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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해기스는 무장한 두 청년에게 차를 뺏긴 경험에 25년 동안 LA에서 보고 겪었던 일들을 보태어 현실에 기반한 크래쉬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의 첫번째 장편 연출작이기도 한 크래쉬. 크래쉬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드는 LA에서 서른여섯 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다. 감독은 고립된 섬들이 모인 군도와 같은 도시 LA에서도,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자신이 던진 반작용의 파장 안에 놓이곤 한다고 믿는다. 야심에 불타는 검사 릭과 그에게 이용당하는 그레이엄은 자동차 강도사건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세개의 꼭짓점에 놓인 인물 중에서 누구도 그 사슬을 눈치채지 못한다. 라이언과 크리스틴은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재회하고, 핸슨은 엉뚱한 장소에서 분노를 터뜨린 카메론의 목숨을 구하고, 파니드의 딸은 가출한 동생의 시신을 확인하러 병원에 온 그레이엄을 맞는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과 만남에는 인종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겹겹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커다란 폐곡선을 완성하는 크래쉬는 그 곡선 안에 놓인 사람들의 행동에서 인종에 기반한 편견을 찾아낸다. 크래쉬는 LA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공격하는 적극적인 영화라기보다 일종의 운명론에 수긍하는 소극적인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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