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극 형식으로 방송되었던 텔레비전 삼국지에서 시작하여 유비가 어머니를 위해 차(茶)를 사려고 길을 나섰다가 황건적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길천영치(요시가와 에이지) 버전 삼국지를 지나 코에이에서 만든 삼국지 게임을 거쳐 정비석, 이문열의 삼국지까지 많고도 많은 삼국지가 나의 눈과 귀을 거쳤다. 장비야 쌍금탕 받아라!란 호통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약광고를 기억하는가! 장팔사모 휘두르며 장비가 간다~ 용감무쌍 천하무적 장비가 간다~로 시작되는 장비의 테마곡이 흥겨웠던 국산 만화영화, 동생을 잃은 유비와 금발의 조조가 말에 올라탄 채 일대일 대결을 겨루는 가운데 엔딩을 맞이하는 일본판 삼국지 만화영화까지 내 기억 속의 삼국지는 참으로 여러 종류였다.
유비와 제갈량 중심의 정통파 삼국지 연의에서 기발한 발상으로 삼국지를 재해석했던 고우영 삼국지, 조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화 창천항로, 주윤발이 조조 역을 맡은 영화 조조 황제의 반란, 견자단이 관우 역을 맡고 강문이 조조 역을 맡은 영화 삼국지 명장 관우, 유덕화가 조자룡 역을 맡은 영화 삼국지 용의 부활, 수경팔기라는 조직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화 화봉요원, 위촉오 삼국정립 시기를 지나 뒤늦게 천하 통일을 이룬 사마의를 메인으로 내세운 요즘의 책들까지 삼국지라는 테마를 즐기기 위해 텍스트들은 무궁무진하다. 때로는 삼국지 캐릭터들을 여자로 바꿔 만들어 내놓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그동안 악인으로 여겨왔던 인물을 재조명하여 전에 없던 칭찬을 늘어놓기도 한다.
나관중본, 모종강본 등 기존의 연의에 충실하면 정사랑 맞지 않다고 하고 정사에 맞추면 연의다운 재미가 없다고 하고 요시가와 에이지 판본의 내용을 따오면 왜색이라고 하고 한국식 상상력을 섞어 재해석을 집어 넣으면 글자 하나하나 지명 하나하나 따지면서 삼국지의 삼(三)자도 모르는 삼국지 무식쟁이가 글재주 하나만 믿고 출판계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한다. 그런 가운데 소설가, 문필가로 이름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삼국지 꽤나 읽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기토 꽤나 펼쳤다는 네티즌들 역시 나름대로의 삼국지의 저자로 이름을 올리며 기존의 삼국지는 이러저러한 문제점이 있으니 내가 따로 삼국지를 펴내노라고 출사표를 던지곤 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니 그야말로 군웅각축, 삼국지의 세상이렸다.
화공으로 수많은 적선을 불태워 승리를 얻어내는 적벽대전 속 전투 상황은 삼국지 속 시대보다 훨씬 이후의 일에서 따와 뒤늦게 삼국지 이야기에 집어넣은 것이며 관운장의 무기로 알려진 청룡언월도 역시 훨씬 훗날에 등장하는 무기이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주요 내용들은 따지고 보면 저잣거리 재담꾼의 입과 나관중, 모본강 등 문필가들의 붓끝을 통해 윤색되고 과장된 것이 참으로 많다. 위촉오 당시의 지명과 인명 역시 평화 삼국지, 나관중, 모본강의 시대를 거치면서 헷갈린 부분이 있어 꼼꼼히 따지고 보면 중국 본토의 연의 역시 정사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글재주가 뛰어난 한국인 작가가 다시 삼국지를 쓴다고 해도 중국의 실제 지명과 인명에 지식이 있고 정사에 관심이 있는 인물이 파고들면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0대 때 읽던 삼국지와 20대 때 읽던 삼국지의 느낌이 다르고 30대와 40대에 읽는 삼국지의 느낌이 다르다. 개인은 물론 국가가 성장해나가면서 삼국지의 해석 역시 달라지기도 한다. 지금 중국이 진시황과 조조를 띄우고 사마의와 진회를 재해석하는 것 역시 이러한 국가 성장의 과정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 혁명과 천안문 사태, 티벳 사태 등의 풍파를 거친 중국 정부로서는 분서갱유, 서주 대학살의 흠은 국가의 성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공7 과3으로 대표되는 그들 나름의 정치적 해석에 따라,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과 실용을 내세워 국가의 기틀을 세웠던 조조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듯 삼국지는 딱 한 권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다양한 판본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또다른 판본을 낳는다. 삼국지 권력술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삼국지의 세계를 정치학의 눈으로 재해석한다. 동서고금의 각종 문헌들을 끌어들이며 삼국지 속 인물들, 그리고 사건들을 분석한다. 때론 성경 말씀을, 때론 한비자의 격언, 때론 와신상담의 고사를 가지고 설명한다. 여기에 철학자 홉스와 사막의 여우 롬멜 등등 많은 인물들이 삼국지 속 이야기를 부연하는데 동원된다.
