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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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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도 장르가 있고 소설마다, 작가마다 소설의 분위기가 있다. 소설마다 그 스토리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데 <김섬과 박혜람>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주인공 '김섬'이 말하는 우울증과 번아웃이 느껴질 정도로 쓸쓸하게 가라앉고 차분한 북유럽의 이른 아침 빈 거리를 보는 듯했다.혜람은 파리에서 미술관 도슨트를 하고 있다. 힘들게 공부해 도슨트 자격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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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도 장르가 있고 소설마다, 작가마다 소설의 분위기가 있다. 소설마다 그 스토리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데 <김섬과 박혜람>은 초반부터 분위기가 주인공 '김섬'이 말하는 우울증과 번아웃이 느껴질 정도로 쓸쓸하게 가라앉고 차분한 북유럽의 이른 아침 빈 거리를 보는 듯했다.


혜람은 파리에서 미술관 도슨트를 하고 있다. 힘들게 공부해 도슨트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은 미뤄지고 우연히 어학 연수 시절 함께 공부했던 수호를 만난다. 수호와 이야기를 하면서 혜람의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혜람은 준오의 연락으로 파리에 왔고 준오와 동거했다. 준오는 파리의 중학교 미술 실기 교사로 일을 하고 있었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다. 반면 혜람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지냈고 자신도 일을 하고 싶다는 말에 준오는 그저 집에 있으라고 한다. 그러다 준오가 경시청 공무원에게 그림을 선물한 것이 큰 문제가 되어 경찰에 체포된다. 경찰은 공무원 마담 롤로가 체류증을 주는 대가로 받은 그림이라 생각해 준오를 체포한 것이다. 당시 혜람은 임신을 하고 있었고 경찰 조사까지 받는다.  


타투이스트로 타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김섬은 간판 밑에 있던 벌집을 없애러 온 소방관 지표를 만난다. 첫 만남이 있은 후 시간이 지나 지표는 김섬의 스튜디오로 와 문신을 새겼다. 지표에겐 사고로 생긴 흉터가 있었고 그 흉터를 덮는 문신을 새겼다. 그렇게 데이트가 시작되었고 연인이 되었다. 지표는 외상 후 증후군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수면제를 복용하며 잠이 들었다. 지표는 자신의 수면제를 김섬에게도 나누어 주었고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지표와의 만남에서 김섬은 아주 오래전 기억이 떠오른다. 김섬이 잊고 있었던 그 순간이 떠올라 괴로웠다. <김섬과 박혜람>은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보통의 사랑처럼 보이지만 상처 많고 아픈 사랑이기도 하다. 혜람의 사랑은 희망적이고 멋져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은 증오로 변하고 상대를 탓하며 자신의 인생을 망친 존재가 된다. 김섬의 사랑은 시작은 로맨틱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끔찍한 고통을 가지고 있고 그 고통은 내면에 가라앉아 작은 흔들림에도 금방 동요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4.06.09.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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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은소설가 임택수의 『김섬과 박혜람』은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상처를 상처로 가리는 타투이스트 김섬보이지 않는 사랑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도슨트 박혜람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문장들로 쓰인 단 하나의 소설내용을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하면서 하나의 스케치가 완성되면서 그림이 그려지는 소설에는 김섬과 박혜람, 그들의 남편과 연인인 최준오와 홍지표 이외에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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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은소설가 임택수의 『김섬과 박혜람』은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상처를 상처로 가리는 타투이스트 김섬

보이지 않는 사랑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도슨트 박혜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문장들로 쓰인 단 하나의 소설


내용을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하면서 하나의 스케치가 완성되면서 그림이 그려지는 소설에는 김섬과 박혜람, 그들의 남편과 연인인 최준오와 홍지표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짧은 인연을 나누고 헤어지거나 다시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의 공간과 문화는 여러 인물의 삶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프랑스의 삶, 그리고 한국에서 삶 어느 한곳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사람에게는 다가가지 못하고 떠도는 별처럼 사는 우리 삶을 투영한듯하다.

                           
                       
                   
                                                                                                                                                                                                                                                          
                                                         
                                                            
                                                                                                                                  
                   
               
                                                                                                                            

사람들의 관계를 오류의 연속인듯하다. 아무일도 아니면서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제대로 깨달았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거나 오해가 생길때가 많다.  그리고 사람관계와 일은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도  준오만을 생각하고 프랑스로 가겠다고 결정했을 때 김섬은 극구 반대했었다.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준오의 욕망은 편집증적인 집착으로 그리고 그 집착은 사람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낳고 오래지 않아 폭력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번 시작된 폭력은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혜람은 작문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상처를 직면한다.

 

“고작 두 개일 뿐인 마음인데 왜 서로 못 맞추고 엇갈리는지” 괴로워하던 혜람은 한국에 돌아오지만 김섬과의 관계마저 손상되고 만다. 우정보다 더 진했던 관계가 깨어진 뒤 혜람은 설악산 자락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간다.

