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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1 - 롤랑 마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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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때 작고 예쁘지만 왠지 여려보이는 느낌이었다. 글씨가 작다보니 카페 같은 곳에서 눈에 가깝게 글을 읽으면 의외로 멋져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험하게 다루어도 쉽게 망가져버릴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구김 없는 표지는 뒤로 하고 가죽처럼 질긴 내지를 보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예술서적에 걸맞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구나 싶었다. 작은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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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때 작고 예쁘지만 왠지 여려보이는 느낌이었다. 글씨가 작다보니 카페 같은 곳에서 눈에 가깝게 글을 읽으면 의외로 멋져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험하게 다루어도 쉽게 망가져버릴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구김 없는 표지는 뒤로 하고 가죽처럼 질긴 내지를 보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예술서적에 걸맞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구나 싶었다. 작은 글씨는 금새 익숙해져서 다른 책을 보면 큰 글씨에 놀랄 정도였다.

 

그러한 사소한 걱정 외에 이 책에 대한 다른 우려는 모두 불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클래식에 단 7그램 정도의 관심만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은 분명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동급이다. 쉽고, 친절하며, 독자에 대해 따뜻하다.

 

이 책은 1947년에 출간되었다.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젊은 피아니스트인 나디아 타그린이 초대 손님과 함께 3년간 진행한 대담 형식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디아 타그린이 독자들의 입장에서 질문하는 역할을 맡고 롤랑 마뉘엘과 초대 손님이 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이다. 전혀 딱딱하지 않고 심지어 매우 유쾌한 대화들이다. 예술서적을 보며 킬킬대는 내 모습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게다가 롤랑 마뉘엘은 가장 관능적인 음악인 '볼레로'의 작곡가 라벨의 제자이기도 하다.

 

1권에서는 주로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악기들과 음악의 형식에 관해 말한다. 예를 들어 클라리넷의 유래와 소리의 색깔,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의 역할을 말하고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추천 하는 식이다. 우리는 그저 유투브에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검색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플루트나 피아노, 바이올린 등 대표적인 악기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게 되며, 같은 방식으로 소나타나 교향곡, 실내악에 대해 배우게 된다. 채내에 흩어져 있던 얄팍한 지식들이 고유의 색깔을 갖고 정리되는 느낌이다.

 

더불어 바흐와 모차르트. 거의 모든 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의 이름을 들으며 왜 바흐이고 왜 모차르트인지 깨닫게 된다. 베토벤과 하이든, 헨델, 멘델스존, 드뷔시, 스타라빈스키, 차이코스프키, 라벨.. 그동안 친숙했지만 어려운 이름 이었다.

 

책 한권으로 음악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읽는이를 기쁘게 하는 건 분명하다. 대단한 책이다. 시적이기까지 하다.

 

[가장 아름다운 안단테 악장 중 하나로 꼽히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 3번을 들어볼까요?] [250]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4.05.21.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