제갈량 역시 스스로 선비인 체 했지만 비열하기 그지없는 속임수들을 마구 사용한 늑대들 가운대 하나였습니다. p.28 에서 불 수 있듯 저자는 인의와 충의를 내세웠던 삼국지 인물들에 대한 정통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마키아벨리스트의 하나로 인물들을 바라본다. 조조는 물론이요 유비와 제갈량까지 이러한 정치공학적 현미경의 대상이 된다. 권력 이해하기, 권력에 오르기, 권력 지키기, 권력 사용하기,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권력에서 내려오기로 분류된 책 내용들 역시 저자의 시각을 잘 표현하고 있다. 400여쪽 분량의 이 책의 실질적인 본문 처음인 p,15는, 권력투쟁과 권력의지란 단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p,31에 나오는, 늑대들이 우글거리는 무서운 권력투쟁의 세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면 간교한 늑대가 되든지, 대단한 늑대에게 의탁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란 글에선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며 큰 인기를 모았으나 기존 야당으로의 합당 이후 안팎에서 공격받은 끝에 정치적인 인기를 잃고 말았던 어느 인물을 떠올리며 혼자 킥킥 웃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정치판에 들어갔으나 늑대가 되지도 못했고 난닝구와 빽바지 어느 쪽 늑대에게 의탁하지도 못한 채 간만 본다는 소리를 들었던 아까운 그 사람이여.
삼국지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앙금택목,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앉는다는 말처럼 제 주인을 버리고 다른 주인을 섬긴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때로는 장관이나 비서실장 같은 굵직굵직한 자리를 보장받기도 하고 때로는 안팎에서 철새라는 비난에 시달린 끝에 정치생명이 짧아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때론 좁은 자동차 한 대에 몸을 싣고 떠나고 때론 탄광의 광부가 되기도 했었으나 여러 번의 움직임 끝에 결국 정치적인 인기를 잃고 말았던 인물도 있었고 정치판에 뛰어든 기업인의 참모가 되겠다고 둥지를 옮겨 나왔다가 민주투사로서의 정치적 입지마저 잃어버린 인물도 있었더랬다.
적벽대전의 승리 이후 유비 일행은 형주에 한쪽 발을 거친 채 서촉 땅에 자리를 잡는다. 서촉땅의 원주인이지 유씨 황족의 명망가인 유장을 쫒아내고 서촉땅에 자리잡은 유비는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한 지역인 형주에 자존심 강한 의동생 관우를 부임시킨다. 우리네 여의도 용어로 비유하면, 형주 문제를 둘러싸고 난닝구와 빽바지의 분쟁이 일어났다고나 할까. 능력은 뛰어났지만 싸가지(?)는 없었던 관우는 방덕과 우금의 군사를 물리치는데는 성공하지만 여몽이 이끄는 군사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서주대학살, 우리로 치면 80년 5월 광주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 조조의 대군 앞에 반기를 두고 반조조 연합 작전을 펼쳤던 유비와 손권은 관우의 죽음으로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수군도독 주유를 앞세워 적벽에 배치된 조조군에게 일격을 가했던 손권은 마치 왕년의 민주투사 YS가 1212와 518의 가해자 노태우와 손을 잡듯 조조 일파와 손을 잡고 연합작전을 펼쳐 형주에 있던 관우의 목을 벤다. 늑대의 길이 바로 이런 것이다. DJ는늑대의 길이 아닌 양(羊)의 길을 걷었느냐? 그건 아니다. 단일화 실패의 책임에서 피할 수 없으며 그 역시 군부정권 핵심인물인 JP와 손을 잡고 DJP 연합을 통해 대권을 움켜쥔, 한 마리 늑대였다.