                           
                       
                   
               
                                                            
                                                                                                                                    
                   
               
                                                                                                                            

김섬과 홍지표의 관계도 일반적인 궤도로 진입하지 못한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했던 박혜람이 떠난 후 혼자가 된 시간을 버티기 위해 일상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강단 있는 기질로 통념을 위반하며 결핍을 채우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는 여전히 불편하고 불완전하다. 


폭설이라는 재난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은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모양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간다. 이 소설을 눈물나는 소설이라 말하는 이유는 상처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다.박혜람은 도슨트이고, 김섬은 타투 일을 한다. 상처를 상처로 덮어 주면서, 타투가 주는 위로를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으며, 이성애와 동성애가 교차되고 있었다. 육체적인 만남과 정신적인 만남,이 두 가지 모두 다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과 내용, 혼란스럽고 몽환적인 내용을 통해서 현대인의 심리와 상처받은 마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자화성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김섬과박혜람#컬처블룸카페


                           
                       
                   
               
                                                            
                                                                                                                                    
                   
               
h******0 2024.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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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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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아랍세계연구소에 갔어요. 지상 십 층 건물의 파사드를 보면, 이백사십 여 개의 창에 이슬람 전통 건축 양식인 마슈라비아 같은 카메라 조리개들이 설치돼 있잖아요. 진짜 황홀했어요. 빛은 물질이었어요. 정교한 렌즈 시스템이 비츨 조절해 셔터가 열렸다 닫혔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건축물을 변화시키고 보는 사람의 인식까지 변화시켰어요. 적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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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해 제일 먼저 아랍세계연구소에 갔어요. 지상 십 층 건물의 파사드를 보면, 이백사십 여 개의 창에 이슬람 전통 건축 양식인 마슈라비아 같은 카메라 조리개들이 설치돼 있잖아요. 진짜 황홀했어요. 빛은 물질이었어요. 정교한 렌즈 시스템이 비츨 조절해 셔터가 열렸다 닫혔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건축물을 변화시키고 보는 사람의 인식까지 변화시켰어요. 적확한 빛,적확한 그림자, 간순했고, 투명했고, 또 가볍고,한가했어요.시적인 건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죠., 그때 가방을 잃어버렸어요.전 재산을 날치기당한 거죠." (-58-)



불타는 떨기나무

김섬이 성당에 안 나간 지 십년이 훨씬 넘었다. 소위 말하는 '냉담자'였다. 그렇지만 양떼를 치던 모세가 호텔산에서 소명 받는 구절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몇 가지 도안을 홍지표에게 보여주었다. 모두 떨기나무와 연관된 그림이었다. (-126-)



"그 사랍은 외로웠어요.살아 있을 땐 시댁 식구들이 사람 취급을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가족처럼 구는 게 좀 역겨워요. 아니, 슬프다고 해야 할까요? 인간적으로 너무 슬픈데 인간적이지 않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노이혜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러고는 무릎 위에 턱을 괴고서는 웃는지 우는지 알수 없는 소리를 내며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183-)




먼 시선으로 설악산 자락을 바라보고 있던 김섬은 문득 처음 사귀었던 남자 친구가 생각났다. 과 동기였던 그는 다른 과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그렇다고 함부로 여자를 사귀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태도를 신중함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했다. 그때 그와 함께 설악산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게 어느 계절이었는지, 설악산에 머물면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정치인이었는데,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그의 아버지와 같이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망칠지도 모르는 사소한 여지까지도 철저히 관리하고 예방하면서 살았다. 김섬은 생의 첫 섹스를 그와 치렀다. 처음이어서 고통스러웠다. 그가 콘돔 하나로는 안심할 수 없다며 두 개를 덧씌워 사용해 더욱 아팠는지고 몰랐다. 사사건건 신중하게 예방하며 살던 그는 어이없게도 독감 예방 접종 부작용으로 생을 마쳤다. (-255-)



소설가 임택수의 『김섬과 박혜람』은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몽환적인 느낌과 수채화로 얼룩져 있는 책의 겉표지가 인상적으로 남아 있으며, 두 주인공 김섬과 박혜람이 마주하는 상처에 대해서, 살펴 보고자 한다 



이 소설을 눈물나는 소설이라 말하는 이유는 상처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다., 박혜람은 도슨트이고, 김섬은 타투 일을 한다. 상처를 상처로 덮어 주면서, 타투가 주는 위로를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으며, 이성애와 동성애가 교차되고 있었다. 육체적인 만남과 정신적인 만남,이 두 가지 모두 다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김섬의 사유,무의식 너머에 존재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 를 살펴보게 만들었다. 성처에 대해서, 도슨트 박혜람은 공공칠을 만나면서 자신의 문제를 '작문 치료'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한다. 일기처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함으로서,나의 상처를 객관화하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전재산을 잃었던 수호라는 사람은 헤람과 마주하면서, 파리 시내를 겉돌며, 자신의 불안을 프랑스인 샤를리를 통해 분출하였고, 샤르리의 연인 제롬을 마주하며,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고 있었다. 수호가 혜람에게 던진 질문,그 질문은 '죽은 자에게 산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였다 .혜람이 이 질문을 꼽씹으면서,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 상처를 응시할 수 있었다.우리 앞에 놓여진 주검은 확실한 상처로 나타난다. 

k*******2 2024.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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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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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마음 속에 들어와 오래 머무는 이야기가 있어요.얼굴이 다르듯 마음도 달라서, 똑같은 이야기라도 사람들마다 마음이 보여주는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김섬과 박혜람》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제목처럼 선명하게, 김섬과 박혜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첫 장면은 프랑스에서 도슨트로 일하고 있는 혜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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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마음 속에 들어와 오래 머무는 이야기가 있어요.

