여성 혐오주의와 극우적인 인종차별주의로 그는 자신의 일상적인 생각과 은밀한 내용이 담겨진 일기를 파괴해 줄 것을 부탁하며 죽는다. 라킨의 애인이자 비서인 여성에 의해 30권이나 달하는 일기가 사라지게 된다. 유대인이면서 독일인인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은 그가 죽은 후 그의 비서이자 애인인 여성에 의해 이스라엘과 미묘한 분쟁이 있는 와중에도 판매되어진다.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자식들 역시 카프카 작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우리나라 전체를 슬픔과 깊은 절망감을 안겨 준 '세월호' 사건처럼 2200명이나 태운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 사고일이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이 호화여객선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 상상을 초월한 규모의 금은보화는 물론이고 고대 페르시아인 우마르 할이얌의 의해 쓰인 1000개의 4행시로 쓰여진 호화판 태피리스트 '루바이야트'까지 한꺼번에 사라지고 만다. 타이타닉호에 실린 루바이야트는 2년이란 시간과 보석 제본으로 탄생한다. 비싼 가격에 팔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처음 제시한 금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팔려 새로운 주인에게 가는 타이타닉호가 그만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이 귀중한 예술작품 역시 사라지고 만다.
별다른 생각 없이 공사를 하다가 그 터가 옛 시대의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 전에 영화로 나와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폼페이'와 고대로마 마을이며 현재는 이탈리아 남부의 캄파니아 지방 '에르콜라노' 예전에는 '헤르쿨라네움'으로 불린 마음이 함께 화산 폭발로 파괴된다. 지금보다 300여 년 전에 '헤르쿨라네움'에서 지하수 공사를 하다 엄청난 고대로마 유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보존되고 보호 받아야 할 역사적 유물이 나라와 나라간 소유권 분쟁, 개인들의 욕심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고 도난당한다. 이라크에서도 이라크인들이 문화재 약탈하는 이야기를 TV이로 본 적이 있고 더욱 심하게 일어난다. 아프리카 역시 문화재 약탈은 엄청나다. 아메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선수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영국의 침략에 의해 많은 나이지리아 유물들이 대영박물관에 있다가 다시 본국으로 많이 돌아갔다는 글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귀 초판본 거래업을 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를 통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직업 희귀 초판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저자가 다양한 예술작품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을 넘어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는 것이 예술작품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미술작품이 제주도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있었다가 작년에 철거 되었다고 한다. 원래 모습대로 복원 작업을 한다는 약속도 이행되지 않았고 지금도 어디선가 예술작품들이 훼손되거나 약탈되고 도난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은 시대를 넘어서 사람들 간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들을 보지 못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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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게코스키의 전작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를 흥미롭게 읽었다. 영문학자이자 희귀 초판본 거래업자인 저자는 다양한 경로로 사라지거나 파괴되거나 숨겨진 예술품!이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전문성이 빛나는 책을 내놓았다.
얼마나 많은 예술 작품들이 저자나 친지, 혹은 소유자의 의도에 따라 불태워지는가를, 얼마나 많은 예술 작품이 도난당하고 어둠 속에서 거래되며 혹은 사라지는가를 알게 된다면 그야말로 놀랄 것이다.
당장 우리에게도...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까사 델 아구아가 강제철거된 뼈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아- 거길 못가본게 한이 된다.ㅠ.ㅠ
도난당한 후에 더 인기를 누린 모나리자와 불살라진 바이런의 회고록에 대한 궁금증, 처칠조차 싫어했던 처칠의 초상화, 제임스 조이스가 9살에 지은 시, 타이타닉호와 함께 가라앉아버린 호화판 루바이야트, 이라크 전쟁 동안 미군이 파괴한 이슈타르 문과 수많은 유적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만 과연 '예술 작품'의 위치는 어디에서 결정되는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예술에 대한 안목을 좀 더 키웠으면 싶었을 정도로 읽어내기가 쉬운 책은 아니었다.