삼국지 이야기 흐름 대로 진행되지 않고 저자의 생각대로 글이 서술되어 있는 이 책은, 거대 세력을 상대로 인의와 충의를 앞세운 약소 세력이 항전하는 내용을 다룬, 삼국지 연의로서의 통속적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연의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여러 고사와 인용문을 통해 부연 설명되는 삼국지 속 인물과 사건에 대한 정치학적 해석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머리 속에 작금의 정치판과 삼국지 속 인물과 사건을 비교 대조해보게 만들 것이다.
동탁을 물리치겠노라고 연합하여 쳐들어간 무리들이 정의를 앞세운 깃발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 분란을 일으켜서 동탁을 제거하는데 실패한 사건이라든지 유씨 황실의 일원임을 내세워 군사를 모으고 인의의 기치 앞에 전투에 임했던 유비가 같은 유씨 집안의 명망가 유장의 땅을 습격하는 사건이라든지 형주라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거의 적인 조조와 손을 잡고 어제의 동지였던 유비의 의동생 관우의 목을 베어버린 일이라든지, 유선 밑의 환관 황호가 정치를 그르치고 있는 일이라든지 자신의 심복 전위와 큰아들, 조카의 목숨을 빼았았던 적을 유능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밑에 두고 일을 맡긴 조조라든지, 유능한 참모가 많았음에도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원소라든지 오늘날에도 반면교사 내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있다.
역사는 다른 듯 비슷하게 반복된다. 그 반복의 현장을 여러 재간꾼들의 입과 붓을 통해 살아 숨쉬는 이야기로 옮겨 놓은 것이 삼국지 속 얘기이며 이 책은, 이런 삼국지 속에 숨어 있는 역사의 반복, 권력의 행보를, 동서고금의 고사와 격언을 첨부하며 되짚어 보게 만든다. 그렇게 함으로 권력투쟁으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우리가 좀 더 냉철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투쟁에 임하는 우리의 의지가 좀 더 올바르고 정확한 쪽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것이다.
주는 것이 곧 받는 길이다. 작은 이익에 만족한다면 제후들의 신망을 잃게 되며 천하의 명성을 스스로 버리게 될 뿐이다. <<십팔사략>> p.305,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죽고, 열사는 이름 때문에 죽고, 권세를 부리고자 하는 자는 권세 때문에 죽는다. <<사기>> p.314 라고 적혀진 이 책의 내용을 명심하자.
|
|
28쪽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계략도 가리지 않는 삼 국지의 모사들에게 세상은 그야말로 늑대천하였습니다. 삼국지가 비열한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책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늑대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양으로 살아갈 수는 없 습니다. 늑대는 늑대로 대적해야 합니다. 이것이 삼국지가 우리에 게 주는 중요한 교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29쪽 제갈량은 위나라 선봉장이자 부마인 하후무를 이기고 강유 를 얻을 때에도 온갖 사기적인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가짜 전령으 로 적을 속여 성을 비우게 하고, 적장을 일부러 놓아주고 공격을 유도하 고 위장 항복한 적들을 모두 주살해버렸습니다. 속이고 속이는 늑대들 의 싸움터에서 제갈량은 한 수 위의 간교한 늑대였습니다.
-중략-
먼저 강유의 모친이 사는 기현과 천수, 상규를 동시에 공격했습니다. 기현을 구하러 간 강유가 성안으로 들어가게 두고 제갈량의 군사들은 거짓으로 해한 척 도망쳤습니다. 강유를 투항시키는 조건으로 적장 하 후무를 기현으로 보냈습니다. 기현으로 가는 하후무에게 사람들은 강 유가 이미 투항했다는 거짓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이에 하후무는 천 수로 가 강유가 배반했다고 알렸습니다. 제갈량은 가짜 강유를 천수로 보내 왜 촉에 항복하지 않는지 따지게 합니다. 제갈량은 진짜 강유가 있 는 기현을 공격하고 강유는 천수성으로 도망쳤지만 배반자라 여겨 공 격당합니다. ...... 제갈량은 갈 곳이 없어진 강유를 설득해 투항시켰습니다.