얼굴이 다르듯 마음도 달라서, 똑같은 이야기라도 사람들마다 마음이 보여주는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김섬과 박혜람》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제목처럼 선명하게, 김섬과 박혜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첫 장면은 프랑스에서 도슨트로 일하고 있는 혜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준오의 집에서 함께 살며 행복한 가정을 꿈꿨으나 조금씩 어긋나버린 관계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혜람은 작은 원룸을 구해 혼자 지내고 있어요. 미술관 해설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관광객 안내일을 하고 있는 혜람에게 이경준은 파리의 공동묘지를 방문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두 사람은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무덤을 찾아갔어요. 

"당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대하는 이는 사랑하지 마세요." 혜람이 말했다.

"네?" 이경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혜람을 보았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에요." (14p)

사실 혜람의 입을 통해 전해진 오스카 와이들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혔어요. 혜람은 사랑받지 못하고 있구나... 현재 혜람을 바닥으로 가라앉게 만든 정체가 무엇인지를 추측하느라 정말 중요한 걸 놓쳤더라고요. 관광 안내를 끝낼 무렵 이경준이 "아, 잠깐만요."라고 말하며 혜람의 어깨 쪽으로 손을 뻗어 벌레 하나를 떼어내 줄 때, "어디서 왔을까?" (15p)라는 말이 찻물을 우려내듯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그 의미가 보였어요. 혜람은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절친인 김섬의 집으로 갔어요. 김섬은 작은 타투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중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의 상처를 타투로 가려주듯이 그를 품어주기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고민 끝에 자기 안에 생겨난 또 하나의 섬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이사한 동네를 산책하다가 꽃집 문에 붙은 원데이 클래스 광고를 보고 신청한 김섬은 강사에게 꽃다발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강사는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식물들은 소리 없이 천천히 변해 가요. 수동적으로 사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자생적인 시간을 살죠.

나무가 자라는 속도를 눈으로 볼 수는 없어요 오늘의 나무는 어제의 그 나무가 아니랍니다."  (266p)

그때 테이블 위에 어디서 왔는지 모를 작은 벌레 한 마리가 기어다녔고, 김섬은 "이게 뭘까요?"라고 말했고, 강사는 벌레 이름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왔을까?" (269p) 라고 말했어요. 아하, 이 장면에서 깨달았어요. 당신과 나의 관계는 뭘까,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되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장면으로 답을 얻었네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4.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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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이별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가는 두 인물 탐구
"[김섬과 박혜람] 이별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가는 두 인물 탐구" 내용보기
이 소설 『김섬과 박혜람』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상처 입은 남자〉(아래 그림)에 대한 묘사와 그림 설명으로 시작한다. "쿠르베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혜람은 상처를 입은 채 쓰러질 듯 나무에 기대어 누워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따금 사내가 반쯤 잠긴 눈으로 그림 앞에 선 사람이 자신을 연민하는지 혹은 조롱하거나 불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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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김섬과 박혜람』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의 자화상으로 알려진 〈상처 입은 남자〉(아래 그림)에 대한 묘사와 그림 설명으로 시작한다. "쿠르베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혜람은 상처를 입은 채 쓰러질 듯 나무에 기대어 누워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따금 사내가 반쯤 잠긴 눈으로 그림 앞에 선 사람이 자신을 연민하는지 혹은 조롱하거나 불신하는 눈빛인지 지켜보는 것처럼 느껴지곤 했었다. 사내의 가슴에 한 손을 얹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베고 누웠던 그의 연인을 상상해 보았다. 화가는 떠나간 연인이 남긴 아픔을 칼과 사내의 흰 셔츠에 묻은 붉은 피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만약 전 연인이 모습이 삭제되지 않고 원본 그대로 남겨졌다면 그림은 상상의 여지를 해치게 됐을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혜람은 생각했다."(p.7~8)

