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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쯤 지나고 나니, 어머니께서 나를 영어학원에 보내겠다고 하셨다. 나는 가기 싫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 "은이는, 벌써 3년째 다녀서 이제 중학교 때 거 배운다는데, 다른 애들도 다 다닌대. 그러다 너만 계속 공부도 못하고, 다른 애들이 바보라고 놀리면 좋아?"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것은 "이빨 안 닦으면 다 썩는다."처럼 무섭게 위협하는 투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머니께서 겁을 먹은 듯한 말투였다. 그러니 어쩐지 나까지 무서워져서 따라나서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 한켠에는 더 가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슴이 따스해지고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연애담이 실려있다. 작가가 입담꾼의 기질이 있다는 점에서 왠지 성석제가 생각이 난다. 훈훈한 이야기와 재치있는 입담이 필요할 때 읽어봄직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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