유비는 동생 관우를 남처럼 공이라 칭했고 명예와 공리를 취해 부 귀를 누리라며 관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비열한 편지를 씁니다. 순진 한 관우는 충격을 받았고 만에 하나라고 제가 두 마음을 품었다면 사 람은 물론 천지신명까지도 저를 죽이려 할 것이라며 간과 쓸개를 후 벼내는 아픔을 전하는 답장을 썼습니다. 유비가 순한 양이었다면 동생 의 안부와 그간의 사정을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비는 동생의 가 장 큰 약점을 파고들며 그가 돌아올 수밖에 없도록 재촉했던 것입니다.
어릴적에 읽었던 삼국지에서 영웅은 유비였지만 지금은 조조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있는 글입니다. 이 책은 곳곳에 늑대의 시대에 맞는 글들이 들어있어 좋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독을 권해봅니다. |
|
게임, 영화, 교양 등외의 많은 부분에서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삼국지 같다. 이는 아마도 내용 자체가 난세의 영웅담에서 많은 재미를 얻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영웅들이 뜻을 이루기 위해 겪었던 일화들을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재미나게 설명을 한다. 난 권력은 곧 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자도 이러한 밑바탕을 두고 서술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삼국지의 영웅들은 천하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힘, 곧 권력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책략이 함께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략이라는 것이 승자에게는 위대한 전술이고 패자에게는 지저분한 술수에 불과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어찌되었든 역사는 승자를 위해 기록되고 후세는 승자의 기록을 배우고 공부하며 대부분 패자의 기억은 사라진다. 물론 저자도 승자를 위한 권력술을 설명한다. 이 책을 보면서 권력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본인의 능력으로 얻어 내던가? 아니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의탁하여 부림을 받고 권력을 누리는 것이다. 삼국지의 창과 칼이 난무하던 그때와 지금의 시대는 매우 다르지만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줄을 잘 서야 한다.” 라는 말이 지금도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지금은 돈이 곧 권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돈 때문에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인간은 샛길로 빠지기 매우 쉬운 동물이다. 저자의 가르침으로 늑대는 늑대로서 상대하라고 했나? 비열한 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서는 저자가 말하는 삼국지 권력술의 응용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
|
상대를 꿰뚤어 시대를 거머쥔 <<삼국지>>인물들의 핵심 전략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신랑의 책장에 <삼국지> 시리즈가 있다. 신랑이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른이 되면서 인간관계에 받는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릴적에는 사람이 좋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랬다. 그런데 이해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벽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곳에는 권력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권력 현상은 반드시 갈등을 빚어내기 마련이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큰 공감을 하게 된다.
삼국지에서 배우는 권력에 대한 냉혹한 현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니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권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통찰이 없다면 공동체에서 적절하게 처신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력을 잡으려는 자와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 권력을 비판하는 자들, 권력에 얽혀 들어간 자들, 권력을 멀리한 자들, 권자에서 비참하게 끌려 내려오는 자들, 권력을 초연하게 내려놓은 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시대랑 사회가 다르다.’ 라는 편견보다는 시대는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다.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 사회에서, 직장 생활에서 우리는 끝임없이 다양한 이해관계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상황에 놓인다. 이제 그냥 힘들다고 말하고 그대로 두기는 힘든 시대다.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이해하고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을 길러야 한다.
조조,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사마의 등 다양한 삼국지 속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그들의 방식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냉정하고 철저한 조조를 보면서 비장하고 냉열한 인간으로 보이지만, 그는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을 때는 과감하게 버린다. 목표가 생기면 전략을 세우고 망설임이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면 적이라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배울것은 배우고 버릴것은 버리면 된다. 삶의 비참한 순간에 조조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와 지략으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다. 조조는 권력 투쟁의 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크게 부르짖고 울지만 뒤에 가서는 웃는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권력은,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감하는 삼국지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권력의 여러가지 면을 보게 된다.
유비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양하지만 돈원결의하는 유비, 장비, 관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형제의 의를 맺고 서로를 이끌어 주면서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갔던 인물이다. 조조와는 대조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곁에 제갈량이라는 지략가가 있었다. 대단한 인내심으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 권력을 쟁취한 자는 유비였다.
유비가 인간적으로 호소해 인재를 모았다면 조조는 도니노식으로 인재를 등용했다.
늑대에게는 늑대의 모습으로, 선인에게는 선인의 모습으로 다가간다. 권력의 열매는 거둘 시기가 따로 있다.