혜람은 미술 해설사(도슨트)다. 이 소설 속 두 여주인공 중 한 명이다. 혜람은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막 해설을 마친 쿠르베의 〈상처 입은 남자〉는 쿠르베가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팔지 않고 말년까지 소장한 작품이라고 한다. 원래 자화상을 그린 것이 아니고, 그의 연인이었던 바르지니 비네가 곁에 있었지만 연인이 떠나자 고쳐 그렸다는 것이 정설이다. 비네가 4살 된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리자 이후 십여 년에 걸쳐 고쳐 그리는 과정에서 연인의 모습은 지워졌고, 쿠르베는 가슴에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모습이 되었다. 화면의 칼자루로 보아 그림 속의 남자는 결투를 하여 중상을 입은 후 홀로 누워 잠이 든 (혹은 죽은) 듯하다. 이는 당대 문학에 자주 등장했던 사랑을 위한 결투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영웅적으로 고통 받는 예술가상이라는 낭만적인 주제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미술사가들은 평하고 있다. 이 작품을 그의 개인사와 연관해서 보면, 그림이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2년 전인 1852년에 비네가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이때 입은 상처를 기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평이다. 쿠르베는 기존 자화상의 관습을 뛰어넘는 허구적인 내러티브를 작품에 도입해, 사적이 경험이 담긴 자화상도 보편적인 주제의 인물화로 읽힐 수 있게 했다고 서양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혜람은 이날 유난히 쉴 새 없이 떠들어서 갈증도 심했다. 미술관에서 오가며 얼굴을 익힌 한국 사람들이 눈인사하며 스쳐 지나간다.



                                            쿠르베의 〈상처 입은 남자〉

쿠르베의 상처는 매우 상징적 표현으로 여기에서 박혜람의 시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주인공 혜람도 연인을 떠나온(떠나버린) 경험이 있음을 암시한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관념을 다루는 작가(임택수)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매, 이 소설을 여는 쿠르베의 자화상 〈상처 입은 남자〉(오르세)는 상징적이다. 지독하게 자유를 사랑한 화가의 자기애를 보여주는 이 그림이 구경(究竟), 함께 자유로운 비-의존(非依存)에 이르는 두 주인공의 운명을 표상하는 것도 그렇지만, 식물적 상상력 또한 종요롭다. 우듬지들은 이웃 나무들과 빛을 골고루 나눈다는 '꼭대기의 수줍음'을 상기컨대, 일체중생의 근본적 상호의존성에 대한 식물적 수락이야말로 두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동력이거니, 소설의 처음과 끝을 둥그렇게 감싸는 소나무허리노린재는 그 살아 있는 화두일 것"(p.274~275)이라고 추천평을 썼다.

사랑과 관계, 만남과 이별,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상처와의 대면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여정이다. 혜람은 진지한 눈빛으로 수백, 수천 가닥의 중첩된 선으로 채워진 그림을 본다. 안팎이 따로 없고, 공간의 구분도 사라진 선 앞에서 혜람은 어떤 사랑도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숨겨진 그 무엇이 진실이라고. 혜람과 함께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김섬은 타투이스트다. 저자 임택수는 〈작가의 말〉을 통해 "김섬은 상처로 상처를 가린다. 그것은 부활이고, 타투는 그녀의 조언에 다름 아니다."고 썼다. 두 여주인공은 오랜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다. 김섬과 박혜람은 각자 사랑과 이별, 공포와 상처를 겪으며 '커다란 바위의 안쪽 같은 어둠'을 경험하지만 종국에는 '기억과 재생'의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간다. 

소설가 은희경은 "김섬과 박혜람이라는 두 인물의 사랑에 대한 원근법.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공간과 문화의 변주. 도슨트와 타투이스트의 서로 다른 프로페셔널한 미적 탐험.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둘러싼 채 만남과 이별을 직조하는 관계들. 이 소설은 사랑과 관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한편 그 디테일한 여정에 흥미롭게 동참하도록 만든다."고 평가하며 사랑과 관계에 대한 작품의 성격에 중점을 둔다.



소설 속에서는 김섬과 박혜람, 그들의 남편과 연인인 최준오와 홍지표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짧은 인연을 나누고 헤어지거나 다시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두 곳의 공간과 문화는 여러 작중 인물의 삶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프랑스 유학이라는 저자의 경험이 공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설이라는 재난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은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모양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간다. 이렇게 등장 인물은 유기적 관계를 이루며 소설의 구성을 긴밀하게 도와준다. 소설이 끝에 이르면 비록 우리 모두가 '우주를 떠도는 외톨이 별' 같은 존재일지라도 '단지 가깝게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수렴되는 과정을 거친다. 소설은 결국 '그 하나하나가 한데 어울려' 마침내 성운처럼 장관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

임택수 작가는 202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한 뒤 연달아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김섬과 박혜람』을 통해 “실패한 사람들, 어떤 중단된 삶을 사는 사람들, 계획과는 좀 어긋나게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로를 건네고픈 마음이었다”면서 “중간에 꺾이더라도 계속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에게 전했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그의 문학이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한다.

폭설로 샤를 드골 공항이 마비된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한 호텔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여러 인물의 만남이 발생한다. 파리의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하는 혜람도 발이 묶인다. 일과,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자 했던 지난 십여 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한국에는 오랜 시간 그녀의 단짝이었던 김섬이 있다. 혜람은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자신의 짐이 분실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녀는 예전에 김섬과 함께 살았던 집에 머물면서 김섬의 달라진 일상을 알아챈다. 



