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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같은 종인 오랑우탄이며 침팬지 같은 종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오늘에 왔다. 직립, 불의 이용을 통한 문명의 발전과 전승. 그러나 그 결과는...? 당신이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의문을 갖는 시대까지 왔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자연의 파괴는 이제 우리 손으로 제어하기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우리와 공존해야하고 또 (우리 기준에서) 이익이 될 수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졌다. 낙원을 꿈꾸는 인간들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지금 이 시대는 실낙원...
갈디카스는 환경과 보호가 지금처럼 이슈가 되지 않은 시절, 학문적 이유로 (그녀 자신은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가 오랑우탄 연구에 뛰어든다.
지금 우리가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만나는 오랑우탄의 일생이 그녀가 처음 연구를 시작한 1970년에는 거의 밝혀진바 없는, 그야말로 연구할 수 없는 동물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나는 발견한다.
몇달동안 오랑우탄 한마리도 만나지 못하고 벌레와 질병에 시달리면서 조금씩 오랑우탄들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녀의 과정과 그녀가 함께한 오랑우탄의 얘기는 지식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준다.
오랑우탄 연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뛰어들게 되는 오랑우탄과 그들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의 보호. 그 과정과 내용을 읽으면서 겸허를 배운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인간의 역사는 지구를 놓고 볼때 5분도 되지 않는다) 진화가 다른 방향으로 꼬리를 틀어 우리의 원시적인 모습을 다른 종이 관찰하게 될지 누가 알랴...
그리고 오랑우탄은 동물원이나 tv에서 만나는 동물이 아니라 각각의 이름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애크메드, 프리실라, 군둘... 모성과 나름대로의 지성을 가진 그들. 아마 그들이 우리처럼 쓸데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사유능력이 있고 우리와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들은 우리가 참견하지만 않는다면 자신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행복을 갖고 있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오랑우탄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단지 인간이라는 한 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상에 우리가 출현한 지는 상대적으로 열마 되지 않았다. 오랑우탄이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종이다. 호모 에렉투스가 오랑우탄이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아시아를 거닌 것은 언제부터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겸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중략) 깜박이지 않는 오랑우탄의 고요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거울을 통해 우리라는 생물의 겉모습뿐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그리고 한때는 우리 것이었던 에덴 동산의 전경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가금씩은 아주 강렬하지만 잠깐 동안 스쳐 지나가듯 그 심오함에 놀라며 우리와 자연 사이에는 아무런 구분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신의 눈을 들여다보도록 허락 받은 존재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