지혜로운 이는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때를 거스르지 않으며, 사람도 거스르지 않는다. 기회는 삶이 바닥을 쳤을 때 온다. 거대한 댐은 작은 구멍 때문에 무너진다.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권력이 무엇이고 어떻게 획득하고 유지, 행사, 소멸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
[북리뷰]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 우리나라의 국호를 영문으로 쓰면 Republic of Korea이다. 정치체제로 봤을 때 Republic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선출한 대표가 통치하는 시스템이다. 체코도 Czech Republic이라고 쓴다. 우리나라 헌번 제1조 1항에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다.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을 것 같다. 이 책은 권력(power)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력 또는 정권을 잡기 위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정치만큼 똥 같은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 싶다. 매번 이 똥들한테 당하는 우리가 참 멋적기는 하기만 어찌되었든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우리나라 국가체제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띄어봤다. 예전에 삼국지가 아닌 서유기를 빗대어 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삼장법사처럼 인재를 경영하라]였는데 강의를 가르쳐 주신 분께서 읽어보라고 권하셨던 책이다. 그 당시에는 독서량이 거의 없었기에 이게 뭔 말이여? 했었던 책이다. 삼국지 권력술을 보면서 이 책을 다시금 꺼내어 보게 되었다.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아~ 글로도 사람의 심장이 이렇게 뛸 수 있구나를 느꼈고,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처럼 세상을 호령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푸른 초원을 말로 달리며 세상을 호령하는 대장부!!! 쫌 멋지지 않나? 삼국지를 읽으면 참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처음 읽을 때는 ‘넌 어디서 나왔니?’라며 등장인물을 다시금 찾아본 적도 있다. 등장인물이 많고 시대 상황이 복잡하다보니 배신과 술수는 언제 어디서나 등장했다. 이런 변심이 불의로 간주된 대표적인 사례는 여포이고, 변심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사례는 이회, 마포, 방덕, 조자룡 등이다. 이런 변심을 읽고 있자니 요즘의 정치판이 생각이 났다. 바로 “공천낭인”들이다. 정당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서 선거 때가 되면 이 당 저 당 메뚜기처럼 뛰어다는 공천낭인들~ 그들의 배신은 어떻게 평가 받을려나 싶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정도전이다. 사극을 보면서 정치판은 발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한다는 생각을 한다. 사극에서는 항상 대의명분을 중요시한다. 그러고 그곳에는 이를 처리하는 등장인물들이 존재한다. 사람과 대의명분. 이 두 가지가 권력을 쟁취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삼국지에서도 조조는 실력으로 인재를 등용했고, 유비는 한나라 재건을 위한 명분을 내세우며 인재들을 모았고, 손권은 동오라는 공동체를 지키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세 사람 모두 명분을 내세우며 인재를 모았다. 이를 보면 사람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했건만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얼굴마담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권력은 power라고 쓴다. 삼국지를 제3자의 관점에서 보기에 배울 것이 있다라고 보지만, 만약 내가 어느 한 편에 속에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울화통이 터질 것은 확실할 것 같다. 요즘 정치판도 그러니까. 저 power.. 확 off 시켜 버리고 싶다.
|
|
어렸을 적,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나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몇 번이고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지략도 있었지만 삼국지의 핵심인물들이 펼치는 권력술 또한 대단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삼국지>를 절대로 손에서 놓칠 수 없는 책이었고,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인 제 아이도 저처럼 삼국지 매니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먼저, <삼국지 권력술>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삼국지>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초적인 지식위에 권력과 정치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은 인간이 모인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므로, 이 책은 지도자로서, 혹은 구성원으로서 조직생활을 하는 모두에게 권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적절히 처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로서 의의가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권력 이해하기, 제2장 권력에 오르기, 제3장 권력 지키기, 제4장 권력 사용하기, 제5장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제6장 권력에서 내려오기 순입니다.