김섬은 프랑스로 떠났다가 태연히 돌아온 혜람에게 오래 묵혔던 감정을 드러내고, 떨어져 있던 동안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마침내 김섬과 홍지표의 연애 사건으로 두 친구의 갈등은 심화하고, 그날 밤 혜람은 그 집을 나간다. 이후 그녀는 강원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김섬은 동료 소방관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홍지표에게 마음을 조금씩 내주게 된다. 그의 어깨에 있는 화상 자국을 타투로 가려주며 그에게 동거인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관계를 이어간다. 홍지표는 우연히 본 영화에서 어린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에게 가해진 폭력과 죽음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은 그를 급작스레 무너뜨린다. 김섬은 그런 홍지표를 지켜보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홍지표와 헤어지고, 뒤늦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김섬은 십 년 만에 본가가 있는 슬구포로 내려가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오랜 고민 끝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

두 여주인공은 혜람의 옛 연인 최준오의 부름을 받고 프랑스로 떠나면서 갈라진다. 혜람은 오직 준오 하나만 보고 프랑스로 떠났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꾼다. 혜람보다 먼저 프랑스로 건너가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준오는 혜람이 오자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그녀의 적응을 돕는다. 자신의 보호와 도움 아래서만 혜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듯이. 그러다 혜람이 어학 과정을 마치고 문화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을 시작하자 태도가 돌변한다.

누구에게나 오류의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제대로 깨달았을 때는 이미 어둠에 빠진 다음이다. 준오만을 생각하고 프랑스로 가겠다고 결정했을 때 김섬은 극구 반대했었다.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준오의 욕망은 의심과 불안을 낳고 오래지 않아 폭력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번 시작된 폭력은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혜람은 작문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상처를 직면한다. “고작 두 개일 뿐인 마음인데 왜 서로 못 맞추고 엇갈리는지” 괴로워하던 혜람은 한국에 돌아오지만 김섬과의 관계마저 손상되고 만다. 우정보다 더 진했던 관계가 깨어진 뒤 혜람은 설악산 자락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간다.



김섬과 홍지표의 관계도 일반적인 궤도로 진입하지 못한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했던 박혜람이 떠난 후 혼자가 된 시간을 버티기 위해 일상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강단 있는 기질로 통념을 위반하며 결핍을 채우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는 여전히 불편하고 불완전하다. 김섬은 자신이 미래를 꿈꾸며 홍지표와의 만남을 이어 온 것이 아니며, 그가 동거녀와 헤어지길 바란 적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료의 죽음과 현장 업무에서 비롯된 외상으로 고통받는 홍지표는 김섬과 새로운 출발을 원하지만, 청소년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균형을 잃는다. 그와 헤어진 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섬은 아이를 지우려 생각했다가 결국 마음을 바꾼다. “지금은 탯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독립된 생을 꾸려 가게 될” 존재, “비록 자신이 품고 있지만 아이는 이미 하나의 개별적 존재”라는 각성 때문이다. 또 하나의 섬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오래 거닌 끝에 재회한다. 오늘의 나무가 어제의 그 나무가 아니듯 천천히 변화한 모습으로.


외국에서 혼자 오래 지낸 남자는 중독된 게 많았다.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사람에게도 금방 중독되는 것 같았다. 그는 혜람에게 너무 사랑한다면서 혜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다.

“술은 그렇다 쳐도 애정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김섬이 말했다.

혜람은 그의 관심이 남들보다 좀 유별난 방식으로 표현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말과 행동이 가끔은 연기처럼 느껴져 별로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오류의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p.157)



“목련 알지? 정말 이삼일 만에 진다.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삶도 그렇겠지?”

“그런 생각 한 적 있어. 꽃은 며칠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생명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다 하잖아.”

“계획 없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 또한 나쁠 게 없겠지.”

“돈도 지나치게 많으면 무감각해지고, 예쁜 얼굴도 늘 보면 별거 아니잖아?”

“모자라고 결핍된 것 속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데.”

디디에가 휴대전화로 꽃을 찍었다.

“우리 모두의 존재 자체가 그렇지 않을까?”

혜람이 말했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왜냐하면 그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까”라고 말했다.(p.205)


저자 : 임택수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열네 살까지 살았다. 이후, 서울과 프랑스의 몇몇 도시에서 일과 학업을 이어갔다. 프랑스 폴 베를렌 메스 대학(Paul Verlaine de Metz)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었다. 같은 해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으로 제2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롯이 혼자이고 싶을 때, 노트북을 챙겨 공항으로 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4.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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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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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을 받은 임택수님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아주 오랫만에 보는 소설책입니다.박혜진 평론가님의 표현으로는 눈물낫이 나는 소설눈물맛을 즐기게 하는 소설입니다. (저역시 동감입니다.)수상을 한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는 심사위원으로 나온 분들중에제가 좋아하는 분들의 평을 함께 읽는 것입니다."좋은 소설이란 소설의 본령에 대해 오랜간만에 생각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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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을 받은 임택수님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아주 오랫만에 보는 소설책입니다.

박혜진 평론가님의 표현으로는 눈물낫이 나는 소설

눈물맛을 즐기게 하는 소설입니다. (저역시 동감입니다.)


수상을 한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는 심사위원으로 나온 분들중에

제가 좋아하는 분들의 평을 함께 읽는 것입니다.

