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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김수영의 아내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책. 어릴적부터 구순이 넘은 그녀의 인생에 대한 서술이 사진과 설명으로 발자취를 하나씩 땨라가는 것처럼 재미있게 술술 읽혀져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시로 교감했던 연애 시절을 지나 한국전쟁 당시 첫 아이를 임신했고 전쟁 와중에 연락이 두절된 남편의 부재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는것 뿐이었으리라.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면 그녀의 이종구와의 동거를 비난 할 수 있을까. 그 후 전쟁 중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트라우마로 일상이 힘들었을 남편의 기괴한 정신병적 발작을 옆에서 견딘다는 것이 또 얼마나 고된 일이었을까. 김수영과 김현경. 누구 하나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롯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내야 했던 불행한 역사의 피해자들이라 읽는 내내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구순의 나이에도 꼿꼿하게 품위를 지키려는 김현경 여사의 모습을 보며 힘든 시간 잘 이겨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큰 고통을 이겨낸 여사의 여생이 펀안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