제1장. 권력 이해하기-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이다. 진흙탕 개 싸움은 피하고 싶지만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진흙탕에 들어가야 합니다. 좋은 왕이 되기 위해 우선 권력을 잡아야 하고 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은 대체로 거칠고 더러운 것입니다. 토사구팽은 권력의 속성입니다. 대단한 권력의 화신들은 토사구팽을 미리 대비하고 결코 팽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조조나 사마의 중달, 사마의의 아들 사마사 같은 자들이 있습니다. 권력투쟁은 인정투쟁입니다. 유비와 조조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 때 상인들과 보호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2장. 권력에 오르기- 느리지만 안전한 만전지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두가지는 명분과 사람입니다. 뚜렷한 명분이 있고 그것을 이룰 사람이 있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좋은 보좌진은 좋은 갑옷과 같습니다. 권력의 왕은 토론의 왕입니다. 조조가 휘하 장수들, 참모들, 문무 대신들을 모아 협의햇다는 구절이 세기 힘들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예스맨을 좋아하고 간부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만 하는 지도자는 곧 권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조조나 제갈량, 사마의, 육손 등의 승자들은 모두 천천히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날카로운 공격의 시점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기다릴 줄 알았지만 또한 우유부단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시점을 놓치지 않고 단호하게 급습할 줄 알았습니다. 모혐을 좋아하고 성급한 자들이 복잡하고 위험한 권력투쟁의 세계에 가득하므로 만전지계를 강조하는 것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3장. 권력지키기- 격의 없이 대화하며 역린마저 숨긴다
조조가 원소를 이기게 된 결정적인 계책은 조조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싸움을 앞두고 여러 장수를 모아 계책을 물었기 때문입니다. 조조는 누구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줄 알았기 때문에 토론을 잘했는데, 그 아들 조비는 경직된 사람으로 먼저 결정을 내린 후 형식적으로 의견을 물었다가 여러번 패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말을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제4장. 권력 사용하기 - 싸움은 신중하게, 협상은 어느 때라도 전쟁의 방법을 가르치는 병서들은 되도록 전쟁을 피할고 권유하는데, '최후의 방법이 전쟁'이라고 가르칩니다. 전쟁이 너무나 가혹하고 비참하기 때문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해야 합니다. 사심에서 벗어나서 공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전통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위대한 정치가들에게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제갈량 역시 동오(오나라)에 갔을 때 손권의 책사였던 형 제갈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일을 보고 난뒤에 형을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형을 먼저 찾아 청탁했겠지만 제갈량은 자신의 실력만으로 동오를 설득했던 것입니다.
제5장.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오만한 자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다. <삼국지>에서 방통, 주유, 관우가 오만함으로 대업을 그르쳤는데, 주유를 예를 들면, 주유는 자신보다 큰 인물인 제갈량과 다투다가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휘업잡을 큰 뜻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에 가득하다면 때로 굽힐 줄 아는 유연한 오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것이 하늘의 저주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주색을 잡는 자는 권력을 잡지 못합니다. 예가 많지만, 위기를 돌파한 제갈량, 사마의, 육손등은 모두 호기보다는 냉철한 자제를 주로 한 자들이었고 임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주색을 지나치게 즐기는 자라면 공적인 세계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되네요.
제6장. 권력에서 내려오기- 천하를 버려야 천하를 얻는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다"라는 법정스님의 기록은 단지 불자만의 진리가 아니라, 큰 권력을 통해 세상을 진정으로 얻으려 하는 자라면 누구나 명심해야할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행복을 맛보았다고 합니다(책속 '들어가는 말' 참조). 저 또한 5월초 황금같은 연휴기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저자는 <삼국지>를 기본으로, 철학적인 이야기(플라톤이나 독일의 법학자 카를 슈미트 등), 그리스 로마신화, 사마천의 사기, 우리나라 역사 등을 인용하면서 권력술에 대해 재치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꼽으라면 수위에 올라가는것이 『삼국지』일것이다. 『삼국지(三國志)』는 역사이고, 『삼국연의(三國演義)』는 소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삼국지』는 문화다. 그것은 마치 통과의례처럼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읽어야 할 우리의 고전으로 인식된 지 오래이다. 마치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은 상대하지 않을 것처럼, 또는 당연히 읽었으려니 생각한다.
『삼국지』는 지금부터 약 1800년 전의 역사 이야기이지만,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끼며, 더러는 한국의 역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삼국시대는 220년부터 280년까지 60년에 불과하다. 삼국은 위, 촉, 오 세 나라를 말하는데 삼국 시대 영웅호걸들의 치열했던 전략 싸움, 난세를 헤쳐 나간 그들의 처세와 용인을 배울 수 있다. 그 이유는 사실에 기초를 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깊은 진리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권력과 정치의 바이블이라 칭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삼국지의 시대는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혼란과 갈등, 전쟁의 시대였지만 그러한 시대를 극복하려는 인간들의 영웅적인 노력이 결집된 소중한 경험의 시대였다.