"좋은 소설이란 소설의 본령에 대해 오랜간만에 생각하게 해준 소설

작고 작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고 이 이야기들은 트랜드를 따르기는 커녕

반복되어 익숙하기까지 한 이야기

다 알것 같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적당히 추하고

적당히 인간미가 있는 우리 내면의 머뭇거림

그 순간 반사적으로 작동하는 근육의 작음 떨림과의 대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소설 '김섬과 박혜람'은 좋은 소설"이라고 말한 분은 하성란작가입니다.


"취향이나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오롯이 그 자체로 빛나는 작품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는 읽는 즐거움을

마지막 장을 넘긴 후 밀려드는 긴 여운은 '나'와 타인 혹은 우리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끄는 소설

설레는 마음으로 작가의 정진을 기대한다'는 정유정 소설가의 평입니다.


어딘가 이 세상에 실제로 살고 있을 것 같은 김섬과 박혜람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김섬과 박혜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c******5 2024.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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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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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보았는데 역시나 우와 하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는걸까?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어떤 사랑도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는다.이 소개글로 김섬과 박혜란이라는 인물의 사랑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내가 바보 같다 느낄 정도로 흡입력 있는 글 솜씨에 놀랐다.간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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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보았는데 역시나 우와 하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평범한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는걸까?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랑도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소개글로 김섬과 박혜란이라는 인물의 사랑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내가 바보 같다 느낄 정도로 흡입력 있는 글 솜씨에 놀랐다.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김섬과 박혜란은 모두 여자 이다. 둘은 고등학생때부터 친구 사이였고 성인이 되면서 서로의 길을 가게 되면서 함께 하는 시간보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생기고 각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사랑과 아픔과 상처를 경험하는데 그 과정이 마치 내이야기 혹은 주변에서 한번은 들어봤을 느낌이다.
이번 소설을 통해서 배우는 단어
[꼭대기의 수줍음]
나무들도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며 산다
서로 침범하지 않고 빛을 골고루 쓴다니 우리 사람도 그렇게 살고 있는걸까? 
"당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대하는 이는 사랑하지 마세요"
-오스카 와일드-
말이 너무 주옥같다. 이 상황에 어쩜 이럼 소중한 말을 넣은건지 주인공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게 만든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제3자로 인해 위로 받거나 결심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혜람은 남친을 따라서 프랑스라는 나라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그곳에서 느끼는 이방인의 감정을 잘표현한 글귀였다. 마치 내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할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체류 허락을 받는다는건 마치 내가 이곳에 있으면 안돼는데 계속 남아있으려고 발악하는 기분을 들게 만든다. 무언가를 쫓아 가고 있지만 갈림길에서 선택하지 못하는 나.
박혜람은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자신의 구역을 만들고 싶어했고 박물관 해설자로 일하게 된다. 그녀가 작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했고 그결과 그녀가 최악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글속에 진짜 좋은 글귀가 너무 많고 공감가는 글귀는 더 많았다.

'명상은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어려울 수 있어요 . 우리는 복잡한것에 익숙하자나요.그리고 반드시 고요한 특정장소에서만 하는게 아니라  명상은 어디에서나  할 수 있어야 참된명상이에요"

오류의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


한남자를 사랑했고 그남자를 따라 모든걸 두고 타지로 향한다는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의미하는지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혜람이의 경우가 일반적이진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의 내용도 마무리도 마음에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소설이라 그런가 ㅎ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위로 받기도 하면서 읽었다.
사랑이란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하는거겠지.
임택수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4 2024.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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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섬과 박혜람: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용보기
"어떤 사랑도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았다." 사랑은 보통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미련없이 모든 걸 불태워야 한다고도 하지만, 정작 한창 버닝하는 당사자도 그렇게 하기 힘든가 봅니다. 내가 이런 동기로 그에게 끌려도, 상대도 나를 좋아해도, 서로에게 다른 걸 기대하고 만난 두 사람이 상대를 속속들이 알기 힘들고, 결국 그렇기에 한때 뜨거웠던 사랑도 식고, 이 감정의 앙상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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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도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았다." 사랑은 보통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미련없이 모든 걸 불태워야 한다고도 하지만, 정작 한창 버닝하는 당사자도 그렇게 하기 힘든가 봅니다. 내가 이런 동기로 그에게 끌려도, 상대도 나를 좋아해도, 서로에게 다른 걸 기대하고 만난 두 사람이 상대를 속속들이 알기 힘들고, 결국 그렇기에 한때 뜨거웠던 사랑도 식고, 이 감정의 앙상한 잔재가 서로에게 남긴 바가 무엇인지 깊이 회의하고, 환멸에 빠지고... 그 누구도 사랑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게 이 때문입니다. 확신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겠네요.
박혜람이 파리에서 돌아온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거기까지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녀의 허전함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동기뿐이지 않았냐는 겁니다. 뭐가? 김섬을 다시 찾은 게 말입니다. 우리는 멜로물에서 다시 돌아온 누군가를 놓고, 왜 니가 다시 와서 잘 살아가는 나를 들쑤시냐고 원망하는 장면을 곧잘 보곤 합니다. 김섬은 이미 아슬아슬해하던 독자들이 보기에는 그나마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통지표(p123), 아니 홍지표가 이미 그녀 곁에 제법 오래 있어줬기 때문인데, 그래도 (약간 스포를 하자면) 홍과 김의 관계를 박이 괜히 끼어들어 파탄낸 것까지는 아닙니다. 홍은 그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박이 아니었다 해도 결국 김과 오래 이어지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박이 얄미운 게, 여튼 김-홍 관계의 파탄에 대해 미필적 고의를 갖고 밀고 들어온 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 때문입니다.

