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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우리 마음에 닿은 이야기들" 김문경, 정교영, 이새벽, 별민영, 김미연의 <시간 속의 너에게> 를 읽고 ![]() "마음에 담으면 언제나 곁에 있는 거야"
-제 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눈부신 과학의 발전의 시대에 따라 유행도, 사랑도, 생각과 가치도 바뀔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맺어진 마음, 너와 나를 생각하는 마음, 너의 곁에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통해 우리는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이번 어린이청소년 SF 소설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 제 10회 작품집에서는 소중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여섯 편의 이야기들을 수록하였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과학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고 그 길로 들어서도록 돕기 위해서" 라는 마음으로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을 써왔던 한낙원 선생님의 뜻에 따라 시작되었고 올해 10회를 맞이한다. 대상 수상작인 김문경 작가의 <시간 속의 너에게>에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 혜성과 폐의 이상으로 작은 호흡기를 달고 생활하는 아이 은하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방사성 오염으로 황폐화되고 오염된 지구 환경을 정화하고 관리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기계에서 태어난 보호소 아이들, 그들은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태어나고 만들어진 것이다.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어 그들은 기껏해야 스무 해 정도 살 수 있다. 그렇게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보호소 아이 L24는 어느 날 유전자 조작이 아닌 인간의 몸에 의해 태어난 인간의 아이 '은하'를 만난다. 유전자 조작에 의해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폐의 이상으로 작은 호흡기를 달고 생활해야 아이 은하, 그들이 서로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L24라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보호소 아이에게 은하는 '혜성'이라는 의미있는 이름을 부여한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네가 떠오를 거야. 앞으로 널 혜성이라고 부를께." -p. 24 은하가 그 아이를 L24 대신 혜성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아이는 비로소 실체를 부여 받고 은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은하와 혜성, 마치 서로 뗄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진 두 아이는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은하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프록시마 행성으로 떠나게 된다. 잠시 엇갈린 시간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지만, 혜성과 은하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서로를 마음에 담은 채 꿈을 이루어가게 된다. 작가는 은하와 혜성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에 담으면 언제나 곁에 있는 거야."라는 은하의 말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마음은 변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했던 기억만은 시간의 손길이 낫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비어있는 줄 알았던 자리가 은하의 기억들로 채워져 있었다. 은하는 먼 우주 어느 곳에 있지 않았다. 나는 은하가 내민 손에 손바닥을 포갰다. 마주 보고...웃는다. -p. 39 이런 마음은 꼭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수상 수상작인 이새벽 작가의 <영의 자리>에서는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작가의 담담하고 고요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아동 돌봄 안드로이드와 태어난 '도아' 는 수아의 언니가 되어 마치 친언니처럼 수아를 잘 돌봐준다. 그래서 수아는 도아를 '언니'라고 부르며 의지하고 기대며 자란다. 하지만, 도아는 안드로이드이기에 지원이 끝나면 다음 임무를 위해, 기억은 삭제되고 초기화한다. 하지만 수아는 도아의 사랑과 애정을 그리워하며 도아를 만나러 간다. 도아는 요양원에서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이미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이 초기화되어 버린 도아는 더이상 수아의 다정한 언니가 아니다. 도아가 아닌 '은서'라는 이름의 한 노인의 손녀로만 존재할 뿐이다. 기억이 삭제되어도, 초기화되어도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일까? 결코 마음만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 인간과 안드로이드와의 마음 나눔도 가능한 것일까? 안드로이드도 인간처럼 마음이란 것이 있을까? "우릴 향한 마음만큼은 진짜인 것을, 나보다 잘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알았다. 하지만 초기화 한 번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을 마음이라고 불러도 될까? -p. 119~120 우리는 때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멸시를 받는다. 정교영 작가의 <스테고사우루스병>에서 우리는 등에 뿔이 자라는 병, 즉 스테고사우루스 병을 가진 소연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뿔을 감추기 위해 소연의 엄마는 거친 사포로 뿔을 갈아서 없애려고 한다.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숨겨온 소연은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뿔을 가진 외계인 P 를 만난다. P를 통해 자신의 뿔은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 드러내야 하는 것임을 깨닫으며 소연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보게 된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갈아도 갈아도 기어코 다시 자라나는 숨겨진 뿔들을 가진 이에게, 당신의 약점이 끝내 당신의 힘이 되기를... 그렇지않더라도, 당신이 늘 당신이기를, 우리가 서로의 가장 연약한 뿔들을 힘껏 끌어안기를... -p. 98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다름 때문에 차별 받는 사회적 약자도 있지만 사회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도 있다. 별민영 작가의 <소년들, 소년들이>에서는 먼 우주에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목숨을 담보로 할 만큼 위험한 우주 쓰레기 처리, 그 위험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을 청우와 윤도 같은 십대 청소년들이 해낸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묵묵히 일을 해내지만, 결국 그들은 마지막 임무를 하다가 실종된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밤하늘을 수놓는 별들 사이에 빛을 내며 떨어지는 유성우가 마냥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청오와 윤도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의 편의를 위해 희생되고, 소외되는 존재를 조명하고 있다. 