이 책은 난세의 영웅들이 펼친 처세와 삶의 철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의 삶은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이를 좋아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나쁘게 표현하면 술수와 야합, 음모와 배신이 판을 치는 동네가 바로 정치판이고,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조, 유비, 손권, 관우, 제갈량, 주유, 사마의로 본 삼국지와 인간관계 전략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것 같다. 역사는 이미 지나갔지만 이를 해석하는 문제가 남았다. 세 나라 가운데 어떤 나라를 정통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달리 말하면 조조와 유비 가운데 누구를 이상적인 군주로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역사서와 달리 소설에서는 '유비를 높이고 조조를 낮추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생각된다. 조조는 권모술수에 능란하고 황위를 찬탈하려고 하였지만, 유비는 정치적 관용과 도덕적 이상으로 미화되었다난세와도 같은데, 삼국지의 유비 같이 사는게 중요하다. 물론 실력, 외모, 재력 모두 출중하고 자신이 성격도 존나 좋다고 생각하면 조조같이 살아도 좋겠다. 다소 적이 몇명 생길지 몰라도 모든게 출중하면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
여러분은 고서 중에 가장 재미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저는 단연코 삼국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국지를 접한 것은 책이 아닌 일본 코에이 사의 삼국지 시리즈로 접하기 시작했지만 그로 인해서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 오는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그만큼 긴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던 것도....ㅋ) 대부분 그렇듯 처음에는 유비를 옹호하면서 내용을 시작하지만 점차 알게 되면서 다른 인물들의 모습과 느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과 같이 중국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나라도 통치하기가 힘든데 그 큰 나라를 통치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신기한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삼국지에서 가장 클라이막스로 손꼽히는 적벽대전의 경우 중국 역사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간계들이 나옵니다. 연환계, 고육지계 등 정말 상황이 맞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방식과 더불어 천하무적일 것 같았던 조조의 백만대군을 화공 한 방으로 싸그리 없애는 것을 본다면 촉이나 오나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만, 좀 더 생각을 해보자면 제갈공명의 언변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고 특히 주유의 경우 나라의 대소사를 자신의 처 때문에 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여주곤 합니다. 실제로 적벽에서 성공적으로 승리했기에 망정이지 졌다고 한다면 그저 미련한 한 사람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주유와 더불어 성격이 급하다고 계속 나왔던 관우의 경우 한국에도 사당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장군이나 결국 그 자존심과 급한 성격 때문에 화를 자초하곤 하였습니다. 강직한 무장이며 명장이기도 하였으나 지모를 모두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어린 육손을 너무나 깔보고 손권의 세력을 조금이라도 걱정했다면 지금의 삼국지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장수로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긴 하나, 촉왕의 높은 신뢰를 너무 쉽게 져 버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정사가 아닌 야사에서는 제갈공명과의 정치적 싸움 때문에 제갈공명이 따로 원군을 보내는 것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돌긴 합니다만, 그게 사실이었다고 한다면 그냥 무식하게 싸움 잘하고 자존심만 쎈 아우 장비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보이기도 합니다.
세기의 간웅이라고 일컫어 지는 조조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굉장히 우호적인 평가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맺고 끊음이 정말 확실하고 다른이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인재를 모으는데 한 시도 때를 늦추지 않았다는 점, 통치하는 데 있어 촉과 오보다 더 훌륭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제왕의 길에 가깝게 간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비록 실수이든 자의이든 여러 사람을 쉽게 죽이기도 하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엉뚱한 판단을 내려 나라가 위태해질 때도 있었으나 결국 위나라가 진나라가 되어 통일을 이룬 것을 본다면 기초체력이 가장 튼튼한 나라로 거듭나게 한 것은 조조의 공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유비의 경우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결국 본인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라는 부분입니다. 이는 초한지의 한나라 왕인 유방과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어쩌면 북한의 김정은도 그와 동일한 생각으로 김일성과 동일하게 나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비 자신은 사실 특별한 싸움 능력도 정치력도 없긴 하였으나 사람을 모으는 힘에 있어서는 다른 두 군주보다 뛰어났다고 합니다. 자존심이라고는 요만큼도 없이 아무에게나 눈물을 흘려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도와주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재주와 함께, 뻔히 속보이는 백성사랑으로 인해 실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던 기회를 많이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인들이 유비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정에 호소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유비가 통일을 했다고 하면 굉장히 불안정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 봅니다.
