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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잡다한 생각이나 상상을 참 많이 하며 자란 것 같아요. 공룡이나 거인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그 상상이 꿈으로 이어져 꿈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와는 반대로 아주 작은 사람들이 우리집 서랍장에 집을 꾸미고 살면 어떨까 혹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친구가 있지 않을까 등등 다양한 상상을 해보았는데요. 그 상상들 중에서 하나를 그대로 담아놓은 책을 만났습니다. 생쥐는 아니더라도 나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사람들이 우리 집에 살며 나와 같은 생활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본 적이 있는데요. <샐리와 아기 쥐>에서 샐리와 아기 쥐가 딱 그러했답니다.
샐리에게는 비밀이 있어요. 자기와 똑같이 가족들과 함께 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귀여운 아기 쥐 친구가 있거든요. 샐리가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엄마를 찾는 것 처럼 집 아래에 혹은 벽 틈에 살 공간을 마련하고 살고 있는 생쥐네 가족, 그 중에서도 아기 생쥐는 샐리의 좋은 친구에요.
여느때처럼 샐리는 또 옷을 갈아입고, 이를 닦고, 머리를 빗고, 엄마를 부르네요. 아기쥐도 역시 이를 닦고 수염을 빗고 엄마생쥐를 불러요. 샐리와 생쥐는 친한 친구답게 하는 행동도 모습도 무척 닮았답니다. 서로의 모습이 닮았지만 가구나 옷은 똑 같지만은 않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는 샐리와 생쥐네 집의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책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게 샐리와 아기쥐는 각자의 생활을 열심히 하고 하루를 마치며 서로 인사를 나누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몰래 만나고 있는 샐리의 엄마와 엄마쥐를 발견했거든요. 서로 서로 우리에게 들켰다고 말을 하지만,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속에서 여유와 행복이 느껴지네요. 서로에게 서로의 비밀을 들키긴 했지만, 이것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비밀이 생겼다는 것이니까요. 엄마가 나와 똑같이 생쥐를 친구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이는 더 신나고 더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밀이 있다면 참 좋겠다 싶은 순간이었답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릴 때 상상해보았던 많은 것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상상을 하면 할 수록 더 많은 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새롭고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록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답니다. 제가 어릴때에는 지금 현실과 상황이 많이 달라서 제 상상들을 꿈으로 잊지 못하고 그냥 망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우리 아이도 제가 어릴때 그랬던 것 처럼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 어떤 상상들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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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6 《샐리와 아기 쥐》 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4.25.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와 생쥐》하고 짝을 이룹니다. 《메리와 생쥐》에서는 어린 ‘메리’가 어린 쥐하고 동무로 사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어머니로 보금자리를 돌보면서, ‘메리네 아이’인 ‘샐리’가 ‘어머니하고 다르지만 같은’ 살림길을 짓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새나 쥐는 으레 사람 곁에서 살며 낟알이며 열매를 조금씩 얻습니다. 새는 가을에 낟알을 얻기까지 봄여름에 실컷 벌레잡이를 합니다. 쥐는 한 해 내내 낟알을 갉되 한 해 내내 지네를 비롯한 벌레잡이를 하지요. 새나 쥐가 오래오래 사람하고 함께 살아온 까닭이 있습니다. 그저 쪼거나 갉기만 하지 않아요. 서로 알맞게 나누면서 어울립니다. 혼자 배부르려고 하면 둘 사이가 깨지거나 흔들리면서 머잖아 둘 모두 무너집니다. 두 가지 그림책은 우리가 먼먼 옛날부터 조용히 이으면서 가만히 북돋운 살림길이 무엇인지 짚는 줄거리라고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서울(도시)은 새는 커녕 쥐는 얼씬도 하지 못 하게 틀어막습니다. 서울에서는 개미도 지렁이도 다람쥐도 살 길이 없다시피 합니다. 작은이웃하고 작은동무로 어울리지 못 하는 판이라면, 사람끼리는 이웃이나 동무로 지낼까요? #WheresMommy #BarbaraMcClintock #BeverlyDonofrio ㅍㄹㄴ 《샐리와 아기 쥐》(비버리 도노프리오·바바라 매클린톡/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 친구의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는 이름이 샐리예요 2쪽 집에 생쥐가 산다는 걸 부모님이 알면 고양이를 살 게 분명했거든요 → 집에 생쥐가 사는 줄 엄마아빠가 알면 틀림없이 고양이를 사거든요 4쪽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 참 즐거웠어 → 아주 즐거웠어 28쪽 아기 쥐는 샐리의 무릎 위에 앉았지요 → 아기 쥐는 샐리 무릎에 앉았지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