또한 저자는 예술 작품의 소유와 처분, 심지어 훼손과 파괴를 결정할 권리를 한 개인이나 국가가 행사하는 것은 정당할까? 제국주의적 약탈이라고 비난받은 무수한 유물들이 만약 원래 있던 그 곳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지금만큼 잘 보존되고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라는 다소 무거운 딜레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단지 조심스럽게 화두를 던지는 수준이지만...
글쎄... 나는 거기서 대영제국의 오만함을 느꼈다면 오바일까. 저자는 만약 유물을 반환하게 된다면 자국의 유물만 보유한 박물관을 갖게 될 것이며 편협한 지역제일주의가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허허... 온갖 나라의 유물을 다 보유한 당신네 나라가 이상한 거지 우리처럼 다른 나라를 침략해본 적 없는 나라의 박물관엔 원래 자국의 유물밖에 없소이다. 자국의 박물관에 전세계의 유물들을 보유해놓고 그걸 당연시하는 그 제국주의적 발상에 어이가 없었다.
물론 반환만이 능사는 아니며 이렇게 단순하게 여길 문제는 아니지만 은연중 그런 의식이 배여나오자 좀 씁쓸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 각국의 유물들을 보며 자기네 조상들이 한 짓에 대한 부끄러움은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잘 관리받는다고는 하지만 때론 어떤 민족의 역사적 자긍심과도 직결되는 유물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쉽사리 사라지는 예술작품의 의미... 한번쯤 되짚어 볼만한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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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불타고 찢기고 도둑맞은>, 예술품의 가치를 높이는 '상실' Written by. DdAm* 책<불타고 찢기고 도둑맞은>은, 예술품 및 가치 높은 문학작품 등의 상실 및 훼손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대표하는 문구는 에필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아프리카인 레오>의 아스타그피룰라의 말을 인용한 글, 이 글은 '상실의 가치'를 표현한다.
너무 자주, 장례식 때마다, 저는 남녀 신자들이 죽음을 저주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가장 높으신 분으로부터 온 선물이며, 그분으로부터 온 것을 어느 누구도 저주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 '선물'이라는 단어가 여러분에게는 부적절하게 들립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 그렇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이처럼 죽음이라는 선물을 주셨기 때문에, 삶이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침묵을 주셨기 때문에, 말이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질병을 주셨기 때문에, 건강이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주셨기 때문에, 평화가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피로와 고통을 주셨기에, 휴식과 기쁨이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상실을 축하하도록 합시다. 그래야만 현존이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 아민말루프의 소설<아프리카인 레오>의 아스타그피룰라의 말 중에서 책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상실과 훼손, 도난과 복제 등은 사실상 '나쁜 것'의 관념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들에 의해 예술품과 작가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감상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상상력의 기회를 부여했으며 사건에 대한 배경들을 통해 작품들에 대한 재해석도 가능케 했다. 상실함으로써 소유에 대한 욕망이 확대되면서 예술품의 존재 가치는 한없이 커진다는 것이 책의 주장. <불타고 찢기고 도둑맞은>의 저자 릭 게코스키는 이 책의 15가지 사건들을 통해 개인의 경험담과 철학을 풀어낸다. 초판 거래업을 해온 저자는 이 분야에 있어 베테랑이다. 사라진 예술품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확립된 그만의 철학은 이색적이며 흥미롭다.
책의 대표적인 챕터인 '1911년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책이 말하는 내용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뒤 루브르박물관을 찾은 감상자들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 한편, 그 외에도 초상화의 주인공이 자신의 초상화를 불태워버린 사건을 통해 예술품의 취지에 대해 논하고, 작가나 시인들의 원본과 세상 밖으로 나온 출간본을 비교하며 작품의 가치를 논하는 등 <불타고 찢기고 도둑맞은>은 평소 우리가 간과했던 예술품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고무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에 밝혀지지 않았던 다양한 예술품, 문학작품 등에 대한 정보습득이 가능하다. 더불어, 작품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이 상실에 있다는 재미있고도 옳은 듯한 저자의 주장을 읽어나가는 과정도 꽤나 흥미롭다. 예술품의 본질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 동의할 수도 반박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쟁거리를 주는 책은 언제든 환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