일단 이 책은 삼국지의 내용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이해를 하기가 쉽습니다. 부연설명 없이 바로 장면 연출이 진행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삼국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다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의 거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종회와 등애 장군에 대한 내용은 사실 등애 장군이 산 꼭대기에서 촉을 정벌하기 위해 모포를 말아서 굴러 떨어져서 결국 촉의 뒤를 쳐서 멸망시킨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흔히 삼국지의 마지막 부분이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도 꽤나 많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저자의 혜박한 지식과 더불어 삼국지 내에 전후를 오고가기 때문에 배경에 대해서 조금 이해하려면 삼국지를 한 번 쭉 읽어보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이번 기회에 삼국지 한 번 더 읽고 좋잖아요?^^;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이지요^^; |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천명되어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막대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은 권한의 크기만큼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헌법은 대통령이 임기 5년간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임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헌법 제69조에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적고 있다. 국가가 개인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이는 ‘불가침’으로 존중받아야 할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권력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권력은 왜 줄곧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의 시대에서 언제부턴가 권력은 모두가 아닌 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그 안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더욱 더 늘어가고 있다. 오늘날 직면한 이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대의 권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책은 나관중의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영웅들(유비, 조조, 손권)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었던 사건들을 사례로 언급하여 권력의 속성과 그것을 취하고 지키고 사용하고 잃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권력투쟁의 현장에서는 다가오는 타자를 우선은 적으로 간주하고 의심과 시기심, 잔인함과 각박함의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이러한 타자관을 가진 대표적인 자는 조조였다. 조조는 적마저 동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강한 포용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권력투쟁에서 반대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죽였다. 조조는 ‘반란자는 때려 죽여도 무방하다’는 잔인한 정책을 시행했고 원수라면 그 후손까지 보복하려 했다. 나는 힘들고 어려울 때 삼국지를 읽는 것이 큰 즐거움이자 위안이었다. 그때의 감동이 너무도 절절하여 ‘젊어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옛말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삼국지를 읽는다. ‘삼국지’가 천년이 지나도 읽어야 하는 고전 중에 하나인 것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위, 촉, 오의 삼국으로 나누어 질 때까지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지가 뚜렷해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은 중국의 삼국시대와 오늘날이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사람과 명분”이라고 말한다. ‘삼국지’ 인물들은 ‘사람’과 ‘명분’을 바탕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릴 때와 인내와 관용을 베풀어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했다. 이러한 인물들의 통찰을 통해 늘 급변하는 권력투쟁의 장에서 편협하고 조급한 판단을 자제하고 온전한 판단으로 과오를 범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요즈음 KBS 방송을 통하여 방영되고 있는 ‘정도전’을 통하여 정치를 배우고, ‘삼국지’를 통하여 권력의 실상을 배울 수 있다. 모략과 술수가 난무하는 오늘의 사회현실에서 올바르게 처신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
권력(權力)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의미를 본다면,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특히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이른다. 따라서 권력은 정치와 늘 함께 하는 것인라 보인다.
《관계에서 밀리지 않는 힘, 삼국지 권력술》에서는 제목에서 언급된 것처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관계와 권력을 위한 모습들, 특히나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유비, 조조, 손권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었던 사건들을 사례로 언급하여 권력의 속성과 그것을 취하고 지키고 사용하고 잃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마니아의 입장에서 저자가 사례로 언급한 내용들은 무척이나 공감하는 대목들이기도 하고 상기하게 되는 면면이 많았다. 한편 적게는 몇 권에서 많게는 수십 권으로 이뤄진 《삼국지》를 한 권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사례로 언급된 내용 외에도 다른 고전의 문구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와 닿는 부분이 많기도 하였다. 다만 유비와 조조에 대한 관점은 지극히 편중된 시각인 듯 하여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인류 역사는 전쟁사이기도 하고 그러한 모습들은 권력을 취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겠다. 현재에 이르러 국가간의 전쟁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각 나라마다 정치권에서는 정쟁이 끊이질 않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삼국지》가 천년이 지나도 읽어야 하는 고전 중에 하나인 것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위, 촉, 오의 삼국으로 나누어 질 때까지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다루었고 그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의 처세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는 동물은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게 되어 있고,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픈 속성은 본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본능을 표현하면 다른 세력들이 숙청의 칼날을 목을 향해 겨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삼국지 권력술》을 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권력을 향한 모습들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특히나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를 함께 생각해 보면 더욱 흥미진진 할 것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