p29를 보면 프랑스어 동사 faisander에 대한 준오의 설명이 나옵니다. 준오의 말대로 이 단어는 꿩이나 그 고기를 가리키는 faisan(퍼장)에서 유래했으며 프랑스어가 본래 그렇지만 라틴어를 거쳐 받아들인 단어입니다. 그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고대 페르시아어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이지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예를 들어 p26 같은 곳에서 이슬람의 어원이 평화냐 아니면 복종이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논쟁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나 사실 이 문제가 그렇게까지 핏대를 올리며 싸울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슬람의 어원이 복종이라고 해도, 먼 옛날 복종이라는 단어가, 특히 중동인들에게는그리 부정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유교 문화권에 오래 살던 우리 조상들이(지금 우리들과는 크게 달리) 충(忠)이라는 단어를 보고 마음에 뜨거운 것이 밀려왔듯 말입니다.
준오, 장은주, 송강, 현수호, 샤를리, 제롬, 앙리, 건우, 엘렌, 정우 말고도 이 소설에는 길거나 짧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p75의 어느 노부인은 처음 보는 박혜람에게 "프랑스를 좋아하세요?"라고, 그것도 사무적으로 묻습니다. 마치, 20년 전에 죽은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제목이라도 읊듯 말입니다. 예전에는 좋아했으나 지금은 별로가 된 것들은 보통의 우리에게도 한 트럭씩은 다들 있습니다. 지적인 캐릭터들이라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혜람이 날치기범을 향해(테러범 아닙니다ㅋ) 그놈이라고 부르는 대목(p58), 어느 영국식 영어 사용자의 get the f*** out of here 어쩌구라며 불평하는 말(p42), 김섬 아빠 후배 동호 아저씨(경상도 사람)가 불량배한테 이 새* 어쩌구 하며 쫓아버리는 장면(p140) 등 극히 적습니다. 

재혼 상대로 예전에 알던 누군가를 찍어 놓았건만 공교롭게도 그 자녀들끼리 이미 감정이 생겼더라, 이런 이야기는 한국식 막장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있었던 희비극입니다(저 한참 뒤에 보면 김섬 엄마하고 동호 아저씨하고도 뭔 일이 생깁니다. 내 딸 어쩌구 하던 게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오죠). p63에 나오는 샤를리와 제롬이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말만 대혁명의 나라이지 은근 차별이 심하죠. p50을 보면 톨레랑스도 간데없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당한 폭력 이슈는 샤를리뿐 아니라 저 뒤에 밝혀지는 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p230에 보면 김섬은 사춘기 때 성당(원래는 다녔던)에도 나가지 않고 독립적으로 지냈다는 말이 있는데 이 짧은 구절이 그녀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김섬한테조차, 어렸을 때 고생했다는 그 누구(스포)는 간접으로나마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 거죠. 결국 둘은 길게 이어지기 힘들었겠고, 사실 김섬부터가 일시 도피처로 oo에게 어떤 환상을 품지 않았었나 저는 생각합니다. 뭐가 어떻게되었든 간에, 박혜람이 이기적이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불교나 천주교나 희한하게 오체투지 관행이 있는데, 박혜람이 이 쇼를 하는 장소는 법당(p177)입니다.

苦樂汝自當 邪正由汝已. p176에서 혜람이 좋아하는 구절이라며 인용합니다. 이 말의 묘미는 고락, 사정 모두 부정적인 개념이 앞에 온다는 점, 부정적인 감정과 체험에 더 방점을 두며 모든 게 당사자인 네가하기 나름이라는 뉘앙스를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앞구절에 當이라는 술어로 종결지어 영어의 deserve라는 느낌을 주고 종결부에는 어조사 已를 두어 박력을 더합니다. "부활은 화려한 듯해도 상처를 그대로 안고..." 그런데 그래서 부활이 위대한 것 아닌가요? 상처가 (보다시피) 이렇지만 난 살아났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소설의 김섬은 기실 부활이 내키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상처가 가슴아팠던 나머지, 그 이전 무구하던 시절만 바라던 나머지, 그냥 아픈 대로 자신의 고치에 그대로 머물고만 싶은.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칼을 들게 하더라고(p160)." 이 말도 저는 허세 같았습니다.

