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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내키는 대로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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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나씨의 『빠지지 않는 반지』를 읽으며 눈에 띄는 시들이 많았다. 물론 100%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해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이해가 되는대로 읽고 싶지는 않다. 그냥 첫 느낌대로 어떤 시어는 눈에 띄었고 어떤 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으로 그냥 놔둘까 한다. 그래야 나의 시가 될 것 같다.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이제 나의 것이 돼
"기분 내키는 대로 읽은 시" 내용보기
 

김길나씨의 『빠지지 않는 반지』를 읽으며 눈에 띄는 시들이 많았다. 물론 100%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해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이해가 되는대로 읽고 싶지는 않다. 그냥 첫 느낌대로 어떤 시어는 눈에 띄었고 어떤 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으로 그냥 놔둘까 한다. 그래야 나의 시가 될 것 같다.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이제 나의 것이 돼야 하므로….

* 사실 읽는 순서도 뒤죽박죽으로 읽어버렸다. 읽고 싶은 시부터 읽어버렸다.


[마술사 연작시가 눈에 띄었다]

〈마술사〉 라는 시가 눈에 띈 것은 순전히 연작시라는 이유에서이다. 한 가지 사물, 사람, 관념에 대해 이렇게까지 여러 갈래의 생각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나는 나무(자연)들처럼 보이는 마술사라는 시는 어떤 시는 시어가 마음에 들었고, 어떤 시는 전체적인 의미가 마음에 들었다. 또 어떤 시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 연작시는 마음에 들었다. 실존인물인 마술사가 나온 시는 시인의 알 수 없는 깊이의 상상력까지 엿볼 수 있었다.

 

 

 


[뜻하지 않은 손님]

〈어떤 실수〉에 나오는 취객이 알려준 큰 도둑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 아니 아예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 찾아든 취객조차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운명대로 살다 가지만 죽음은 늘 무섭다. 죽음은 이별이고 시간이 지나며 지워지는 것을 알기에 더욱 더 무섭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시인도 마지막에 탄식과 함께 이렇게 외친 것은 아닐까. “아, 무서운 죽음이여!” 라고.


[생각해 보니]

〈소나기 오는 대낮〉을 읽으면서 시어들에 대해 반해버리고 말았다. “쇼팽이/아주 빠르게 피아노를 친다” 라는 1행부터 뒤통수 맞은 기분에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었다.

쇼팽말고 베토벤이라고 했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소나기라는 이미지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쇼팽, 베토벤 왠지 소나기와 어울릴 것만 같다.


[이런 마음이라면 사랑도 할 만한 것 아닌가!]

〈다시 聖心(성심)앞에서〉


당신을 과녁으로 겨눠 맞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로 시작하는 왠지 무섭지만 신화 속에 나오는 큐피드가 쏘는 사랑의 화살이 생각나는 시였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차피 사랑이라는 것을/ 몰래 숨어서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죽든 / 살든” 죽든/ 살든 이라는 말 속에서 나는 생각해 봤습니다. 이러한 각오라면 사랑이라는 것도 한 번쯤 해 볼만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말로만 사랑을 속삭이는 시간이 지나면 허물이 벗겨지듯 없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시간도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을 각오한 사랑이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들 하더군요. 농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해설에 보면 “김길나의 시는 새롭다.” 고 했습니다. 이 시가 나온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다르게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덧붙인다면

기분 내키는 대로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읽었지만 참으로 좋은 시를 만났다.



p********p 2010.07.0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