우주에 별들이 아스라이 빛난다.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반짝이는 별이 인공위성인지 진짜 별인지 알 수 없지만, 백만 개의 쓰레기가 우주를 채우고 있다. 그 너머에 안전한 하늘을 지키는 소년들이 있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별이 아름답고 낭만적일 수 있도록. 별 하나에 소년들, 소년들이. -p. 151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마음과 같은 인간 고유의 것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에 담으면 언제나 곁에 있는 거야 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편의에 인간성을 잃지 않고 인간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된 방사성 오염, 우주 쓰레기 등과 같은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을 해보기를 ...그래서 지구라는 행성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다름으로 차별 받지 않고, 사회 속에서 소외 당하지 않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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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의 너에게 대상 수상작의 이름이 책 표지에 크게 적혀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으나 맨 마지막 우수상 수상작인 호르헤 행성의 음모 역시 당선 후보작 후보로서 한참을 논의했다고 하니 이들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거나 아니면... 의미가 없을 수도.. 그래서 일단 서평을 적기 전에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의 제목들을 모두 적어보기로 한다. 영원이 손을 내밀 때 스테고사우루스병 영의 자리 소년들, 소년들이 호르헤 행성의 음모 개인적으로 호르헤 행성의 음모가 제일 재밌었다. 뒤에 작품해설을 읽어보면 이 소설은 'B급 감성'의 이야기로 다가온다고 적혀있다. 침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달시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외계인의 발상과 그 속도가 빠르다고 도서관을 없애는 외계인이라니... 웃기기도 하면서 그 지식과 정보를 일부 사람들에게만 전수되도록 한다는 발상이 현재 상황과 뭔가 기분 나쁘게 일치되는 면이 있어서 씁쓸하기도 한... 만약 나도 심사에 한 표를 줄 권리가 있었다면 한참을 고민했을 듯하다. 지구를 구할 도서관 최대 도서 대출자가 잠시 게임에 빠져있었던 것도... 외계인의 소행이고... 아 진짜 이 호르헤 행성의 외계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며. 이런 생각을 해낸 작가는... ^^;;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그리고 기후 테크로 기후기회를 다시 한번 이야기할 때 너무 심각해지면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주면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 혼자 벌써 웃게 된다.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영의 자리... 역시 다음 이야기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잡아두고 머무르며 이야기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이미 여러 번 다루어졌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신선하고 창의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그저 억지로 만들어낼 괜한 비판일 듯하고... 그래~ 그럴 수 있겠다. 분명 조만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언니는... 그대로 좋은 건가? 그렇게 잊히고 재생산되고 다시 역할을 부여받으며 과거는 완전히 '0'이 되어 버리는 그 상황은 그대로 우리에게 올 것인지.. 다르게 올 것인지.. 평소 작가의 이름과 그들의 대표작을 연결 못 시켜 지인에게 핀잔을 듣고는 한다. 이들이 이어서 쓸 글들이 궁금하다. 적어도 5명의 작가이름과 이야기의 제목과 지금 내 느낌은 오래오래 담아두고 무르익혔다가 추후 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지면 지금의 이야기와 이어 붙여 기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계절 #사계절출판사 #한낙원과학소설상 #시간속의너에게 #김문경 #영원이손을내밀때 #정교영 #이새벽 #영의자리 #소년들소년들이 #별민영 #호르헤행성의음모 #김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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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SF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과학적 지식이 별로 없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SF 청소년 소설인만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배경이 방사선으로 인해 오염되어 버린 지구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급변하는 세상이라 더 이상의 변화는 놀랍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발전된 과학 기술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SF소설은 상상이 안 될 정도의 미래의 일을 다룬다면, 거리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소설에서의 배경은 어쩌면 내가 살아 있을 시기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미래의 일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몰입하기가 쉬웠다.
SF소설이지만,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매우 흥미로웠다. SF 소설에서 청소년들의 인간관계를 다룬 점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염된 지구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꽤나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논제들을 제시해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나’와 ‘은하’를 통해 알 수 있는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청소년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
|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은 소재가 흥미롭고 스토리가 재밌다. 그래서 매번 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는 책이다. 올해 10회여서 그런지 더욱 마음을 찡하게 하는 인간에 대한 따스함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작가가 ‘진동 칫솔이 나와도 칫솔은 버려지지 않고, 자동 우산이 나와도 일반 우산이 버려지지 않는다’라고 한 것처럼, 우리 환경은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신문물들이 등장하더라도, 가장 본질적인 ‘사람을 향한 따스한 마음’은 변치 않게 꼿꼿하게 지켜나가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대상 수상작 김문경 작가의 <시간 속의 너에게>와 수상 작가 신작 <영원이 손을 내밀 때>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