이 점을 박혜람은 알았던 듯하고 그래서 저는 라미 누나(p46)가 밉네요. 등장인물들의 연배가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게 배경으로 등장하는 음악들입니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검은 돛배(바르쿠 네그루)>라든가. 음악이 소설 장면장면과 잘 어울려서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4.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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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섬과 박혜람
"[서평] 김섬과 박혜람" 내용보기
매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너무 기대되고 또 기다려진다. 올해에는 임택수 작가의 "김섬과 박혜람"이 수상하였는데 사람 이름을 그대로 적은 제목을 보자마자 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나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김섬과 박혜람, 이 책은 인간관계, 사랑, 이별에 대해 담고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로 하여금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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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너무 기대되고 또 기다려진다. 올해에는 임택수 작가의 "김섬과 박혜람"이 수상하였는데 사람 이름을 그대로 적은 제목을 보자마자 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나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김섬과 박혜람, 이 책은 인간관계, 사랑, 이별에 대해 담고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로 하여금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책이었다. 김섬과 박혜람 두 주인공이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며 상처받고 또 아파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참 가슴 아프고 슬펐다. 그들의 삶이 결코 인생의 실패가 아닌데 상처받고 아파하는 그들이 참 안쓰러웠고 속상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고 다시 이겨내고 일어서는 그들이 참 대단했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이 책은 김섬, 박혜람 두 사람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모두가 삶을 살아가며 겪는 인간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는 상처와 아픔을 담고 있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끔 만들어줬다. 정말 오랜만에 깊이 있고 가슴 먹먹하게 여운이 오래가는 소설을 만나 읽는 내내 너무 좋았다. 아마도 김섬과 박혜람 이 두 사람이 아주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b*****0 2024.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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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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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마음에 간직한 행동지침이랄까 하는 것이 바로 '중꺽마'다. 이른바 중간에 꺾이더라도 혹은 꺽이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그것이 주는 내면적인 저항성과 자기 자신에 대한 충실성을 담보하는 일은 온전히 나, 우리의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게 한다.그런 중꺽마를 생각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무수히 만들어지는 실패와 성공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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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마음에 간직한 행동지침이랄까 하는 것이 바로 '중꺽마'다. 이른바 중간에 꺾이더라도 혹은 꺽이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그것이 주는 내면적인 저항성과 자기 자신에 대한 충실성을 담보하는 일은 온전히 나, 우리의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게 한다.
그런 중꺽마를 생각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무수히 만들어지는 실패와 성공에 대한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 갖는 마음의 부침이라 할 수 있지만 결과가 어떠하든 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가 바로 중꺽마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중꺽마의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다. 결코 삶의 무게에 짖눌려 허우적 대는 나, 우리에게 중꺾마의 마음은 어쩌면 소소한 위로와 안도감을 부여해 줄지도 모르지만 오롯이 나다운 모습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나, 우리에겐 본연의 나, 우리라는 모습으로 회귀하는데 있어 적잖은 응원이 될 것이라 판단해 본다.
소설을 통해 그러한 중꺽마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세상 모든 소설을 다 읽어볼 수 없는 터에 뜻하지 않게 만나 읽어본 소설작품에서 중꺽마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그 작품을 소개한다.

이 책 "김섬과 박혜람" 은 사람의 마음이 빚어내는 감정의 그루터기가 다소간 나, 우리에게 서로를 향해 날세운 칼날같이 영향을 미치지만 응어리진 마음의 감정들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삶의 시공간이 뒤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관계의 획일성을 드러내게 된다.
소설에서는 박혜람과 김섬의 친구관계, 해 묵은 감정의 응어리가 잊혀진 과거만큼의 깊은 갈등을 만들어 내고 또다시 헤어짐을 반복하게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이러한 관계의 내면 속의 원인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몰라도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휘젖고 갈등을 만들고 악인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로 인해 나,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관계의 균형을 잃게 만들고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나, 우리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듯 삶이 프랑스와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통해 박혜람과 김섬의 관계는 균열과 회복이라는 과정의 자양분으로 자리한다.
사랑에 실패하는 사람들, 그들이 실패하고 싶어 실패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러한 사랑이 나,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의 전환기라면 소설 속 박혜람과 김섬의 생애 전환기의 사랑의 문제는 심각한 기로를 만들어 낼것이 분명하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실패가 인생, 삶의 실패로까지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과 인생의 끈을 놓치 않고 이어가는 박혜람과 김섬의 이야기는 사랑이 마치 청소년기 혹은 사춘기 성장통 처럼 성인들의 성장통과 같은 느낌으로 전해진다.

나, 우리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했던 마음을 간직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랑에 실패 했다고 세상을 버리거나 하는 사람도 있기에 경계해야 할 심리라 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해 각자의 사랑과 이별, 상처를 겪으며 삶과 인생의 깊은 어둠을 경험하지만 내면의 재생과 치유 과정을 거쳐 자기만의 생의 빛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은 나, 우리의 마음의 변화를 통해 보일 수 있듯 박혜람과 김섬의 중꺽마적인 마음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사는 나, 우리의 그러한 마음도 비교, 치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환원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져보게 된다.
소설이 우리의 삶에 있어 어떤 존재감을 갖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일상적이든 비일상적이든 나, 우리의 삶, 인생과 맥락을 같이 하는 궤적으로 소설 작품의 인물들이 구성되고 그들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사랑과 균열, 그리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른바 반면교사라는 말을 떠 올리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작품에서 드러나는 의미를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판단할 수 있을것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n********1 2024.06.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